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자 출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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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파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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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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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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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화 천하무림대회 (8)

DUMMY

포교들이 마씨 세가 무인들을 끌고 내려가자 눈치를 살피던 손님들 몇은 분주히 자리를 털고 일어나 서둘러 내려갔고, 남은 손님들의 눈길은 일행에게 모아졌다. 그중에서도 무파와 세가들 이야기를 하던 형제들의 눈길은 일행의 자리에 박힌 듯 눈도 깜박이지 않고 보고 있었다.


점소이들이 올라와 바닥의 피를 닦아 내고서야 조금씩 긴장이 풀렸는지 곳곳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설봉봉은 많이 놀랐는지 여전히 퉁탕거리는 가슴을 누르고 있었는데, 시운화는 마치 무슨 일이라도 있었느냐는 듯 설봉봉의 등을 쓸어 주며 말했다.


"언니,

이제 모두 치워졌으니 한잔하고 마음을 다스리세요."


만검 교운이 그런 시운화를 보며 나무랐다.


"어찌 그리 심하게 다룬 것이더냐? 대공자께서 아시면 크게 노하실 것이야."


시운화는 만검 교운의 말에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 듯 만검 교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보시지 않으셨어요? 탁자를 뒤집으려 해 손에 작은 경고를 했는데도 물러가긴커녕 오히려 죽이려 드는 것을."


"혼자였던 것도 아니고 오라비들과 함께 있지 않았더냐?"


"별호가 살검이신 교 오라버니께서 하실 말씀은 아니지요?"


살검이라는 말에 만검 교운이 할 말을 잃은 듯 시운화를 바라보자 묵운 사마의가 나서며 말했다.


"운화야,

대공자께서 네게 뭐라 이르셨는지 모르나, 그리 쉽게 살생을 해서야, 운화 네 별호도 편선녀가 아니라 곧 편살귀가 되지 않겠느냐?"


시운화는 별호가 편살귀가 되지 않겠냐며 나무라는 묵운 사마의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 손을 쓰지 않으면 몰라도 손을 씀에 인정을 두지 말라는 말은 들었지만 묵운 사마의의 말을 들으니 조금은 과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는 두 분 오라버니께서 일러주신 말씀 명심하겠어요."


"그래 그놈들이 어떤 놈들인지 몰라 이리 나무란 것이 아니니 기왕 벌어진 일은 잊도록 하고 앞으로는 손을 씀에 조금의 여지는 남기거라."


"예, 오라버니.

사실 모두 목을 날려 버리려다 이곳이 식당이라 참은 것도 있어요."


"본산에서는 착하고 순수한 아이였거늘 어쩌다가 이리 변했을거나?"


"그야 나와 보니 나쁜 놈들이 이리 많은 줄 알았으니 그런 것 아니에요?"


어이없다는 듯 시운화를 바라보는 두 사형제의 말에, 설가장주 설양석은 무인들은 모두 이런 것인가 싶은 마음에 설봉봉을 바라보며 생각을 다시 해야 했다.


'이들 사형제의 강함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강해도 너무 강한 것이 복이 될지 화가 될지 모르겠구나.'


'봉아가 보타문의 절기를 배웠다지만 그저 스쳐 지나간 것이 다일 것인데.'


설가장주 설양석은 아직 식사를 마친 것이 아니었지만, 피를 본 자리에서 더는 먹을 생각이 없었다.


"사마 대협,

이렇게 되었으니 자리를 옮기시는 것이 어떻겠는지요?"


묵운 사마의는 설양석의 말에 그게 좋겠다 여겨졌지만, 어쨌거나 포교들이 다시 찾을 것이라 여겨지자 설양석에게 말했다.


"잠시만 더 계시지요. 머지않아 포교들이 찾든지 그도 아니면 사제가 찾을 것 같습니다."


설양석도 그 말이 옳을 듯싶었다. 사람이 죽었는데 어찌 말만으로 해결되겠는가 여겨지자 두 사형제를 보며 말했다.


"음식을 다시 내라 하겠소이다."


설양석의 말에 묵운 사마의가 점소이를 불렀다. 점소이는 두려운 듯 보였지만 그래도 요사이 자주 있었던 일이라 억지 미소나마 지어 보이며 다가왔다.


"치우고 새로 내거라. 냉채는 삼품으로 하고, 고노육(돼지고기 튀김)에, 설 낭자께서 놀라신 듯하니 계용옥미갱을 내고, 화거는 우육으로 내고, 술은 모태주로 다시 내거라."


"예, 나으리.

곧 준비해 올리겠습니다."


점소이가 주문을 외며 내려가자 다른 점소이 둘이 올라와 탁자에 있던 음식들을 거둬 내고 자리를 다시 닦았다. 곳곳에서 일행을 두고 말이 많았지만, 시운화는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설봉봉에게 연신 뭐라 이야기하고 있었고, 간간이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라는 듯, 설호의 귀를 잡아끌어 설봉봉 앞에 보이며 이야기를 이어 가고 있었다.


사실 시운화가 크게 노해 엄히 손을 쓴 것은 그들이 음심을 품고 바라보는 눈길이 너무 싫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손을 다치고 한 말에 분노가 폭발했으니, 앞서 한 말을 기억하고 그대로 두 눈을 찔러 갔으나, 과하게 힘을 쓴 탓에 눈만 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목숨까지 거두게 되었던 것이다.


"이번이 두 번째라니까요?"


"······."


"수채에서 큰 오라버니 명을 받고 한 번 이번이 두 번."


한 번이고 두 번이고 사람을 죽인 것인데 시운화의 변명 어린 말에 설봉봉은 대답할 말이 없었다. 설봉봉이 연신 늘어놓은 시운화의 변명에도 말이 없자, 시운화는 설호를 잡아끌어 설봉봉 옆에 세우고 말했다.


"내 말이 틀려?"


설호는 입은 꼭 다문 채 고개만 끄덕여 보였다.


"이그 이놈아 그래서야 봉 언니가 내 말을 믿겠느냐?"


설봉봉은 설호가 말없이 끄덕인 고갯짓에, 시운화의 말을 그대로 믿기 어려웠다. 그래도 놀란 자신을 달래 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은 알기에 마음을 가다듬고 말했다.


"믿을게."


시운화는 설봉봉이 전혀 믿는 것 같지 않으니 답답했지만, 그래도 믿는다 하니 그것이면 되었다 여겨 설봉봉에게 가까이 굽혔던 몸을 바로 하고 둘러봤다. 아직 남아 있던 사람들은 시운화가 돌아보자 서둘러 시운화의 눈길을 피해 갔다.


"으씨~!

큰 죄라도 지은 것 같네."


모두가 시운화의 눈길을 피했지만 단 한 곳, 아까 무파와 세가의 입장을 논하던 형제들만은 눈길을 피하지 않고 엄지를 세워 보였고, 그 모습에 시운화의 표정이 한껏 밝아졌다. 형제들은 시운화와 눈을 마주하고 난 뒤 다시 이야기를 이어 갔다.


"형님,

설씨 세가라면 호남 영주가 아니겠습니까?"


"그렇겠지? 그곳이 아니고서야 세가라 할 설가가 따로 있겠는가?"


"상가인 설씨 세가 사람들이 어찌 저리 강한 무인들과 연을 맺었을까요?"


"상가이니 오히려 당연한 것 아닌가?"


"어찌 생각하면 형님 말씀도 맞긴 합니다만, 저 낭자의 무위가 강해도 너무 강하지 않소이까? 더구나 저들 두 사람은 저 낭자의 사형제들인 듯싶으니, 사문이 어디기에 저리 강한 무인들이 나올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까 무림맹에 머문다 하지 않았더냐? 문파가 수천문이라 한 것도 같고?"


"듣긴 했습니다만, 수천문이란 문파는 듣지 못했고, 무림맹에 저런 무인이 있다는 소문은 없었소이다."


"금의위를 말하지 않았더냐?"


"황실 사람이란 말씀이오?"


"아니겠지?"


"그건 아닐 것이오, 만에 하나라도 황실과 연이 있다면 아까 그리 넘어가진 않았을 것이오."


"그랬겠지. 황실이 어떤 곳인데."


"아까 그놈들 말이오?"


"함양 마씨 형제들 말이냐?"


"대형이라는 놈이 본선에 올랐다 들었소이다."


"흥~!

다른 말은 못 들은 것이더냐?"


"다른 말이라니요?"


"그놈들은 대형을 본선에 올리려고 처음 아주 약해 보이는 상대가 나왔을 때 대형이라는 놈이 올라가 한 번 이기고, 연이어 아우 네 놈들이 올라가 연신 패배를 선언하고 물러나 오 승을 채웠다더구나.


비무를 관장하던 청성 제자가 그들이 사형제 간인 걸 알아내고 실격시키려 하자, 규정에 있느냐, 자신들이 규정을 어겼느냐, 큰 소리로 소란을 피워 겨우 승인을 얻었다 하더구나."


"그런 일이 있었소이까?"


"아마 그놈들은 본선도 치르지 않고 돌아가 함양에서 큰소리를 치려 했겠지만, 저 낭자에게 크게 당했으니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가 달리 나온 말은 아닌 듯싶구나."


"형님,

아무래도 소제는 내일 일찍 무림맹에 가 봐야 할 것 같소이다."


"결심이 선 것이더냐?"


"저들이 궁금해서라도 안 되겠소이다."


"웬만하면 본선을 치르고 나서 찾는 것이 어떻겠느냐?"


"그러다 비급이 남겨지지 않으면 어떡하고요? 더구나 소제는 단철각법이란 것이 너무 갖고 싶소이다."


"내건 비급이 많다며?"


"그래도 누가 아오? 사라지기 전에 소제가 받아 내야겠소이다."


"아우가 지원하면 당연히 얻어 낼 것 같이 말하지만, 저들을 보니 왠지 쉽지 않을 것 같구나?"


"형님,

적어도 내건 무공은 저들에겐 아무 쓸모도 없는 무공이요? 보시지 않았소이까?"


"···."


"아~!

소제도 보지 못했소이다."


"아우의 말을 듣고 흠칫했네, 그러고 보니 낭자의 움직임을 단 한 순간도 살피지 못한 것 같으이?"


"소제도 형님과 같으니 실망하실 것 없소이다. 아무리 못해도 절정 초절정이 분명하니 말씀이오."


"그렇겠지?"


"예, 형님.

사실 예전에 황보 세가 무인의 무공을 견식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무인의 무공이 절정이라 했었소이다. 하지만 오늘 저 낭자의 무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소이다. 물론 낭자의 무공이 더 우위에 있다는 말씀이니 새겨들으셔야 합니다."


"그 무인이 절정인데 저 낭자와 비교도 안 된다."


"예, 소제가 비록 이류에 겨우 머물고 있지만, 보는 눈은 아니라 여기며 살아간다는 것은 아시지 않소이까?"


"그래 아우의 눈을 믿지. 우형이 어찌 모르겠는가?"


"세월이 흐르긴 했어도 소제는 단정 지어 말할 수 있소이다. 저 낭자의 무위가 월등하다고요."


"그래 진정 본선에 응하지 않겠다는 말이지?"


"예, 당장 무림맹으로 가고 싶지만, 저들의 움직임이 궁금하니 내일로 미룬 것입니다."


"알겠네. 아버님께는 우형이 잘 말씀드릴 것이니 아우 뜻대로 하시게."


"예, 고맙습니다. 형님."


식탁이 다시 채워지고 새로 나온 모태주가 나눠지자 일행은 누구는 모든 일이 없었던 것처럼, 누구는 모든 것을 잊으려는 것처럼, 단숨에 손에 든 잔을 비워 갔다. 설봉봉은 그마저도 손을 대지 않았지만, 시운화는 설봉봉을 위해 시킨 계용옥미갱을 설봉봉 앞에 밀어 주며 말했다.


"봉 언니도 강호인이 아니어요? 사마 오라버니 곁에 머물려면 그리 약한 마음을 갖고서는 어려울 거예요."


설봉봉은 시운화가 그리 약한 마음으로는 사마의의 곁을 지키기 어렵지 않겠느냐하자 정신이 번쩍 나는 것 같았다. 시운화의 말대로 자신의 무공이 아무리 약해도 보타문의 제자이고 강호를 활보하자면 이런 일은 부지기수로 있을 것이었다.


설봉봉은 시운화를 보고 다시 묵운 사마의를 훔쳐 보고는 아직 마시지 않은 잔을 들어 쭉 들이켰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내온 계용옥미갱을 옆으로 치우고 솥에서 펄펄 끓고 있는 화거를 휘저어 고기와 야채를 듬뿍 집더니 한입 가득 밀어 넣었다.


그 모습에 시운화가 미소를 보이자 이만하면 되느냐는 듯 시운화를 보고 묵운 사마의를 바라봤다. 묵운 사마의는 그런 설봉봉을 귀엽다는 듯 미소 지으며 바라보자 설봉봉의 마음은 크게 부풀어 올라 날아갈 것만 같았다.


아래에서 잠시 부산한 소리가 들리더니 금의위 복색을 갖춘 섬도 진걸이 올라와 일행의 자리로 성큼 다가왔다. 만검 교운이 얼른 일어나 반기며 물었다.


"어찌 그리 보기가 어렵소이까?"


"며칠이나 되었다고 그리 말하는 겐가?"


"무파는 산에 있고 세가들은 무한에서 오지 않는데, 진 사형께서 하실 일이 있기는 하시오?"


"지현들과 주부들이 도무지 놓아주지 않으니 어쩌겠는가?"


"뭐요? 그러니까 주지육림에 빠져 지내신다는 말씀이시오?"


"뭐 주지육림까지는 아니고 인사들 하겠다고 놓아주지 않으니, 관리들이 다 그런 것 아니겠는가? 누구하고 만나고 누구는 안 만나 주면 차별한다 분파한다 말이 많으니 오라면 가야 하고 마시라면 마시는 거지, 교 사제 말마따나 당장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일세."


만검 교운이 섬도 진걸의 말에 시운화를 보며 말했다.


"운화야 잘했다."


모두들 무슨 말인가 하다가, 일을 만들어 섬도 진걸이 오게 한 것을, 잘했다 표현했다는 것을 알고 크게 웃었다. 섬도 진걸도 시운화를 보며 다시 잘했다 하자,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시운화가 멍한 표정을 짓자 다시금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나만 모르는 거예요?"


섬도 진걸이 시운화를 보며 말했다.


"네가 아니었으면 어찌 주지육림에서 빠져나오겠느냐? 그러니 오라버니가 여기 온 것이 모두 네 공이라는 말이다."


시운화는 그저 씩 웃어 보이고는 설봉봉과 이야기를 이어 갔다. 묵운 사마의가 시운화에게 당한 마씨 세가 놈들이 어찌 되었는지 물었다.


"그놈들은 어찌했는가?"


"우리 귀중한 사매를 해하려 든 놈들인데, 어찌했겠소이까? 모두 단전을 폐하고 장 오십 대를 내려 수레에 실어 보냈소이다."


"허허허,

차라리 목을 베지 그랬는가?"


"일벌백계가 아니오? 어찌들 알았는지 천호소를 들이고는 그 많던 소란이 잠잠해지지 않았겠소이까? 그러니 천호소를 돌려보내고 우리도 복귀하라는 명이 나올까 싶었는데 때맞춰 소란을 피워 주니 고맙지 않겠소이까? 그래 목숨은 남겨 보냈소이다."


"하하하

운화가 여럿 살렸구나?"


만검 교운이 묵운 사마의에게 물으니 묵운 사마의가 그것도 모르느냐는 듯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이야 고만고만한 놈들이고 비무에 오르거나 비무를 마친 놈들이라 서로를 아니 잠시 소란이 없었던 것이지만, 조금 있으면 잔뜩 어깨에 힘이 든 놈들이 들어오지 않겠는가? 그놈들이야 세가나 문파의 위세를 입고 있으니 두려울 게 있겠는가?


볼 것도 없이 소란이 이는 것이야 명확한 일인데, 천호소가 돌아가고 금의위가 나가면 그놈들을 누가 막겠는가? 모르긴 해도 죽어 나가는 것은 세도 없고 힘도 없는 무인들일 것이니, 이렇게 천호소와 금의위를 남겨 놓게 되었으니 운화의 공이 어찌 작다 하겠는가 말일세?"


처음 묵운 사마의의 말을 농으로 여겨 가벼이 들었지만 설명을 모두 듣고 나니 실로 큰일을 막은 셈이었다. 일행의 자리뿐 아니라 귀를 기울이던 다른 자리의 손님들도 연신 고개를 끄덕여 호응했다.


"진 사형,

세가들은 언제 든다 하오?"


"오대세가야 누가 뭐라 할 사람 없지만, 무파에서 십대세가라 정해 놓으니 문제가 되지 않았는가? 오대세가를 제하고 남은 다섯을 가리지 못하고 연일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하네."


"어찌 되었든 가리기는 해야 할 것 아니오?"


"그야 알아서들 하겠지. 우리가 상관할 일도 아니고, 조정에서야 뒷돈 많이 내는 곳이 우선이겠지만, 모르긴 해도 오대세가에 먼저 붙는 세가가 순위에 들지 않겠는가?"


"허허

결국 오대세가에서 한 곳씩 정한다는 말씀이구려?"


"그럴 것 같은데 정해진 것은 아니고."


"이제 열흘도 안 남았는데 그러다 피바람이 불지 않겠소이까?"


"소란이 일면야 좋은 일이지. 걸리는 대로 잡아넣으면 알아서들 힘써서 빠져나가지 않겠는가?"


"진 사형,

관리가 되시더니 탐관이 다 되었소이다."


"아직은 아니지. 적어도 탐관이라 불리려면 당상관은 되어야지. 천호 정도는 치이면 치이는 대로 당하지 아무런 힘도 없어."


"금의위 아니오?"


"그나마 금의위나 되니 지현이고 주부고 우형을 주지육림에 담그려 드는 것이 아닌가?"


"안 들어가면 되지 무슨 변명이시오?"


"안 들어가면 어느 줄에서 인지도 모르게 몰아내려 들 것이야. 경사 고관들의 행태를 보며 관리 해 먹기 어렵구나 했더니, 지방 하관들의 행태는 조정 중신들의 권모술수를 한참이나 뛰어넘는 것 같더라."


"그래서 어찌한다는 것이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물결이 치면 치는 대로 움직이다 어느 놈이 잘못 걸리면 그것으로 공이라 내세우고 위에 보고해야 할 것 아닌가? 사실 조정은 천하무림대회고 뭐고 아무런 관심도 없어. 언제 든 마음에 안 들면 죽이면 되는 일에 어찌 관심을 두겠는가? 구파일방이고 오대세가고 조정의 눈 밖에 나는 순간 사라지는 것일세."


"그게 가능한 일이오?"


"가능하냐 물었는가? 사제도 경사에서 전장을 운영하니 조정이 어찌 움직이는지 알겠지만, 당장 어느 문파를 지목하고 지우라는 성지가 내리면 그걸로 끝일세. 성지를 내리는 것은 황제이시지만, 그 성지를 내리게 하는 것은 조정 중신들이란 것을 항상 머릿속에 깊이 담고 있어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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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24화 독곡(毒谷) (2) +1 23.09.09 2,771 21 16쪽
123 123화 독곡(毒谷) (1) +1 23.09.08 2,797 22 16쪽
122 122화 남만행(南蠻行) (2) 23.09.07 2,807 22 17쪽
121 121화 남만행(南蠻行) (1) 23.09.06 2,821 20 14쪽
120 120화 회천맹(回遷盟) (3) +2 23.09.05 3,014 18 15쪽
119 119화 회천맹(回遷盟) (2) 23.09.04 3,010 19 14쪽
118 118화 회천맹(回遷盟) (1) +1 23.09.03 3,017 21 14쪽
117 117화 천하무림대회 (18) 23.09.02 2,987 23 12쪽
116 116화 천하무림대회 (17) 23.09.01 2,973 23 18쪽
115 115화 천하무림대회 (16) 23.08.31 2,974 20 16쪽
114 114화 천하무림대회 (15) 23.08.30 2,984 22 15쪽
113 113화 천하무림대회 (14) 23.08.29 3,004 24 14쪽
112 112화 천하무림대회 (13) +1 23.08.28 3,017 24 20쪽
111 111화 천하무림대회 (12) +1 23.08.27 3,004 23 15쪽
110 110화 천하무림대회 (11) 23.08.26 3,008 23 17쪽
109 109화 천하무림대회 (10) 23.08.25 3,013 23 14쪽
108 108화 천하무림대회 (9) 23.08.24 3,032 21 14쪽
» 107화 천하무림대회 (8) 23.08.23 3,042 23 16쪽
106 106화 천하무림대회 (7) 23.08.22 3,046 26 18쪽
105 105화 천하무림대회 (6) +1 23.08.21 3,069 24 14쪽
104 104화 천하무림대회 (5) 23.08.20 3,096 24 17쪽
103 103화 천하무림대회 (4) 23.08.19 3,129 21 15쪽
102 102화 천하무림대회 (3) 23.08.18 3,137 24 15쪽
101 101화 천하무림대회 (2) 23.08.16 3,157 23 18쪽
100 100화 천하무림대회 (1) 23.08.16 3,341 23 16쪽
99 99화 숙왕 (4) 23.08.15 3,201 24 15쪽
98 98화 숙왕(3) 23.08.14 3,163 23 16쪽
97 97화 숙왕 (2) 23.08.13 3,161 2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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