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자 출세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당근파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3
최근연재일 :
2024.09.14 13:02
연재수 :
244 회
조회수 :
654,285
추천수 :
5,944
글자수 :
1,577,304

작성
23.08.14 00:00
조회
3,162
추천
23
글자
16쪽

98화 숙왕(3)

DUMMY

"어찌하겠다 하지 않고 따르겠다 했다는 말이더냐?"


"예, 통령 대인."


"어떤 것을 요구해도 문제없다는 말이로구나. 그래 살펴보니 이놈들의 장담이 가능해 보이더냐?"


"말씀드리기 송구하오나 소관의 재주로는 그자들을 들여다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소관이 본 대로 돌아와 진 천호를 먼저 만나 봤습니다. 소관의 재주로는 그들을 이끄는 듯한 공자의 무위를 파악하지 못하겠기에 물었더니, 진 천호의 말이 천하 누구도 그 공자의 무위를 읽지 못할 것이라 하더이다."


"천하 누구도 말이더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답하더이다."


"소문이 사실이었던가 보구나."


"소문이라니요?"


"호남과 안휘, 하남에서 그자가 보인 무위를 말한 것이다."


"소관이 진 천호에게 그자들이 도움을 줄 것이라 전하자, 진 천호가 밝게 웃으며 하는 말이 어떤 임무가 내려져도 문제없을 것이라 하더군요."


"흥미롭구나. 제법 쓰임새가 있겠어."


통령 남백율이 시운학 사형제들이 앞으로도 쓸모 있을 것이라 하자, 현무대주 황보염두는 표정이 어두워지며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첫마디가 관무불침을 거론하며 태조 황제의 유지가 아니냐 했습니다."


"뭐라~!"


"송구하옵니다."


"흥~!

네놈이 단단히 당하고 온 모양이로구나. 하지만 네가 전한 말을 돌이켜 보면 멀리 보는 눈을 갖춘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니 명분이 있는 일이라면 언제고 다시 쓰일 날이 있을 것이야."




현무대주 황보염두의 보고를 받고 통령 남백율은 사례태감 하륜과 만났다.


"먼저 숙왕의 일이라 알고 그럼에도 명한 대로 이뤄지리라 자신했다는 것 아니시오?"


"보고를 듣고 있자니 때때로 그자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더이다."


"동창의 평가와 별반 다르지 않으니 놀랄 것은 없지만, 그놈들 사형제와 사문에 대한 감찰 수위는 높여야 할 것 같소이다."


"모두 해야 여섯 아니오?"


"은거에 들었다 한들 아직은 움직일 여력이 남은 자들이 사문에 그대로 남아 있으니 살펴야지요."


"감춰진 곳이라 했소이다만?"


"스스로 드러냈으니 시간문제일 뿐이지요. 벌써 그자들의 사문을 찾아다니는 자들이 넘쳐 나고 있소이다. 야인들이 강호행을 수십 년에 걸쳐 행했다면 어디 은공만 남겨졌겠소이까? 그자들에게 당한 후손들의 원한도 그대로 남았을 것이니, 아무리 감추려 해도 곧 드러날 것인데 대놓고 자랑하고 다니는데 얼마나 견디겠소이까?"


"어느 정도 파악하고 계신 듯싶소이다."


"운남과 광서 경계 어디쯤 아닐까 몇 곳 짚어 두긴 했소이다."


"귀주가 아니고요?"


"행적을 돌아보니 운남을 나와 귀주로 움직이긴 했으나, 알려지지 않은 처음 경로를 유추한 책사들의 말을 들어 보면 그게 맞을 듯 보입니다."


"찾기 어려운 곳은 맞겠소이다."


"그런 곳이 어디 한두 곳이외까, 하지만 사람이 사는 곳 아닙니까? 모든 것을 산중에서 해결하기는 어렵지요."


"숙왕의 출경 일은 정해졌는지요?"


"감숙으로 전언을 날린 것을 보면 머지않은 듯싶소이다."


"지금 호위도 백을 넘기는데, 거기다 더요?"


"숙왕도 야심을 갖고 있는 분이시니 어찌 눈과 귀가 밝지 않겠소이까? 모두 믿으려 들진 않겠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려는 듯 보입니다."


"여차하면 숙왕부의 기둥이 흔들리지 않겠는지요?"


"수십 년을 준비했을 터인데 그 정도로 흔들리기야 하겠소이까?"


"핵심 무력이 아닙니까?"


"전쟁은 무인의 무위로 승패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지요? 통령께서 더 잘 아시지 않소이까?"


"······."


"염려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감숙을 나온 놈들은 섬서에 머물게 될 것이니 말씀이오."


"하하

그렇소이까?"


"폐하께서 쓰셔야 할 힘은 아껴야 하지 않겠소이까?"


"하하하 하하하."


"홍홍홍."





태후의 수연이 성대히 치러지고 난 사흘 뒤 묵운 사마의가 교가장을 찾았다. 아직 섬도 진걸로부터 소식이 전해지지는 않았으나, 숙왕 무리를 치는 것은 당연했기에 의견을 나누고 있던 때마침 묵운 사마의가 합류하자 시운학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숙왕이 감숙에 남아 있던 무리를 불러들인다 하여 조금 우려가 있었으나, 조정에서 그자들을 섬서에 묶어 둔다 하니 큰 어려움은 없을 듯싶습니다. 교 사형은 앞으로도 계속 경사에 남아 가업을 이어 가셔야 하니 이번 일에는 관여하시지 마십시오.


또한 유 사형께서도 무림맹 훈련원주를 맡고 계시니 빠지시는 것이 옳을 듯싶습니다. 무당산에서 무림대회를 연다 하고 무림맹 또한 참여할 것이 분명하지 않겠습니까? 하니 황실의 일에 관여하여 말이 나오는 것은 좋은 일은 아닌 듯싶습니다.


마침 사마 사형께서 오셨으니 소제가 사마 사형과 함께 숙왕부의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소제와 사마 사형 그리고 진 사형이 함께하면 숙왕부의 호위들 정도야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태행산은 그리 멀지 않으니 빠르게 처리하고 함께 무당산으로 가시는 것이 어떻겠는지요?"


시운학이 만검 교운과 은창 유성에게 이유를 들어 숙왕의 일에서 빠지라 하자, 시운화가 남으라는 말을 듣지 못했기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오라버니,

소매도 함께 가는 거지요?"


시운학은 열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묻는 시운화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운화는 벌떡 일어나 양팔을 높이 들어 올리더니, 시운학 뒤에 서 있던 설호의 머리를 끌어안고 잘하지 않았느냐는 듯 희희낙락 대전을 맴돌았다.


은창 유성은 시운학의 말에 만검 교운을 잠시 바라보다 말했다.


"소문주님,

교 사제야 경사에서 사업을 이어 가야 하니 빠진다 해도 소생은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무림맹 훈련원주를 누가 알아주겠는지요. 아마 무림맹에 훈련원이 있다는 것도 모르지 않겠습니까?"


"유 사형,

강호가 또다시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의 손 아래 놓이지 않으려면, 무림맹이 보다 커지고 힘을 얻어야 합니다. 진 사형께 큰 문제라도 있는가 싶어 오기는 했습니다만, 이번 일만 처리되면 앞으로는 진 사형의 일에 관여하지 않아도 될 듯싶습니다.


소제도 이번 일을 마치면 바로 무림맹으로 가 도울 것입니다. 공연한 구설에 휩쓸리는 것은 소제 하나로 충분하다 여겨집니다. 더구나 소제는 이번 일을 모두 진 사형과 금의위의 일로 보이게 하려 합니다."


"은밀히 움직이시려 하시면 오히려 함께 처리하시는 것이 빠르지 않겠는지요?"


"아무리 은밀하게 움직여도 황실과 동창은 지켜볼 것 아니겠습니까? 소제가 강호에 본문을 알렸다 하나, 아직은 진실을 아는 자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적어도 무림대회를 통해 천하에 본문의 위명을 펼쳐 내기까지 조금은 감추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그런 생각이시라면 사마 사제도 남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묵운 사마의는 자신도 남아야 한다는 말에 고개를 획 돌리며 눈을 흘겼지만, 이어진 시운학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사마 사형께서는 이곳에 오시며 이미 일을 치르셨다 들었습니다."


모두들 무슨 일인가 하며 사마의를 바라보는데, 묵운 사마의는 시운학이 어찌 알고 있는지 오히려 궁금한 듯 시운학을 바라봤다.


"개방에 사마 사형의 행방을 계속 묻고 있었습니다."


은창 유성은 개방주가 시운학에게 신표를 내준 것을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인 반면, 다른 사형제들은 시운학의 말이 이어지기를 기다렸다.


"개방 총타를 찾았을 때 개방 방주께서 신표를 내주시며, 언제든 개방도에게 보이면 도움을 얻을 것이라 하셨는데, 이번에 사마 사형의 행방을 알아 달라 청하니 개방에서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묵운 사마의는 개방도가 전한 전언으로 교가장을 찾았으니 단번에 이해했다. 하지만 교가장에 머물던 사형제들은 교가장을 단 한 번도 나가지 않은 시운학이, 언제 개방에 도움을 청하고 어떻게 소식을 전해 들었는지 의문이었다.


"오라버니,

하남을 나오기 전에 거지와 만났으니 그때 사마 오라버니를 찾았다 해도, 여기 와서는 한 번도 밖으로 나가시지 않았잖아요?"


"개방이 달리 천하제일방이라 불리겠느냐? 이곳 분타주뿐 아니라 향주들만 해도 전음을 듣고 전할 줄 알더라."


"아~!

어쩐지 담장 주위를 자주 서성이더니."


개방과의 소통 방법이 알려지자 이번에는 묵운 사마의가 이곳에 오기 전 벌인 일이 무엇인지 궁금했는지 시운화가 물었다.


"사마 오라버니,

오시며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시운화가 생글거리며 묻자 묵운 사마의는 잠시 형제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작은 현에 산왕이 피해를 끼친다는 말을 듣고 그곳 무인들과 토벌에 참여했었다."


"에게~. 겨우 그게 다예요?"


시운화가 실망했다는 듯 바라보자 시운학이 말을 이어 갔다.


"제법 강성한 사파 하나를 지우셨다고 들었다. 무려 오백이 넘는 무리였고."


시운화가 놀란 듯 사마의를 보더니 다시 물었다.


"오백을 모두 죽이신 거예요?"


"오라비가 살귀로 보이느냐?"


만검 교운이 살귀라는 말에 흠칫하더니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어찌 아는지 궁금해진 묵운 사마의가 시운학에게 다시 물었다.


"그 일이 조정에 전해진 겁니까?"


"지현 배진소가 공을 세웠다 여겼는지 세세히 적어 올렸다 하더이다. 이번 일도 사마 사형의 일을 보고 받은 동창이 숙왕의 청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산서성 임분부 주하현과 보구현 일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화웅채라는 화적 떼를 토벌한다는 핑계 삼아, 진 사형이 대원들과 함께 경사를 나갈 명분을 만드느라, 산서성 임분부의 천호소를 지휘해 토벌하라 명을 내린 것이지요.


화웅채는 산서성 임분부에 자리 잡고 있어 숙왕과 관련하지 않은 곳이나, 진 사형과 대원들에게 원한을 가진 숙왕의 청을 들어주자니, 금의위 대원을 아무런 명분없이 내보낼 수 없을뿐더러, 금의위가 자신들의 수하를 숙왕에게 내준 것과 다르지 않으니, 나름 금의위 내에서 반대가 심했다 합니다.


그러던 차에 섬서성 안강부 순의현 주부의 장계로 사마 사형의 일이 전해지고, 소제를 비롯한 진 사형의 사형제들이 경사에 남아 있는 것을 알고 있던 동창과 금의위가, 강호에 전해지는 우리 사형제들의 소문을 취합했는지, 일을 그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당당하게 숙왕의 호위들을 지워 달라 청하더이다."


"하하

이거야, 지나는 길에 작은 도움을 주고 바로 떠나왔거늘, 사람이 당도하기도 전에 소문이 먼저 퍼져 일을 만들었다는 말씀이시구려?"


"작은 현의 지현이 언제 그리 큰 공을 세우겠습니까? 전서구를 날린 것도 아니고 장계를 올린 것이니 며칠 밤낮으로 달렸을 겁니다."


"그런 까닭에 소생이 이번 일에 관여한들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귀찮다 여기시면 쉬고 계셔도 됩니다."


"어려운 일도 아니고 무림 대회가 더 관심이 가기는 하지만, 며칠 늦어진다고 달라지진 않겠지요?"


"무림 대회에는 모두 함께하시지요?"


"무슨 까닭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하남을 나오며 잠시 들었던 생각이나 이번 무림대회가 이리 이른 시기에 치러지고, 또 구파일방의 재출도를 의미하기에 무림 대회 규모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것이 의문입니다."


"구파일방이 함께 치르니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소림, 무당, 개방은 어느 정도 세를 불렸는지 모르나, 남은 문파들의 사정은 그리 좋지 않은 듯싶습니다. 보지 못했으니 단언하긴 어려우나, 지나며 살펴본 안휘 남궁세가만 해도 노사님들께 듣던 무력과는 차이가 컸고, 안휘에서 만난 오대세가의 가주들 역시 노사님들께 들었던 무위와는 차이가 컸습니다.


강호를 제집처럼 누비고 다니는 오대세가의 실정이 그러할진대, 산문을 닫아걸고 수련에 매진한 문파들의 사정이야 짐작하기 어려울 것 없다 여겨집니다. 물론 산문을 닫고 수련에 매진했으니 무위가 늘지 않았겠느냐 하실 수도 있지만, 산문을 닫아걸었으니 제자들이 늘지 않았을 것이고, 산문을 닫았으니 문파의 재정을 감당할 속가 제자들 또한 줄지 않았겠습니까?


옛 영화는 어떨지 몰라도 오히려 문을 열고 제자를 받아들인 문파들이 세를 더 불렸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러니 이번 무림대회는 파란이 예상된다 해야겠지요. 지켜봐야 하겠지만 무림맹으로 돌아가 조금만 준비하면, 무림 대회를 통해 무림맹을 강호 무림의 중심에 다시 세울 수 있을 듯싶습니다."


시운학이 무림맹을 다시 세울 수 있다는 말에 은창 유성이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


"방도를 마련하신 것인지요?"


"내놓을 비급이라면 본문이 어느 곳보다 많지 않겠습니까?"


시운학의 말에 모두가 박장대소를 터트리며 웃었다. 무림 대회의 포상이 비급인 것을 생각하면, 수천문 제자들이 강호행에 나선 이유 가운데 하나가, 강호의 무공을 강호 무인들에게 돌려주려 한 것이었으니, 무림 대회에서 소림과 무당, 개방이 포상으로 내놓은 비급과는 차이가 너무 많이 났다.


"무림맹 가입 조건으로 내주신다는 말씀이신지요?"


조금은 흥분한 듯 보이는 은창 유성을 보며 시운학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무림 대회에 참여해 살피는 것이 먼저이겠지요. 가문의 비전을 이었다 해도 비급에 담긴 진의를 파악하지 못한 가문에는 진의를 알려 주면 되지 않겠습니까? 또한 혼란 중에 비급을 잃은 가문이 있고 본문에 그들 가문의 비급이 전해지고 있다면 전하는 것이 맞겠지요.


자질이 있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 맞는 비급을 전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고, 유 사형께서 무림맹 무인들에게 전하셨듯이, 무림맹에 가입한 무인들에게 함께 익힐 무공을 전하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강호 무림이 다시 자리를 찾으려면 어느 문파나 가문 한둘이 강해지는 것보다는, 많은 문파 많은 가문이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사파가 득세하는 연유가 따로 있겠습니까?


나름 정파에 속한다는 가문들이 힘을 쓰지 못하니 사파가 득세하고, 힘이 없으니 정파라 불리던 가문들도 사파에 예속되는 것이 현실 아니겠습니까? 이번 무림 대회를 기점으로 구파일방과 오대세가가 강호 무림에서 힘을 더하는 것도 중하지만, 무수한 중소 문파와 가문들이 자리를 잡아 사파나 흑도에 밀리지 않는 힘을 갖췄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단시간 안에 이뤄지지 않겠지만, 적어도 십 년 아니면 다음 세대에는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노사님들께서 그리 우려하시던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의 약화가 나쁜 것만은 아닐 듯싶습니다."


"힘의 균형을 맞추자는 말씀이시나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소문주님께서 내준다 해도 지켜내지 못하면 무망한 일이 아니겠는지요?"


"모두 이룰 수는 없습니다. 빼앗기면 또 그것을 빼앗은 누군가는 익히지 않겠습니까? 본문이 강호 동도들의 선악을 파악해 나눌 수도 없는 일이고, 풀더라도 단계를 두고 지켜보며 풀어 가든지 아니면 강호 무림의 생태에 맡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켜보신다는 말씀은 무림맹 대원들입니까?"


"무림맹이야 사형께서 전하셔야지요? 뿐만 아니라 사형들 모두 산을 내려오실 때 노사님들께 받은 소명이 있으시지 않습니까? 소제는 언제나 사형들을 도울 것이니 이제부터는 사형들께서 마음껏 날개를 펼치셔도 되시리라 여겨집니다."


"그 말씀은 문파를 열어도 된다는 말씀이신지요?"


"사마 사형께서는 종주가 되시고 싶으신가 봅니다. 물론 가능한 일이지요. 이미 교 사형께서는 교가장의 장주가 아니십니까? 교가장의 장주이시니 머지않아 교가장은 교씨 세가라 불리게 될 것이고, 그리되면 새로운 무가가 열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형들께서 의지만 있으시다면 무관을 열고 문파를 세우셔도 됩니다. 표국을 열어 천하제일을 노리셔도 됩니다. 산중에서 평생을 바치신 무공이 아닙니까? 문파도 여시고 제자도 키우시고 또 재물도 모아 거부도 되셔야지요. 소제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사형들께서는 대붕의 날개를 활짝 펼치시는 것이, 소제와 사형들 모두에게 맡겨진 소명을 다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공자 출세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5 125화 운룡설산(雲龍雪山) (1) 23.09.10 2,765 21 15쪽
124 124화 독곡(毒谷) (2) +1 23.09.09 2,771 21 16쪽
123 123화 독곡(毒谷) (1) +1 23.09.08 2,797 22 16쪽
122 122화 남만행(南蠻行) (2) 23.09.07 2,806 22 17쪽
121 121화 남만행(南蠻行) (1) 23.09.06 2,821 20 14쪽
120 120화 회천맹(回遷盟) (3) +2 23.09.05 3,014 18 15쪽
119 119화 회천맹(回遷盟) (2) 23.09.04 3,010 19 14쪽
118 118화 회천맹(回遷盟) (1) +1 23.09.03 3,017 21 14쪽
117 117화 천하무림대회 (18) 23.09.02 2,987 23 12쪽
116 116화 천하무림대회 (17) 23.09.01 2,972 23 18쪽
115 115화 천하무림대회 (16) 23.08.31 2,974 20 16쪽
114 114화 천하무림대회 (15) 23.08.30 2,984 22 15쪽
113 113화 천하무림대회 (14) 23.08.29 3,004 24 14쪽
112 112화 천하무림대회 (13) +1 23.08.28 3,016 24 20쪽
111 111화 천하무림대회 (12) +1 23.08.27 3,004 23 15쪽
110 110화 천하무림대회 (11) 23.08.26 3,008 23 17쪽
109 109화 천하무림대회 (10) 23.08.25 3,012 23 14쪽
108 108화 천하무림대회 (9) 23.08.24 3,032 21 14쪽
107 107화 천하무림대회 (8) 23.08.23 3,041 23 16쪽
106 106화 천하무림대회 (7) 23.08.22 3,046 26 18쪽
105 105화 천하무림대회 (6) +1 23.08.21 3,069 24 14쪽
104 104화 천하무림대회 (5) 23.08.20 3,095 24 17쪽
103 103화 천하무림대회 (4) 23.08.19 3,128 21 15쪽
102 102화 천하무림대회 (3) 23.08.18 3,137 24 15쪽
101 101화 천하무림대회 (2) 23.08.16 3,157 23 18쪽
100 100화 천하무림대회 (1) 23.08.16 3,340 23 16쪽
99 99화 숙왕 (4) 23.08.15 3,201 24 15쪽
» 98화 숙왕(3) 23.08.14 3,163 23 16쪽
97 97화 숙왕 (2) 23.08.13 3,160 24 15쪽
96 96화 숙왕 (1) +1 23.08.12 3,179 22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