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슬을 끊은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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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숲을보다
작품등록일 :
2023.05.10 17:50
최근연재일 :
2023.07.1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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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7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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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전쟁!

모두가 원하는 것!




DUMMY

“비서실장 한강민이라고 합니다.”

“귀하신 분이 이 곳엔 어쩐 일이십니까?”

“영감께서 전해달라는 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듣지 않으면 어찌 되나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벌써부터 오금이 저리네요.”

“얼굴을 보고 대화를 했으면 하는데··· 어렵겠습니까?”

“못난 얼굴을 모르시는 것도 아니고···”

“제가 듣기로 지연님은 상당한 미인이라고 하시던데··· 부끄러움이 많은가 봅니다. 하하하”

“한 부끄러움 합니다.”

“본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영감께서 말씀하시길 음지의 진정한 ‘왕’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음··· 황이혁을 처리해달라는 뜻인가요?”

“네.”

“사법을 완벽히 장악하신 분들이··· 직접해도 될 듯합니다만···?”

“그럼, 지연님도 황이혁과 같은 대접을 받아도 괜찮으시겠습니까?”

“··· 저에게 바라는 것이 그것 하나만인가요?”

“네. 음지에서 지연님만큼 선을 지키는 사람은 드물거든요.”

“알겠습니다.”

···

“누님, 지금 황이혁은 우리와 동등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저희도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됩니다.” 지연의 말을 들은 이연은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내가 하지 않겠다고 하면 황이혁에게 우리를 치라고 할 거야.”

“’팽’하려고 황이혁을 죽이려는 것인데··· 과연 그럴까요?”

“그러고나서 황이혁 대신 꼭두각시를 세울 거야.”

“그렇다면, 누님도 처리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그럴 수가 없어. 황이혁은 뿌리가 얕지만, 우리는 음지의 근본이다.”

“죽이지 않으면, 죽어야 하네요.”

“그래, 준비를 해라.”

“네.”

······························

“범아, 어서 와.”

“대통령님께 인사 올립니다.”

“친구사이에 왜 그래? 편하게 해.”

“살려줘!” 일범은 다짜고짜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았다.

“뭔 소리야?” 태위는 모른 척하며 일범을 직접 일으켜 세웠다.

“외국에 나가서 조용히 살게. 제발 놓아줘!”

“나를 나쁜 놈으로 만들지 마. 너는 하나밖에 없는 내 친구야.” 태위는 서운하다는 듯 화를 냈다.

“우리··· 정말 친구가 맞지?” 일범은 속는 척,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20살 때부터 정치를 한다고 너에게 빌붙어 살면서 받은 은혜가 얼마인데··· 너를 배신하지는 않아.”

“소원 하나만 들어줄 수 있어?”

“뭐든, 말해.”

“독일 영주권을 하나만 구해줘.”

“넌 어디가지 말고, 옆에서 나를 도와줘야지. 나를 떠나면 안 돼!” 태위는 섭섭한 말투로 이를 말렸다.

“페라리를 타고 아우토반에서 죽을 때까지 마음껏 달려 보는 것이 내 유일한 꿈이야. 제발 부탁을 들어줘.”

“음··· 친구의 소원은 들어주는 것이 옳은 거겠지?”

“친구라면, 그게 맞지.”

“알았어. 빠른 시일내에 구해줄게.” 태위는 못 이기는 척 이를 허락해 주었다.

“너는 정말 진정한 친구야. 고마워.”

“내 친구가 되어주어서 고마워.”

집무실을 벗어 난 일범은 크게 숨을 내쉬었다. 밖에서 초조함 속에 일범을 기다리고 있던 도성도 웃은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어찌 되었습니까?” 도성은 일범의 표정을 보고 대충 짐작은 했지만, 확실히 하고 싶었다.

“잘 되었습니다. 더 이상 이 나라에 있을 뜻이 없음을 전달했습니다.”

“이민을 가겠다고 하셨습니까?”

“대놓고 독일 영주권을 얻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건 일범님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서로 연기를 했을 뿐입니다. 그나저나 도성님은 독일을 좋아하십니까?”

“네. 저도 이 지긋지긋한 곳에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님 덕분에 발 뻗고 잤는데, 앞으로도 걱정은 없겠습니다. 하하하.”

“저야 말로 일범님 덕분에 과거를 잊고, 무사히 이 나라를 벗어 나게 되었으니 감사할 따름이죠.”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

여느 때와 같이 구역을 순찰하던 박나일은 한창 영업을 해야 할 클럽이 문을 닫은 것에 이상함을 느끼고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무서울 정도로 고요했고, 천창의 무빙라이트 움직임은 오싹함을 더해 주었다.

나일은 수하 두 명은 VIP룸으로 보내고, 한 명은 뒤쪽 주방으로 보내 상황을 살피게 한 후, 자신은 휴게실로 향했다.

똑!똑!

문을 두드렸으나 응답은 없었다. 문을 살짝 밀어보니 부드럽게 열렸고, 안은 어두웠다. 휴대폰을 꺼내 손전등을 키고 안을 살피던 나일은 그대로 굳어지고 말았다. 안에는 직원들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 쌓여 있었다. 감히 들어갈 생각을 못하고 떨리는 손으로 이혁에게 전화를 걸려고 번호를 누르던 나일은 뒤쪽에서 느껴지는 섬뜩함에 본능적으로 반대로 몸을 날렸다. 나일의 반응은 빨랐지만 상대는 더 빠르고 강력했다. 억센 손아귀에 덜미가 잡힌 나일은 공중에 떴다가 그대로 바닥에 엉덩이를 찧었다.

아픔을 느낄 사이도 없이 발목에 차고 있던 사시미를 꺼내 상대를 향해 휘둘렀다. 예상치 못한 공격은 먹혔고, 나일에게 다가오던 남자는 팔이 길게 베이며 뒤로 물러났다.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나일은 앞으로 나가며 남자에게 칼을 휘둘렀고, 남자는 계속해서 뒤로 물러났다.

나일이 한 발자국만 더 나가면 좁은 복도를 벗어나 ‘홀’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던 찰나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강한 통증과 함께 눈앞이 흐려지며 정신을 잃었다.

···

자다가 습격 소식을 전해들은 이혁은 와이프와 아이들을 급하게 깨워 최측근들만 아는 안전한 장소로 보내고, 잠옷 바람으로 자신의 모든 것이 있는 ‘요새’로 향했다.

지하통로를 통해 무사히 안으로 들어간 이혁은 우선 상황을 보고받았다.

“상황은 어찌 되었나?”

“중간보스 35명중 31명이 당했습니다. 간신히 살아남은 4명은 수하들을 이끌고 곧바로 이곳으로 달려왔지만 나머지는 통제불능이 되었습니다.”

“비상시를 대비한 지휘체계가 있지 않은가?”

“3안까지 마련했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그들 모두 당했습니다.”

“현재 이곳에 있는 인원은?”

“89명입니다.”

“적의 숫자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4백명은 넘습니다. 게다가 계속 모여들고 있으니 600명은 족히 넘을 것 같습니다.”

“경찰에는 알렸는가?”

“신고자체를 받지 않습니다.”

“돈을 먹은 놈들은?”

“그들도 하나같이 전화를 받지 않고 있으며, 집 전화도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 이곳을 버린다.”

“중요 문서들은···”

“모조리 태운다.”

“넵.”

···

비밀통로로 빠져나오던 이혁은 입구에 서있는 이들을 보고 이제 정말 끝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최후의 싸움을 준비하며 수하들을 돌아보던 이혁은 손에 쥐었던 칼을 놓고 항복을 청했다. 압도적 숫자에 두려움에 떠는 수하들에게 차마 싸우다 죽으라는 명령을 내릴 수 없었다.

“애들은 놓아줘라! 시키는 대로 하는 ‘개’들일 뿐이니···”

“좋습니다.” 이연은 손을 휘저었고 길을 막고 있던 자들은 양옆으로 갈라섰다.

“욕을 보지 말고, 깨끗하게 자결하십시오.” 이연은 혼자 남은 이혁에게 자결을 권했다.

“한가지만 답해줄 수 있나?”

“무엇입니까?”

“배신자는 누구냐?”

“의미가 있을까요?”

“··· 그렇군. 그럼, 내 가족들은 어찌 되는가?”

“···”

“재를 한 곳에 뿌려줄 수는 있는가?”

“네. 가장 화려한 장례를 치러드리겠습니다.”

“고맙네.” 말을 끝으로 이혁은 바닥에 떨어진 칼을 집어 자신의 심장에 깊숙이 찔러 넣었다.

한 시대를 풍미하던 사내의 쓸쓸한 죽음을 지켜보던 이연은 “잘 모셔라.” 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차로 향했다.

·····················

“요즘 중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수완이 좋은 계부님을 대사로 파견하려고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계부는 태위의 말뜻을 알아차리고 군말없이 “네. 알겠습니다.” 라고만 답했다.

“역시 제 마음을 알아주시는 것은 계부님밖에 없습니다.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 바로 모시겠습니다.”

대답대신 가볍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온 계부는 하늘을 보며 크게 웃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미친놈 보듯이 쳐다보았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한참을 웃은 계부는 하영의 집으로 향했다.

하영은 저번의 사건으로 대인기피증이 생겨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지만 유일하게 계부만은 만나 주었다.

“들어오세요.” 성형수술을 받은 직후라 붓기가 빠지지 않아 퉁퉁 부은 얼굴을 한 하영은 계부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저번 보다 붓기가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그래요?”

“네.”

“근데 계부님의 안색이 오늘은 좋지 않습니다. 무슨 일 있나요?”

“대사가 되었습니다.”

“인경님은 자신과의 결혼으로 권력에서 물러나게 하고, 계부님은 외국으로 추방하려고 하네요?”

“네. 사람이 이렇게까지 변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권력은 최고의 마약이에요. 성인(聖人)이 아닌 이상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어요.”

“우리가 한 일이 과연 잘한 일일까요?”

“태위가 독재자가 되는 것을 막는다면 잘한 것일 거에요.”

“막을 수 있을까요?”

“아직, 그 사람이 남아 있잖아요.”

“그 사람이라면?”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소문 무성한 한 사람이 있어요.”

“태위가 만들어 낸 허구의 인물은 아닐까요?”

“존재해요. 우리가 정적들을 물리칠 수 있게 유용한 정보를 준 사람은 우리 중에는 존재하지 않거든요.”

“이미 죽은 것은 아닐까요?”

“아니요. 태위가 인경님을 가택에 연금시키다시피 하고, 경호를 그 어느 때보다 강화하고 있어요. 그렇다는 것은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있다는 거죠.”

“독재자들이 갖는 의심병이 아닐까요?”

“절대로 아닙니다. 독재로 가는 길을 닦았을 뿐 아직 이르지는 못했으니까요. 지금은 그저 자신에게 대항할 수 있는 사람들을 제거하는데 온 신경을 쓰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과연 해낼 수 있을까요?”

“믿는 수밖에 없어요. 태위를 괴물로 만든 사람이니, 스스로가 살기 위해서라도 해결책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

“총장님, 심문을 하는 과정에 고문을 하도록 지시한 것이 사실입니까?” 달순은 청문회장에서 쏟아지는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답하지 않으시는 것은 인정하시는 것인가요?”

“고문 과정에 죽은 사람이나, 장애를 얻으신 분이 있나요?”

“고문을 하도록 지시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

.

.

“총장직에서 사퇴하겠습니다.” 이 한마디를 끝으로 달순은 청문회장을 벗어났다. 마음대로 회장을 벗어나는 달순에게 기자들이 따라붙으며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뒤에서는 의원들의 고성이 들려왔지만 꿋꿋이 앞으로 걸었다.




길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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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시장 출마! 23.06.27 12 0 11쪽
37 차도살인(남의 손을 빌려 적을 죽이다.)! 23.06.26 16 0 11쪽
36 좌절과 도약! 23.06.23 15 0 12쪽
35 과거 23.06.22 20 0 18쪽
34 협상! 23.06.21 17 0 11쪽
33 본성은 드러나기 시작하고... 23.06.19 19 0 9쪽
32 무엇이 옳은가? 23.06.16 20 0 10쪽
31 협박! 23.06.12 26 0 9쪽
30 연환계! 23.06.11 17 0 9쪽
29 사간계(死間計) 고도의 속임수! 23.06.10 17 0 11쪽
28 1차 전쟁 23.06.09 20 0 9쪽
27 전야! 23.06.07 25 0 9쪽
26 꽃은 피어나고... 23.06.06 20 0 13쪽
25 불안! 23.06.05 25 0 11쪽
24 전조! 23.06.04 23 0 17쪽
23 선전포고! 23.06.03 28 0 12쪽
22 사랑은 독이 되고 23.06.03 24 0 9쪽
21 총명함과 날카로운 혀는 적을 궁지로 몰고... 23.06.01 26 0 10쪽
20 설전! 23.05.31 23 0 16쪽
19 법을 희롱하는 자들! 23.05.30 28 0 10쪽
18 삶은 본능인가, 의무 인가? 23.05.29 25 0 11쪽
17 누가 옳은가? +1 23.05.27 3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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