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슬을 끊은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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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숲을보다
작품등록일 :
2023.05.10 17:50
최근연재일 :
2023.07.1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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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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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살인(남의 손을 빌려 적을 죽이다.)!

모두가 원하는 것!




DUMMY

잠에서 깨어난 달순은 기지개를 켜다가 화들짝 놀라 팔을 내렸다. 침대 바로 옆에 낯선 남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놀라 소리도 지르지 못한 달순은 딸꾹질을 하며 떨리는 손으로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가렸다.

“죄송합니다. 검사님을 조용히 만날 곳이 마땅치 않아 실례를 범한 점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누구세요?” 해칠 마음이 없다는 것을 파악한 달순은 이전의 자신의 돌아와 당당한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을 서울로 복귀시킨 사람입니다.”

“당신이 그들의 뒤에 있는 사람이군요.”

“네.”

“하실 말씀이 무엇입니까?”

“마음이 꺾인 이유가 최성만 때문입니까?”

“네.”

“이렇게 쉽게 꺾일 것을 그동안은 왜 그렇게 행동하신 것입니까?”

“전에는 제가 힘이 없어서 응징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힘을 가지고도 제대로 된 응징을 하지 못하니 현실을 깨닫게 된 것이죠.”

“어느 정도까지 원하신 것입니까?”

“최소 20년이요.”

“합당한 벌을 받도록 더 노력할 생각은 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중도에 포기하시면 어찌 하십니까? 능력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으신 것입니까? 아니면 당신도 다른 이들과 다를 것 없는 사람이었습니까?” 류하는 자신에게 하고 싶은 질문을 했다. 답을 알 수가 없었고, 해서 비슷한 처지의 달순을 찾아온 것이다.

“방금 말씀드렸지만 현실을 깨닫게 된 것일 뿐입니다. 법 위에 있는 그들을 법으로 어찌 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것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윤리요.”

“그들에게 통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어쩌라구요? 왜 저에게 뭐라고 하시는 거죠?” 화가 치민 달순은 몸을 가리고 있던 이불이 벗겨져 상반신이 훤히 드러났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팔을 흔들며 소리를 질렀다.

류하는 달순의 상태를 보고 감히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는 류하를 본 달순은 잠옷을 여몄다.

“검사라서 말씀하지 못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모르시는 것입니까?”

“알아요. 하지만 다 소용이 없어요. 정치동아리가 완전히 박살 나고, 현재의 정치문화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끝이 없을 거에요. 사람만 바뀔 뿐 그들의 전통은 바뀌지 않으니까요.”

“’다흰당’이 있지 않습니까?”

“다흰당을 위해서 모두를 응징하고 다당제 같은 1당제로 갈 수는 없어요. 그건 민주주의에 위배되는 행위이며, 물에 빠진 명품 하나를 건지겠다고 저수지 물을 다 빼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니까요.”

“뭐 생각해둔 것은 없습니까?”

“가장 좋은 방법은 보수와 민주 두 진영에서 꼭두각시가 아닌,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 당을 내부로부터 변화시키는 것이에요. 외부에서 변화시키려고 하면 할수록 반발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철저히 스스로 이뤄내야 해요. 그리고 변화된 보수, 진보와 다흰이 서로 비슷한 힘을 가지고 세개의 기둥이 되어 균형을 유지하면서 어느 한쪽으로 힘이 기우는 것을 막아야 해요. 두개 보다 세 개가 안정적이니까요. 이렇게 되면 적어도 몇 세기는 안정된 정치권을 확보할 수 있을 거에요.” 류하는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달순의 발언에 놀랐다.

“그런 훌륭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면 무너지지 말고 싸워야죠.”

“방법을 모르니까요. 이런 나를 비웃듯 총장은 저를 이 나라에서 가장 더러운 자들이 모인 곳으로 초대까지 했어요. 제 자신에게 실망했기에 더 나아갈 수가 없었던 것이에요.”

“제가 도우면 끝까지 싸워 주시겠습니까?”

“당신이?” 달순은 미덥지 않다는 듯 류하를 바라보았다.

“네.”

“다흰을 돕고 있는 당신을 제가 뭘 믿고 도와주어야 하는 거죠?”

“흠··· 선택하십시오. 저를 도우시겠습니까? 아니면 이대로 물러나시겠습니까?”

“협박인가요?”

“네! 당신이 저를 돕지 않겠다고 하면 저는 당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선택하면 그만입니다. 청렴한 검사가 당신 밖에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마지막 기회를 드리는 것입니다.”

“··· 좋아요. 그럼 하나만 약속해주세요.“

“말씀하십시오.”

“이 싸움에서 당신도 절대로 물러나지 않겠다고···약속해주세요.”

“당연한 것을 왜···?”

“답을 구하는 것처럼 보여서요.”

“···”

“저는 이 일을 운명이라 믿기로 막 다짐했어요. 당신도 이유를 찾으려고 하지 말고, 그렇게 믿으세요.”

류하는 대답대신 멋쩍은 웃음을 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고강묵은 핵심간부들이 하루가 멀다 하게 계속 죽어가는 상황이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자신의 호위를 이전의 3배로 늘리고, 외출도 자제하면서 범인을 찾았지만 쉽게 꼬리가 잡히지 않았다.

불면증에 걸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알코올에 의존하는 남편의 모습을 본 김솔아는 그 이유를 물었다.

“여보, 요 며칠 무슨 일 있나요?”

“아니야, 아무 일도 없어.”

“4년간 끊었던 술에 손을 대는데··· 별일 없어요?”

“그게··· 누군가 우릴 노리고 있어. 하지만 걱정하지 말어. 금방 해결될 테니까.”

“전 당신을 믿어요.” 믿음과 확신에 찬 아내의 눈을 바라보던 강묵은 꼭 안아주었다.

“여보, 살인자는 피해자를 죽여서 얻는 이득이 반드시 있어요. 지금과 같이 타깃이 정해진 살인은 명백한 이익이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에요. 그러니 이번 일로 이득을 보는 자들을 집중 조사해 보세요.” 김솔아의 말에 정신을 차린 강묵은 자신의 오른팔이며, 사촌동생인 고경묵에게 전화를 걸어 죽은 자들의 후임들에 대한 뒷조사를 지시했다.

···

이하명은 자신에게 뜬금없이 선물을 보내는 고강묵의 수하들 때문에 몹시 당혹스러웠다. 하명은 이 일을 이상명에게 보고를 했고, 상명은 누군가 고강묵과 자신들을 이간시키려 한다고 판단하고, 절대로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강묵의 지시대로 후임자들의 뒷조사를 하던 경묵은 이들이 이하명과 접촉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진실여부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이하명의 철저한 입막음에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다. 은밀한 방법으로는 아무런 단서를 얻지 못한 경묵은 직접 하명을 찾아가 진실여부를 물었다.

경묵을 만난 하명은 엄마의 이름까지 걸며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경묵은 하명의 설득에 넘어가 누군가 이간질을 한다고 믿고, 부산으로 발길을 돌렸다.

···

강묵은 피투성이가 되어서 나타난 경묵의 개인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이냐?”

“죄송합니다. 하명을 만나고 돌아오던 길에 기습을 받아 경묵님은 죽고, 저만 간신히 살아서 도망쳤습니다.”

“뭐라고?”

“죄송합니다.” 기사는 강묵의 분노에 찬 물음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박았다.

“얼굴은 확인했는가?”

“복면을 쓰고 있어서 누구인지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하명은 왜 만나러 갔고, 무슨 대화를 했는지는 알고 있는가?”

“기습을 당했을 때 경묵님이 저에게 준 핸드폰입니다.” 기사는 주머니에서 피 묻은 핸드폰을 꺼내 강묵에게 전달했다. 핸드폰을 받아서 살펴보던 강묵은 몇시간 전에 다운받은 영상파일을 발견하고 바로 재생시켰다.

영상은 충격적이게도 하명과 최근에 새로 간부로 승진한 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친목을 다지는 것이었다.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믿음이 컸던 만큼, 배신감이 컸기에 이성이 날아가 버린 강묵은 영상에 있는 자들을 모두 그 자리에서 죽이라는 지시를 내림과 동시에 수하들을 불러 모아 인천으로 향했다.

···

자다가 경고음 소리에 놀라 일어난 하명은 베개 밑에 숨겨둔 러시아제 권총을 뽑아 안전장치를 풀었다. 극도의 긴장속에서 출입문에 총구를 겨누고 있던 하명은 급하게 문을 두드리는 익숙한 목소리에도 바로 문을 열지 않고, 총을 겨눈 상태로 조심스럽게 열었다.

들어온 자들은 하명의 수하들이었고, 안심한 하명이 상황을 막 물어보려고 했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다. 수하들이 문을 막기도 전에 낯선 자들이 방안으로 들어왔고, 하명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소음기를 부착한 총은 퓩! 퓩! 소리를 내며 침입자들을 쓰러트렸다. 하지만 적은 끝도 없이 몰려 들었고, 7발로 적을 막아 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명은 누구에게 죽는지도 모른 채 눈을 뜨고 죽었다.

···

강묵은 기습으로 재빠르게 하명의 중요지부들을 점령하고, 물건을 확보했다. 싸움이 끝나고 나서야 어느 정도 이성을 찾은 강묵은 VIP라 부르는 자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인천의 주인은 자신이 되었음을 알렸다. 그리고 충성의 표시로 하명이 소유한 현금과 금괴 전부를 전달했다.

···

하명이 기습을 당했다는 소식에 인근 지부들에 연락하여 먼저 지원을 보낸 상명은 자신도 직속 수하들을 이끌고 인천으로 향했다. 하명의 본부에 막 도착하려는 찰나 ‘크루즈부두 인근 공사장 컨테이너에 있는 물건을 지켜달라’는 하명의 문자를 받은 상명은 차를 돌려 부둣가로 향했다.

도착한 곳은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고, 아주 조용했다. 정확한 위치를 몰랐던 상명은 하명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상명은 느낌이 좋지 않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일단 수하들에게 흩어져 물건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수색을 하기 시작한지 5분여가 지났을 즈음, 주변을 감시하던 자들로부터 수상한 자들이 목격되었다는 보고를 받은 상명은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급하게 철수하라는 지시를 했다.

하지만 넓은 공사장에 흩어져 있던 수하들이 집결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고, 그 사이 적들은 완벽하게 공사장을 둘러싸게 되었다. 급박함을 느낀 상명은 주차장에 모인 수하들만 이끌고 차를 타고 이곳을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도로는 이미 봉쇄되어 있었고, 빠져나갈 길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차를 돌려 주차장으로 돌아간 상명은 차로 바리케이드를 쌓고, 농성에 들어가는 한편 VIP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연락은 닿지 않았고, 버려졌다는 것을 깨달은 상명은 자신은 물론, 수하들의 개죽음을 막기 위해 저항을 포기하고 항복을 했다.

이혁은 적이 너무나 쉽게 항복한 것에 찝찝함이 없지 않았지만 무고한 희생을 내지 않기 위해 상명의 항복을 받아들였다. 상명은 자신을 공격한 것이 이혁임을 알아보고 안도의 숨을 쉬었다. 상명이 아는 이혁은 사리가 분명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이었다.

“이혁님, 저희가 싸우면 누가 이기던 ‘제왕’의 먹이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인천을 넘길 테니 조용히 보내 주십시오.”

“저도 그러고 싶지만 하명을 공격한 것은 제가 아닙니다.”

“네? 제왕입니까?”

“아니요.”

“설마··· 고강묵입니까?”

“네···”

“판을 짠 사람은 누구입니까?”

“··· 그 사람의 이름은 ‘류하’입니다.”

“당신도 결국에는 그 남자의 손에 죽게 될 것입니다.”

“잘 모셔라.”




길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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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기약없는 이별 23.06.30 15 0 12쪽
38 시장 출마! 23.06.27 11 0 11쪽
» 차도살인(남의 손을 빌려 적을 죽이다.)! 23.06.26 16 0 11쪽
36 좌절과 도약! 23.06.23 15 0 12쪽
35 과거 23.06.22 20 0 18쪽
34 협상! 23.06.21 17 0 11쪽
33 본성은 드러나기 시작하고... 23.06.19 19 0 9쪽
32 무엇이 옳은가? 23.06.16 20 0 10쪽
31 협박! 23.06.12 26 0 9쪽
30 연환계! 23.06.11 17 0 9쪽
29 사간계(死間計) 고도의 속임수! 23.06.10 17 0 11쪽
28 1차 전쟁 23.06.09 20 0 9쪽
27 전야! 23.06.07 25 0 9쪽
26 꽃은 피어나고... 23.06.06 20 0 13쪽
25 불안! 23.06.05 24 0 11쪽
24 전조! 23.06.04 23 0 17쪽
23 선전포고! 23.06.03 28 0 12쪽
22 사랑은 독이 되고 23.06.03 24 0 9쪽
21 총명함과 날카로운 혀는 적을 궁지로 몰고... 23.06.01 25 0 10쪽
20 설전! 23.05.31 23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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