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슬을 끊은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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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숲을보다
작품등록일 :
2023.05.10 17:50
최근연재일 :
2023.07.1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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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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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능!

모두가 원하는 것!




DUMMY

“이러다가 우리 모두 감방에 갇혀 거지가 되게 생겼습니다.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조인홍은 보수의 원로들은 물론 진보의 원로들도 한자리에 모아 앞으로의 일을 의논했다.

“맞습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의 시대는 완전히 끝나게 되었습니다.” 김만평도 이에 동의하는 뜻을 내비쳤다.

“차라리 가진 재산을 모두 처분하고 외국으로 이민을 가는 것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가진 인맥을 활용하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새로운 보수의 대표가 된 이인성은 둘과는 다른 의견을 내었다. 이인성이 생각하기에 만약 일이 실패하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잃을 지도 모르기에 자신들의 전성기가 끝났음을 인정하고, 뒤로 물러나 때를 기다리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최상층에서 권력과 부를 누려온 다른 이들은 패배를 쉽게 인정할 수가 없었고, 특히 권력을 잃는 다는 것은 무엇보다 고통스러웠기에 싸우자는 의견에 뜻을 모았다.

“알다시피 지금과 같은 평화(?)적인 방법으로는 진달순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주인인 최성만을 잃고, 복수를 다짐하던 박광현이 의견을 내었다.

“···” 박광현이 무엇을 말하는지 다들 알고 있었지만 총대를 메기는 싫었기에 모두가 침묵을 지켰다.

“’그들’에게 연통을 넣어 볼까요?” 이제 더 잃을 것이 없었고, 성공한다면 큰 부를 얻을 수도 있었기에 박광현은 그 역할을 자처했다.

“그래 주겠는가?”

“역시 우리가 잘못 보지 않았군.” 모두가 기다렸다는 듯이 답했다.

“의뢰상대가 거물인 만큼 많은 돈이 필요할 것입니다. 보다시피 저는 가진 것이 많지 않으니 영감들께서 십시일반 모아 주십시오.”

“음··· 의뢰비가 얼마인지 알려 주면 바로 보내겠네.”

“알겠습니다. 오늘 저녁 그들과 접촉해 보고,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

어두운 방안에서 라면을 먹으며 컴퓨터화면을 주시하던 건장한 사내는 화면에 나타난 글자를 확인하고 조용히 일어나 출입문으로 향했다. 밖으로 나온 남자는 후드를 깊숙이 눌러쓰고 재빠르게 골목을 벗어나 허름한 건물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남자는 거대한 자물쇠에 어울리는 거대한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두번째 문에 다다른 남자는 홍체인식 카메라에 눈을 맞추고, 8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육중한 철문이 소리도 없이 열리고 겉과는 아주 다른 내부가 나타났다.

안에 들어선 남자는 후드를 벗었고, 남자는 다름 아닌 류하, 아니 한주민이었다.

·····················.

1:1 만남을 원하는 김만평의 전화를 받은 진달순은 만남장소로 향했다. 김만평의 안가도 아니고, 외진 곳에 있는 별장에서 만나는 것이 조금 께름칙하기는 했지만 만남을 원하는 사람이 전직 대통령이고, 또 자신은 검찰총장이었기에 해코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달순은 마중 나온 안내자를 따라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안내자는 달순을 의자조차 없는 텅 빈방안으로 안내했고, 방안에 이르러서야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은 달순은 차에 두고 온 물건이 있다는 핑계를 대며 방을 벗어나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안내자는 달순을 거칠게 방안으로 밀어 넣고, 문을 닫았다.

겁에 질린 달순은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달순은 탈출하기 위해 방안을 둘러보았고, 그제서야 눈에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방안은 창문이 없었고, 천장은 높았으며 있는 것은 높은 곳에 매달린 백열등 뿐이었다.

···

잠시 후 문이 열리고, 건장한 남자 두 명이 성인용 욕조에 방수포와 호수를 담아들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자신을 신경 쓰지 않는 남자들의 시선에 용기가 생긴 달순은 열린 문으로 향했지만 밖으로 나가지는 못했다. 안내자가 또 다시 거칠게 밀어 방안으로 밀어 넣은 것이다.

방안에 들어선 남자들은 바닥에 방수포를 깔고, 그 위에 욕조를 올린 다음 욕조 밑 바닥에 있는 구멍과 방안 구석에 있는 구멍을 호수로 연결했다. 작업이 끝나자 남자들은 밖으로 나갔다가 이번에는 서류가방 하나와 액체가 담긴 듯한 통 하나를 들고 다시 들어왔다.

서류가방을 들고 온 남자는 가방을 열어 바닥에 펼쳤고, 안에는 각종 흉기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완전히 공포에 질려 다리가 풀려버린 달순은 바닥을 기다시피 남자들에게 다가가 목숨을 구걸했다. 허나 남자들은 여전히 달순을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묵묵히 할 일을 했다.

준비를 끝낸 남자들은 그제서야 달순에게 관심을 가졌고, 구석에서 떨고 있는 달순에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를 이기지 못한 달순은 정신을 잃고 말았다.

축 늘어진 달순을 맞들어 옮기려던 남자들은 하던 것을 멈추고 발소리와 숨소리를 죽여가며 출입문으로 향했다.

출입문에 다다른 남자 하나가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똑!똑!

아무 반응이 없었다. 남자는 다시한번 문을 두드렸고, 역시나 반응이 없었다.

남자들은 등으로 손을 뻗어 검을 꺼내 들고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검을 든 남자 하나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

방안에 들어선 주민은 힐끗 달순의 상태를 확인하고 앞의 남자들에게 검을 휘둘렀다. 남자들은 재빠르게 검을 피하는 것과 동시에 주민에게 검을 뻗었다.

주민은 뒤로 물러나는 대신 아래에서 위로 검을 휘둘러 찔러오는 검을 쳐내고, 남자들의 품으로 파고 들었다. 놀란 둘은 옆으로 몸을 돌려 자신들 사이로 주민을 흘리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주민은 파고 드는 척 동작을 취했을 뿐이었고, 몸을 틀려 중심이 흐트러진 오른쪽 남자의 허벅지를 길고, 깊게 베었다.

악! 비명소리와 함께 남자는 다리를 뒤로 빼는 것과 동시에 주민의 머리에 일격을 날렸다. 앞으로 구르며 간신히 검을 피한 주민이 뒤로 돌기도 전에 다른 남자의 검이 등을 베었다.

화끈함과 통증을 느낀 주민은 빠르게 앞으로 달려가 거리를 확보하고 뒤로 돌았다. 다리에 상처입은 남자는 옷을 찢어 지혈을 하고 있었고, 주민의 등을 벤 남자는 바로 앞에 있었다.

둘 중 하나의 기동력을 떨어트려 1:1 상황을 만들려 했던 주민의 계획은 완성되었고, 주민은 뒤의 남자가 오기전에 빠르게 앞의 남자를 죽여야 했다. 하지만 남자의 실력은 출중했고, 주민은 고육계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주민은 찔러오는 남자의 검을 피하지 않았고, 검은 주민의 왼팔을 관통했다. 피하지 않는 주민의 행동에 의도를 알아차린 남자가 재빨리 검을 비틀어 뽑으려고 했지만 이미 주민의 검은 남자의 심장을 관통한 후였다.

남자의 검과 자신의 검을 재빠르게 뽑아 낸 주민은 다음 공격을 대비했지만 공격은 이어지지 않았다. 다리에 부상을 입은 상태로는 주민을 죽일 수 없다고 판단하 남자가 정신을 잃은 달순의 심장에 검을 겨누고 있었다.

“그녀를 죽이면 너도 죽어.” 주민은 침착하게 말을 걸었다.

“죽이지 않아도 나는 죽는다.” 남자도 침착하게 답했다.

“그들의 손에 죽지 않는 길을 알려 주면 그녀를 살려주겠는가?”

“이 길에 발을 들인 이상 그런 방법은 없어.”

“아직도 7월 7일에 가면모임을 하는가?”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지?”

“나도 너와 같았으니까.”

“어떻게 살아남았지?”

“그녀를 살려주겠다고 약속하면 알려주지.”

“먼저 알려줘. 살 길이 있는데 굳이 이 여인을 죽일 이유는 없으니까.”

“당신에게도 유용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들을 빼돌린 방법을 알려주지.” 주민은 자신이 탈출한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고, 주민의 말을 들을 수록 남자는 자신은 도저히 실행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당신의 방법은 완벽한 듯 보이지만 운이 따라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나에게도 그런 운이 따라 준다는 보장은 없어.”

“정답이야. 하지만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운명이라면 최소한 도전은 해보았으면 해.”

“···” 남자는 대답대신 칼을 거두고 조용히 방을 벗어났다.

···

오래전에 정신을 차렸지만 계속 눈을 감고 있던 달순은 남자가 나가자마자 일어나 앉았다.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멍한 표정을 하고 있는 달순을 바라보던 주민은 주머니에서 붕대를 꺼내 왼팔의 상처를 감싸고 방을 벗어났다.

건물밖을 나서도 달순이 내려오지 않아 걱정된 주민은 다시 올라가 아직도 멍을 때리고 있는 달순에게 손을 내밀었다. 무의식적으로 주민의 손을 잡고 일어서던 달순은 하체의 축축함을 느끼고 다시 자리에 주저 앉았다.

달순의 행동에 정신이 돌아왔음을 확인한 주민은 자신의 차로 돌아가 옷 한 벌을 챙겨 건물로 돌아왔다. 달순에게 옷을 건넨 주민은 다시 차로 돌아와 어딘가로 전화를 걸고 갈 길을 갔다.

···

계속 따라오는 달순에게 신경이 쓰인 주민은 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옆자리에 차를 세운 달순은 주민의 차문을 두드렸고, 주민은 군말없이 열어 주었다.

“구해줘서 고마워요.”

“아닙니다. 어찌 보면 제 잘못도 있으니까요.”

“팔의 상처는 지혈을 하시던데··· 등의 상처는 괜찮나요?”

“깊게 베인 것은 아니어서 괜찮습니다.”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았어요.”

“잘하셨습니다. 그나저나 달순님은 괜찮으십니까?”

“네. 한동안 트라우마는 있겠지만··· 아마도 괜찮을거에요.”

“지금 그만두셔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으니··· 굳이 계속할 필요는 없습니다.”

“끝까지 할 겁니다.”

“앞으로는 항상 경호원과 같이 다니고, 한적한 시간에 운전을 하지 마십시오.”

“네.”




길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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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슬을 끊은 자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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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제왕'의 몰락! 23.07.08 1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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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본능! 23.07.04 17 0 10쪽
41 진솔한 대화, 그리고 복수! 23.07.03 12 0 10쪽
40 차시환혼!(죽은 자를 살려내 적을 혼란에 빠트리다.) 23.07.01 13 0 11쪽
39 기약없는 이별 23.06.30 15 0 12쪽
38 시장 출마! 23.06.27 12 0 11쪽
37 차도살인(남의 손을 빌려 적을 죽이다.)! 23.06.26 16 0 11쪽
36 좌절과 도약! 23.06.23 15 0 12쪽
35 과거 23.06.22 20 0 18쪽
34 협상! 23.06.21 17 0 11쪽
33 본성은 드러나기 시작하고... 23.06.19 19 0 9쪽
32 무엇이 옳은가? 23.06.16 20 0 10쪽
31 협박! 23.06.12 26 0 9쪽
30 연환계! 23.06.11 17 0 9쪽
29 사간계(死間計) 고도의 속임수! 23.06.10 17 0 11쪽
28 1차 전쟁 23.06.09 20 0 9쪽
27 전야! 23.06.07 25 0 9쪽
26 꽃은 피어나고... 23.06.06 20 0 13쪽
25 불안! 23.06.05 24 0 11쪽
24 전조! 23.06.04 23 0 17쪽
23 선전포고! 23.06.03 28 0 12쪽
22 사랑은 독이 되고 23.06.03 24 0 9쪽
21 총명함과 날카로운 혀는 적을 궁지로 몰고... 23.06.01 26 0 10쪽
20 설전! 23.05.31 23 0 16쪽
19 법을 희롱하는 자들! 23.05.30 28 0 10쪽
18 삶은 본능인가, 의무 인가? 23.05.29 25 0 11쪽
17 누가 옳은가? +1 23.05.27 3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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