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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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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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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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발톱 (5)

DUMMY

빨간 눈동자 두 개가 경계하는 빛을 띠고 주위를 요리조리 둘러본다. 두어 걸음 전진하고, 다시 주위를 둘러보다가, 길고 하얀 귀가 쫑긋하고 움직이는 순간,


빡!


“우햐! 그러취! 히히!”


득구는 토끼의 귀를 밧줄의 남는 여분에 얽어 묶으며 실실 웃어댔다.


꼬르륵!


옆에서 배곯는 소리가 나자, 득구는 더욱 즐거워하며 밧줄에 묶어놓은 사냥감을 셌다.


“한 놈, 두시기, 석 삼···. 뭐, 충분하진 않지만. 이 정도면 됐나?!”


콧대를 바짝 세운 득구가 의기양양해하며 혼잣말을 날렸다. 들으라고 하는 말인데 혼잣말인 이유는 다른 두 사람더러 대답하라고 한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허.”


달구는 허탈한 표정으로 득구와 토끼들을 쳐다보았다. 밧줄 한 칸의 여유 길이가 고작해야 3장(약 9m) 정도다. 다시 말하자면, 같이 묶인 세 사람이 함께 움직이는 반경 6장(약 18m) 내외가 한계인 셈이다. 뭘 잡으려고 해도 그 밖으로 벗어나면 못 잡는다.


더군다나 달구는 그 중앙에 묶여 있으니, 양옆의 두 사람보다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훨씬 짧았다. 그나마 고무래가 달구와 발을 맞춰주는 데다, 몰아주기까지 하는데도,


“···죄송합니다, 형님.”


달구와 고무래의 밧줄 사이에는 아무것도 매인 것이 없었다. 고작 3장 거리인데,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형님, 그냥 일단 줄 끊고 나중에 다시 묶으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뭐?”

“솔직히 이게 무슨 무공수련입니까? 그냥 사냥이지. 그것도 손 묶고 하는 등신사냥.”


고무래가 툴툴거리자, 달구는 눈살을 찌푸리며 턱으로 득구를 가리켰다. 저놈은 이미 몇 번이고 해본 적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잘 잡고 있다. 심지어 발만으로.


“그 연두? 연수? 연···무시기 보법으로 다가가니까 기척을 못 잡고 도망가질 못하잖냐.”

“저건 그냥 개가 본능적으로 사냥을 하듯이 하는 거 같은데요.”


고무래의 말을 듣고 득구가 눈알을 부라렸다.


“뭐라 씨불였냐, 너 지금? 앙?!”

“형님, 우린 사람 아닙니까. 사람은 본래 손을 쓰고, 도구를 쓰는 겁니다. 그게 사람이죠.”

“씹냐? 뒈질라고, 저게. 야!”

“어차피 저 자식 말곤 보는 사람도 없잖슴까. 걍 저놈 밧줄 끊어버리고 우린 우리 갈 길 갑시다. 해질녘까지만 돌아가면 되는 거 아님까.”

“큭큭큭, 등신. 그래, 포기해, 포기해. 너넨 못 해, 이거. 큭큭큭.”


달구는 으드득, 이를 갈았다. 왠지 자꾸 끌려가는 것 같지만, 이 자식한테만큼은 절대로 지고 싶지 않았다.


“···하나만 묻자.”

“엉, 묻어라. 똥을 묻든, 대가리를 묻든 니 맘대루 묻어!”

“···저게!”


득구에게 덤비려는 고무래를 만류한 달구가 물었다.


“지금 이 수련···. 예전에도 해본 적이 있는 거냐?”

“수우련? 그게 뭐야?”

“이 미친개가?! 형님! 그 칼 줘보십쇼!”


득구가 눈을 가늘게 뜨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야. 달구가 하지 말랬잖아. 넌 니가 인정한 네 윗사람의 말도 안 듣냐?”


정말 득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날카롭고 스산하게 퍼지는 살기에 고무래는 입을 다물고 저도 모르게 두 걸음이나 물러섰다. 득구에게서 느껴지는 기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은 달구도 눈을 부릅뜨고서 득구를 노려보았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 자식에게선 느낄 수 없었던 기세다.


“진짜 짜증 나게. 에이, 쳇.”


우드득, 목을 꺾으며 득구가 살기를 털어내자, 그제야 달구는 득구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볼 수 있었다. 바로 얼마 전까지, 어떻게든 해보면 해볼 만한 놈이었는데.


···바로 얼마 전까지는.


“이 무식한 놈아. 노비가 수련은 무슨 수련이냐? 지랄하고 앉았다, 증말. 이깟 거 걍 이케이케 슥슥 해서, 어? 척척! 어? 느낌 몰라? 걍 알아서 척척! 등신, 쯧쯧. 꼭 해봐야 알아?”


달구는 뚜껑이 반쯤 열린 표정으로 주먹을 꽉 틀어쥐었다. 습관대로 가슴을 주먹으로 쾅쾅 두드리고 싶은데, 양손이 묶여서 그것도 못 한다. 울화통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 * *



“어···. 저, 형님.”


고무래가 어물거리며 다가왔다. 달구는 큼직한 토끼 한 마리를 새로 묶고 있는 득구 놈을 노려보는 그대로 말했다.


“왜?”


고무래는 득구를 한 차례 슬쩍 쳐다본 다음 달구에게 귀엣말로 말했다.


“이 이상은 더 나아가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왜?”

“호랑이 똥을 봤습니다.”


그 말에 달구가 득구에게서 눈을 떼고 고무래를 쳐다보았다.


“언제?”

“반 식경 전에요.”

“왜 진작 얘기 안 했어?”


고무래는 달구에게 더 가까이 붙었다. 그리고 달구의 손에 들린 손칼을 툭 건드린 다음 말을 이었다.


“슬쩍 썰어놓으시죠.”

“뭐?”


고무래는 눈을 가늘게 뜨고 흘깃, 득구를 흘겨보며 말했다.


“완전히 끊지는 말고, 여차할 때 잡아당기면 끊어지도록 말입니다.”

“···호랑이라며.”

“그러니까 말입니다.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어딨습니까?”


고무래의 진지한 어조에 달구는 눈썹을 어긋매꼈다. 한 사람이 혼자서 쏠 수 있는 화포가 서역으로부터 들어온 당대에 있어서, 호랑이에 대한 경외감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도 공의현 같은 촌동네로 들어오면 다른 얘기다.


“네 말인즉슨, 지금 미친개를 호랑이 먹이로 던져주자는 거냐?”


황당한 어조로 달구가 묻자, 고무래는 혹시 득구가 듣지나 않을까, 신경 쓰며 슬쩍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히는 각자 갈 길을 가자는 거지요. 놈이 호랑이와 마주쳤다고 반드시 죽을 거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습니까?”


달구는 허, 하고 헛웃음을 지었다.


“어이, 노비 놈아!”

“뭐, 이 새끼야?! 뒈질라고, 이게···!”

“호랑이 똥을 봤댄다.”

“뭐?”

“조심하라고.”


달구는 검지로 고무래의 가슴을 쿡, 찌르더니 말했다.


“너 그렇게 안 봤는데, 새끼야. 그러는 거 아니다.”

“···!”

“사람이 아무리 밉살맞아도 그렇지, 어떻게 짐승 먹이로 던져줄 생각을 할 수가 있냐?!”


무슨 상황인지 대강 짐작한 득구가 눈을 가늘게 뜨고 이쪽을 노려보자, 고무래도 기왕 코 빠뜨린 거, 악을 쓰고 덤비기 시작했다.


“아니, 막말로 저 새끼가 살아 있어서 좋을 게 뭐가 있습니까? 예? 어느 모로 보나 우리한테 영 도움이 안 되는 놈이잖아요?”

“그렇다고 할 말이 있고 못 할 말이 있는 거지, 썅!”

“형님!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뭐가 너무하냐, 뭐가! 너무한 건 너지, 새끼야!”

“형님! 저는 우리 패거리를 생각해서 그런 검다! 우리 패거리를요!”

“그게 어떻게 우리 패거리를 생각하는 거냐, 엉? 산 사람을 짐승 아가리에 처넣어야겠다는 그런 개소리를 씨불이는 게, 엉?!”

“적삼이 손모가지로 부족하십니까?! 예?!”


고무래는 울화가 치미는지, 당장 손목에 묶어놨던 밧줄을 탈탈 털어 풀기 시작했다.


“에이, 썅! 왤케 안 벗겨져!”


한참을 낑낑대어 결국 밧줄을 벗어버린 고무래는 벌겋게 부어오른 손목을 매만지며 악을 쓰기 시작했다.


“제가 못할 말 했습니까? 어차피 저 새끼는 울 패거리 적 아닙니까, 적! 적은 씨팔, 죽여야죠! 안 죽으려면 죽여야 정상 아닙니까?! 살아남으려면 위협이 되는 새끼는 죽여야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댄 고무래는 숨을 크게 몰아쉬고 다시 악을 썼다.


“전 말임다···! 솔직히 형님 말씀하시는 거 반절도 이해 안 갑니다! 정이 어떻고, 사내의 도리가 어떻고! 그치만, 형님. 좋았슴다. 예? 좋았다구요! 그냥 형님, 저, 도끼, 적삼이, 홍두, 이렇게 모여서 웃고 떠들고 있으면 그냥 그게 좋았단 말임다!”


울분을 토해낸 고무래가 씩씩, 숨을 고르더니 잔뜩 쉰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근데, 이젠 안 되잖습니까. 적삼이, 죽을 뻔했슴다. 죽을 뻔했다구요. 이 다음에도 그렇게 운 좋게 살아남으리란 법이 어딨슴까? 그렇다면 적어도···.”

“···고무래.”

“적어도 우리는 살아남아야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살아남아야···.”

“고무래.”

“아직 말 안 끝났슴다. 쫌만 더···!”

“아까 똥.”


그 말에 고무래는 등줄기 위를 섬뜩한 무언가가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심지어 미친개의 얼굴조차도 바짝 얼어 있었다.


“가만히 있어, 가만히. 절대로 뒤돌아보지 마라.”


고무래는 그 말에 저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화륵!


호박(琥珀)색의 보석 같은 눈동자가 불꽃처럼 그림자 사이에서 타오르고 있었다.


“···허.”


그 눈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고무래는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콰릉!


천둥 치는 소리가 들렸다. 범이 포효하는 소리에 팔다리가 저릿저릿 울리는 와중에, 고무래는 타오르는 두 개의 호박이 굽이치는 강물처럼 누웠다 박차고 오르는 것을 아주 느린 속도로 목격했다.


빡!


“야, 썅, 줄 끊어, 줄! 빨리!”


두 개의 호박색 불꽃 사이로 돌멩이 하나가 틀어박히고, 미친개가 부산떠는 소리가 들려왔다.


“으아, 씻부와앗! 왜 안···! 잇! 끄악?!”


달구가 허둥지둥하는 소리도 들려왔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보고 싶은데 도무지 눈이 돌아가지를 않았다.


호박색 불꽃은 잠시 깜빡이며 빛이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하더니, 이내 다시 선명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좀 더 격정적으로.


우르르릉!


이게 정말 짐승, 아니 살아 있는 생명체의 입에서 나온 소리라고? 고무래는 멍한 와중에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소리로 땅이 진동하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 동시에 바지가 축축하게 젖어 드는 것도 확실하게 느껴진다. 이건, 재해다. 살아 있는 재해.


“아, 병신아! 뭐 하냐! 빨리!”

“에이, 씨팔! 으아앗!”


뿌득, 으지직!


밧줄을 끊는 데 성공한 모양이다. 삼으로 엮은 단단한 새끼줄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건, 달구가 그걸 힘으로 찢었기 때문일 것이다.


“저 새끼 챙겨!”

“뭐 어쩔라구?!”

“다 뒈질 거냐, 등신아! 빨리 챙겨!”


부산을 떠는 와중에 호박색 불꽃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낮고, 위엄 있게 걸음을 옮기는 그 순간에도 호박은 고무래를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일어나, 등신아! 일어나라고! 발에 힘줘, 힘주라고!”


고무래는 자기 몸을 억지로 일으키는 달구의 억센 팔에 대롱대롱 매달려 늘어졌다. 생각 같아서는 달구 말대로 얼른 발에 힘을 주고 똑바로 서고 싶은데, 도무지 그렇게 되지가 않는다. 팔다리의 떨림이 멎지를 않았다.


“정신 챙겨, 등신아!”


쾅!


정수리가 조금 아프다. 아프긴 아픈데, 정신이 멍해서 그런지 그렇게 심하게 아프지는 않았다. 좋아해야 하나?


“온다! 엎드려!”


득구의 급박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리고 고무래는 세상이 옆으로 뒤집히는 것을 느꼈다. 달구가 망설임 없이 몸을 날린 것이다.


콰릉!


다시 한번 땅을 진동시키는 포효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고무래는 자빠지면서 감았던 눈을 떴다.


화륵.


격렬하게 타오르는 호박 두 개와, 화염 같은 숨결, 그리고 지독한 입 냄새가 눈을 뜬 고무래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고무래는 그대로 졸도하고 말았다.



* * *



“안 돼, 안···. 안, 하지 마?! 으아아!”


홍 의원은 눈을 떴다. 지독한 악몽이었다. 무슨 내용인지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다만 그 소름 끼치는 악몽의 잔여물과, 깨어난 지금까지도 손에 남아 있는 그 섬뜩한 감촉이···.


“우야으이씨! 어후, 어후!”


홍 의원은 손에 들려 있는 무언가를 무심코 집어던졌다. 아니, 집어던지려고 했다. 그러나 손이 그것을 거부했다.


“···으헝?”


홍 의원은 무언가에 홀린 듯 손에 들린 무언가를 쳐다보았다. 그것은 옥병이었다. 심지어 그냥 옥병도 아닌 양각으로 용이 조각된 녹청색 빛을 띠는 진짜 옥으로 된 병이었다.


“금, 하···한 냥.”


그제야 홍 의원의 머릿속에 나흘 전의 일이 명확하게 떠올랐다.



* * *



무허는 품에서 손바닥만 한 옥병 하나를 꺼내 들었다.


“혹시 우리 홍 의원께서는 이 옥병에 든 것이 무엇인 줄 아시는가?”

“모, 모릅니다요. 쇤네 같은 무지렁이가 그것이 무엇인지 어찌 알겠습니까요.”

“···후후. 무지렁이라니.”


무허는 정중한 태도로 옥병을 홍 의원에게 건네었다. 홍 의원은 감히 그것을 받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눈만 끔뻑이며 옥병과 무허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자, 받으시게. 팔 떨어지겠군그래.”

“···아, 예, 예.”


홍 의원이 옥병을 받아 들자, 무허는 씩 웃으며 말했다.


“그 옥병은 금 한 냥짜리라네.”

“커헉?”


홍 의원은 숨을 들이켜다 사레가 들려 컥컥, 기침해댔다. 무허는 눈 거울을 한 차례 치켜 쓴 다음 말을 이었다.


“금 한 냥짜리 옥병에 보관할 것이 과연 무엇일지 짐작이 가는가?”

“···모, 모릅니다요. 어이쿠, 이, 이런 것을 어찌 쇤네에게 주십니까요?”

“후후, 그것은 대가일세.”

“대, 대, 대가요?”


무허는 장난기를 거두고 정중한 자세로 포권을 올렸다.


“대은인이 되시는 홍 의원께 그 정도야 약소한 대가 아니겠소?”

“대, 대은인이라니요···?”

“후후, 홍 의원으로 하여금 천검을 찾을 가장 큰 단서를 얻게 되었으니, 이 어찌 은인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소이까?”

“···!”


홍 의원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얼굴색이 하얘졌다, 파래졌다, 발개졌다 하며 홍 의원의 정신머리도 이리저리 하늘과 땅을 오갔다.


“아까 의원께서도 말씀하시기를, 어차피 태워버리려 했다지 않았소?”


무허가 다시 얼굴에 미소를 머금었다. 홍 의원은 마른입에 억지로 침을 꿀꺽, 삼켰다. 어쩌면, 답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그랬습지요.”


홍 의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이제 그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시오.”

“···그, 그러나 도사님. 아니, 진인 어른. 이, 이게 말입니다요, 그···.”

“후후, 홍 의원.”

“예, 옙! 도, 아니 진인 어르신!”

“무당은 천하제일문 아니오.”

“그, 그야 지당하신 말씀이옵지요!”

“천하제일문이 진력하여 찾고자 하면 그 무엇인들 찾지 못하겠소?”

“헉?!”


홍 의원의 눈이 빠지지나 않을까 싶을 정도로 커지자, 무허는 얼른 홍 의원의 어깨를 감싸 팔을 두르며 그를 진정시켰다.


“그러나 작금의 무당은 봉문을 한 상태라 그건 아무래도 곤란한 상황이고···.”


그 말에 홍 의원이 고개를 탈탈 털듯이 주억거리자, 무허는 진득하게 미소를 띠었다.


“하면, 이렇게 하면 어떻겠소?”

“어··· 어떻게요?”

“홍 의원께서는 그저 이 나에게 빚을 하나 지워둔다고 생각하시면 어떻겠소?”

“비··· 빚?”

“그렇소, 빚.”


무허가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결정타를 날렸다.


“사람이 빚을 지면 언젠가는 그것을 갚지 않겠소이까?”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 재미있게 보셨다면, 부디 선작 부탁드립니다! 추천과 댓글도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덕분에 매일 큰 힘을 얻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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