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슬을 끊은 자들!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대체역사

완결

숲을보다
작품등록일 :
2023.05.10 17:50
최근연재일 :
2023.07.11 00:55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1,347
추천수 :
21
글자수 :
268,475

작성
23.06.12 21:46
조회
25
추천
0
글자
9쪽

협박!

모두가 원하는 것!




DUMMY

태위는 인경이 들고 온 자료를 보고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 자료면 충분히 적을 굴복시키고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보당 대표 김만평과 원내대표 이정남을 불러 주십시오.”

“네?” 인경은 고소를 하면 끝나는 일을 굳이 당사자들을 부르겠다는 태위의 의도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딜을 해야죠.”

“죄값을 치르게 하지 않고요?”

“그것보다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쓰레기들을 청소하지 않고 국민들을 속이자는 것인가요?”

“그 나물에 그 밥입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죄를 지은 놈은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을까요?”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저들을 징벌한다 해서 뭐가 달라질까요? 그 자리에는 또 다른 쓰레기가 앉을 뿐입니다. 약점을 이용해서 우리의 이익을 챙기는 것만 못합니다.”

“··· 다음 총선에는 저들이 보이지 않았으면 합니다만··· 가능할까요?”

“약속하겠습니다.”

“···”

인경은 양심의 가책으로 대답도 하지 않고 방을 나와 곧바로 류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기요. 이래서 꼭 태위님과 상의를 하라고 했나요?”

“무슨 말씀이신지?”

“모른척하지 마세요. 이럴 거면 다음에는 직접 태위님에게 보내시라고요.”

“죄송합니다. 혹시 몰라 태위님과의 직접적인 접점은 만들지 않으려다 보니···”

“저는 당신들이 ‘대의’라는 것을 위해 ‘소’인 저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고, 국민들을 기만하는 그 더럽고, 추잡한 행위에 더는 끼고 싶지 않아요.”

“진심입니까?”

“저를 죽여서 입막음이라도 하시게요?”

“···”

“하! 하하하” 인경은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진정하십시오. 그리고 넘겨짚지는 마십시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똥 묻은 자와 싸우는데 내 몸에 똥을 묻히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 심적으로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참아 주십시오. 이번 기회에 ‘다흰당’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앞으로 이런 기회가 다시 온다고 장담하기도 힘들고, 아무런 성과가 없다면 다음 총선에서는 지금보다 더 적은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때가 되면 인경님이 정의를 실현할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작은 치욕을 참고 견디라는 말씀이신가요?”

“네. ‘한신’이라는 사람은 능력이 뛰어났지만 가진 힘이 없을 때에는 시장건달들의 가랑이 사이를 기는 수모와 치욕을 참아내며 때를 기다렸고, 끝내는 제후가 되었습니다.”

“끝은 안 좋았잖아요.”

“좋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흠··· 알겠어요. 그냥 화를 내고 싶었을 뿐이니 개의치는 마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뭐죠?”

“’진달순’검사라고 아십니까?”

“알죠. 제 선배님이십니다.”

“한번 만나 주실 수 있나요?”

“지방으로 발령 나고 연락이 없어 어디 있는지 몰라요.”

“순천지방법원에 있어요.”

“...만나서 뭘 해야 하죠?”

“힘을 주면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봐 주세요.”

“선배님은 정치인들을 극도로 혐오해요. 그 덕에 눈 밖에 나서 지방으로 쫓겨나신 거고요.”

“그래서 도움을 청하는 것입니다.”

“제가 설득할 수 있을까요?”

“반부패부 부장검사자리를 주겠다고 하시면 아마 돕겠다고 하실 겁니다. 같은 편은 아니라고 해도···”

“같은 편이 아니면 이득이 있나요? 당신에게?”

“저는 굴하지 않고, 어느 파벌에도 가담하지 않으며, 확고한 신념이 있는 ‘검사’가 필요할 뿐입니다.”

“양날의 검을 쓰시겠다···”

“네. 베이더라도 지금은 필요합니다.”

“알겠어요. 한번 만나 보겠어요.”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

“총장님 노계부의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왜?”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하십니다.”

“그래? 들어오라고해.”

···

“어쩐 일이십니까? 의원님이 몸소 이 누추한 곳까지 다 찾아오시고···”

“딜을 좀 할까 해서 왔습니다.”

“오호··· 벌써 적응을 하셨나 봅니다?”

“그렇죠. 우리 세대는 뭐든 빨리 배우고, 적응도 빠르니까요.”

“뭘 원하시는 거죠?”

“인사문제에 관한 것입니다.”

“청탁인가요?”

“협박입니다.”

“저에게 그런 것이 통한다고 보십니까?” 이원성은 코웃음을 치며 거만하게 노계부를 바라보았다. 30을 갓 넘긴 어린 놈이 의원이랍시고 예를 차려주니 가소롭기까지 했다.

“어지간한 것으로는 당신을 협박하기가 쉽지 않겠죠. 법 위에 있는 당신이니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그걸 아시는 분이 저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것인가요?”

“이건 어떻습니까?”

“뭐죠?” 원성은 계부가 내미는 USB를 바라보며 물었다.

“처음 보는 남자둘이 같이 보기에는 좀··· 그런 것이지만 저는 잘 참아보겠습니다.”

“?” 원성은 USB를 집어 들어 노트북에 꽂아 파일을 클릭했다.

“문을 닫아 주십시오. 이건 협박이 아닌, 충고입니다.” 원성은 무시하고 바로 재생시켰다.

멀찍이 화면을 바라보던 이원성은 화면에 빨려 들어가듯이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믿기지 않았지만 역시나 안에서 움직이는 이는 자신이었다.

화가 꼭뒤까지 치민 원성은 노트북을 집어 들고 책상에 마구 내려치고, 화가 안 풀렸는지 벽에 냅다 던졌다. 시끄러운 소리에 비서들이 방안으로 들어왔다.

“나가!” 애꿎은 비서들에게 호통을 친 원성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의자에 앉았다.

“누구인가요?”

“진달순검사입니다.”

“어느 자리를 원하십니까?”

“반부패부 부장검사”

“당신들도 다칠 텐데 괜찮으십니까?”

“네. 꺼리길 것이 없으니까요.”

“그럴리가요.”

“당신이 있지 않습니까?”

“...이 치욕은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멀리 나가지는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성은 끝까지 이죽거리는 노계부의 얼굴을 한 대 때리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았다.

····································.

“우리 거래는 이미 끝나지 않았습니까?” 이정남은 불편한 심기를 애써 숨기며 태위에게 물었다.

“저번일을 눈감아 주신 것은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다른 것입니다.”

“음···”

“두가지만 해결해 주시면 됩니다.”

“뭔가요?”

“첫째는 불체포특권을 없애는 헌법개정안에 민주당의원들의 동의를 끌어내는 것이고, 둘째는 헌법을 개정할 때 순서를 조금 바꿨으면 합니다.”

“어떤?”

“국회의원들의 의결과 국민투표를 하는 순서를 좀 바꿨으면 합니다. 국민들이 원하는데 의원들이 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니 좀 불편한 것이 많거든요.”

“두번째는 하나가 아닌데요?”

“두렵습니까?”

“당신이나 나나 정치를 하는 이유는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해서 서로 좀더 가치가 있는 것을 교환했으면 합니다.”

“오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권력을 얻으려는 것은 국민을 위한 것이고, 당신이 권력을 얻으려는 이유는 개인의 부를 위한 것 아닙니까?”

“솔직하게 말해 봅시다. 당신도 권력을 얻은 후에는 부를 얻으려는 것 아닙니까? 그 부를 지금 줄 수도 있습니다.”

“권력을 가지면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 부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부라는 것에는 제가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좋게 끝내고 싶었는데··· 끝내 모두가 극단으로 치닫게 하시는군요.”

“두렵지만 또한 흥분되는군요.”

“피가 강처럼 흐를 것이고, 당신의 끝 또한 좋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을 그 자리에 올려놓은 자에 의해서···”

“모두 지옥에 가서 어떻게 끝났는지 자세히 말해보도록 합시다. 아! 그리고 2/3가 안되니 '보수당'의원들도 잘 설득해 주십시오. 의결되지 않으면...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쾅!

·································..

“누나, 황이혁의 힘이 너무 커졌습니다. 이대로 괜찮으신 것입니까?”

“어찌했으면 좋겠니?"

"둘 모두 한번에 치는것은 어떤가요?"

"가능은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이 둘만 쓰러트리면 감히 우리에게 맞서는 세력은 없을 것입니다."

"아니야, 지금 우리에게 가장 큰 적은 내부에 있다."

"반란이라도 꾀한다는 것입니까?"

"맞아, 황이혁과 이상명을 치면 그 과정에 많은 희생이 있을 것이고, 너와 내 힘이 약해진 틈을 타 이득을 보려는 자들은 반드시 있을 것이다."

"의심가는 자들을 1선에 세우면 되는 것 아닌가요?"

"그러면 전쟁을 반대할 것이다."

"흠... 어렵네요."

"맞아, 이 조직을 지탱해온 원로들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죽일 수는 없어. 그렇게 되면 수하들에게 신뢰를 잃게 될 것이고, 그것은 곧 자멸로 이어지게 되니까."

"방법은 이혁과 상명이 싸우게 만들고, 어부지리를 얻는 것뿐이네요?"

"가장 좋은 그림이지만 이제 둘은 싸우려고 하지는 않을 거야. 당분간은..."

"역시 그 자리는 아무나 앉는 자리가 아니었네요."

"..."




길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슬을 끊은 자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6 끝과 시작! 23.07.11 10 0 17쪽
45 '제왕'의 몰락! 23.07.08 15 0 9쪽
44 2차 전쟁! 23.07.07 16 0 11쪽
43 숙청! 23.07.05 16 0 9쪽
42 인간의 본능! 23.07.04 16 0 10쪽
41 진솔한 대화, 그리고 복수! 23.07.03 12 0 10쪽
40 차시환혼!(죽은 자를 살려내 적을 혼란에 빠트리다.) 23.07.01 13 0 11쪽
39 기약없는 이별 23.06.30 14 0 12쪽
38 시장 출마! 23.06.27 11 0 11쪽
37 차도살인(남의 손을 빌려 적을 죽이다.)! 23.06.26 15 0 11쪽
36 좌절과 도약! 23.06.23 15 0 12쪽
35 과거 23.06.22 20 0 18쪽
34 협상! 23.06.21 17 0 11쪽
33 본성은 드러나기 시작하고... 23.06.19 19 0 9쪽
32 무엇이 옳은가? 23.06.16 20 0 10쪽
» 협박! 23.06.12 26 0 9쪽
30 연환계! 23.06.11 17 0 9쪽
29 사간계(死間計) 고도의 속임수! 23.06.10 17 0 11쪽
28 1차 전쟁 23.06.09 20 0 9쪽
27 전야! 23.06.07 25 0 9쪽
26 꽃은 피어나고... 23.06.06 20 0 13쪽
25 불안! 23.06.05 24 0 11쪽
24 전조! 23.06.04 23 0 17쪽
23 선전포고! 23.06.03 28 0 12쪽
22 사랑은 독이 되고 23.06.03 24 0 9쪽
21 총명함과 날카로운 혀는 적을 궁지로 몰고... 23.06.01 25 0 10쪽
20 설전! 23.05.31 23 0 16쪽
19 법을 희롱하는 자들! 23.05.30 28 0 10쪽
18 삶은 본능인가, 의무 인가? 23.05.29 25 0 11쪽
17 누가 옳은가? +1 23.05.27 33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