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자 출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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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파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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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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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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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화 새 식구들

DUMMY

234화 새 식구들



섬도 진걸 일행이 신야 수천문에 들자 모두가 크게 반겼다. 섬도 진걸은 만검 교운에게 들어 신야에 자리 잡은 수천문의 규모가 큰 줄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배는 더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것에 놀랐다.


수천문에 든 시간이 마침 저녁때라 모두가 대전에 모여 있었는데,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자리하자 그제서야 시운룡 곁에 있는 여인이 눈에 들어왔다.


“사제,

우형도 모르게 혼례를 올렸던 것이냐?”


섬도 진걸이 시운룡에게 알리지도 않고 혼례를 올린 것이냐 물으며 증평평을 바라보자 시운룡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사정이 있어 알려드리지는 못했지만 허락은 받았습니다.”


이 공자 시운룡은 사정이 있었다는 말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증평평에게 말했다.


“평 매,

셋째 사형이십니다. 본 문의 삼 장로님이시기도 하고요. 인사드리십시오.”


“증평평이 삼 장로님께 인사드립니다.”


섬도 진걸은 삼 장로라는 이 공자 시운룡의 말에 어리둥절하자, 시운학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제 본 문이 신야로 옮겨 왔고 노사님들께서는 세사에 관여하시지 않으시니, 칠전은 사형들께서 맡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각 전의 전주시니 당연히 장로직도 겸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섬도 진걸은 잠시 생각하고는 수긍했는지 별다른 말 없이 증평평의 인사에 답했다.


“하하하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나 제수씨가 되셨으니 이제 한 식구가 아니겠소이까? 소생은 진걸이라 하외다.”


“부군께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조정 고관이시라고요.”


“고관은 무슨 그저 미관말직에 몸담고 있을 뿐이외다.”


섬도 진걸이 미관말직이라고 하자 시운화가 나서며 말하고는 편들어 달라는 듯 당소소를 바라봤다.


“평 언니,

진 오라버니는 경사 황궁 금의위의 대주세요. 소매가 잘은 몰라도 금의위 대주 자리는 위세가 대단하다고 들었어요. 그렇지요 큰 언니.”


시운학이 팽하린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어도, 팽하린은 고집을 부리며 수천문을 나가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당소소의 배가 불러 오자 당소소가 작심하고 팽하린을 시운학의 침실에 밀어 넣었고, 팽하린 역시 각오를 단단히 한 듯 침의를 입고 들자, 시운학도 고집을 꺾고 팽하린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 후로 시운화는 당소소를 큰 언니라 부르고, 팽하린을 둘째 언니라 부르고 있었다. 당소소는 부푼 배를 잡고 시운화의 말에 답했다.


“그럼 금의위 대주로 정사품직이시니 하남 성주께서도 함부로 못 대하실걸.”


당소소의 말에 시운화는 거 보란 듯이 증평평을 바라봤다. 마치 내가 이런 사람의 동생이라며 자랑하려는 듯 보였다. 그럼에도 섬도 진걸의 눈은 당소소에게서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거야 오랜만에 왔더니 온통 축하드릴 일이 널렸소이다. 머지않아 소공자를 보게 되는 것입니까?”


“호호호

공자인지 공녀인지 어찌 아시고 그 무슨 말씀이세요?”


“하하하

소생이 이거 큰 실례를 저질렀소이다. 기왕이면 본 문을 이을 공자시기를 바랐던가 봅니다. 공자시면 좋겠으나 공녀신들 어떻겠소이까? 천하제일미가 모친이니 공녀 또한 모든 사람의 사랑을 독차지하지 않겠소이까?”


섬도 진걸은 당소소에게서 팽하린에게 눈길을 옮겼다. 낭자들의 복색이 아니라 부인 복색을 하고 있는 것에, 의아해하며 시운학에게 고개를 돌리려 하는데 당소소가 말했다.


“영주 설가의 혼례식에 갔을 때 약조한 것이 있었습니다. 부군께서는 한사코 받아들이지 않으시려 하셨지만 소첩이 고집을 부렸습니다.”


“하하하

소문주님의 성품에 뜻밖이기는 하지만 사내들은 부인의 뜻을 거스르기 어렵다고들 하더군요. 아무튼 잘된 일이니 모든 분들께 축하드리겠소이다.”


섬도 진걸은 수천문 식구들과 인사를 마치고 나자 함께 온 대원들도 소개했다. 소소하게 차려진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자 서둘러 다시 차린 음식들로, 섬도 진걸과 대원들을 환영하는 연회 자리로 바뀌었다.


밤이 늦도록 연회를 즐기고 모두가 잠자리를 찾아 나가고서야, 섬도 진걸은 시운학에게 신야로 찾아온 이유를 말했다.


“통령께서 우형을 보내시며 소문주님의 의중을 알아보라 하셨습니다.”


“다른 말씀은 안 계셨고요?”


“오대 세가는 알아서들 하리라 여겼는지 구파일방에 성지를 내려보냈습니다. 성지를 받은 구파일방의 장로들이 정주 무림맹에 모여 있는 것을 보고 왔습니다.”


“여전히 본 문을 우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겠다는 뜻이로군요?”


“교 사제와 이야기하고 유 사형께도 여쭤보니 소문주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만나는 보셨습니까?”


“관무불침을 말하기에 그저 얼굴만 보고 왔습니다.”


“진 사형께서 편하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 구파일방이 그동안 잘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림 나한 당주 천수 대사 말고도 화산 제일검이라더니 청심장 도강렬 대협의 무위도 화경으로 보였습니다.”


“구파일방이 산문을 닫아걸면서까지 각고의 노력을 경주(傾注)했으니, 소림이나 화산 말고도 화경에 오른 고수들이 각 문파에 더 있을 겁니다.”


“그리고 보면 노사님들께서 왜 강호 무림에 관여하시지 않고 지켜보시기만 하셨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구파일방은 자신들의 비급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으니, 선조들의 심득이 바로 전해지지 못해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고, 구파일방이나 오대 세가처럼 비급이 남겨진 곳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연화봉을 내려오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처음 연화봉을 내려오며 문주님과 노사님들께 받은 소명은, 약해진 강호 무림의 정기를 세우고자 선조들이 전하지 못한 비급을 후손들에게 전하려 했던 것인데, 어처구니없이 그 일을 회천맹이 하지 않았습니까?”


“소문주님께서는 그 일을 그리 여기시는 것입니까?”


“연화봉이 불타고 고초가 따랐어도 우리 사형제가 주인을 찾아 전하기에는, 여러 제약이 따랐던 일을 회천맹이 대신한 셈이니 그도 천의가 아니겠습니까? 물론 그들의 행위를 용서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회천맹과 사해방 거기에 사해련까지 모두 귀해도에 모여 있습니다. 황실과 조정 강호 무림의 눈치를 살필 필요는 없다 해도, 공연한 분란을 일으키지 않으려 기다린 것뿐입니다.


두고 보시면 아실 일이나 주고가 귀해에 숨어 있는 동안에는 누구도 주고 무리를 쳐내지 못할 겁니다. 광동에서도 주고는 수련을 하고 있었고, 남경에서도 황족들과 고관대작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면서도 직접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주고 수하들의 무공을 살펴보면 사파의 무공을 수련하고 있다 여겨지기는 합니다만, 사해방이 부현의 상권을 장악하던 방식이 일반적인 사파들과는 그 과정이 매우 특이했습니다.


겉으로 봐서야 사해방을 사파라 할 수 있겠습니까? 정파 상가들보다 시전 상인들을 잘 살펴 주지 않았습니까? 사해방이 나가고 오대 세가에서 다시 들어가자 아쉬워하는 상인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효친왕부의 세자 자리다툼에서 일찌감치 빠져나와 별궁에 머물렀고, 남경에서

역시 모습을 안 보인 것도 수련 때문이었겠지요. 귀해도에 든 것도 주고가 아직 대성하지 못한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그럼 주고가 대성하고 나오기 전에 치는 것이 수월하지 않겠습니까?”


“소제도 그러고 싶기는 하지만 그래서는 본 문이 신야에 자리를 잡더라도 강호에 나서지 못하게 됩니다. 그보다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황제는 본 문을 제거하려 들지 않겠습니까?”


“주고가 대성하고 나온 뒤에 치는 것과 다른 것입니까?”


“주고가 대성하고 나오면 구파일방에 화경의 고수가, 짐작하는 것보다 많이 계시더라도 쉽게 막아 내지 못할 것입니다. 다행히도 지금까지 주고가 행한 일을 살펴보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백성들에게는 큰 피해를 안 끼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강호 동도들의 피해가 막대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큰 피해가 오기 전에 쳐내기는 할 것입니다. 황제와 황실 그리고 조정이 강호 무림에, 수천문 사형제들만큼 강한 무인들이 즐비하다고 여겨질 때 치려 합니다.


그래야 황제나 황실이 자신들의 권위를 내세워 강호 무림을 움직이면, 언제라도 본 문을 쳐낼 수 있다고 안심하지 않겠습니까? 강호 동도들께서 들으시면 경악할 일이지만, 본 문의 제자들이 더는 숨어지내지 않아도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본 문에 대한 황실의 두려움을 덜어 주기는 할 것 같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본문의 제자들이나 우리 사형제들도 마음껏 강호 무림에서 활약하지 않겠습니까?”


“무슨 말씀이신지 이제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무림맹 식솔들을 이곳으로 옮겨 오는 것을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무림맹 식솔들이라시면 대원들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모두 다 옮겨 오는 것을 말씀드린 겁니다.”


“그분들이 옮기시려 하시겠습니까?”


“무파들이 자신들의 여 맹주를 대표로 세우기를 거부하고 심지어 맹을 떠나라고 했다고 들었습니다.”


“여 맹주께서는 나가시겠다 하셨을 것이고, 대사형께서는 뭐라 하시던가요?”


“언제라도 떠날 수 있다 하셨습니다. 다만 대원들만 남겨 두면 무파 무인들의 심부름이나 하며 지낼 것을 걱정하셨습니다.”


“역시 대사형다우신 생각이로군요. 대원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습니다. 다만 여 맹주님이나 장 대협, 태 대협을 본 문의 제자로 받아들이기는 어렵고, 빈객으로 드신다면 얼마를 머무시든 상관없이 환영할 것입니다.”


“정주로 가면 소문주님의 말씀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아직은 시간에 여유가 있으니 모처럼 오셨는데 편히 쉬시다 가십시오.”


“여기도 늘 지켜보는 눈이 있다시지 않으셨습니까?”


“보고는 있어도 보지는 못합니다. 아직 다 완성된 것은 아니나 그자들이 머무는 방향은 미혹진으로 가려 두었습니다.”


“만상조화진을 이곳에도 설치하시려는 겁니까?”


“생문이 열려 있어 알아보지 못하셨겠지만, 이제 몇 곳만 손보면 완성될 것입니다.”


“앞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지 않겠습니까?”


“식솔들의 안전을 위협받을 때만 막을 것이니 그런 염려는 안 하셔도 됩니다.”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 들었습니다만 들어오면서 보니 거대한 수차도 세워져 있고, 한수의 물길을 장원 주위로 끌어들이셨던데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양호채 두령들이 도와주기도 하셨고 백수촌 사람들이 일부 들어와 머물고 있습니다.”


“백수촌이라시면···.”


“만화선자께서 부리던 사람들입니다. 정탐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라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섬도 진걸은 백수촌 사람들이 머물고 있다는 말에, 은창 유성이 시운학은 조정의 일도 알고 있을 거라 했던 말이 생각났다.


“강호 무림이야 그들이 알아볼 수 있다지만, 황실과 조정의 움직임은 어찌 아시는지요?”


“소제가 어찌 황실과 조정의 움직임을 알겠습니까? 다만 본 문과 관련해서는 교 사형을 통해 듣는 것도 있고, 이렇게 진 사형께서도 전해 주시지 않으십니까? 한왕의 정변이 있고 본 문을 보는 황제와 황실이 본 문을 바라보는 눈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본 문은 조정 관료들의 일과는 관련이 없으니 조정의 일을 제하고 나면, 본 문과 관련해서는 주고의 일을 처리하는 과정이 어찌 변했는지 살피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우형은 금의위의 대주로 있어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유 사형께서 소문주님께 여쭤보면 답을 주실 것이라 하셨는데 도와주시겠습니까?”


“금의위는 다른 곳과 달리 정쟁의 소용돌이에서 비켜난 곳입니다. 지금까지 잘해 오셨으니 그대로 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섬도 진걸은 시운학의 말을 듣고 나자, 그동안 머리를 어지럽히던 문제들이 일시에 풀린 듯했다. 다른 곳과 달리 금의위는 명을 받고 받은 명대로 임무를 수행하면 그것이 다인 곳이었다.


특히나 현무 대원들은 임무를 받고 나가면 살아 돌아오는 것이 먼저인 곳이었다. 물론 청룡대 백호대 주작대에서 섬도 진걸의 빠른 승차에 불만을 가진 대주들이 있을 수는 있었어도, 사실상 서로 맡고 있는 임무가 달라 만나 보기조차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조정의 움직임 따위는 알려고 들 필요조차 없다는 말씀이신 것입니까?”


“알아 두면 좋은 점도 있겠지만 아시고 나면 오히려 많은 어려움이 따르게 될 것입니다. 하시는 일이 바뀌거나 금의위를 떠나게 되면 그때 살피셔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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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244화 신 무림맹 +3 24.09.14 356 8 12쪽
243 243화 세가주들의 한담(閑談) +3 24.09.13 326 9 12쪽
242 242화 떠나는 사람들 +2 24.09.12 356 10 13쪽
241 241화 되살아난 악몽 +2 24.09.11 370 12 12쪽
240 240화 갑론을박(甲論乙駁) +1 24.09.10 367 11 11쪽
239 239화 되돌아온 사해방 +3 24.09.09 375 11 12쪽
238 238화 대조기(大潮期) +2 24.09.08 372 11 13쪽
237 237화 계책난무(計策亂舞) +2 24.09.07 412 11 12쪽
236 236화 깨달음을 얻은 설호 +2 24.09.06 401 12 12쪽
235 235화 설호 +2 24.09.05 431 10 14쪽
» 234화 새 식구들 +2 24.09.04 429 11 13쪽
233 233화 명불허전(名不虛傳) +2 24.09.03 422 11 12쪽
232 232화 주객전도(主客顚倒) +2 24.09.02 424 11 14쪽
231 231화 풍운의 강호 +2 24.09.01 452 10 12쪽
230 230화 태풍 전의 고요함 +2 24.08.31 465 9 12쪽
229 229화 오대 세가의 패퇴 (2) +2 24.08.30 443 12 13쪽
228 228화 오대 세가의 패퇴 (1) +2 24.08.29 449 12 12쪽
227 227화 비서에 담긴 영약 +2 24.08.28 472 13 12쪽
226 226화 상가의 한계 +3 24.08.24 574 11 13쪽
225 225화 혈루(血淚) +2 24.08.23 540 12 12쪽
224 224화 남궁 세가의 패퇴 +2 24.08.22 549 11 13쪽
223 223화 귀령단 +2 24.08.21 522 11 13쪽
222 222화 하오문 +2 24.08.20 536 11 11쪽
221 221화 고집이 불러온 참화 +1 24.08.19 566 11 12쪽
220 220화 귀령대 +2 24.08.18 553 12 11쪽
219 219화 팽가의 결단 +2 24.08.17 550 11 12쪽
218 218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2 24.08.16 483 11 12쪽
217 217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2 24.08.15 465 9 12쪽
216 216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1 24.08.14 477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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