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우리
벌써 일 년
그 날도 오늘처럼 몹시 추었네요
오히려 더 추웠었네요
눈 덮인 길목과 그 곳을 누비는 거센 바람
그렇게 추운 날이
이 평생 가장 잊지 못할 날이었어요
따스한 마음과 차오르는 설레임
너무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그날의 우리
태어난 처음 느낀 운명
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했어요
삶에 가려 잊고 지낸 자아의 소중함
자기 아픔인 듯 보듬어주는 상냥한 눈빛
서로를 지켜주고 싶어하는 영혼의 끌림
그 날 우리
꼬옥 껴안고 거닐며
그대로 시간이 멈추어 주길 기도했어요
지금 기억하기만 해도
두근거리는 심장
보고 싶은 간절함
결국 울고 있는 가슴
소중한 운명
비록 이 곁에 없지만
이젠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양철 나무꾼이 되어
언제나 그 순간 이 자리에서
슬픈 행복에 감사하며
오늘을 기억합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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