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정원(모티브:언어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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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빨간돌고래
작품등록일 :
2023.03.31 20:22
최근연재일 :
2023.04.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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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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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세상의 전부

DUMMY

시설팀장 유인석 할배와 시설팀원들이었다. 일단 화재신고로 왔다니까 채은도 문을 열 수 밖에 없었다. 안 열면 어차피 따고 들어올 것이었다.


“아이고, 안녕하세요~ 여기 불이 났다고 해가지고 시설팀들하고 같이 확인하러 왔어요. 실례합니다.”


“불 안 났습니다. 제가 계속 여기 있었어요. 돌아들 가세요.”


“화재신고가 들어온 이상 돌아가고 말고는 제가 결정할 문제구요, 과장님.”


“아이씨, 불 안났다니까! 귀찮게 왜 이래!”


인상을 팍 구기며 김채은이 소리를 질렀다. 주위를 둘러보던 시설팀장 인석 할배가 돌아보며 말했다.


“과장님, 나한테 성질낸겨 지금? 우리 과장님 말도 짧으시네? 나 배운 거 없이 무식하고 청소나 한다고 화내신겨, 니들 봤지, 봤지.”


“예, 팀장님. 쓸고 닦고나 하는 놈들이 말대꾸한다고 분노하셨습니다. 어쩌지요, 크크크.”


“워매, 우리 과장님이 화가 나셨어도 우리가 볼 건 봐야 하는디. 가만히 잠시만 계쇼. 근디 여기 이 놈은 왜 스트립쇼를 하고 있대냐. 뭐허냐 넌?”


채은의 미친 성질머리가 인석 할배한테 통할 리 없었다. 시설팀이야 아예 명령 계통이 다른 직원들인데다 국가에서 따로 고용한 인원들인데 젊고 잘 나간다고 해봐야 일개 연구자인 그녀가 화를 내도 그들은 귓등으로 흘릴 뿐이었다. 애초에 소장도 무서워하는 할배를 상대할 수 있을 리가. 채은이 어쩌지도 못하고 씩씩거리고 있는데 민호연이 실험실 안으로 들어왔다. 인석 할배가 뚝딱거리며 말했다.


“어. 민.호.연. 박.사.님.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지나가다가 시끄럽길래 와 봤어요, 시설팀장님.”


“그.렇.군.요. 참 반.갑.습니다.”


‘어우, 아저씨 제발 좀 자연스럽게 해봐요.’

“네, 시설팀장님 오랜만이에요”


인석의 발연기에 질색하며 호연이 채은을 쳐다봤다. 채은은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호연을 째려봤다. 적반하장도 어느 정도지, 도리어 잘못을 한 쪽에서 분노해 있었다.


“어, 비니 너 왜 여기 있니? 누가 널 이리 데려왔니?”


지옥에서 천사의 깃털이라도 발견한 듯한 표정으로 비니가 대답했다. 그가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가장 만나고 싶은 때에 만난 것이다.


“김채은 과장님이 따라오라고 해서 왔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너 맞았어? 얼굴이랑 어깨 어떻게 된 거야?”


“김채은 과장님이 때리셨습니다. 제가 짜고 있는 모자에 대해 질문하셨는데, 제가 답변을 잘 못해서 때리셨습니다.”


호연이 채은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한마디 한마디 힘주어 말했다.


“김채은 과장님, 이게 어떻게 된 건가요, 다른 실험실 소속 안드로이드를 임의로 불러서 옷을 벗기고 때리기까지 한 건가요. 해명 해주셔야 겠습니다.”


“뭔 헛소리에요? 혹시 실험에 도움이 될까 싶어 잠시 몸을 좀 보려고 했는데 지 혼자 비틀거리더니 쓰러지고 부딪힌 거에요.”


“비니, 저 말 맞아? 니가 말해봐.”


“아닙니다. 뜨개질하던 모자의 용도를 물어보셨고, 누구에게 드리려는 건지 물어보셨고, 옷을 벗으라 하셨고, 때리셨고, 민호연 박사님이 엄마인지 물어보셨습니다.”


“그게 다 무슨 소리야. 제대로 설명해.”


“제가 어느 시점부터는 녹음을 해 두었습니다.”


“그래! 그러면 한번 들어보면 되겠네!”


인석 할배가 반색을 하며 말했다. 조 싸가지 없는 싸이코패스는 진작 뭔가 징계를 받거나 깜빵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니의 몸에서 채은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누구 주려는 거냐고 물어봤지, 왜 하냐고 물어봤어? 성질 돋구지 마. 진짜 어디 한군데 부서......”


그 짧은 순간 미친 듯이 생각을 짜내던 채은이 다급하게 비니에게 말했다.


“그만 틀어. 긴급명령이다. 그 뒷부분에는 양자역학 실험실의 기밀이 포함되어 있다. 이 자리의 다른 사람들이 들어선 안 된다. 실험 기밀과 관련된 건 녹취하거나 재생해선 안 된다는 것, 알고 있지. 이 명령이 유효하다는 것도.”


“아닙니다. 실험 기밀 같은 것 말씀하신 적 없습니다.”


“그건 내가 판단해. 이 실험실 안에서 내가 한 말은 모두 기밀에 해당될 수 있다. 그 정도 규칙은 알고 있겠지? 니가 아무리 덜떨어진 새끼라 해도.”


“네, 알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삭제해.”


“알겠습니다. 삭제했습니다.”


억지인 것은 뻔히 알고 있지만, 규정은 규정. 그 자리의 모두가 믿지 않는 소리였지만 별 도리가 없었다.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 호연이 말했다.


“정식으로 문제제기 할 겁니다. 그냥 넘어갈 생각 하지 말아요.”


“마음대로 하세요. 전 별로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단, 비니는 우리 실험실로 데리고 갈 겁니다. 얘 더 이상 볼 일 없도록 하세요.”


“지금은 데리고 가세요. 우리 실험실에 필요한 자원으로 제가 요청할 거니까, 이삼일 후면 다시 보게 되겠네요. 별 성과도 없는 AI팀에서 막아보시든가.”


“이, 개같은 년이...야 이!”


앞으로 튀어나가는 호연을 인석이 막았다. 딸 같고 손녀 같은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는 걸 두고 볼 수는 없었다.


“이러면 안된다, 호연아. 너만 불리해지는겨. 우리도 최대한 이야기를 해 볼테니까, 오늘은 참아라, 응?”


“알았어요, 아저씨. 사고 안 칠게요. 잠시만 놓아 주세요.”


“때리거나 하면 안 된다. 저거 좋은 일만 시켜주는거야.”


“알고 있어요. 진정할게요. 야, 너. 어디 한번 해봐. 내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너 박살내 버릴거야.”


채은이 피식 웃으며 맞받아쳤다.


"민호연 박사님, 무슨 재주로, 무슨 힘으로 절 박살내실건가요. 열심히 해보세요. 굿 럭.“



인석과 시설팀들이 호연과 비니를 데리고 실험실을 나왔다.


"저거 완전히 미쳤구만. 뭐 저런게 다 있어. 끌끌."


인석할배가 혀를 찼다. 그리고 비니를 돌아보며 말했다.


"험한 소리를 들었고, 협박 당했고, 맞았고, 옷도 벗고 있었다라. 뭐, 자세한 이야기는 들어봐야 귀만 더러워지겠구만. 이제 어떡할거냐 호연아."


"잘....모르겠어요, 아저씨. 김채은 말마따나 전 백도, 줄도 없고 실적도 미미하거든요. 최근엔 웃전에 좀 찍히기도 했구요."


"잘 좀 하지. 허구헌 날 술이나 마시고 있더니.“


"그러게요. 알고 계셨어요?"


"이 동네 사람들 중에 니가 낮술 마시는 거 모르는 사람이 어딨겄어. 다들 그냥 못 본 척 하는거지. 워쨌거나, 허튼짓 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 내가 도와줄 일 있으면 부르고."


"고마워요, 아저씨. 우리 할배밖에 없네요."


"이럴 때나 나 찾지. 나 간다이. 연못에 또 들어가면 죽을 줄 알아."


"넵. 명심하겠습니다. 유인석 시설팀장님."




인석과 시설팀 일행이 가버리고, 둘만 남게 되었다.


"어떻게 된 거야? 정말 그냥 뜨개질하다가 끌려간거야?"


"비가 안 와서 정원으로 가지는 못했습니다. 오버플로우 팀에서 전자기파 충격이 잠시 있을 거라고 30분 정도 실험실에서 멀어지라고 하는 바람에 양자역학 실험실 근처에서 잠시 뜨개질을 하고 있다가 김채은 과장님에게 발견되어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냥 그것 뿐이야? 아무 이유 없이?"


"네. 만날 때부터 화가 나 있던 상태셨습니다. 다른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하~ 저것이 진짜로 널 지 실험실로 부를 것 같단 말이지. 그리고 내가 막기 힘들 것 같고. 일과 공부를 열심히 안 한 내 탓이다."


"거기로 다시 가기 싫습니다, 박사님. 저는 AI 실험실에 있고 싶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가기 싫습니다."


"알아, 알아. 생각을 좀 해보자."


비니가 호연을 쳐다보며 다시 한번 말했다.


"박사님. 전 박사님 옆에 있고 싶습니다. 제발요."


"그렇게 애절하게 쳐다보지마. 알았어."




***




당장 사생결단을 낼 분위기였던 김채은은 예상과 달리 잠잠했다. 호연과 비니를 효과적으로 괴롭힐 궁리를 하느라 그런것도 있겠지만, 양자역학 실험실이 오버플로우 팀의 의뢰를 받아 단기 프로젝트에 들어가느라 갑자기 바빠진게 더 큰 이유였다. 현재의 오버플로우 팀은 수원 실험센터 전체에서도 갑중의 갑이었다.



"비니는 내일 나온다고?"


"네, 오래 걸릴만한 수리는 아닌데, 지금 손상된 녀석들이 많아서 내일 된답니다."


"다들 뭔 짓들을 하길래 보조 안드로이드들을 줄줄이 수리센터에 넣는기고?"


"우리처럼 얌전하지는 않는가 보죠."


실험센터 안드로이드들의 복리후생을 걱정하던 성일이 갑자기 핵심질문을 했다.


"이제 우짤끼고. 김채은 말이다."


"글쎄요, 좋은 방법이 안 떠오르기는 하네요. 제가 개인적으로 비니를 빼내서 데리고 나갈 수는 없을까요? 그런 적이 있나요?”


“없지. 뭔노무 기밀이나 연구결과가 머릿속에 들어있을지 모르는데 그기 되겠나. 안드로이드는 한번 들어오면 개인적으로 사용 안 되는 거 니도 알잖아. 사람도 그만둘라믄 절차가 까다로운데.”


“이형철 팀장이나 자야에게 도움을 좀 청할 수 있을까요?”


“가들이라면 우리를 좀 도와줄 수도 있겠지만, 최근에 전혀 안 보인다. 전해 듣기로는 외부와 완전 차단 상태로 실험중이라 하더라고. 절대 보안 상태로.”

“그럼 지금 상태로는 뭐 할 게 없네요.”


“적군도 아군도 안 보이는 상태다. 비니 나돌아다니지 못하게 단디 감춰놓고 니도 뭔가 열심히 하는 척 해라. 술 좀 고마 마시고.”


“네, 과장님.”


“이럴때만 깍듯하구만.”




***




구름 사이사이로 햇빛이 약하게 내리쬐고 있다. 비도 부슬부슬 내린다. 아마도, 올해 장마의 마지막 비가 되지 않을까 했다. 일기예보도 곧 장마가 끝나고 여름 더위가 시작된다고 하였으니, 비오는 정원에서 비니랑 만나 헛짓하는 것도 곧 끝날 것이다. 호연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홀짝거리고 있었고, 비니는 뜨개질을 하다 호연을 주시하다 다시 뜨개질을 하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뭘 그리 열심히 보냐, 내가 그리 예쁘냐.”


“아닙니다. 이제 술은 안 드시는가 싶기도 하고, 커피 드시면서 앞만 쳐다보시기에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그랬습니다.”


“다시 작업 들어갈 것들 어떻게 할까, 통장에 돈은 얼마나 남았더라, 분위기상 짤릴 수도 있겠는데 뭐 먹고 사나, 김채은을 어떻게 하면 조질 수 있을까, 그런 많은 생각들을 했다.”


“인간은 그렇게 많은 생각들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까?”


“동시에 한다기보단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쭈욱 가는거지. 이 생각했다 저 생각했다. 가끔은 두어가지 생각을 동시에 하는 것 같기도 하네. 우리도 우리가 뭘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몰라.”


고개를 내리고 뜨개질하던 모자를 보고 있던 비니가 고개를 들어 호연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이전에, 저하고 박사님이 많이 친했습니까? 정확히는 이전 비니 말입니다.”


“뭘 또 전남친 물어보듯 물어보냐. 그냥 좀 친했어. 밥도 가끔 먹고, 같이 게임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그는 많이 똑똑했습니까? 자야씨의 말에 따르면 저랑 비교가 안 될만큼 뛰어났다고 했습니다. 멍청한 저와 달리 박사님과도 말이 잘 통했나요?”


“멍청하다니, 왜 자폭을 해. 너 안 멍청해. 조금 순진하달까. 이전 비니는 너보다 꽤 오래 활동했고, 걔도 점점 나아진거야. 첨엔 어린애 같았어.”


“그를 아끼셨나요? 좋아하셨습니까? 저에게 입맞춤을 하실 만큼.”


“취조하냐? 내가 다 대답해줘야 돼?”


“실례였다면 죄송합니다. 그냥, 좀 알고 싶었습니다.”


“재가동 시킬 때, 깨어있었구나. 그걸 알고 있는 걸 보니.”


“촉각은 느껴졌습니다. 이전 그의 기억도 조금씩.”


“비니랑 친했고, 시간도 많이 보냈고, 즐거웠어. 어떤 생각이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감정교류를 할 만큼 비니의 사고가 성숙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내가 그때 안 좋은 일을 겪고 좀 힘들었거든. 같이 있으면 재미있고, 좋았다. 딱 그 정도야. 더 심각하거나 그런 건 없었어.”


“저하고 계실 때도 즐겁습니까?”


“그래, 너하고 있을 때도 즐겁다. 뭐 그 말 듣고 싶었냐?”


“네, 그 말이 듣고 싶었습니다.”


“듣고 싶었던 말 들었으니 됐네. 이만 들어갈까?”


조금씩 내리던 비도 잦아들어 날이 거의 개었다. 일어선 호연이 비니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고개를 들며 비니가 물었다.


“저는 이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어떻게 하면 과장님과 박사님에게 도움이 될까요?”


“뭘 도움이 될 생각까지 해. 사고나 치지말고 잘 짱박혀 있자. 그 도라이나 높은 분들 눈에 띄지 말고. 제일 좋은 건 김채은이 네 존재를 슬슬 잊는 거야.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됐으면 좋겠는데.”


비니가 일어서며 호연에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전, 아직 박사님을 잘 모릅니다. 하시는 생각도, 고민도, 때로는 박사님의 말씀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박사님은 가족도 계시고, 다른 사람들과도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내시죠. 저는 정성일 과장님과 민호연 박사님만이 제 세상입니다. 저는 다른 이들과 이야기를 해본 적도 별로 없고 교류를 해본 적도 없습니다. 김채은 과장님이 절 때리고 겁주셨을 때, 민호연 박사님밖에 생각이 안 났습니다. 와 주셨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날 양자역학 실험실에 오셔서 제가 박사님 얼굴을 봤을 때, 기쁨과 안도라는 감정을 조금 이해하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좀 부담스럽다야. 그런데 너 말하는 방법은 조금 더 익혀야겠다. 무슨 횡설수설이야. 좀 요약해서 잘 말하는 걸 배워보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뭔 소리야, 너 어디 가?”


뜬금없는 이별대사 같은 말에 호연이 물었다. 비니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했다.


“아닙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싱거운 놈, 들어가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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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0. 당신이 머물라 하신다면 (完) 23.04.17 13 0 14쪽
10 9. 돌이킬 수 없는 23.04.14 14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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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7. 악의(惡意) 23.04.10 1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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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 라이너 마리아 릴케 23.03.31 20 0 15쪽
3 2.오르페우스 23.03.31 23 0 17쪽
2 1.호연,비니 23.03.31 39 0 14쪽
1 0.천둥소리 23.03.31 80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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