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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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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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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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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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듯 (5)

DUMMY

“아니, 없다는 게 무슨 개소리야?”


구정삼이 다시 발작할 기미를 보이자, 무허가 얼른 그를 진정시켰다.


“어르신! 중요한 얘기, 중요한 얘기.”

“···아참. 어험. 그 무슨 소린고? 한현보의 가주가 가내에 없다니.”

“···그게.”


남생은 우물쭈물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다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는 구정삼을 대신하여 무허가 물었다.


“어디로 출타를 하신 것인가? 아니면, 계신 데 뵙기 어렵다는 뜻인가?”

“그게, 저도 아직 가주님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뭬여?!”

“그게 정말인가? 아니, 한현보의 무사장인 자네가 모르면, 그 누가···.”


남생은 심각한 표정으로 망설이다 품 안을 뒤적여 작은 종이 한 장을 꺼내 들었다.


“조금 전, 가주님의 집무실을 방문했을 때 책상 위에 놓여 있던 것입니다. 이것을 발견하고 가내를 전부 이잡 듯 뒤져보았으나, 가주님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가모이신 진 부인께서는 이 사실을 철저히 함구하고 외부인의 출입도 엄금하라 하셨지만···.”


남생은 감정이 이글거리는 눈을 부릅뜨고 무허를 쳐다보았다.


“도련님과 행동을 같이하고 계신다는 것을 압니다. 부디, 도련님께 전해 주십시오. 가주님께서 행방불명되신 지금, 저는 진 부인의 곁을 비울 수 없는 처지입니다.”


무허는 조심스럽게 남생의 손에 들려 있던 종이를 받았다. 서찰이라고 하기에도 뭐한 그 쪽지에는 네 글자가 적혀 있었다.


[임인운곡(壬寅雲谷)]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는 아는가?”

“아뇨··· 죄송합니다만, 저희도 모릅니다. 다만, 이것과 가주님의 실종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그렇군. 알겠네. 내 반드시 설총 아우에게 전해 주도록 하겠네.”

“감사합니다!”


남생이 포권례를 취하자, 무허자 역시 포권례로 응했다.


“그럼, 저는 진 부인께 가보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내원의 무사들을 움직여 가주님의 행방을 수색해보아야 할 듯합니다.”

“그러시게.”


그 길로 한현보에서 나온 구정삼과 무허는 천천히 북문을 향해 걸었다. 석굴사의 고아원에서 설총과 합류하기로 했으니, 그쪽을 향해야 했다.


“설마··· 그 정천호 놈을 잡으러 갔나? 아니, 잡는다기보단, 가서 빌려고?”

“글쎄요, 그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게만 생각할 문제가 아닌 듯합니다.”


무허가 심각한 표정과 어조로 말하자, 구정삼은 그제야 무허에게 집중했다.


“뭘 그렇게 생각해? 그럼 뭘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데?”

“그게···.”


무허는 잠시 생각을 정리한 다음에야 입을 열었다.


“지금 한현보는 사실상 봉문 상태가 아니겠습니까? 가장 중요한 지원자였던 진 천호가 등을 돌린 상황 말입니다.”

“···그렇지.”

“어르신도 들으셨겠지만, 이미 제자 중 절반가량이 문을 떠나기로 했다고도 하고요.”

“뭐, 그렇지.”


한현보의 문내는 지극히 어수선한, 그야말로 도떼기시장이 따로 없는 형국이었다. 벌써 짐을 싸서 나가버린 제자도 많고, 입관비와 수련비를 돌려달라며 강짜를 부리는 수련생도 있었다.


“뭐, 그치들이야 무공을 배우러 온 것이 아니라 무과 입시에서 추가점을 받기 위해 들어온 것이니 떠나는 것 말곤 도리가 없겠지요. 어쨌든─”


무허는 손가락을 두 개 펴 보였다.


“우리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생각해봐야 할 것은 두 가지이죠.”

“두 가지? 뭔데?”

“우선은 이거죠. 왜 하필, 지금 사라졌는가?”

“야반도주한 거 아녀?”


구정삼이 낄낄, 웃으며 농담을 쳤지만, 무허는 고개를 저었다.


“글쎄요. 제가 본 하남제현은 그런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도리어 과중할 정도로 책임감에 얽매인 사람이었죠.”

“나도 알엄마. 걍 농담한겨.”

“죄송합니다.”

“됐고, 그래서 왜 지금 사라진 것 같은데?”

“그 이유야, 당연히 이거겠죠?”


무허가 자신의 품을 툭툭, 두드리자 구정삼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뭐, 밑도 끝도 없이 사라진 놈이 남긴 것이니··· 당연히 뭔가 연결점이 있겄지. 그래서, 네놈 생각은 뭐냐?”

“바로 이것이 저희가 생각해봐야 할 두 번째 문제죠.”


무허는 눈 거울을 고쳐 쓰며 말을 이었다.


“이 쪽지를 쓴 사람은 과연 누구일지··· 요.”

“?”


눈썹을 어긋매낀 구정삼이 입술을 비틀었다.


“그거야 당연히 한주윤이가 쓴 거 아니겠냐?”

“문파의 앞날이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상황에서, 가주가 말도 없이 쪽지 한 장 달랑 남긴 채로 잠적한다고요?”


그 말에 구정삼의 표정도 조금 진지해졌다.


“···그럴 인물이 아니란 거, 확실하냐?”

“네. 구 할 이상 확신합니다. 부전자전이라고, 한 소가주를 보시면 대강 짐작하시잖습니까?”

“···그건 그러네.”


고개를 주억거리던 구정삼이 되물었다.


“그럼, 결론은 뭔데?”

“···납치.”

“···확실하냐?”

“아뇨. 대략··· 육할 정도입니다.”

“나머지 사할은 뭔데?”


무허의 눈이 가늘어졌다.


“하남제현이 스스로 움직였을 가능성도 없진 않지요. 이를테면, 이 쪽지를 보낸 누군가가 하남제현에게 있어서 중요한─ 어쩌면 한현보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어서 그랬을 가능성도···.”


한현보보다 중요해? 무허의 말을 곱씹던 구정삼이 두 눈을 부릅떴다.


“···설마?”


무허는 어깨를 으쓱, 들었다.



* * *



“···생각보다 싱겁네요.”


젓가락을 내려놓은 제갈민이 새치름한 표정으로 말하자 설총은 뭔가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득구라면 몰라도 여성에게 그렇게 처먹어놓고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할 순 없었다.


“와, 돼지처럼 처드셔놓고 그런 말이 나와요? 대박.”


석굴사의 조악한 조리도구를 이용해 밥을 지은 건 득구였다. 녀석은 주방일을 맡은 송 여사와 친하게 지내다 보니, 사내면서도 나름 주방일에 능숙한 편이었다.


숙수까진 아니어도, 녀석은 요리 실력이 나름 괜찮은 편이다. 시장을 반찬 삼았다곤 해도, 제갈민이 식탐을 부릴 정도로.


“···뭐라고요? 방금 뭐라고 하셨죠?”

“아니, 지금 보니까 밥그릇 밑바닥까지 아주 싹싹 긁어 드셨구만, 뭐가 싱거워요 싱겁긴?”


이 대화에 끼지 않기로 작심한 설총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뇨, 그 전에 한 말 있잖아요.”

“뭐요? 아, 돼지? 아이, 솔직히 소저도 인정하시죠? 내 손맛이 좀···.”


설총은 시시덕거리며 입을 여는 득구에게 조용히 묵념을 표했다.


푹! 푹, 푹!


“끄, 끄아아악─!”


탁, 탁!


한점 자비 없이 득구의 혈도를 마구 찔러버린 제갈민이 고통으로 바들바들 떠는 득구를 째려보며 손을 탁탁 털어냈다.


“어휴, 열받아.”


설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만하지. 이 녀석은 예의범절을 좀 배워야 한다. 이번에야말로 큰 교훈이 되었으리라.


“그쯤 하시면 알아듣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더 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 손가락부터 접고 말씀하시는 것이···.”

“이건 그냥···. 흠흠.”


제갈민은 다시 새치름한 표정으로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그리고 우아한 자세로 찻잔을 받쳐 들고 한 모금을 넘겼다.


“폭풍전야의 고요같이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너무 갑작스럽게 우아해진 제갈민의 태도 변화에 당황한 설총이 대답할 순간을 놓쳤다.


제갈민은 방금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굉장히 뻔뻔한 자세로 다시 한 모금 차를 넘기고는 설총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아, 음, 죄송합니다. 뭐라고 하셨죠?”

“···지금 상황이 폭풍전야같이 느껴진다고요.”

“아, 예.”


당혹감을 감추기 위해 찻잔을 든 설총은 아직 미지근하게 온기가 남은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입을 열었다.


“먹구름이 잡히면 비가 온다는 말이 있지요.”

“시구(時句)?”

“맞습니다. 저 또한 말씀대로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제갈민은 미간을 찌푸렸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예.”

“그런 것치고는 너무 담담하신 것 아녜요?”

“백련교 말입니까?”

“천가방도 있죠. 이유는 모르겠지만··· 놈들은 포기한 게 아니라 미뤄둔 거예요.”

“···맞습니다. 아마 그렇겠죠.”


제갈민이 답답한 얼굴로 차를 들이켰다. 이번엔 조금 전처럼 우아한 태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왜 한현보로 돌아가지 않으시는 거죠? 지금이라도 돌아가서, 무사들을 움직이세요. 주변의 문파에 파발을 보내고, 소가주님과 연이 닿은 관리에게도요. 감찰어사 한 분과 알고 지낸다 하지 않으셨어요?”

“맞습니다. 절친하다 할 정돈 아니지만, 안면은 있지요.”

“백련교는 무림만 아니라, 온 천하의 공적이에요. 아무리 정천호와 척을 졌다 해도, 백련교도 토벌에 군을 내주지 않을 리가 없어요. 그건 반역이니까. 이게 최선이에요.”


제갈민이 단호하게 말했지만, 설총은 고개를 저었다.


“그럴 순 없습니다.”

“파문당했으니까요?”

“아뇨, 그것도 있지만···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요.”

“그럼, 대체 뭐가 중요한데요? 멸문지화가 문간을 두드릴 때가 와서 후회해도 늦어요.”

“제가 한현보로 돌아가면··· 득구와 달구는 다시 노비와 왈패가 됩니다.”


제갈민의 입이 벌어졌다.


“···설마, 한현보보다도 더 중요하다고요? 그 둘이?”

“네.”


벌어졌던 입을 다문 제갈민은 삐뚜룸하게 설총을 노려보았다.


“저 말장난 싫어해요.”


제갈민은 솟구치는 불쾌함을 감추지 않고 드러냈다. 그 솔직함이 마음에 들었던 설총은 편안한 미소를 짓고 말했다.


“진심입니다만, 기분이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설명하지요.”

“좋아요. 어떻게 고작 두 사람이 한현보 전체보다 더 중요할 수 있죠?”

“내 사람들을 모으고, 성장시키는 것이니까요.”


제갈민은 머리에 뚜껑이 달렸다면 열고 싶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도 잠시였고, 그 직후에 뻥, 하고 그 뚜껑이 폭발한 얼굴로 말했다.


“아니, 그게 어디 하루 이틀에 될 일이에욧?! 지금 당장,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시려는 거냐구요, 제 말은! 당장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아냔 말예요?”

“연화신산의 말씀이 맞습니다. 당장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게 사람 일이죠.”

“그쵸?! 아시면서 왜 자꾸 딴 얘길 하시냔 말예요!”

“또 성장이란 건 하루 이틀에 끝날 일도 아니구요.”

“거봐요! 잘 알고 계시네요! 그럼···.”

“그럼, 오늘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습니까?”

“···네?”


설총은 찻잔으로 잠시 입가를 가렸다. 잠깐 사이에 찻잔은 서늘하게 식었는데, 찻물은 아직 옅은 여열이 남아 있었다. 설총은 입술로 찻잔과 찻물의 미묘한 온도 차를 느끼며 한 모금을 들이켰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듯 일이 벌어지는 것도 정도가 있을 테지요. 연화신산의 말씀대로 백련교와 천가방이 만약 한현보에 대해 미리 알고 준비해온 것이라면··· 저는 진짜 중요한 것을 우선 해야 합니다. 그래야 잃지 않을 테니까요.”


설총의 눈이 여태 정신을 못 차리는 득구를 향했다. 그 눈을 따라 자연스럽게 제갈민의 시선도 득구를 향했다.


“이 녀석과, 달구 녀석에게 관심을 두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

“오늘, 이 녀석들을 키워내지 못하면 언제 그리하면 좋을까요?”

“···!”

“또 오늘 이 녀석들을 충분히 가르치지 못한 탓에, 훗날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이 닥쳐와서 이 녀석들을 잃게 된다면···. 그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갈민은 찻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다 미지근한 찻물이 입술에 닿는다.


“물론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지금 해야 할 것을 도외시하겠다는 그런 뜻은 아닙니다. 그저 오늘 해야 할 것을 하되, 가장 중요한 것이 이것이라고 생각할 뿐이지요.”


제갈민은 복잡한 심경이 그대로 드러나는 눈으로 설총을 바라보았다. 설총은 그 시선을 마주 보지 않았다.


“알고 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우시겠죠.”

“이해하기 어렵기만 하면 다행이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로선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예요. 제가 소가주님의 입장이었다면 그렇게 비효율적인···.”


설총은 찻잔을 들었다. 제갈민도 말을 더 잇는 대신 찻잔을 들었다.


“다 말할 필요가 없었네요. 괜한 이야기를 한 것 같네.”

“아닙니다. 저도 가끔은 상기해야죠.”


설총은 다 비운 찻잔을 내려놓았다.


“솔직히 제게도 연화신산과 동일한 마음이 있습니다.”

“어떤 마음요?”

“과연 이 녀석들이 내 기대대로 성장해줄까, 혹은 내가 헛된 계획에 무리하게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과 불안감 말입니다.”


설총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다시 되새기게 되는 조언이 있어서 말입니다.”

“뭔데요?”

“그냥 제 이야깁니다.”

“그러니까 그 얘길 해달라고요.”

“음.”


설총은 약간 곤란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그건···.”

“그건?”

“다음 기회에.”

“이런, 씨···!”


설총은 주전자를 들고 새 차를 우리기 시작했다. 곧 따끈하게 데워진 주전자에서 찻물을 따라낸 설총은 한 모금, 마신 후 말했다.


“먹구름이 잡히면, 비가 오지요.”

“그거 뭔지 안다니까요.”

“이곳 공의현은 두보의 고향이지요.”

“···안다니깐.”


제갈민이 약간 지겨운 표정으로 찻잔을 만지작거리자, 설총은 손을 살짝 들어 양해를 구한 뒤 말을 이었다.


“여기가 시성(詩聖)의 고향이란 사실은 공의 사람들에게는 꽤 커다란 긍지입니다. 마치 신기천성이 제갈공명이란 촉한의 승상을 선조로 두었다는 사실을 대대에 자랑거리로 여기듯이요.”

“그야 그렇겠죠.”

“추흥이란 시에─”

“변방 위 먹구름, 땅에 그늘지도록 깔렸네(塞上風雲接地陰).”


고개를 끄덕인 설총은 찻잔을 매만지며 말을 이었다.


“여기선 불길한 예감이 들 때 그 구절을 자주 인용합니다. 아까 그 말도 비슷한 용도로 쓰이지요. 가끔은, 생각하고 쓴 것도 아닌데 예지라도 하듯 불쑥 튀어나올 때도 있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드시나요?”


설총은 약간 그늘진 얼굴로 답했다.


“예.”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드렸던 대로, 오늘부터는 1일 1회차 연재입니다! 분량이 조금 짧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ㅎㅎ 최대한 덜 느껴지도록 잘 써보겠습니다!


선작, 추천, 댓글은 제게 매우 큰 힘이 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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