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자 출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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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파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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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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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화 고집이 불러온 참화

DUMMY

221화 고집이 불러온 참화



하루에도 몇 차례씩 긴급 알리는 전서구가 날아들고 있었지만, 남궁 세가주 남궁진연은 하루빨리 실지를 되찾으라는 호통만 터트렸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남경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나, 남궁 세가의 무력이 안휘성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고 있던 안휘성과 합비부의 아문이, 남궁 세가 무인의 수를 제한하지 않고 출입을 허락한 것이었다.


남궁 세가는 출입의 제한이 사라지자 가장 먼저 남경이 있는 강소성을 되찾았다. 사실상 사황 주고가 주산진 군도로 물러나면서 생긴 빈자리를 되찾은 것뿐이었지만, 사해방에 밀려 잃었던 상권을 되찾은 것은 맞았다.


“남경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


남궁 세가주 남궁진연은 남경에서 전해진 소문의 진위를 파악하고자 했다. 그동안도 남궁 세가의 무력이 합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던 까닭이 남경에 머물고 있던 효친왕부의 황족 주고가 힘을 써서 그렇다고 알고는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남궁 세가를 제약하던 조치들이 풀렸고, 강소성의 모든 상권을 되찾았다고는 하지만 사해방 놈들은 그동안 장악하고 있던 곳의 재물을 모두 갖고 달아난 후였으니 되찾았다 말하기조차 민망한 일이었다.


사 장로 무애검 남궁진송이 대답했다.


“주고가 머물던 장원에 일단의 무리들이 들어가 소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디에서 보낸 무리들인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동창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동창이라면 황제의 허락이 계셨다는 말씀이 아니오?”


“남경 응천부에서 주고가 머물던 저택들을 샅샅이 살폈지만 그 어떤 흔적도 남겨진 것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동창이 움직인 것이 맞다면 주고가 급하게 남경을 버리고 떠난 정황이 이해는 되지만, 황명으로 벌인 일이 그런 정도로 끝날 수 있는 것이오?”


“추측일 뿐입니다. 경사에서는 동창이 움직인 것이 아니라는 말도 있습니다.”


“동창이 아니란 말씀이시오?”


“동창에서 벌인 일이라면 남경에 나와 있는 동창에서 말이 나왔을 것인데 남경 태감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합니다.”


“하룻밤 사이에 사라졌다면 흩어져 움직인 것도 아닐 것인데 그 큰 무리가 어찌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말씀이오?”


“배를 이용해 바다로 빠져나갔다고 들었습니다. 향한 곳은 주산진 군도라 하는데 어느 섬으로 들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주산진 군도라니 어디서 들은 말이오?”


“응천부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 일로 해수사가 움직였다 들었습니다.”


“잘되지 않았소이까? 창궁대를 절강성 회복에 집중하도록 하시오.”


“예, 가주님.”


남경의 일이 마무리 지어지고 창궁대를 절강성에 집중시키라는 가주의 말에 대장로 남궁진수가 말했다.


“황보 세가와 제갈 세가의 무력이 호북 무한에 머물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팽가도 하남 정주 무림맹에 백호대를 들였고요. 차라리 이번 기회에 세가들의 힘을 모으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그게 어디 힘을 모으는 것이오? 사해방 놈들의 머리가 잘린 마당에 본 가의 무력으로 놈들을 쳐내지 못한다는 것이오? 지금 도움을 받게 되면 사해방을 쳐내고 절강과 복건에서 그만큼 내줘야 한다는 것을 몰라 하시는 말씀이시오?”


“가주님,

광동이야 어차피 본 가의 상권이 없었으니 제외한다 해도, 사해방은 여전히 절강성과 복건성, 강서성, 호남성에 고르게 퍼져 있습니다. 창궁대의 힘을 집중시켜 쳐내 가면 시일이 너무 오래 걸리고, 그렇다고 창궁대를 분산시키면 놈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습니다.”


“머리가 잘린 놈들이 아니오?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니 창궁대를 분산시켜서라도 서둘러 치는 것이 옳을 것이외다.”


“당가에서 전력을 쏟아 내고 있는 호남성은 어찌해야 하는 지요?”


“호남성은 당가에서 치우도록 두고 본 가는 절강성, 복건성, 강서성부터 처리하시오.”


“예, 가주님.”


“그동안 당가는 본 가처럼 제약을 받지 않았는데, 어찌 호남성 하나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오?”


“당가는 그동안 사천성과 운남성, 귀주성, 섬서성을 지키는 데 힘써 왔습니다. 남경의 소식이 전해지자 수성에서 공세로 바꾼 것이지요.”


“이제서야 무력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말씀이시오?”


“그렇습니다만 흩어져 있던 힘을 모으려면 빨라도 한두 달은 걸릴 것입니다.”


“당가주께서 그리 소심한 분이 아니신데 어찌 공세가 아니고 수성을 택하셨는지 모르겠소이다.”


“본 가가 황실의 힘에 막혀 있어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알고, 당가가 움직이면 같은 조치가 내려질까 우려하여 수성을 택하신 것 아니겠습니까?”


“하긴 힘을 움직이지 못하게 막아 대니 어찌할 수 없긴 했을 것이오. 그보다 팽가는 어찌 호북으로 들지 않고 무림맹에 든 것이오?”


“팽가는 사실상 이번 일과는 관련되지 않았으니 한 걸음 물러나 지켜보겠다는 뜻이겠지요. 얼마 전에 삼 공자 팽정량이 신야에 다녀오지 않았습니까? 무림맹에 유 대협이 계시니 이번에도 삼 공자 팽정량이 대주로 있는 백호 일 대를 무림맹에 들여보내 인연을 이어 가겠다는 뜻이 아니겠는지요?”


“수천문은 언제든 변수가 될 수 있으니 잘 살펴보시오.”


“예, 가주님.”




남궁 세가의 창궁대는 절강성 성도 항주와 소주에서 대승을 거둬 항주와 소주의 상권을 회복했지만, 주산진현과 우파현, 태주부, 영파현에서는 대패해 큰 타격을 입고 소주로 물러서야 했다.


창궁대가 대패하고 소주로 물러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남궁 세가주 남궁 진연은 크게 분노했다.


“누가 어찌 이럴 수 있는지 말씀해 보시오?”


“놈들이 정강성 서부 지역을 내주고 동부 지역으로 집결한 것을 알지 못해 벌어진 일입니다.”


“흥~

결국 강소성도 그렇고 항주와 소주를 회복했노라 자랑한 것이 놈들의 계략에 말린 것이라는 말씀이 아니오?”


“소주에 집결하라 명을 내렸으니 머지않아 쳐낼 것입니다.”


“얼마나 잃은 것이오?”


“조장 여섯에 대원 칠십을 잃었습니다. 부상자도 오십이 넘고요.”


“시신은 거뒀소이까?”


“전멸한 태주와 영파 두 곳의 시신은 아문에 청을 넣었습니다. 나머지는 본 가로 옮겨 오고 있습니다.”


“복건성과 강서성으로 보낸 대원들도 소주로 집결시키시오. 황보 세가와 제갈 세가에게 전언을 보내 복건성과 강서성을 비웠다고 알리시오.”


“팽가는 어찌할까요?”


“어찌하면 좋겠소이까?”


“뒤처리를 위해서라도 알리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하긴 황보 세가와 제갈 세가만 참전하면 복건성과 강서성을 나누려 들 것이니 그래서는 안 될 것이고, 팽가가 끼어들면 논공 협상을 할 때 본 가에 도움이 되기는 할 것이라 여겨지긴 하외다.”


“그럼 황보 세가와 제갈 세가, 팽가 모두 전언을 넣겠습니다.”


“당가는 어찌하고 있소이까?”


“장가계와 익양현, 상담현을 수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은 집결하지 못한 모양이로군.”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당가 역시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 들었는데도 아직 전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상당한 피해를 입고도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고요? 이상한 일이 아니오? 서둘러 당가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보시오.”


“예, 가주님.”


“주고가 주산진 군도로 달아났다 했으니 주산진현은 건드리지 말고 술주부와 이수현, 온주부, 영파현, 태주부를 치시오. 우파현과 주산진현은 오대 세가의 힘을 모아 치는 것으로 하십시다.”


“예, 가주님.”


창궁대 전력의 이 할을 잃고서야 남궁 세가는 오대 세가에 도움을 청했다. 남궁 세가주 남궁진연은 이 일을 세가의 망신이라 여겨졌지만, 이대로 사해방과 전쟁을 치르다가는 창궁대가 남아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는 고집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주산진현에서의 패배는 주산진 군도로 숨어든 놈들이 가세했다고 여기는 것이 맞았다. 그러니 남궁 세가로서는 힘을 분산시킬 수 없었고, 주산진 군도로 숨어든 본진을 치기 위해서는, 오대 세가의 연합이 불가피하게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황보 세가와 제갈 세가는 남궁 세가가 크게 당하고 도움을 청하자 즉시 움직였다. 황보 세가는 나름 상권을 갖고 있었던 강서성으로 향했고, 제갈 세가는 어차피 사해방을 치고 나면 공을 가려야 한다 여겼기에 남은 복건성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팽가는 움직이지 못했는데 상권 경쟁에 나설 명분이 없는 무림맹주 복마권 여시준의 반대가 있었고, 은창 유성도 신야에서 시운학의 지시가 없었다며 백호대와 함께 움직이기를 거부했다.


팽가의 백호 일 대의 무력이 약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한 성을 도모하기에는 모자란 것이 사실이었으니 사 장로 팽태겸은 남궁 세가의 전언을 팽가로 알리고 팽가주 팽수겸의 지시를 기다려야 했다.


당가는 독전대 전력의 절반을 투입해 호남성 공략을 하고 있었다. 당가주 당적이 시운학의 도움으로 만천화우의 실마리를 잡고 폐관에 들었고, 대공자 당기량과 장로들 또한 그날 깨우친 심득을 놓치지 않으려 수련에 힘쓰고 있어 전력을 투입하기에는 문제가 많았던 것이다.


그나마 독전대를 투입해 사해방이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장가계현과 상덕현, 익양현, 상담현에 근거를 마련하고 당가의 상회들을 보호하고 있는 정도였다. 악양부와 성도 장사, 형양현, 침주현, 주주현은 사해방의 수중에 있었고 묵운 사마의가 머물고 있는 영주현은 사해방이 들지도 못했다.


제갈 세가의 장로 제갈거진은 지금까지의 정보들을 바탕으로 사해방의 지도부가 주산진 군도로 빠져나갔으니, 복건성을 빈집으로 여겨 이끌고 나왔던 건천대와 곤지대를 움직여 빠르게 복건성에서 사해방을 몰아내려 했다.


남평현에서 별다른 다툼 없이 사해방을 몰아내고 나자,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 여겨 서둘러 움직이다 영덕현에서 열이 넘는 대원을 잃고 수십 명이 부상 당하는 참화를 당하고는, 남평현마저 내주고 황보 세가가 진을 치고 있는 강서성 성도 남창으로 물러났다.


“대천검,

어찌 된 일이오?”


“기왕 당한 망신이니 뭘 감추겠소이까?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놈들의 공성계에 넘어간 꼴이외다.”


제갈 세가 장로 대천검 제갈도진의 말에 황보 세가 이 장로 반혼장 황보신우는 더는 묻지 못했다. 강호 제일의 꾀주머니라 일컬어지는 제갈 세가가 사해방의 계략에 넘어가 크게 당하고 물러났으니 위로의 말도 꺼내지 못했다.


“이제 어찌하실 셈이시오?”


“하하하

본 가가 물러났다 해서 겁을 먹고 달아난 것은 아니올시다. 제법 머리를 쓰는 자가 이끄는 듯하니 머리를 어찌 써야 하는지 제대로 보여 줄 것이외다. 다친 아이들이 몸을 추스르면 다시 공략에 나설 것이오.”


“그야 당연하지요. 본 가도 구강현에서 소득이 있었을 뿐이고 포양호를 두고 대치하고 있소이다.”


“반혼장,

절대 무력을 나누지 마시오. 놈들이 비워 둔 곳이라도 무력을 남겨 두면 안 된다는 말씀이외다. 소생도 남평현을 쉽게 탈환하고 건천대 절반을 남겨 지키라 했소이다. 그 결과가 영덕현에서 대패를 불러왔소이다.”


“대천검,

무력을 남겨 두지 않고서야 어찌 상권을 되찾았다 할 수 있겠소이까?”


“사해방의 전략이 우리에게 그런 생각을 갖게 만드는 것이외다. 물러서면 무력을 남길 것이고 그러고 나면 공세를 이어 갈 무력이 줄어드는 것 아니겠소이까? 무력을 남겨 놓고 다음 부현을 공략하려 들면 사해방 놈들이 기다렸다는 듯 역습을 해 온다는 말씀이외다.”


“결국 공략을 해도 공략한 것이 못 된다는 말씀이시니 어찌하면 되는지 방도를 일러 주시오.”


“어려울 것 뭐 있겠소이까? 시간은 조금 더 걸리겠지만 그저 한 곳씩 지워 가면 되지 않겠소이까? 남궁 세가가 서둘다 당한 것 아니오? 그러니 한 곳씩 지워 가며 놈들이 어찌 나오는지 살펴 가며 힘을 모아 쳐내면 되지 않겠소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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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244화 신 무림맹 +3 24.09.14 357 8 12쪽
243 243화 세가주들의 한담(閑談) +3 24.09.13 326 9 12쪽
242 242화 떠나는 사람들 +2 24.09.12 357 10 13쪽
241 241화 되살아난 악몽 +2 24.09.11 370 12 12쪽
240 240화 갑론을박(甲論乙駁) +1 24.09.10 367 11 11쪽
239 239화 되돌아온 사해방 +3 24.09.09 376 11 12쪽
238 238화 대조기(大潮期) +2 24.09.08 372 11 13쪽
237 237화 계책난무(計策亂舞) +2 24.09.07 412 11 12쪽
236 236화 깨달음을 얻은 설호 +2 24.09.06 401 12 12쪽
235 235화 설호 +2 24.09.05 431 10 14쪽
234 234화 새 식구들 +2 24.09.04 429 11 13쪽
233 233화 명불허전(名不虛傳) +2 24.09.03 422 11 12쪽
232 232화 주객전도(主客顚倒) +2 24.09.02 424 11 14쪽
231 231화 풍운의 강호 +2 24.09.01 452 10 12쪽
230 230화 태풍 전의 고요함 +2 24.08.31 465 9 12쪽
229 229화 오대 세가의 패퇴 (2) +2 24.08.30 443 12 13쪽
228 228화 오대 세가의 패퇴 (1) +2 24.08.29 449 12 12쪽
227 227화 비서에 담긴 영약 +2 24.08.28 472 13 12쪽
226 226화 상가의 한계 +3 24.08.24 574 11 13쪽
225 225화 혈루(血淚) +2 24.08.23 540 12 12쪽
224 224화 남궁 세가의 패퇴 +2 24.08.22 549 11 13쪽
223 223화 귀령단 +2 24.08.21 522 11 13쪽
222 222화 하오문 +2 24.08.20 536 11 11쪽
» 221화 고집이 불러온 참화 +1 24.08.19 567 11 12쪽
220 220화 귀령대 +2 24.08.18 553 12 11쪽
219 219화 팽가의 결단 +2 24.08.17 550 11 12쪽
218 218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2 24.08.16 484 11 12쪽
217 217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2 24.08.15 465 9 12쪽
216 216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1 24.08.14 478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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