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이면
앙상한 가지
하얀 살이 더해지고
빛나는 눈 꽃이 피었다
네모난 사진 속
무뚝뚝한 네모진 빌딩도
제 갈 길 바쁜 발걸음도
서서히 사라진다
눈송이 머리에 이고
하얀 이불 나누어 덮고
정다운 찬바람 껴안은 채
이제야 하늘을 바라본다
피어나는 설레임
미소 짓는 눈부심
느껴보는 포근함
선물이 내린다
변해버린 온통 하얀 세상
쌓여가는 잊고 지낸 향수
떠오르는 기억 속 그 날
함께 거닌 얼어 붙은 거리
온 몸을 휘감던 눈 바람
온기를 나누던 그 순간
기다리는 그리움 담아
하얀 도화지에 그린 낙서
이미 녹아 버린
마음 속 새겨져 있는 그 말
그 날도 오늘처럼 눈이 내렸다
평생 잊지 못할 세 글자
이런 날엔 부르고 싶다
네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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