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한의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글산책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6
최근연재일 :
2023.09.14 09:10
연재수 :
150 회
조회수 :
260,034
추천수 :
4,249
글자수 :
804,667

작성
23.08.10 09:10
조회
1,142
추천
23
글자
12쪽

115화 화장품 대박조짐

DUMMY

“대표님. 그러지 마시고, 아! 맞다. 제 후배한의사 중에 정윤이라고 여한의사가 있거든요. 제가 걔한테 전화해볼게요. 걔가 지현 씨 광팬이라서 가라고하면 아주 좋아할 거거든요.”


그가 휴대폰을 꺼내 정윤에게 전화 하려고하자, 마 대표가 막았다.


“서울에 한의사가 얼마나 많은지 몰라서 원장님한테 부탁드리겠습니까? 지현이가 원장님만 찾는다는 거 아시면서 왜 이러세요?”

“얘, 잘 해요. 믿을만한 사람이라니까요.”

“이러지 마시고 빨리 갈아입고 나오세요. 제가 입혀 드릴까요?”


마 대표는 솥뚜껑보다 더 큰 손으로 그의 몸에 손을 대려고 했다.


그는 재빨리 마 대표의 손을 잡았다.


“아, 아닙니다. 제, 제가 입고 나오겠습니다.”


그는 침구실로 들어갔다 나오더니 완전 다른 사람으로 변해있었다.


아줌마 파마머리 가발에 선글라스에 스타킹까지.


매니저가 보더니 다가왔다.


그녀는 립스틱을 꺼내더니,


“원장님. 입술에 조금만 바를게요.”

“하지 마세요. 그냥 이대로 가요.”

“말씀하지 마세요. 그래야 빨리 끝나니까요.”

“읍. 으으읍!”


매니저는 기어코 그의 입술에 립스틱을 발랐다.


“야아. 멋있다. 반하겠는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 대표는 완전히 똥 씹은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이 투피스 저한테 너무 크지 않아요?”

“작은 것보단 낫죠. 작으면 원장님 이 섹시한 몸매에! 아유, 안돼요. 괜히 남자들 시선만 끌어요.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기도 싫은 스타일이 좋거든요. 자! 빨리 가시죠.”


#


“저는 커피숍에서 기다릴 테니 치료 끝나면 전화 주세요.”


마 대표는 커피숍으로 사라지고, 그는 매니저와 함께 지현의 호텔 방으로 들어갔다.


지현은 그를 보자마자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 웃음이 나오죠? 사람을 이 꼴로 만들어놓고?”


그는 그녀를 째려보며 말했다.


“예. 웃음이 나오는데요. 나 웃으라고 이렇게 차려입고 온 거 아니에요? 푸하하하. 너무 웃겨. 준영씨 그 원피스 은근히 잘 어울린다.”

“아우, 정말!”

“그건 그렇고. 이 방에 있는 동안은 그 가발은 좀 벗고 있으면 안 될까요? 웃음이 나와서 침을 못 맞을 거 같은데.”


그는 신경질적으로 가발을 벗었다.


“좀 낫네.”


그는 그제야 지현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인지 윤기가 사라진 얼굴이었다.


“상태는 어때요?”

“아슬아슬해요. 당장이라도 탈이 날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는 진맥을 했다.


“내가 봐도 아슬아슬하네요. 이쪽 소파에 누워 볼래요?”


그녀는 소파에 누우면서 말했다.


“안 아프게 놔 줘요.”

“미워 죽겠는데 안 아프게는! 비명이 절로 나오게 놓을 거야, 그냥.”

“나 내일 촬영이에요. 눈에 멍들면 안 돼요. 알았죠?”

“주먹만 한 멍이 들게 만들어 버릴 거야, 아주 그냥.”


그는 그녀의 눈 주위에 자침했다.


눈 주위에 침을 꽂은 채 소파에 누워 있는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많은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그가 보기에는 외로워 보였다.


그는 그제야 깨달았다.


그녀는 침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했던 거야.’


그는 발침후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그녀는 눈을 몇 번 깜빡였다.

“어머! 눈이 너무 편한데요. 몸도 가볍고요.”

“다행이네요. 쉬어요. 난 그만 가 볼 테니까요.”

“왜 벌써 가려고요? 저녁도 안 먹었잖아요?”

“저녁이야 집에 가서 먹으면 되고, 마 대표님이 커피숍에서 기다려요. 나 집에 까지 태워 주려고요.”

“여기서 저녁 먹고 가요. 내가 도시락 미리 시켜 놨으니까.”


그녀는 객실 구석에 놓인 테이블로 그를 안내했다.


두 사람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매니저는 방으로 안내만 하고는 나가 버려 객실에는 두 사람 뿐이었다.


그녀는 도시락을 펼치더니 그의 앞에 놔주었다.


“이게 얼마짜린 줄 알아요? 5만원. 무려 5만 원짜리 도시락이에요.”


편의점 도시락의 10배 가격이다.


그녀는 도시락을 먹으려다가 그의 차림새를 보더니,


“그 옷 좀 어떻게 하면 안 될까? 눈에 거슬리는 게 밥이 안 넘어가네.”

“누가 날 이렇게 만들었는데? 누가 날?”

“가만!”


그녀는 큰 목욕타월을 가져 오더니 얼굴만 남겨두고 덮었다.


“한결 났네.”


그녀는 다시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아 참! 대표님께 들으니까, 준영 씨 집 샀다면서요?”

“예. 은행에서 1억 대출 받아 잔금 치르고 지금 인테리어 공사하고 있어요.”

“결혼하려고요?”

“결혼이 내 마음대로 되나요? 여자가 있어야 하는 거지.”

“언젠간 생기겠죠.”

“그런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도 결혼이나 할까보다!”


그녀는 그렇게 말을 던지고는 그의 눈치를 슬쩍 보았다.


그러나 그는 못 들은 척 도시락만 먹고 있었다.


“이젠 연기자 생활도 싫증나고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이나 할까?”


그는 더 이상 못 들은 척 할 수 없었다.


“지현 씨는 결혼하면 잘 살 거예요. 아주 행복하게요.”

“정말요?”

“그럼요.”


그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잘 살 거예요. 지현 씨는요. 잘 살아야죠.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진심이에요.’


#


그는 수원에서 왔던 김재철이 궁금했다.


택배로 공짜 한약을 받은 지 며칠이 지나도록 고맙다는 인사 전화 한 통도 없으니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그는 보호자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염치가 없어서 전화도 못 드렸어요. 원장님 목소리 들으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서요.-

-보내드린 한약은 잘 드시고 계신가요?-

-그럼요. 그 귀한 약을 어떻게 안 먹겠어요? 제가 늘 집에 있는 건 아니라서 끼니때마다 챙겨 주지는 못하지만 잘 챙겨 먹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장님. 복 받으실 거예요.-

-감사합니다. 그건 그렇고, 치료 받으러 오시기 힘드신가요?-

-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죠. 하지만 지난번에도 말씀 드렸지만, 에휴! 먹고 사는 게 뭔지?-


그는 수원으로 전화하기 전 생각해두었던 복안을 꺼냈다.


-우리 한의원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모텔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두어 달 머물면서 치료 받으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예? 그, 그건 좀-

-모텔비는 제가 지불하겠습니다.-

-원잠님이 왜요?-

-제 마음 편해지려고요. 다른 뜻은 없습니다.-

-말씀만으로도 너무 고맙습니다. 하지만 그건-

-마트 계산대에서 일하신다고 하셨죠?-

-예. 원장님.-

-일단 이곳으로 올라오시면 두 달 정도 일하실 수 있는 일자리를 알아보겠습니다. 만일 여의치 않으면 우리한의원에서 일하셔도 되고요.-

-한의원에서요? 제가 아는 게 있어야죠?-

-우리 선생님들이 하시는 일은 하루 이틀 만에 배우기는 힘들고요. 한약 달이는 건 금방 배우실 수 있거든요.-

-그렇습니까?-

-그럼요. 처방은 제가 내야 하고요. 한약 짓는 건 선생님들이 하시고요. 한약 달이는 일은 그냥 집에서 전기밥솥에 밥 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밥은 해보셨을 거 아니에요?-

-그럼요. 밥이야 당연히 해봤죠. 그렇지만 원장님께 너무 죄송해서 그렇죠-

-죄송하면 서울로 올라오세요. 제 마음이 편치 않아서 그러는 겁니다.-


#


다음날 김재철 내외분은 한의원으로 왔다.


그는 김재철 님을 치료한 후 두 사람을 모텔에 묶게 했다.


그리고 10일치 숙박비를 한꺼번에 지불했다.


그리고 김재철님의 부인 이름이 임미순이라는 사실을 그 때 처음 알았다.


그녀는 다음날부터 한의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한의원내에서는 임 선생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선생님이요? 큭, 살면서 선생님 소리는 처음 들어보네요. 그런데 기분이 되게 좋은데요. 임 선생님! 임 선생님! 크큭.”


임 선생은 출근 첫 날부터 한의원 내를 날아다녔다.


두 선생이 지어놓은 한약을 약탕기에 안치는 것도 능숙하게 했다.


다 달여진 약을 뽑고, 포장도 하고, 약탕기 청소도 깨끗이 했다.


뿐만 아니라 한의원 실내 곳곳에 있는 묶은 때를 다 닦아냈다.


기다리는 환자 분들에게 쌍화차 대접도하고, 세탁물도 제 때 세탁했다.


두 선생은 좋아서 입을 못 다물었다.


이 모든 일은 두 선생이 하던 일이라서, 자신들의 업무량이 확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임 선생은 근무 중 분위기를 봐서 김재철 님을 데리러 모텔로 갔다.


“수원에서 여기까지 오다가 바로 코 앞 모텔에서 오니까, 이건 일도 아니네요. 너무 좋아요. 원장님. 감사합니다. 원장님.”

“알겠으니 감사합니다, 는 말씀은 그만 하셔도 됩니다.”

“싫어요. 제 입 갖고 하고 싶은 말도 못해요. 계속 할 거예요. 감사합니다. 원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


선민경이 며칠 만에 내원했다. 점심시간 1시간 전에.


“아빠가 원장님 점심 사드리래요. 그래서 지금 온 거에요.”

“왜요?”

“왜라니요? 꼭 이유가 있어야 되나요?”

“그런 건 아니지만요. 저, 멀리는 못 가는데요.”

“이 근처 식당도 좋아요. 저도 점심 먹고 회사에 들어가야 하거든요.”

“그러죠. 치료 받고 가면 되겠네요.”


그 때 임 선생이 탕제실에서 나오다가 선민경을 보더니 밝게 인사했다.


“예. 안녕하세요.”


민경은 임 선생과 인사를 주고받은 후 그에게 물었다.


“못 보던 분이 계시네요?”

“우리 한의원에서 잠깐 일하시기로 하셨어요. 사정이 있어서요.”


두 사람은 진료실에서 마주 앉았다.


“몸 컨디션은 어떠세요?”

“아주 좋아요. 제가 자각적으로 느끼는 불편함은 없어요. 이 정도면 우리나라 상위 1%안에 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자부하고 싶습니다.”


민경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그녀의 맥을 짚었다.


“음. 좋은데요. 제가 치료했으면서 이런 말하기 민망합니다만, 누가 치료했는지 정말 대단하네요. 이 정도면 거의 마법인데요.”


그녀는 마구 웃었다.


“우리나라 상위 1%까지는 약간 무리가 있는 것 같고, 2% 안에 드는 걸로 합의 보면 어떨까요?”

“예. 알겠어요. 그 선에서 합의 보죠.”


두 사람은 점심시간을 맞아 일층 백반 집에서 마주 앉았다.


혜리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민경을 힐끔 쳐다봤다.


“새로 출시된 화장품은 여전히 반응이 좋은가요?”

“너무 잘 팔려요.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우리 회사 처음으로 적자를 50억이 내로 줄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다들 들떠 있어요.”

“작년에 350억 적자난 걸로 기억하는데 50억이면 어마어마하게 줄어드는 거잖아요?”

“그럼요. 그리고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업체하고 수출계약 추진 중이에요. 이거 성사되면 아마 흑자 전환도 가능할 거고요.”

“그렇겠네요.”

“그런데 뭐니 뭐니 해도 화장품은 중국시장이 열려야해요. 그리고 중국 사람들이 밀려와서 우리나라 화장품을 싹쓸이해야 크게 터지거든요.”

“맞아요. 몇 년 전에 중국 사람들이 명동으로 몰려와서 닥치는 대로 쇼핑할 때, 그 때 화장품 회사 주가 대단했죠.”

“또 한 가지 더 있어요. 며칠 내로 발모제가 출시 될 거거든요.”

“아! 저도 알아요. 회사 사업보고서에서 봤어요. 그런데 그게 효과가 좋은가요?”

“그 발모제 개발에 참여하신 연구원들 말씀으로는 지금까지 나온 발모제 중에 효과는 단연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하던데요.”

“그 정도에요?”

“그런데 판매는 또 별개라고 하더라고요. 좋은 제품이라고 반드시 잘 팔리는 건 아닌가 봐요. 마케팅도 잘해야 하고, 또 운도 따라줘야 한대요.”

“그러면 그 발모제 대박 터지는 건 시간문제네요.”

“왜요?”

“약 효과는 확실하고, 문제는 운인데. 재물 운이 터진 민경 씨가 입사했으니 대박 터지는 건 시간문제 맞잖아요.”

“호호호. 그런 가요? 발모제까지 대박 터지면 수백억 흑자 날지도 몰라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랑의 한의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2 122화 대화 그룹의 회장 딸 +2 23.08.17 1,083 23 12쪽
121 121화 미니 콘서트 +1 23.08.16 1,083 24 12쪽
120 120화 안달 난 선 회장 +1 23.08.15 1,106 24 12쪽
119 119화 살아야겠다 +1 23.08.14 1,122 24 12쪽
118 118화 우리 쭈우욱 같이 가는 거야! +2 23.08.13 1,116 26 12쪽
117 117화 헛돈 +1 23.08.12 1,117 24 12쪽
116 116화 경영 컨설턴트 허준영 +1 23.08.11 1,122 25 12쪽
» 115화 화장품 대박조짐 +1 23.08.10 1,143 23 12쪽
114 114화 여장하는 준영 +1 23.08.09 1,133 27 12쪽
113 113화 선민경의 관상과 사주 +1 23.08.08 1,153 25 12쪽
112 112화 후계자 +1 23.08.07 1,183 23 12쪽
111 111화 침 꽂고 노래하는 은우 +1 23.08.06 1,168 23 12쪽
110 110화 의사는 환자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2 23.08.05 1,204 25 12쪽
109 109화 돈보다 주식으로 +2 23.08.04 1,201 27 12쪽
108 108화 연축성 발성장애 +2 23.08.03 1,243 26 12쪽
107 107화 내 집 마련에 성공하다 +1 23.08.02 1,289 28 12쪽
106 106화 X또 1등 당첨 +1 23.08.01 1,290 23 12쪽
105 105화 투자 실패 +1 23.07.31 1,290 24 12쪽
104 104화 선 회장의 사윗감 허준영 +1 23.07.30 1,315 20 12쪽
103 103화 질투의 화신 허준영 +1 23.07.29 1,306 24 12쪽
102 102화 자전거 같은 여자 +1 23.07.28 1,338 25 12쪽
101 101화 선 회장과 담판을 짓다 +1 23.07.27 1,317 21 12쪽
100 100화 자기 몸에 침을 놓다 +1 23.07.26 1,276 25 12쪽
99 99화 선 회장 +1 23.07.25 1,356 24 12쪽
98 98화 피습 +1 23.07.24 1,314 23 12쪽
97 97화 가스라이팅 +1 23.07.23 1,336 22 12쪽
96 96화 마동자 비만 치료 종료 +1 23.07.22 1,315 23 12쪽
95 95화 스토커 +1 23.07.21 1,350 22 12쪽
94 94화 바람둥이 +1 23.07.20 1,340 22 12쪽
93 93화 방구냄새 +1 23.07.19 1,339 2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