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슬을 끊은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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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숲을보다
작품등록일 :
2023.05.10 17:50
최근연재일 :
2023.07.1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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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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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출마!

모두가 원하는 것!




DUMMY

“그런 어설픈 계략으로 그들이 싸울 것을 어떻게 알았지?”

“명분이 필요했으니까···”

“···고강묵과 거래를 한 것이니?”

“응. 어쩔 수 없었어. VIP라 불리는 자가 간섭하지 못하게 하려면 그 자의 통제 하에 있는 고강묵이 필요했어.”

“고강묵은 동생의 죽음으로 1인자가 되었고?”

“아직 죽지는 않았어. 다 짜여 진 각본대로 움직였으니까...”

“그럼, 고강묵은 어찌 할 셈이니?”

“당분간은···아마도 이대로···?”

“너를 죽이려고 하지 않을까?”

“바보가 아닌 이상 나를 살려 두려고 하지는 않겠지···”

“왜 이렇게 바보 같은 거야? 시간을 들이면 내가 완벽한 증거를 만들 수도 있었어.” 현정은 답답한 마음에 언성을 높였다.

“미안해. ‘제왕’과 약속한 시간이 많지 않았어.” 류하는 현정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미안함이 컸다.

“앞으로는 절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넵, 류하는 앞으로 바보 같은 짓을 절대하지 않겠습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경례를 하며 말하는 류하를 본 현정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군대도 다녀오지 못한 주제에 경례는···”

“아···!”

···············..

보수와 진보가 서로의 발목을 잡으면서 그들이 내놓겠다던 국민을 위한 정책은 답보상태에 놓였고, 서울시장 선거는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행정능력이 전무한 태위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많이 불리했지만 현 ‘다흰’당의 대표라는 것과 국회의원시절 여러 좋은 정책을 내놓은 것이 가산점으로 작용하여 많은 지지를 받았다.

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태위가 내놓은 주요 공약은 2개였다. 첫째는 기업 개혁이었고, 둘째는 특정성을 위한 혜택과 문화들을 전부 없애고 모두를 위한 혜택과 문화를 만들어 사회에 만연한 젠더갈등을 끝내겠다는 것이었다.

첫번째 공약인 기업개혁은 지난 4년동안 고일범이 시범적으로 시행해온 개혁방식으로 진행한 다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위해 기업의 총수들을 초청하여 그동안 고일범이 진행한 시범안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그로 인해 얻은 이득에 대하여 확실히 브리핑하도록 했다. SG사장은 설명회에 직접 출연하여 세무기록과 매출기록 등을 모두 공개하며 지난 4년간 회사가 이룬 성과에 대하여 설명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이들은 SG가 초기에는 순수익보다 손실이 더 많았지만 6개월이 지난 후부터 점차 수익이 증가하여 1년이 지난 후부터 기존의 1.5배의 이익을 얻었고, 4년이 지난 지금에는 4배가까이 성장한 것에 적잖이 놀랐다. 사실상 경쟁관계인 이들은 SG가 경영방식이 바뀌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수익을 높인 어떤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강론이었기에 여기에 큰 주목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바닥에서는 SG가 ‘다흰’에 후원하기에 어떤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확실한 증거를 본 이상 믿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 방법을 시행하기 꺼려하는 곳들이 적지 않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여유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곳이었고, 둘째는 경영권을 나누어 가진 회사(중역들이 모두 친인척이거나, 대주주들인 경우였는데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최고경영자가 민심을 독차지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들이었다. 셋째는 단순 지적육제적 노동력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이었다.

위 두가지 이유를 가진 곳 들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할 수도 있었지만 세번째는 그 해결방법이 신통치 않았다. 일범도 이 분야(SG는 자재관리부서나, 회계부 등) 만큼은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임금을 높이는 것에 만족하고,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다. 단순노동력을 제공하고 임금을 받는 사람들은 오로지 그 숙련도에 따라 직급과 임금이 결정되고,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성과였기에 사내문화를 바꾸는 것 외에는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해서 태위는 이 분야만큼은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며 국가와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함과 동시에 더 좋은 해결법을 연구해 보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에 그쳤다.

그러나 이것은 약과였으니··· 태위가 제시한 두번째 공약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특히 여성단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는데, 그 이유는 특정성의 혜택과 문화라는 것은 성불평등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여성을 위해 시행된 정책들을 겨냥한 발언이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태위는 이것에 대해 딱히 반발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그들의 말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태위의 생각은 현재까지 서울시가 여성을 위해 지은 시설들로 인해 젠더갈등이 더 심해지고, 이것을 무마하기 위해 남성전용 시설이 생기기도 했고, 가족을 위한 시설들이 생겨나면서 세금이 배로 들고, 딱히 이득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 정책은 나쁘다고 말하면 개 같은(?) 놈이 되고, 말하지 않으면 쓸데없이 돈을 쓰는 그야말로 무의미한, 표를 받기 위한 정책이었기에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남성단체도 태위의 공약을 지지한 것은 아니었다.

태위가 그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기에 여성단체와 남성단체사이 갈등은 더욱 심해지고 주말마다 맞불집회가 열리면서 상황은 악화되었다. 보좌진들은 하루빨리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민심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후보토론회가 열리는 날까지도 태위는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토론회 당일날에도 후보들로부터 이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역시나 태위는 웃기만 할 뿐 대답을 회피했다. 언론은 토론회에서의 태위의 태도에 대해 명확한 해결방법이 없다는 예측을 하기도 했고, 민감한 문제여서 말을 아꼈다고 하기도 했다. 또한 이렇게 싸워봐야 역시 무의미한 싸움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침묵이었다고 발언하는 언론인이나, 정치인들도 있었다.

토론회가 끝난 후, 사람들은 싸우기를 그만두고 태위의 행동에 대해 생각하고, 논쟁을 했다. 지금까지 항상 명확한 입장을 내놓은 태위가 왜 이번만큼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가?

···

시간이 흘러 투표하루 전날, 태위는 이것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자, 여러분! 그동안 계속 싸웠는데 결론이 났습니까?”

“···”

“여러분들은 자신의 입장만 옳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은 틀렸다고 생각하며 서로의 입장을 강요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해서 나아진 것이 있습니까? 아닙니다. 오히려 갈등만 더 깊어졌습니다. 이런 식이면 수천년이 흘러도 결론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해서 당신의 생각은 무엇인가요?” 맨 앞줄의 여성이 질문을 던졌다.

“서로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서로 이익만을 고집하면 끝도 없습니다. 솔직히 지금 시대에 한 성(性)만을 위한 정책을 내놓으면 다른 성(性)을 가진 이들은 당연히 반발을 합니다. 여자가 불평등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가 있고, 남성이 불평등을 느끼는 분야가 있습니다. 각자 원하는 것이 다르다 이 말입니다. 이것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특정성의 명칭을 붙이지 않은, 특정성을 위한 정책이 아닌 사회 전반적인,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펴는 것입니다. 젠더 평등을 위한 운동의 초기에 젠더갈등이 지금처럼 심하지 않은 원인은 명백히, 누가 봐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많은 불평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갈등보다 무시가 사회에 만연했기에 이것을 없애려는, 문화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강했던 것입니다. 허나 지금은 무시 보다 갈등이 심하고, 혐오나 피해의식이 더 커졌습니다. 이것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제는 평등이라는 것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없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인경님의 국회의원선거시절 연설에도 있듯이 일부 극단적인 단체와 성향을 가진 이들에 의해 평등을 넘어, 우월해 지려는 행동으로 갈등이 심해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수천년을 핍박 받다가 지금에 와서 조금 대우를 받으려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잖아요?”

“인류가 생겨난 이래 수백만 년이 흘러서야 겨우 지금에 이르렀는데··· 시간을 거꾸로 흐르게 해서는 아니됩니다. 여성이 지금과 같은 대우를 받은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그 수백만 년의 보상을 지금 받으려고 하면 안 됩니다. 그것은 국가가 배상할 수도 없습니다. 인류역사가 그렇게 흘러 간 것을 후손들이 어찌 하겠습니까? 신도 아니고, 아니 신이라고 해도 그것에 대한 보상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전쟁이 잦았고, 경제가 발전하지 않았으며 상대적으로 힘이 좋은 남성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사회였기에 어쩔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지금에 와서 요구한다? ‘미친 짓이다.’라고 명백히 말할 수 있습니다.”

“남자만 군대를 가고, 남자만 힘든 일을 하고, 남자만 야근을 하며, 남자만 외근을 하는 이 좆 같은 문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구석에 앉아 있던 남성이 이어서 질문을 던졌다.

“징병제에 대해서는 제가 조금 더 생각을 정리해서 공식입장을 내놓도록 하겠습니다.허나 다른 것에 대해서 명백히 말씀드리자면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른 부작용 같은 것이며, 표를 받으려는 정치인들의 잘 못된 정책에 의해 생긴 잘 못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보다시피 저는 여자지만 저 남성분이 말한 문화에 대해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성이라고 좋은 것 만은 아닙니다. 남자들은 야근을 하고, 외근을 한다고 하지만 여자들은 굽 높은 신을 신어야 하고, 딱 붙는 옷이나, 치마를 입어야 합니다. 그리고 거래업체를 상대로 한 접대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또한 인사문제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며, 흔히 말하는 유리천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두 분이 말씀하신 그 문화는 모든 곳에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직 이 사회에는 많이 남아 있습니다. 급격한 사회변화에 의해 생긴 것도 있지만, 오랜 사회적관념에 의해서 남아있는 문화이기도 합니다. 해서 저는 정책을 바꾸기 전에 먼저 문화를 바꿀 것입니다. 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이것은 윤리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만 제가 시장이 된다면 반드시 이런 문화를 뿌리 뽑는데 모든 것을 다할 것입니다.”

“당신도 말로만 약속을 하고, 지키지 않는 사람은 아니겠죠?”

“제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면서 내건 공약은 모두 지켰습니다. 누구들과는 다르게 말이죠. 이번에도 믿어 주시면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입니다.”

짝!짝!짝!

토론회장은 박수소리와 환호로 진동했고, 이 상황은 각종 동영상플랫폼으로 생중계되었다.




길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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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슬을 끊은 자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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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차시환혼!(죽은 자를 살려내 적을 혼란에 빠트리다.) 23.07.01 13 0 11쪽
39 기약없는 이별 23.06.30 15 0 12쪽
» 시장 출마! 23.06.27 12 0 11쪽
37 차도살인(남의 손을 빌려 적을 죽이다.)! 23.06.26 16 0 11쪽
36 좌절과 도약! 23.06.23 15 0 12쪽
35 과거 23.06.22 20 0 18쪽
34 협상! 23.06.21 17 0 11쪽
33 본성은 드러나기 시작하고... 23.06.19 19 0 9쪽
32 무엇이 옳은가? 23.06.16 20 0 10쪽
31 협박! 23.06.12 26 0 9쪽
30 연환계! 23.06.11 17 0 9쪽
29 사간계(死間計) 고도의 속임수! 23.06.10 17 0 11쪽
28 1차 전쟁 23.06.09 20 0 9쪽
27 전야! 23.06.07 25 0 9쪽
26 꽃은 피어나고... 23.06.06 20 0 13쪽
25 불안! 23.06.05 24 0 11쪽
24 전조! 23.06.04 23 0 17쪽
23 선전포고! 23.06.03 28 0 12쪽
22 사랑은 독이 되고 23.06.03 24 0 9쪽
21 총명함과 날카로운 혀는 적을 궁지로 몰고... 23.06.01 25 0 10쪽
20 설전! 23.05.31 23 0 16쪽
19 법을 희롱하는 자들! 23.05.30 28 0 10쪽
18 삶은 본능인가, 의무 인가? 23.05.29 25 0 11쪽
17 누가 옳은가? +1 23.05.27 3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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