비의 정원(모티브:언어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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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빨간돌고래
작품등록일 :
2023.03.31 20:22
최근연재일 :
2023.04.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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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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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악의(惡意)

DUMMY

후두둑, 투둑


장마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빗소리, 벌레소리, 새소리가 섞여서 들린다.


“잘 되어 가니?”


“아직은 아닙니다.”


짜고 있던 모자를 슬그머니 덮으며 비니가 대답했다.


“습작 소설도 아닌데 덮기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박사님이 실망하실까봐 그렇습니다.”


“그런 것이 아니기는. 원래 덮는건 타인들이 실망할까봐 덮는거야. 완성되면 보여주려고?”


“적당한 수준이 되면 보여드리겠습니다.”


민호연이 정자 아래쪽에 연못을 보고 있었다. 계속되는 비로 수위가 올라와 넘을 듯 말듯한 상태가 되어있다. 배수로가 막혔나보다. 이틀 전에도 70대의 시설팀장 할아버지가 안드로이드 둘과 올라와서 온갖 생고생을 다 하며 뚫었는데, 다시 막힌 듯 했다.


10대 후반에 수원 국가정보부-국방부 합동실험센터의 청소부로 시작해 50여년을 근속한 시설팀장 할아버지 유인석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연구센터 내 가장 많은 짬밥을 자랑하는 시설팀장 할아버님이 쌍욕을 시전하며 빗자루를 돌리면 연구소장도 도망갔다. 민호연이 어릴 때 아버지가 실험센터에 근무했기 때문에 민호연도 자주 놀러왔고 개인적으로도 잘 아는 사이였다. 시설팀장 할아버지 유인석이 젊을 때 어린 호연을 호여이, 호여이 하면서 귀여워하기도 했다.


“야, 비단잉어 잡으러 갈까?”


“지금 보시고 계시는 연못 속의 잉어를 잡자는 말씀이십니까?”


“그래, 요기 배드민턴 네트 있네. 이걸 그물 삼아 잉어 잡으면 될 것 같은데.”


“안 될 것 같습니다.”


“전 될 것 같습니다. 가자, 저 네트 말아들고 따라와.”


“알겠습니다.”


첨벙첨벙, 인영(人影) 둘이 연못으로 뛰어들자 당장 비단잉어와 개구리들이 사방팔방 흩어졌다.


“자자, 그쪽에서 몰아와봐. 내가 싹다 잡아볼테니깐. 잡아서 구워먹자.”


“이래도 됩니까? 입수금지라고 씌여 있습니다.”


“당연히 안되지. 하지만 지금은 잉어를 잡는 게 중요하잖아?”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따지지 말고 크게 걸으면서 잉어를 좀 몰아라.”


“네, 민호연 박사님.”


비니가 연못 반대쪽에서 팔을 벌리고 약간 비틀비틀 걸어왔다. 뭘 해도 좀 어설픈 비니인지라 물 속에서 걷는 것이 아슬아슬했다. 그래도 어찌어찌 잉어는 좀 쫓겨왔다.


“이찻~. 에이 안 걸리네. 그물이 시원찮은가.”


“배드민턴 연습장의 찢어진 네트로 원래 생선을 잡을 수 있습니까?”


“같은 그물인데 안될 건 뭐 있냐. 자 다시 한번 몰아와봐.”


반대쪽까지 다시 간 비니가 이번엔 물속에 팔을 휘저으며 걸어왔다. 겨우 연못 중간까지 왔다 싶은 순간, 중심을 못 잡고 연못 속에 빠져버렸다. 양 손을 들어올리며 허우적대는 비니. 호연은 비니에게 걸어가 비니를 도와 일으켰다.


“괜찮냐?”


“익사하지 않으니 문제 없습니다. 전 온천욕이나 사우나도 가능합니다.”


온몸이 쫄딱 젖어 머리와 얼굴에서 물을 줄줄 흘리며 비니가 대답했다. 살짝 난 햇살이 뒤에서 비쳐 아직 내리고 있는 비와 함께 난반사하여 무지개와 육각의 햇빛이 교차해서 보였다.


“잘 생기긴 했구나, 역시 난 얼빠인가보다.”


이 말과 동시에 호연이 비니의 가슴에 머리를 살짝 기댔다. 두근두근 하는 심장박동 대신 지잉하는 작은 소음이 들렸다.


“어지러우십니까?”


“아니, 우리 잠시만 이러고 있자. 잠시만.”


비와 햇살이 공존하는 조용한 오후에 둘은 연못 한가운데 그렇게 잠시 서있었다.


“야~ 야! 너희 누구야! 뭐하는 거야 거기서!”


시설팀장 할아버지 유인석이었다. 빗자루를 돌리며 뛰어오고 계셨다. 걸리면 몸 성치 못할 듯 보였다.


“연애질을 할라믄 방을 잡든가, 이 시키들아~, 어, 거기 호여이 아니여? 야 임마 너 거기서 뭐하는겨! 일로 와!”


“잡히면 죽는다, 비니야 튀자.”


“네, 네.”


말은 그렇게 했으나 물 속에서 중심을 잘 잡지 못한 비니가 비틀거렸다. 보다 못한 호연이 비니를 어깨에 둘러매고 연못가로 나와 밖으로 비니를 던졌다.


“100m 기록 얼마야.”


“18초 43입니다.”


“너 왜 그렇게 느려. 이런 씨, 그래도 할아버지보단 빠르겠지. 달려. 아저씨 죄송해요~”


둘은 연못 밖으로 나와 있는 힘껏 뛰었다. 비니가 잘 못 달리고 비실댄다 해도 시설팀장보다는 빨랐다.


“야~ 민호여이, 니 내한테 잡히면 죽는겨!”


“아저씨, 잘못했어요~ 히히히.”


도망치면서도 호연은 밝게 웃었다. 얼마만에 크게 웃어보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였다.




***




[사흘 정도 후면 장마가 끝난다는 소식입니다. 이번 장마는 유독 비가 많았고 또 긴 편이었습니다만, 지난 몇 년간의 마른장마에 비해 전국 각지 수자원에 도움을 많이 준 편이었습니다. 현재 중부지방 기온은 23도......]


정원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의 얼음을 휘휘 저어가며 호연이 멍하니 앉아 있었다. 맑은 날의 정원은 호연에게 아예 다른 장소 같았다. 그녀에게는 빗소리 나는 어둑한 정원이 훨씬 익숙했다. 벌써 매미소리가 우렁차게 정자 근처를 채우고 있었다. 그래, 니들도 몇 년이나 땅속에서 쳐박혀 있다가 잠시 밖에서 사는데, 있는 힘껏 짝을 찾아봐라, 같은 뻔한 생각을 그녀는 하고 있었다.


‘그 녀석도 이제 좀 덜 보겠구나. 나도 이제 슬슬 일을 좀 안 하면 진짜 짤릴수도. 이 장마가 조금만 더 길어도 좋았으려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날이 개기 시작하자 지상정원은 다시 연구원들이 많이 찾는 공간이 되었다. 남녀 두 사람이 오자, 호연은 한 칸 옆으로 비켜주며 인사했다. 옆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곧 이런저런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버플로우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진 건지, 진행상황이 좀 궁금한데도 전혀 알 수가 없네.”


“그러게. 다들 입 꾹 닫고 있으니 더 알고 싶잖아. 한도가 내 육사동기거든. 물어봤는데, 더 이상 알려고 하면 남산지하로 데려가서 코에다가 설렁탕을 붓겠다는 살벌한 소리나 하더라고. 자야한테도 한번 물어봤는데 배시시 웃기만 하지 암 말도 안하더라고. 뭐가 좀 되어가긴 하나보지? 성과 없으면 아직 아무것도 안 나왔다고 말할텐데.”


“돈을 그렇게 퍼붓는데 뭐라도 나오긴 해야겠지. 예산을 지네들이 다 땡겨쓰고 있으까 말이양~. 언능 그게 끝나야 우리도 소고기라도 좀 먹어볼건데. 야간에 간식으로 22세기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라면서 프로틴바랑 미네랄캡슐 주더라? 문명인이라면 이런걸 먹어야 한다는 개드립을 치면서. 정말 너무한거 아냐? 야식으로 케잌이랑 라떼 좀 먹자했더니 예산 모자란다고 눈치나 주고 씨잉.”


“크크크, 야 우리 팀은 지난 한 주 점심으로 식료개발팀이 개발중인 고기맛나는 그...뭐래더라? 구아 이노신 환원 뭐 어쩌구 개떡같은 고기맛 합성물을 주더라고. 영양적으로 완벽하대나. 그런 거 안 먹으려고 일하는데 그런걸 맥이고 있다. 우리 팀장님이 일부러 식료개발팀에서 얻어왔대. 식료팀 박팀장이 나중에 와서 사과하고 갔어.”


“정말 팍팍하다, 팍팍해. 아 그런데, 김채은 또 미쳐 날뛰었다던데?”


여자 연구원이 징그러운 것이라도 떠올리듯 인상을 찌푸리며 김채은 이야기를 꺼냈다.


“그 왕재수는 왜? 또 안드로이드 하나 죽여없앨려고 그러나? 그 똑똑한 머리로 연구만 잘 하면 될텐데, 왜 자꾸 미친 짓을 하는 거야.”


“자야한테 시비 걸었다가 개털리고 다른 녀석 불러서 괴롭히나 보던데.”


“자야는 오버플로우 핵심 연구진 중 하나고 최대령이 끔찍하게 아끼니 손도 못 대고, 다른 만만한 애 불러서 또 뭐하려고? 누군데 불려간 게.”


“비니가 갔다는 거 같던데, 나도 듣기만 해서. 뜨개질하다 끌려갔대.”


“아오, 그 미친년 그거 정말.”


여기까지 듣던 호연이 벌떡 일어났다. 바로 엘리베이터 앞으로 내려가 지하 3층 양자역학 연구실로 향했다.




***




“시키실 일 없으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너 아까부터 그 말만 열 번은 한 것 같네. 한번만 더 하면 진짜 박살내버린다. 내가 못할 것 같냐.”


“그럼 정성일 과장님께 말씀하셔서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지금 당장은 안 되고 2,3일 내에 내가 연구소 측에 말해서 명령권자 바꿔오겠다잖아. 이 깡통새끼가 참 말 많네.”


“죄송합니다.”


“야, 너 뜨개질은 누구 주려고 하는거냐. 색이나 꼬라지 보니 여자한테 줄 거 같긴 한데. 뭐 꼴에 맘에 드는 여자 있냐, 막 꼴려? 안드로이드야? 미니, 윤미? 혹시 자야냐? 아니면....설마 사람은 아니겠지?”


“그냥, 선물 드리려고 합니다.”


“드리려고? 사람인가? 누구한테 주려고?”


“간단한 선물입니다. 제 손놀림이 섬세하지 못하다고 한번 연습해보라고 정성일 과장님이 권유하셨습니다.”


“야, 이 새끼가. 내가 누구 주려는 거냐고 물어봤지, 왜 하냐고 물어봤어? 성질 돋구지 마. 진짜 어디 한군데 부서진다.”


“그냥...아무것도 아닌 선물입니다. 명령을 하시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정성일 과장ㄴ...”


퍼억!


김채은이 손이 잡히는 작은 스패너를 휘둘렀다. 피할 생각도 못하고 피할 능력도 부족한 비니는 관자놀이 근처에 스패너를 맞고 말았다.


“이러시면 안됩니다. 김채은 연구원님. 저를 때리시는 것은 불법입니다. 저는 김채린 연구원님을 해치거나 호전적....억...큭!”


이어 비니는 어깨쪽에 한 대, 또 팔을 들어 막는 와중에 왼쪽 손목에 한 대를 더 맞게 됐다.


“어디 한번 도망가봐, 응? 너 박살내고 며칠 쉬다가 다시 실험하지 뭐. 양자역학 실험실은 어차피 나 없음 안 돌아가. 너 하나 부수는 게 뭐 대수라고. 깡통새끼가.”


비틀비틀 몸을 돌려 실험실을 빠져나가려던 비니는 테이블에 부딪쳐 휘청거렸고 그만 채은에게 뒷목을 잡혔다. 채은은 왼팔을 확 잡아당겨 비니를 끌었고, 체중도 45kg밖에 안 되는데다 KnMq 중에서도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편인 비니는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겁에 질려 양손을 앞으로 모아 겨우 얼굴만 가리고 있는 상태의 비니에게 채은이 다가왔다. 오른손에 들고 있는 스패너를 왼손바닥에 툭, 툭 두 번 친 채은이 말했다.


“야, 일어나. 안 팰테니까 일어나.”


채은의 눈치를 보며 비니가 조심조심 일어섰다. 크게 손상된 부분은 없는 듯 했다. 딱히 움직임에 제약은 없었다. 도망쳐야 하나, 빌어야 하나, 크게 소리를 질러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채은이 말했다.


“도망치면 진짜 죽인다. 야, 너도 제대로 달려있다며. 옷 벗어봐.”


너무나도 뜬금없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 비니는 채은에게 물었다.


“네? 혹시 검사하실 것이 있으십니까? 그럼 AI팀 분들에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검사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그냥 싹 다 벗어보라고.”


“안 됩니다. 안드로이드 보호법 하부 45조 2항에 따르면, 명령권자가 아닌 사람은 안드로이드에게....”


“하 이 새끼가, 여기 아무도 안 와. 그냥 옷 한번 벗고 말면 될 일을. 그냥 죽고 싶냐? 너 같은 건 그냥 쳐 죽이고 얼버무리면 돼. 두 번 했는데 세 번은 못할까봐?”


“민호연 박사님 좀 불러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민호연 박사님에게 연락을 좀 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비니는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이 불합리한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었고, 상대의 이유 없는 적의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가 감당하기 힘든 일들 뿐이었다. 그냥 호연이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 말을 들은 김채은이 실소를 터뜨렸다.


“푸후후후훗, 민호연이 니 엄마냐? 와, 이놈 이거 정말 병신같은 놈이네. 실패작 그 자체구만. 그리고, 니가 민호연을 불러달라면 내가 불러주겠냐? 불러주겠어? 무섭고 감당 못하겠으면 울음 터뜨려보든가, 도망치든가, 어떻게 니가 해결할 생각을 해야지, 엄마나 찾으면 되겠냐. 엄마가 아니면 뭐, 그렇고 그런 관계인가. 넌 그냥 장난감이야 이 모지리야, 혹시 한번 잤냐? 잤다고 니가 민호연 그년 애인이라도 된 줄 아냐.”


“아닙니다. 그런 적 없습니다. 다만, 민호연 박사님이 제 두 번째 명령권자이시니까, 부르셔서 김채은 박사님과 대화를 좀 하시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잠시 갸웃한 김채은이 물었다.


“야 이 새끼야, 첫 번째는 누군데.”


“정성일 과장님입니다.”


“그럼 정성일을 불러야지 왜 민호연을 불러달래, 진짜 뭔가 있구나? 어우 더러운 것들.”


그 말을 들은 비니도 의문이 들었다. 왜 정성일이 아닌 민호연을 불러달라고 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냥 민호연이 이 자리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냥 좀 보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부탁드립니다.”


“그니까, 옷만 한번 홀딱 벗어봐. 그럼 보내줄게. 아무것도 안 한다니까? 약속할게.”


“정말 옷만 벗으면 됩니까?”


“그래, 일단 벗어봐. 확인할 게 있어서 그래. 그 정도 판단력은 있잖아? 네가 아무리 덜 떨어진 새끼라 해도.”


비니는 체념하고 흰색 가운과 푸른색 티셔츠를 벗었다. 날렵해 보이는 체형과 잘 발달된 듯 보이는 근육들이 나타났다. 드러나는 비니의 신체를 보고 채은이 비웃었다.


“웃기네 웃겨. 움직이는 거나 힘쓰는 것 보면 세상 허당인데, 외형은 WFC 파이터 같다 그치? 내가 몇 대만 쳐도 쓰러질 놈이 몸이 저렇다니. 컨셉질도 적당히 해야지, 안 그르냐? 바지도 벗어, 천천히.”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몰라 비니가 엉거주춤 바지에 손을 올릴 때 쯤이었다.


바깥에서 사이렌이 울렸다. 화재 경보였다. 곧이어, 실험실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문 열어, 문 열어봐요! 요기 실험실 안에서 불 났다니까, 문 좀 열어줘요!”


시설팀장 유인석의 목소리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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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 비라도 오지 않을까 23.04.03 16 0 13쪽
4 3. 라이너 마리아 릴케 23.03.31 20 0 15쪽
3 2.오르페우스 23.03.31 23 0 17쪽
2 1.호연,비니 23.03.31 40 0 14쪽
1 0.천둥소리 23.03.31 80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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