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슬을 끊은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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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숲을보다
작품등록일 :
2023.05.10 17:50
최근연재일 :
2023.07.11 00:5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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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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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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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누가 옳은가?

모두가 원하는 것!




DUMMY

“하하하, 토끼가 아니라 호랑이였어···”

“엄마를 죽인 이유와 시신을 어찌했는지 말하면 네 자식들은 살려주겠다.”

“지금 그럴 입장은 아닐 텐데? 아직 내 수하들 15명이 너와 나 사이에 있거든.”

“너 같은 족속들은 꼭 목에 칼을 들이밀어야 말을 듣지···”

“너는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하나? 아니, 너도 똑 같은 놈이야.”

도성은 더 답하지 않고, 기합과 함께 앞으로 달렸다. 많은 체력 소모로 칼을 드는 것조차 버거웠지만 엄마의 원수를 반드시 죽일 일념으로 나아갔다. 칼에 베이고, 찔리고, 찢어진 눈두덩을 타고 흐르는 피로 온 세상이 붉은 색으로 보였지만 굴하지 않고 싸웠다.

마지막 적을 쓰러트리고 원수에게 닿았을 때에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팔,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자 이제 이유를 말해라! 왜 엄마를 죽여야 했는지?”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시간을 좀 줄까?” 숨을 헐떡이는 도성을 안쓰럽다는 듯이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다.

“아니. 동정은 필요없다."

“후후후, 쓸데없는 자존심이 너를 죽이겠구나.”

둘은 온 힘을 다해 서로를 죽이기 위해 검을 부딪혔다. 도성은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고, 상처투성이의 몸은 더 많은 상처를 입기 시작했다.

“너는 복수를 하겠다고 하는데, 나도 복수를 위해서 네 어미를 죽였다.” 상대는 비틀거리며 간신히 막아내는 도성을 향해 계속하여 검을 휘두르며 말했다. “네 엄마는 아무 잘 못도 없는 것 같지? 아니, 교활한 머리로 네 아비를 꾀고, 그 자리에 앉히기 위해 죽인 사람이 수십명은 된다는 것은 알고는 있는 거야? 물론 말하지 않았겠지, 내 엄마는 네 어미보다 예쁘다는 그 이유만으로 죽었다. 사석에서 네 잘난 아버지에게 술을 한잔 올렸다는 그것 만으로 말이다! 젖먹이인 나를 두고서! ㅆㅂ 놈아!!!”

분노에 찬 남자는 더욱 힘차게 검을 휘둘렀고, 도성은 정신적 충격과 육체의 한계로 다리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처참한 모습으로 무릎 꿇은 도성을 보며 남자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네가 병신이라는 소문을 듣고 나는 실망 했어, 죽일 가치조차 없으니까, 하지만 교활한 너희 모자는 보기 좋게 나를 속였어. 네 엄마는 죽으면서도 검술 교본 때문에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했을 거야, 내가 어리석다고 생각했겠지. 아니야, 무협지에나 나오는 전설의 비급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나도 잘 알아. 다만 모든 것을 용서했으니 너희 모자를 죽이지 말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엄마가 받았던 고통만 돌려주고 싶었을 뿐이야. 근데 네 어미는 자살을 했어. 이것이 진실이고, 이것이 네 아비와 어미의 진정한 모습이다.” 이 말을 끝으로 남자는 검을 높이 들어 도성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도성은 왼팔을 들어 검을 막으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팔을 베어내며 힘이 약해진 남자의 검은 도성의 머리를 쪼개지 못하고 살갗을 베는데 그쳤다. 남자의 몸이 앞으로 쏠린 틈을 타 도성은 오른손에 쥔 검을 위로 찔러 넣었다. 검은 남자의 위와 심장을 뚫고, 목 왼쪽으로 튀어나왔다.

즉사한 남자의 시신을 안아 든 도성은 비틀거리며 후원으로 향했다. 꽃들이 무성하게 핀 곳에 시신을 내려 놓은 도성은 삼배를 하고 조용히 이 곳을 벗어났다.

····························································································································································.

정신을 차린 여인은 자신을 내려다보는 남자의 시선을 느끼고, 죽지 않았음을 알았다. 팔이 잘려 나간 기억을 떠올리고 담요를 들추어 왼팔을 살펴보았다. 붙어있긴 했지만 제대로 움직일 수는 없었다.

“재활을 충분히 하면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 상심하지는 마십시오.”

“병 주고, 약 주고 인가요?”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계획이 어긋나는 바람에···”

“이제 저를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본래 자리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이 모양이 되었는데 권위가 설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제가 알기로 안가는 당신의 부름이 없이는 누구도 들어갈 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내부 인원은 모두 죽었고, 진실을 아는 사람은 당신과 저, 도성 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곳에서 나가면 당신을 죽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래도 괜찮으십니까?”

“지금은 서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머지않아 폭풍이 몰아 칠 것이고,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당신일 것입니다. 잘 생각해 주십시오.”

“··· 당신의 진짜 정체를 알려 주면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건들지 않겠어요.”

“흰 꽃이 피면 붉은 매화가 떨어지고”

“흰 꽃이 지면 검은 장미가 피어난다.”

도성이 서두를 떼고 여인이 마무리를 했다.

도성의 진짜 정체를 알고 난 여인은 의문이 가득했다. 그 조직은 의뢰만 받을 뿐 절대로 정치에 직접 관여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 곳이 제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것을 지향하고 있나요? 아니면 당신이 그런 것인가요?”

“후자입니다.”

“왜 죽지 않았나요?”

“죽었습니다.”

“··· 제 이름은 ‘송지연’이에요. 제가 살아있는 한 앞으로 5년동안은 당신을 건드리지 않겠어요. 당신도 그렇게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

모두의 노력으로 ‘다흰당’을 창립한 태위는 그 동안의 노고와 성과를 치하하기 위한 연회를 열었다. 각 정당의 유명인사들도 초대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고, 보좌관 한, 두 명만 보내왔다. 태위를 비롯한 당원들 그 누구도 이런 무례한 행태에 분노를 표출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기자들의 인터뷰에도 하나같이 같은 답을 했다. “우리는 그들의 행동에 분노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 주눅들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이며, 우리의 길을 가면 되는 것입니다.”

최성만의 지시로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 연회에 참석한 박광현은 구석진 곳에 자리잡고 그동안 파악한 ‘다흰당’의 중요인물들 외 새로운 인물은 없는지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눈에 띄는 사람은 없었다.

소득이 없음을 알고 남은 술을 입에 털어 넣으며 막 일어서는 찰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최하영과 눈을 마주쳤다. 둘은 서로 알고 있는 사이였고, 광현은 하영을 오래전부터 짝사랑하고 있었다. 나이가 8살차이가 나긴 했지만 사랑에는 나이가 별로 중요치 않다고 생각했다. 하영을 처음 본 29살 때 첫 눈에 사랑에 빠진 이후로 40이 다 되 가도록 연애도 하지 않고, 쭉 하영만 바라보고 살았다.

사랑했기에 최성만이 히스테리로 하영을 괴롭히려고 할 때마다 온 힘을 다해 막아 주었으며 집을 나간 이후에는 어떤 이름 모를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었다. 매일 볼 수 있었던 하영을 볼 수 없게 된, 어떤 허무함도 없지 않았다.

하영은 언제나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고, 부끄러움을 타는 박광현에게 다가가 친절히 말을 걸었다. 광현은 오늘 하영을 만나고 싶었지만 먼저 다가가 가지는 못했다. 저번처럼 혹여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해서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고, 씁쓸함에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

“보좌관님 오래 만이네요.”

“네, 오랜만입니다. 하영님.”

“아빠는 잘 지내고 있나요?”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후로 좀 많이 힘들어 보이십니다.”

“보좌관님이 고생이 많네요.”

“아닙니다. 제 일인 걸요.”

“··· 오랜만에 만나도 서로 할 말이 없네요.”

하하하! 광현도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이때 어색함을 깨는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도 껴도 될까요?” 둘은 거의 동시에 “네!”라고 답했다.

“저를 반기는 듯한 이 분위기는 뭐죠? 상당히 어색했나 봅니다.” 인경의 익살스러운 농담에 둘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정치얘기는 어색함을 더할 것 같고··· 우리 첫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건 어때요?”

인경의 뜬금없는 말에 하영과 광현은 얼굴에 물음표를 띄웠다.

“너무 뜬금없었나요?” 둘은 머리를 끄덕여 그렇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음··· 그럼 우리 태위님의 첫 인상에 대해 말해봐요.”

“잘생겼죠.” 하영이 1초도 고민없이 말했다.

“호호호, 혹시 얼굴을 보고 여기로 오신 건 아니죠?”

“그것도 없지 않아 있어요. 호호호”

“제가 보기에 그렇게 잘 생긴 것 같지는 않은데요?” 광현이 소신발언을 했다.

“응? 남자와 여자가 보는 눈은 다른 가요? 아니면 질투? ㅋㅋㅋ” 인경이 장난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제가 보기엔 그렇다 구요.” 광현이 당황하며 부정했다.

“혹시···” 인경이 의심 가득한 눈으로 광현을 바라보자 제발 저린 광현이 “아니에요.”라고 강한 부정을 표정을 표시했다.

“뭐지? 이 묻지도 않은 대답은?” 당황한 광현은 술을 마시다 사레 들릴 뻔했다.

하하하! 호탕하게 웃은 인경은 하영을 향해 찡긋 윙크를 보냈다. 동성의 윙크에 하영은 입에 문 술을 뿜을 뻔했다.

“제가 눈치가 없었네요. 그럼 저는 이만···” 인경은 하영에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날리며 다른 좌석으로 옮겨갔다.

“그게 아닙니다. 오해입니다.” 광현은 횡설수설하며 애써 부정해 보지만 이미 엎지른 물이었다.

“알고 있었어요. 저와 마주칠 때마다 눈도 못 마주치고, 부끄러워하는데 어찌 모를 수가 있어요. 생일 때 마다 받은 아빠선물이 당신이 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인간으로서 당연한 거에요.”

“감사합니다.”

“제가 오히려 죄송해요. 알면서도 모른 척 연기를 했으니까요.”

“아닙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더욱 우리는 이루어질 수가 없어요. 목적지가 다르니까요.”

“제가 포기해도 결과가 같을까요?”

“서로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잖아요.”

“제가 듣기로 하영님은 이념에 따라 이 길에 들어선 것이 아닌 사적인 이유가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그 사적인 이유를 해결할 수는 없었나요?”

“있었을 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는 아빠와 아빠가 가진 그 권력이 너무나 싫었어요.”

“만약에 제가 그 자리에 오르고, ‘다흰당’이 몰락하면··· 그땐 저에게 의탁할 생각이 있으십니까?”

“우리는 가라앉지 않을 거에요. 우리는 신념이 있거든요. 우리를 위해서 싸운다는 확고한 목표도 있구요.”

“아무리 강한 신념과 확고한 목표가 있다고 해도 이룰 힘이 없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아니요. 저기를 둘러보십시오.” 하영은 서로 즐겁게 대화하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일말의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찾을 수 없습니다. 불을 지폈고, 이제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어요. 저는 저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이곳에 발을 들이긴 했지만 저들의 순수한 노력과 의지에 적잖이 감동을 했고, 이제 한 몸이에요.”

“저는 하영님에게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아무리 거대한 불길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저도요. 역사의 흐름은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최선을 다해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그럼 이만...”

“멀리 나가지는 않겠습니다.”




길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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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차도살인(남의 손을 빌려 적을 죽이다.)! 23.06.26 16 0 11쪽
36 좌절과 도약! 23.06.23 15 0 12쪽
35 과거 23.06.22 20 0 18쪽
34 협상! 23.06.21 1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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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협박! 23.06.12 27 0 9쪽
30 연환계! 23.06.11 17 0 9쪽
29 사간계(死間計) 고도의 속임수! 23.06.10 17 0 11쪽
28 1차 전쟁 23.06.09 20 0 9쪽
27 전야! 23.06.07 25 0 9쪽
26 꽃은 피어나고... 23.06.06 20 0 13쪽
25 불안! 23.06.05 25 0 11쪽
24 전조! 23.06.04 23 0 17쪽
23 선전포고! 23.06.03 28 0 12쪽
22 사랑은 독이 되고 23.06.03 24 0 9쪽
21 총명함과 날카로운 혀는 적을 궁지로 몰고... 23.06.01 26 0 10쪽
20 설전! 23.05.31 23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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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옳은가? +1 23.05.27 3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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