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슬을 끊은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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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숲을보다
작품등록일 :
2023.05.10 17:50
최근연재일 :
2023.07.1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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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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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모두가 원하는 것!




DUMMY

‘백화’내부에서는 암살실패의 원인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은 것이다. 사람한번 죽여보지 못한 문일이 살인을 밥 먹듯 하는 인간들을 홀로 상대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태위는 물론 주변인물들의 모든 과거를 조사하고, 사람을 붙여 제3의 인물은 없는지 철저한 조사에 들어갔다.

현정을 통해 조직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정보를 받은 류하는 머지않아 자신의 정체가 발각될 것이라 짐작했다. 본명이 한주민이라는 것까지는 알아내지 못한다 해도 태위의 뒤에는 자신이 있다는 것은 알아낼 것이었다. 송지연이 의도적으로 흘릴 수도 있고, 여러 경로를 통해, 그 정도는 시간만 들인다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송지연이 의도적으로 흘리게 된다면 현정과 자신의 관계도 알게 될 것이었다.

인생 두번째 위기가 찾아온 류하는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편 현정도 깊은 딜레마에 빠졌다.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을 버리고 멀리 도망쳐 불안함 속에서 목숨을 연명할 것인가? 아니면 맞서 싸울 것인가? 싸운다면 과연 승산은 있는가?

······························..

태위는 오랜만에 조부모님집을 찾았다. 큰 일을 한다고 자신을 아빠, 엄마 대신 남부럽지 않게 키워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에 선물을 바리바리 싸 들고 갔다.

“어이쿠, 대표님께서 오셨구만···”

“인사 오지게 박습니다. 대표의 할아버지께”

“흐하하하, 여보, 집안의 자랑이 왔으니 빨리 나오시게.” 집안에서 다급한 쿵쾅 소리가 연달아 들리고, 할머니는 그야말로 버선발로 마중 나왔다.

“아이고야, 바쁜데 찾아오고 그러냐?”

“할머니가 보고싶어서 왔죠.”

“참 이쁜 것, 밥은 먹었냐?”

“할머니 된장찌개 먹을 생각에 아침부터 굶었어요.”

“밥 챙겨 먹을 시간도 없는갑네···”

“맛있는 것을 얻어먹으려는 개수작 아닌가? 얼른 밥이나 차려, 언제 봐도 눈치가 드럽게 없어.”

“영감이나 빨랑 마트에 가서 신선한 야채나 좀 사오슈.”

“알았네, 알았어. 할망구야.”

“하하하” 오랜만에 크게 웃은 태위는 할머니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다.

························

식사를 끝낸 인국은 태위에게 류하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다.

“그 남자가 꽤 잘하고 있는가 보구나?”

“네. 너무 잘하고 있어서···네···”

“왜? 두렵냐?”

“네···” 태위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무엇이 그리도 두려운게냐?”

“저는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요. 근데 그는 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요.”

“힘을 가질 때까지는 속마음을 드러내지 말아.”

“네. 그리고···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말해보거라.”

“그가 저에게 바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네가 바라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방패가 되어주어야 하나요?”

“너는 지금까지 그 사람에게 해준 것이 있느냐?”

“··· 없습니다.”

“무슨 일이든 네 심장이 가리키는 대로만 하거라. 그것이 정답이다.”

“네.”

·······································.

“거기 손을 든 여성분, 2030세대가 회사를 그만두고, 심지어 철밥통이라 불리는 공무직에서도 줄줄이 퇴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인경의 물음에 손을 든 여성은 마이크를 넘겨받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제 생각에는 일종의 반항, 혹은 시위라고 생각됩니다. 국가에서 우리들을 위해 해주는 것이 거의 없고, 여러 정책들을 내놓는다고는 하지만 구멍 난 댐을 손으로 막는 식의 정책밖에 되지 않으며, 그렇다고 우리가 직접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시위라··· 그렇다면 무엇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까?”

“모두가 하는 이야기지만 첫째 정책을 바꾸고, 둘째 문화를 바꾸며, 셋째 생각을 바꾸라는 것입니다.”

“하나씩 이야기합시다. 정책을 바꾸라고 하시는데 어떻게 바뀌면 좋을 것 같습니까? 구체적이지 않아도 됩니다. 대략적으로 이러이러했으면 좋겠다 정도면 됩니다.” 경기도당대표인 노계부가 질문을 했다.

“돈이 없는 청년들에게 돈이 있어야 받을 수 있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은 많고 많은데 단순히 몇 개의 직업교육만 받으라 하고 있으며, 그 어느 세대보다 고학력자들이 많고, 분업이 확실한 현대사회에서 스펙이라는 감옥에 가두고 전문분야와는 아무 상관없는 것들을 강요하는 이해할 수 없는 교육시스템과 면접시스템을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그 시간에 전문분야의 책을 하나라도 더 읽으면 그 만큼 더 자신을 계발할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자리에 앉아도 좋습니다. 저기 아까 전부터 계속 저랑 눈이 마주치시는 남자분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네. 좋습니다.” 남자는 뒤쪽에서 넘어오는 마이크를 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성분도 사내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바뀌면 좋겠습니까? 앉아서 답해도 됩니다.”

“저도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한달 전까지 모대기업에 다녔던 사람입니다. 제가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하향식 권위적인 문화, 다른 하나는 사원들 간의 갈등입니다.”

“권위적인 문화는 그렇다 치고, 사원들 간의 갈등은 무엇인가요?”

“그건 단순하게 말해 동세대인 우리들 중 사내문화에 적응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갈등입니다. 그렇다고 적응한 사람도 권위적인 문화를 좋아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도 그런 문화를 싫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들을 싫어하는 것입니다. 자연히 그룹이 형성되고 서로 뒷담을 하고, 헐뜯고, 어느 순간 인간이 싫어 졌고, 정신병이 걸릴 것 같아 퇴사를 했습니다.”

“동족혐오 비슷한 것인가요?”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은 없지 않지만 인간이란 참 묘한 존재입니다. 그런 것을 떠나서 이렇게 만든 문화를 없애면 이런 갈등이 없어지지 않을까요?”

“어떤 것이 바뀌면 좋겠습니까?”

“아까 전 여성분이 말씀하셨지만 요즘처럼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세상에서는 뒤세대가 앞세대보다 고학력자들이 많고, 발전된 지식을 가진 이들이 더 많은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회사들은 우리 지식을 활용할 생각을 하는 것보다 오랜 방식으로 자신들의 생각에 우리가 맞추기를 원하고 있으며, 위에서 아래로, 그리고 아래서 위로 균형 잡히고, 유연한 일처리보다 일방적인 하향식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이면 급속도로 발전하는 현 시대에 아무리 돈이 많은 대기업이고, 회사대표가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허리역할을 하는 회사 중역들이 변하지 않고, 무릎역할을 하는 과장, 부장들이 변하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막말로 회사가 망하면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것은 대표와 주주들이고, 그리고 일반 사원들입니다. 반면에 많은 돈을 벌어 놓은 중역들은 망하면 그 돈으로 다른 것을 시작하면 되는 것입니다. 옛날 나라가 망하면 왕은 죽지만 유지들은 어떻게 든 살아 남는 것처럼 말입니다.”

“무슨 뜻인지 잘 알겠습니다.”

···

···

···

토론회는 2시간진행되었으며, 많은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제 남은 것은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에 대한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

···························

거의 강제로 끌려온 하영은 기분이 언짢았다. 독기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아빠와 눈을 마주치기도 싫어 고개를 돌려 옆쪽을 바라보고 앉았다. 딸의 이러한 태도에 최성만은 별로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철이 들기 시작해서부터 쭉 딸에게 경멸을 받아왔기에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지금 우리당으로 넘어오면 비례대표로 확실하게 국회에 발을 들이게 하겠다.”

“···” 말도 섞기 싫은 하영은 대꾸도 하지 않고 허공만 주시했다.

“이젠 말도 하기 싫은 거냐?”

“···” 하영은 역시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네가 나를 싫어하는 이유는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내 딸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야, 네가 무슨 일을 해도 싫든 좋든 너에게는 ‘최성만의 딸이어서’ 라는 수식어가 붙게 될 게야. 그런 오해를 받으면서 살아가지 말고 당당하게 내 밑에서 그것을 즐겨라.”

“그런 오해를 사도 할 말이 없어요. 업보라 생각하고 평생을 그렇게 살겠어요.”

“막 노동으로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던 내가 어떻게 이자리까지 올랐는지 아느냐? 기회를 잘 잡았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다흰당’은 머지않아 몰락할 것이고, 너도 개밥의 도토리가 되겠지. 그 전에, 그곳을 버리면 너에게는 엄청난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다.”

“배신자라는 낙인을 새기고 살고 싶지는 않아요.”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진다. 그리고 너를 괴롭히는 이들이 있다면 내가 모조리 목을 비틀어 주마.”

“잊혀진다고 해도 싫고, 아빠의 그늘에서 날로 먹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다른 사람들은 수천만원 심지어는 수억을 쓰면서까지 이런 기회를 잡으려고 애쓰고 있다.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반증이지. ‘정의’ 이런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아무 쓸모가 없다. 나를 봐라, 그리고 내 주변 인간들을 봐라. 사람들이 나쁘다고 하는 짓은 골라가면서 하지만 누구보다 잘 살고 있다. 죽어서 천당에 가면 무엇하고, 지옥에 가면 어떠냐? 지금 잘 먹고, 잘 살면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달콤한(?) 말로 몇 명이나 꼬드기셨나요?”

“달콤한 말이 아니라 나는 진실을 말해준 것뿐이고, 많은 이들이 총선전에 우리와 함께 하기로 이미 약조했다.”

“지금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아요. 돈도 쓸 만큼만 있으면 만족해요. 아빠처럼 금고마다 돈을 쌓아 두고, 곳곳에 건물을 가지고 있으면 뭐 하나요? 다 쓰지도 못하고 죽을 것이고, 죽으면 끝인 것을··· 욕심에 불안과 의심속에서 누구도 믿지 못하는, 심지어는 가족도 서로 불신하게 만드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아요.”

“많은 돈을 들여 공부를 시켰더니 배운 것이 없구나... 오늘의 선택을 평생 후회하도록 내 모든 것을 걸고 인생을 망가트려 주마.”

“저도 모든 것을 걸고 아빠, 아니 당신을 파멸 시키겠어요.”




길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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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끝과 시작! 23.07.11 10 0 17쪽
45 '제왕'의 몰락! 23.07.08 15 0 9쪽
44 2차 전쟁! 23.07.07 16 0 11쪽
43 숙청! 23.07.05 16 0 9쪽
42 인간의 본능! 23.07.04 17 0 10쪽
41 진솔한 대화, 그리고 복수! 23.07.03 12 0 10쪽
40 차시환혼!(죽은 자를 살려내 적을 혼란에 빠트리다.) 23.07.01 13 0 11쪽
39 기약없는 이별 23.06.30 15 0 12쪽
38 시장 출마! 23.06.27 12 0 11쪽
37 차도살인(남의 손을 빌려 적을 죽이다.)! 23.06.26 16 0 11쪽
36 좌절과 도약! 23.06.23 15 0 12쪽
35 과거 23.06.22 20 0 18쪽
34 협상! 23.06.21 17 0 11쪽
33 본성은 드러나기 시작하고... 23.06.19 19 0 9쪽
32 무엇이 옳은가? 23.06.16 20 0 10쪽
31 협박! 23.06.12 26 0 9쪽
30 연환계! 23.06.11 17 0 9쪽
29 사간계(死間計) 고도의 속임수! 23.06.10 17 0 11쪽
28 1차 전쟁 23.06.09 20 0 9쪽
27 전야! 23.06.07 25 0 9쪽
26 꽃은 피어나고... 23.06.06 20 0 13쪽
» 불안! 23.06.05 25 0 11쪽
24 전조! 23.06.04 23 0 17쪽
23 선전포고! 23.06.03 28 0 12쪽
22 사랑은 독이 되고 23.06.03 24 0 9쪽
21 총명함과 날카로운 혀는 적을 궁지로 몰고... 23.06.01 26 0 10쪽
20 설전! 23.05.31 23 0 16쪽
19 법을 희롱하는 자들! 23.05.30 28 0 10쪽
18 삶은 본능인가, 의무 인가? 23.05.29 25 0 11쪽
17 누가 옳은가? +1 23.05.27 3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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