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슬을 끊은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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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숲을보다
작품등록일 :
2023.05.10 17:50
최근연재일 :
2023.07.1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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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2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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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운명의 수레바퀴는 구르기 시작하고...

모두가 원하는 것!




DUMMY

하영은 집을 나온 뒤 봉사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선배의 병원에 취직하여 새 삶을 시작했다. 하루하루가 행복했으며 세상이 달라 보였다. 오늘도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한 하영은 14시간을 일했음에도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자정이 가까울 무렵 퇴근한 하영은 마중 나온 남자친구를 보고 기쁜 마음에 두 팔을 벌리고 달려갔다. 하지만 남자친구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상함을 느낀 하영은 손을 풀고 뒤로 한발짝 물러나 남자친구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조광수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하영을 버리는 것이 조금 아깝긴 했지만 더 이상 사귀고 싶지는 않았다. 하영이 집을 나왔다는 것을 알고 난 순간부터 불안감이 없지 않았지만 오늘, 집만이 아닌,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하영이 아닌 최성만의 권력을 사랑했던 광수는 더는 사랑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너도 남들과 다르지 않은 남자였구나?”

“그러니까. 왜 버린거야? 우리 둘 모두 행복할 수 있었는데? 왜?” 조광수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하영은 이런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자신에게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감정을 분출하지는 않았다. 더 말을 섞기도 싫은 하영은 주차장으로 향했다.

“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 나도 돌아올 수 있어. 나는 너를 사랑하니까!”

차에 타려는 순간 들려온 조광수의 말에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하영은 시동을 켜고 광수에게 돌진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하영의 차를 본 순간 광수는 재빠르게 자신의 차 뒤로 도망쳤다.

받아 버리고 싶었지만 재빠르게 피하는 광수를 본 하영은 광수의 차를 피해 지나가며 창문을 내리고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나면 죽여 버리겠다!” 말했다.

차 주위를 뱅글뱅글 돌던 광수는 하영이 멀리 사라지고 나서야 차에 올라 시동을 걸며 전화를 걸었다.

“안녕, 자기야. 금방 갈게.”

...

화가 덜 풀린 하영은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이제 막 잠에 들려는 순간 초인종 소리에 잠이 확 달아난 수지는 분노에 찬 걸음으로 거실로 나가 불청객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 주었다.

“ㅆㅂ년아! 야밤에 찾아오고 ㅈㄹ이야.”

“왜? 잤냐?”

“그래. 겨우 잠들었는데···”

“ㅎㅎㅎ 미안···”

“뭔 일 있냐?”

“헤어졌어.”

“왜? 결혼한다고 하지 않았어?”

“그랬지. 근데 그 개새끼가 내가 집 나왔다고 헤어지자고 하더라···”

“심각한 얼빠에··· 남자 보는 눈이 없으니 뭐···”

“잘생기면 좋잖아.”

“좋지. 그래도 내가 외모보다 마음을 먼저 보라고 말했잖아. 이 바보 같은 인간아.”

“그 놈은 다른 줄 알았다고!”

“결혼은 하지 않았으니··· 뭐··· 다행이다. 다시 만나면 되지.”

“됐고··· 술이나 줘봐.”

“이젠 자취도 하는 년이 집에서 처먹을 것이지. 우리집에서 술을 처먹냐?”

“혼자 마시면 맛없어.”

“안주는 네가 시켜라. 먹을 게 없다.”

“알았어”

늦게까지 술을 마신 둘은 얼굴이 팅팅 부은 상태로 출근을 해야 했다.

·····································································································································································

“요즘 ‘까마귀’(독수리파를 낮잡아 부르는 말) 들이 룰을 지키지 않고 우리 구역에서 말썽을 피우고 있습니다. 아마도 전쟁을 하기 위한 명분을 잡기 위한 움직임인 듯합니다.”

“충돌이 있었나?”

“억제하면 바로 물러 가기는 하지만 그것이 매일이다시피 반복되니 애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알았어. 오늘 저녁에도 나타나면 바로잡아서 나에게 보내라. 증거 자료와 함께.”

“네!”

“다음”

“요즘 마약에 손을 대는 애들이 있습니다. 일단 잡아서 창고에 감금하기는 했습니다만 그 수가 조금 많습니다.”

“약은?”

“압수해서 바다에 던져 버렸습니다.”

“입수경로는?”

“’고양이’(백호파를 낮잡아 부르는 말)들 입니다.

“증거는 있나?”

“일단 우리 애들의 자백을 받아 내기는 했습니다만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자네가 잘 감시해서 증거를 잡도록!”

“네!”

“다음”

“요즘 새로 들어온 애들이 조금 문제입니다.”

“나랑 끝말 있기라도 하고 싶은 거야?”

“아니··· 그게 아닙니다.”

답답한 것을 싫어 하는 황이혁은 짜증난 얼굴로 부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애들이 위계질서가 잘 잡히지 않고 중간에 있는 애들이 붕 뜨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서열이 확실히 높은 사람에게는 복종하나 손위 서열에는 복종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아치라 이 말인가?”

“그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음··· 불만이 많다는 건가?”

“네. 일부 지부에서는 선을 넘는 행동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바닥이 약하면 잡아 먹히는 것은 당연지사인데 뭐가 문제지?”

“조직의 계율을 지키지 않습니다. 끼리끼리 조직내 또 다른 조직을 만들고, 세치 혀로 이간질을 하는 등, 균열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자네 선에서 해결하지 못할 만큼 심각하다 이 말이겠지?”

“네. 그렇습니다. 직계와 몇몇 지부는 탄탄하지만 나머지는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해서 조직개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생각해둔 방법이 있나?”

“네. 엉망이 된 지부수장들을 모조리 자르고, 주동자들 중 혀만 놀릴 줄 아는 이들은 추방하고, 인망이 있는 자들은 따로 뽑아 지부장 자리를 대체할 생각입니다.”

“법도대로 모조리 내보내고 새로 받아들이면 더 깔끔한 것 아닌가?”

“그것도 좋지만 한 번에 많은 인원을 내보내면 상대적으로 힘의 균형이 무너질 수도 있고, 쓸만한 자들도 있어서 한번 시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능력이 있는데 쓰이지 못해서 생긴 불만이라면 능력을 발휘할 자리를 주면 해결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도록! 다음.”

“이번 분기 수입과 앞으로의 투자계획에 관한 안건입니다.”

····

오전에 시작한 회의를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마친 이혁은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집으로 향했다. 가정을 이루고부터는 생사를 오가는 상황이 아니면 꼭 집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깡패인 자신에게 시집온 아내에게 약속한 것도 있지만, 요즘 말을 하기 시작한 아들이 너무나 보고 싶은 것도 있었다.

지하주차장에 도착하여 차에 막 타려는 순간 “멈춰라!” 라는 경호원의 목소리가 들려 뒤돌아보니 누군가 다가오고 있었다.

···················································································································································.

“인턴에 합격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문자를 받아 본 세주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10년가까이 가꾼 씨앗이 이제야 발아를 하고 있었다. 이날을 위해 사회정치학을 공부하고, 라면 한 개로 하루를 버티면서도 보수당에 후원을 했다.

고시원을 나온 세주는 먼저 양복점에 들러 옷을 맡긴 다음 기쁜 소식을 친구에게 직접 전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성국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싱글벙글 하며 다가오는 세주를 보며 드디어 합격했음을 알았다.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세주가 저렇게 좋아할 이유는 단 한가지 밖에 없었다.

“오늘 같은 날은 술 한잔 해야지?”

“그렇지. 퇴근하면 전화해. 기다릴게.”

“지금 바로 가면 돼.”

“회사는?”

“과장님한테 문자만 보내면 문제없어. 나 잘나가.”

“오~ 멋진데?”

둘은 곧바로 술집으로 향했고 1차, 2차, 3차,··· 5차까지 가서 떡이 되도록 마시고 나서야 성국의 집으로 향했다. 완전히 만취한 그들은 타고 온 차가 어디에 있는 지도 기억하지 못했으며 택시도 그들을 피해갔기에 걸어서 가야 했다.

둘은 ‘불알친구’였고 서로가 있으면 세상 무서운 것이 없었다. 30이 넘은 지금도 그때의 감정은 남아 있었으며, 어릴 적 부르던 노래를 합창하며 밤거리를 활보했다.

미친놈 바라보듯 찌푸린 시선으로 행인들이 비웃음을 날렸지만 그들에게 남들의 시선 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중요한 것은 지금 둘이 함께 있다는 것이었다.

추위와 숙취에 정신을 차린 성국은 주위를 둘러보니 낯이 익은데 낯선 곳이었다. 눈을 끔뻑이며 정신을 집중하고 나서야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이라는 것을 알았다. 시계를 보니 5시 1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서둘러 문을 여니 앞에 신발이 놓여 있었다. 자연스럽게 신발을 신은 성국은 세주를 깨우기 위해 다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 가면서 어제 저녁 신발을 벗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머쓱하게 웃으며 뒤돌아보았다. 다행히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7층에 도착한 성국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리는 세주를 등에 업고 집으로 향했다. 세주를 침대에 눕히고 나서 더 자고 싶었지만 이제 자면 출근을 하지 못할 것 같아 화장실로 향했다.

욕조에 들어가 뜨거운 물에 한참 몸을 담그고 나서야 머리가 개운해진 성국은 해장국을 끓이기 시작했다. 여느 날 같으면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 먹었겠지만 오늘 같은 날은 그대로 토할 것이 뻔했기에 ‘콩나물북어국’을 끓이고 밥을 앉혔다.

막 깨우려는 찰나 정신을 차린 세주는 식탁으로 다가와 뜨거운 국물을 두 사발이나 들이켜고 나서 “설거지는 내가 할게” 라는 말과 함께 다시 방안으로 사라졌다.

성국도 밥은 거의 먹지 못하고 국물만 마시고 출근을 하며 역시 술은 먹을 때는 천국이지만 깨고 나서는 지옥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해가 중천에 떠서야 정신을 차린 세주는 냉장고를 뒤져 이것저것 주워 먹고 나서 설거지와 남자 혼자 산다는 티를 팍팍 내는 성국의 집안을 말끔히 청소하고 고시원으로 향했다.

방에 들어선 세주는 짐을 싸기 시작했다. 이제 이곳에는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았다. 부모님에게 합격소식을 전하고(국회의원 보좌관은 특수공무원이지만 어찌 되었든 공무원이고, 세주는 이제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믿었기에 미안함이나 이런 감정은 없었다.) 당분간 본가에 머물겠다고 했다.

정리를 마친 세주는 그동안 자신을 챙겨준 고시원사장님을 찾아가 인사를 하고 개운한 마음으로 밖으로 나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

이사하기 위해 집을 정리하던 류하는 초인종 소리에 나가 보니 익숙한 얼굴이 문 앞에 서있었다.

어수선한 집 분위기를 본 태위는 할아버지말이 떠올랐다. 정말로 이사를 가려는 것이었다. 이제 붙잡지 않으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기에 반드시 오늘 끝장을 봐야겠다 생각하고 류하가 들어오라는 말도 하지 않았지만 무작정 집안으로 들어갔다.

류하는 비장함이 가득 묻은 태위의 얼굴을 보고 대낮부터 피곤해짐을 느꼈다.

서로 맞은 앉은 두 사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류하는 빨리 눈앞의 남자가 사라져 주기를 바라고 있었고 태위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기에 애꿎은 차만 계속하여 들이켰다.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태위가 입을 열었다.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류하님은 저를 돕지 않으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태위의 말에 류하는 알고 있으면 빨리 나가 달라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태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저는 제 꿈을 이루고 싶고 당신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할아버지에게서 당신의 생각을 대강 전해듣기는 했지만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할아버지가 극찬할 정도면 류하님은 제가 원하던 그런 사람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사지를 잘라 그 의지를 보여 달라고 하신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보여줄 수가 있으며 당신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정말 그 무엇이라도 할 자신이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태위는 애절한 눈빛으로 류하를 바라보았으나 류하는 여전히 덤덤했다.

“저는 당신에게서 바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신이 팔을 자르던, 다리를 자르던, 설사 내 앞에서 목을 긋는다고 해도 저는 당신을 돕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오직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자유를 원하기에 제 꿈을 실현시키려는 것입니다.”

“말도 안 되는 말씀을 하지 마십시오.” 류하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그 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당신은 자유를 버리는 것이 되며 그 길의 끝은 오로지 치욕만 있을 뿐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그 길의 시작이 결코 그렇다고 해도 끝은 제가 하기 나름 아니겠습니까?”

“당신이 아무리 깨끗하게 마무리하고 싶어도 주위사람들이 가만 두지 않을 것입니다. 한 배를 탄 이상 당신은 그들과 무관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저는 할 수 있습니다.” 태위는 결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힘을 가지게 되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뤄야 하는 것이 인간세상의 이치이며 당신의 꿈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힘을 손에 넣으려는 것인데 어찌 아무런 대가도 없을 수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아시지 않습니까? 그렇게 될 수 있는 방법을!” 태위의 말에 류하는 쓴 웃음을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당돌하군요. ‘토사구팽’을 하겠다고 대놓고 말을 하시네요. 알면서도 도울 바보가 있을까요?”

“물론 없겠죠. 하지만 당신이라면 스스로도 살아남을 방법을 아실 것 아닙니까?”

“당신이 말하는 결론의 끝에는 지금의 저가 있습니다. 제가 당신을 돕는다 해도 돌고 돌아 처음으로 돌아올 것을 뻔히 아는데 굳이 당신을 도울 이유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당신이 필요한 것입니다. 능력은 있지만 물욕과 명예욕이 없는 당신이 말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꿈을 이루었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달라질 것이 없을 것입니다.”

“결국은 제가 희생을 하라는 말씀 아니십니까?”

“염치없지만 맞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 할 일이고 저 하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이 나라를 위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당신도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더 좋은 나라가 만들어진다면 그것만큼 고귀한 삶도 없지 않겠습니까?”

“죄송하지만 이 나라는 저에게 해준 것이 없습니다.”

“어떤 삶을 사셨는지는 제가 알 수가 없고, 설사 당신이 지옥과 같은 삶을 살았다고 해도 한국어를 구사하며, 한국인과 동일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국적은 대한민국으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권리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의무는 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의무는 왜 지키는가? 권리를 누리기 위합니다. 그것이 없이 오로지 의무만을 행해야 한다? 이것은 그 옛날 노예시대나, 봉건시대의 국왕들이 하던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당신이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세상은 지옥이 될 것입니다. 당장 내 집에서 나가주십시오.”

류하의 표정이 달라지고 나서 이유모를 오싹함과 함께 저도 모르게 사지가 떨려 옴을 느낀 태위는 서둘러 방을 빠져나가고 싶었으나 그러지는 않았다. 아직 할 말이 남아 있었다.

“의무만을 강요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류하님과 같이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의무를 행해야 하는 삶을 산 사람들은 극히 많지 않습니다. 저는 다만 그런 사람일지라도 가진 능력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용한다면 좋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일 뿐입니다. 류하님도 그러셨죠. ‘가진 힘에는 그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라고 말입니다. 지금 제가 순순히 물러선다고 해도 세상은 당신을 가만 두지 않을 것입니다.”

“·········..”

“사람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야 사람인 것입니다. 혼자서 살아왔다면 지금의 인간사회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속세를 등진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은 인간이기를 거부한, ‘신’이 되고자 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길을 가겠다고 하신다면 더는 붙잡지 않겠습니다. 다만 사회와 더불어 살기를 원하신다면 저의 말을 신중히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태위는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한 뒤 조용히 물러났다.

류하, 아니 주민은 이제 때가 되었음을 느꼈다. 지금까지 악착같이 살아남고, 마수에서 벗어났음에도 서울을 벗어나지 않은 이유는 조직의 배후와 실체를 밝히고 한 놈도 남김없이 모조리 죽이기 위해서 였다.

계획을 위해서는 적들과 대등한 힘이 필요했고 든든한 조력자도 필요했다. 태위를 계속하여 내친 것은 믿을 수 있는 자인지, 능력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뒷조사 시간을 벌기 위함 이었고, 집을 옮긴 이유는 보다 조용하고 아늑하며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막기 용이하고, 탈출이 쉬운 곳을 확보하기 위함 이었다.




길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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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변수! 23.05.26 2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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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시간이 해결해 줘야 할 것들! 23.05.19 37 1 22쪽
9 다른 방법, 연속되는 불행! 23.05.18 35 1 14쪽
8 욕망은 지옥에 발을 들이게 하고.... 23.05.17 42 1 17쪽
7 고독한 자리 23.05.16 39 1 12쪽
6 '혀'는 화의 근원이다. 23.05.15 40 1 12쪽
5 첫 걸음! +1 23.05.13 50 2 16쪽
» 운명의 수레바퀴는 구르기 시작하고... 23.05.12 50 2 17쪽
3 방황하는 자들! 23.05.11 52 2 16쪽
2 인연 23.05.11 85 2 15쪽
1 발버둥! +3 23.05.10 165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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