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슬을 끊은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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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숲을보다
작품등록일 :
2023.05.10 17:50
최근연재일 :
2023.07.1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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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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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명함과 날카로운 혀는 적을 궁지로 몰고...

모두가 원하는 것!




DUMMY

지상파에서는 방송되지 않았지만 유튜브로 생중계된 영상에서 최성만과 김재경이 호되게 털리는 것을 본 보수당 원내대표 장조상은 자신이 주최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자신이 ‘다흰당’의 콧대를 보기 좋게 부숴버리면 엄청난 나비효과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조상은 일부러 사회적으로 가장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준비했고, 그것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방향이 아닌 태위의 입장을 듣는 방향으로 판을 짰다.

“태위님은 공정성을 중시하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노조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회사와 노조사이 문제를 원만하게 중재하기 위해서는 공권력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공권력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한 놈은 ‘돈’을 위해 이놈의 편들고, 다른 놈은 ‘표’를 위해 저놈의 편들어서는 안 됩니다. 회사가 없으면 노동자가 존재할 수 없고, 노동자가 없으면 회사가 존재할 수 없듯이 둘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공생해야 합니다. 허나 현재는 하나가 득세하면 하나가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되다 보니 득세의 찬스가 오면 어떻게 해서라도 이득을 보기 위해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노사관계는 날이 갈수록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나쁜 것은 언론입니다. 언론은 진실을 말하고 있지만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한 놈이 권력을 잡으면 이놈의 입장만 계속해서 방송하고, 다른 놈이 권력을 잡으면 저놈의 입장만 방송합니다. 상대의 입장은 기껏 해서 ‘협상안을 거부했다, 결여됐다’ 정도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속사정을 모르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때마다 ‘이놈이 나쁜 놈이다, 혹은 저놈이 나쁜 놈이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이것은 더 큰 갈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노동자를 대표하는 노조위원장과 간부들의 개인재산이 수십억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까? 알고 있다면 똑같이 월급을 받는 입장인 그들이 어떻게 그 많은 재산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알고 있습니까?”

“그것은 다 당신들이 그렇게 되도록 환경을 만들어 준 것 아닙니까?”

“저희 당은 노조에 준 것도, 받은 것도 없습니다만?”

“당신들의 책임이 있습니다. 당신들이 사측의 편을 드니 저쪽에서는 노조측의 편을 들게 되었고, 비리를 벌하는 것보다 방치하는 것이 더 이득이기에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 기세는 더욱 오르고, 권력을 남용하고, 악용하는 지경에 이른 것 아니겠습니까?”

“갈등은 우리가 만들었다고 칩시다. 그럼 비리의 장본인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것이니 처벌하지 말아야 합니까?”

“만들었다 치는 것이 아니라 만들었고, 당연히 처벌해야 합니다. 허나 당신들은 할 수가 없죠. 서로 얽히고 얽혔으니까요.”

“당신들이 권력을 잡으면 당연히 그렇게 하시겠네요?”

“네. 개인이 가진 이념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법을 어기면 안 되는 것이죠. 그가 가진 이념이 훌륭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의 대화를 듣고 있는 그들이 두렵지 않습니까? 시위를 하거나, 표를 주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저희는 노조위원장이나, 간부들을 위해 국회의원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하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권력을 가졌고, 선동할 수 있는 능력과 노조원들을 협박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괜찮으십니까?”

“노조위원장은 하나지만 노조원은 수십만입니다. 그들 에게도 눈이 있고, 귀가 있으며, 생각할 수 있는 뇌가 있습니다. 그리고, 잘 모르시는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만, 투표는 비밀 투표입니다.”

“음···” 쉽지 않다고 여긴 장조상은 질문을 변경했다.

“잘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요즘 사회적으로 세대갈등 외에도 젠더갈등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의원님의 입장을 먼저 말씀해 주십시오.”

“질문은 제가 먼저 했으니 답해 주시면 저도 말씀드리겠습니다.”

“두려운 가요?”

“네? 그게 무슨?”

“좋습니다. 제가 답하죠. 페미니스트 운동은 19세기에 시작되었고, 처음의 그 취지는 훌륭했습니다. 여성들의 일할 권리, 노동력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받을 권리, 교육받을 권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참정권을 얻는 등,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데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그것은 어느 순간 극단적 성향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이성을 폄하하고, 혐오하는 단어로 변질되었으며, 처음과 다르게 악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하나같이 ‘남자때문에’ 라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저는 이들의 이런 이데올로기가 형성된 원인이나 바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은 남자와 여자로 이루어졌으며, 서로를 혐오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혐오는 혐오를 낳고, 비교는 비교를 낳으며, 끝도 없는 싸움이 될 것입니다. 그 결과는 파국입니다. 모든 것에는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에 서로 맞춰가려고 해야지 무조건적인 혐오는 옳지 않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 갈등이 해결될 수는 있다고 보십니까?”

“당분간은 더 심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다음 세대에서는 없을 것입니다.”

“왜죠?”

“다음 세대는 역사책에서만 배우게 될 것입니다.”

“너무 오만한 것 아닌가요?”

“방치하고 있는 당신들보다는 노력하려는 제가 오만하다고 해도 나쁜 것은 아니지 않나요?”

“하하하, 당신들만 정의롭다고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아니요. 당신들만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끝이 없으니 오늘은 이만 할까요?”

················································..

태위를 직접만나 본 조상은 생각보다 더 위험한 인물임을 알게 되었다.

“조인홍, 이정남, 김만평을 불러라!”

“···네?”

“우리들의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하면 올 것이다.”

“넵.”

1시간여가 지난 후 네 거물은 한자리에 모였다.

“어쩐 일이십니까?” 김만평이 먼저 조상에게 질문을 했다.

“전에 검토하던 방안에 대해 확실하게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아직 그 정도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조인홍이 의문을 제기했다.

“뭔가 알아 낸 것이 있습니까?” 이정남이 물었다.

“네. 더이상 명성을 얻게 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그 때가 되면 우리가 손을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

긴 침묵이 흘렀다. 공공의 적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누구도 총대를 메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저희가 총대를 멜 테니 그쪽에서 31석을 양보해 주십시오.” 긴 침묵을 깨고 조인홍이 말을 꺼냈다.

“21은 어떻습니까?” 이정남이 되물었다.

“29”

“23”

“27”

“25”

“26”

“좋습니다. 담보로 뭘 걸면 되고, 중재는 누가 합니까?” 이정남이 물었다. 담보와 중재인이 없다면 일이 끝난 후에도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밤잠을 설칠 것이기에 확실한 무엇인가가 있어야 했다.

“각자 현금 50억씩 그 사람에게 맡기고 일이 끝난 후에 되찾도록 합시다. 만약 계약을 어기면 그 돈은 나머지 사람들에게 주는 것으로 합시다.” 장조상이 답했다.

“그에게 중재를 맡긴다면 깔끔할 것 같습니다.” 조인홍도 이에 동조했다.

“그 사람이 만약 딴 마음을 품고, 뒤로 물러난 김익환이나 최성만에게 증거를 넘기면 우리는 파멸입니다.” 김만평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그럴 일은 없습니다. 김익환과 최성만은 그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장조상이 미소를 띄우며 답했다.

“그렇다고 해도 저번 일도 있고, 우리 스스로 목을 들이미는 상황이 되는 것은 아닙니까?” 김만평은 여전히 불안함을 드러냈다.

“음지는 그 사람 손에 있습니다. 우리가 한 일을 모를 것 같습니까? 차라리 이번 기회에 다시 엇나갈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중재를 맡긴다면 신뢰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장조상의 확신에 드디어 김만평도 따르겠다 답했다.

····································..

“꽃봉오리가 맺혔습니다.”

“몇 송이야?”

“두 송이입니다.”

“둘?” 지연은 그들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

“네.”

“알았다.”

의석수에 관해 서로 합의를 본 상태로 태위를 확실하게 처리하면 지연에게 나쁜 것은 없었다. 총선에서 진보가 우세하다 해도 어느 정도 둘의 균형이 맞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패한다 해도 그들의 약점을 잡았으니 나쁘지 않았다. 남은 것은 팝콘을 들고 관전하는 것이었다.

·······································.

“꽃봉오리가 맺혔어!”

“몇 개?”

“두개”

“대상은?”

“나도 몰라.”

“알았어. 고마워.” 현정의 전화를 받은 류하는 생각에 잠겼다. 꽃봉오리가 하나고, 그 대상이 ‘다흰당’이라면 타깃은 확정적이지만 두개였기에 머리가 아팠다. ‘다흰당’의 두개의 기둥인 태위와 일범을 한 번에 노리는 것인가? 아니면 하나에 둘을 보내는가? 심증은 하나에 둘을 보낸다고 하고 있었지만 만약 아니라면··· 상상하기도 싫었다.

적은 언제 공격할지 모르고, 방비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적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한참을 고민한 류하는 황이혁에게 연락해서 송지연을 만날 수 있게 연락을 부탁했다.

이혁으로부터 류하가 자신을 만나고 싶어한 다는 보고를 받은 지연은 만나지 않겠다고 말하려다 류하는 ‘백화’의 타깃을 모른다는 생각에 만나겠다고 했다.

류하는 지연이 만나지 않겠다고 한다면 타깃이 자신들이 확실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만나겠다는 말에 혼란스러웠다.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모르고 그러는 것인지···




길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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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차시환혼!(죽은 자를 살려내 적을 혼란에 빠트리다.) 23.07.01 13 0 11쪽
39 기약없는 이별 23.06.30 15 0 12쪽
38 시장 출마! 23.06.27 12 0 11쪽
37 차도살인(남의 손을 빌려 적을 죽이다.)! 23.06.26 16 0 11쪽
36 좌절과 도약! 23.06.23 15 0 12쪽
35 과거 23.06.22 20 0 18쪽
34 협상! 23.06.21 17 0 11쪽
33 본성은 드러나기 시작하고... 23.06.19 19 0 9쪽
32 무엇이 옳은가? 23.06.16 20 0 10쪽
31 협박! 23.06.12 26 0 9쪽
30 연환계! 23.06.11 17 0 9쪽
29 사간계(死間計) 고도의 속임수! 23.06.10 17 0 11쪽
28 1차 전쟁 23.06.09 20 0 9쪽
27 전야! 23.06.07 25 0 9쪽
26 꽃은 피어나고... 23.06.06 20 0 13쪽
25 불안! 23.06.05 24 0 11쪽
24 전조! 23.06.04 23 0 17쪽
23 선전포고! 23.06.03 28 0 12쪽
22 사랑은 독이 되고 23.06.03 24 0 9쪽
» 총명함과 날카로운 혀는 적을 궁지로 몰고... 23.06.01 26 0 10쪽
20 설전! 23.05.31 23 0 16쪽
19 법을 희롱하는 자들! 23.05.30 28 0 10쪽
18 삶은 본능인가, 의무 인가? 23.05.29 25 0 11쪽
17 누가 옳은가? +1 23.05.27 3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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