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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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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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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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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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듯 (2)

DUMMY

홍 의원은 이를 꽉, 깨물고 책을 펼쳤다. 약왕서(藥王書)라는 거창한 이름과 달리, 의서라기엔 시시콜콜한 사담에 가까운 내용이 가득했다. 손때가 가장 많이 묻은 쪽은 성교에 관한 잡담이 적나라하게 적혀 있는 곳이었다.


홍 의원은 찾던 것도 잠시 잊고 그 내용에 몰두하다 정신을 차렸다. 한차례 고개를 젓고서 이번엔 빠른 속도로 넘기기 시작했다.


팔락, 팔락,


책장 넘어가는 소리가 한참 나다 멎었다. 빠른 속도로 책을 넘기던 홍 의원의 손이 어느 한 구절에서 멈췄다.


“그래. 이거야.”


어렴풋한 기억 속에 남아 있던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백양지체(白陽之體).”


책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백양지체를 지닌 자─ 이 백양지체의 특질을 타고난 사람의 경우, 혈맥이 기형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나는 단정하고 있다. 그 백련교주 한림아(韓林亞)의 시체를 직접 해부해 본 유일한 사람으로서 단언하건대···.]


텁!


홍 의원은 떨리는 손으로 덮은 책을 꽉 틀어쥐었다. 아무도 없는 것이 분명하지만 저도 모르게 좌우를 후다닥 둘러 보고서야 마음이 놓였다.


“빌어먹을···. 설 누님, 제기랄···!”


홍 의원은 꽉 움켜쥔 책을 이마에 대고 이를 갈며 욕설을 뱉었다. 하필 어릴 때 짝사랑을 못 잊은 죄로 이런 무시무시한 물건을···!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홍 의원은 책으로 자신의 머리를 후려치기 시작했다.


“아오! 아오! 아오, 제기랄!”


홍 의원의 발작이 심해지는데, 누군가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뭐야?! 아저씨, 무슨 일 있어?”


홍 의원은 상상 속에서 저 심연의 바닥으로 떨어진 심장을 한참 더듬더듬, 찾고 나서야 자기 가슴이 뛰고 있고, 살아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어, 어. 아무 일 아냐. 괜찮어.”

“···왜 그렇게 놀라?”

“아니라니까?!”


도끼는 바닥에 흐트러진 책들과 홍 의원이 손에 꽉 틀어쥔 책, 그리고 상기된 홍 의원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쯧.”


도끼는 고개를 휘휘, 내젓더니 말했다.


“아저씨. 딸딸이도 적당히 쳐. 나이에 안 맞게 아주 그냥, 힘이 넘쳐, 아주. 엉?”

“···그, 그래. 알았다.”

“그 책 좋아?”

“···어, 어?”

“글케 좋음 같이 봅시다, 어? 거, 섭하게 좋은 걸 혼자 봐.”


도끼가 슬쩍 손을 내밀자, 홍 의원은 온몸을 비틀어가며 도끼의 손을 피했다.


“아, 아아아아냐! 이거 글밖에 읎어! 글만 있어, 글만!! 그림 읎어!”

“에이, 그래? 쩝.”


글을 모르는 도끼는 눈썹을 비틀었다.


“거참, 취향 독특하네. 글만 봐두 선단 말야?”

“남의 취향 가지고 뭐라 그러는 거 아니다!”


홍 의원이 버럭, 진심으로 성질을 내자 도끼는 찔끔한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알겠수다. 거, 미안하우. 취향은 존중해야지, 암.”

“···아, 알겠으면 어여 가! 어여!”

“흐흐, 거 진짜, 급하긴. 알겠수! 좋은 시간 보내쇼!”


도끼가 빼꼼 내밀었던 고개를 쏙, 빼고 문을 닫고 나서야 홍 의원은 참았던 식은땀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등이 다 젖었는데 누가 보면 물에 들어갔다 나온 모양새라 할 거다.


“···어허.”


코밑에 손을 대고서 스스로 숨을 쉬는지 확인한 후에야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홍 의원은 꽉 틀어쥔 약왕서를 힘없이 내려다보았다.


“그냥 태울까···.”


기가 쏙 빠진 표정으로 중얼거리던 홍 의원은 서랍장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서랍장 안에 화섭자를 넣어둔 것이 있다. 어차피 책일 뿐이다. 태워버리면 영원히 묻어버릴 수 있다.


“···.”


한참이나 서랍장을 쳐다보던 홍 의원은 피식, 코웃음을 쳤다. 지난 10년 동안 그 생각을 수백 번도 더 했다. 그러나 이 책은 지금까지 멀쩡하게 남아 있다.


“아냐. 지금이라면···.”


설 누님이 행방불명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어드메서 객사했단 소식을 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이걸 끝까지 지킨다고 해도, 설 누님이 그걸 알아주기나 할까? 아니, 애초에 설 누님을 위해 숨겨온 것이 맞기나 한가?


“···진짜로 태워버릴까?”


하지만, 태워버리면 그만인 책이라면─ 설 누님이 진즉 태웠으리라. 설 누님은 바보가 아니다. 그녀는 아름다운 만큼, 지혜로운 여성이었다. 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그녀를 잊지 못할 정도로.


그런 그녀가 굳이 ‘백련교’와 관련이 있는 서책을 홍 의원에게 맡긴 것은 분명 어떠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 줌도 안 되는 사명감이지만, 홍 의원에게도 미세하게나마 그런 것이 있었다. 만천하에 이름을 떨친 ‘천검(天劍)’이 코흘리개 시절 그와 같이 멱을 감던 단운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할 정도의 사명감─ 아니, 상식이.


그래, 어쩌면 이건 사명감 따위가 아니라 상식이다.


백련교는 위험하다. 다시 한번 천하에 계묘혈사와 같은 혈겁(血劫)이 일어났다간, 이번엔 정말 홍 의원 같은 무지랭이들은 떼몰살을 면치 못할 것이다.


아니, 그럼 태워버리면 그만─


그러면 설 누님은 왜 이걸─


“끄으으···!!! 제에기라아알.”


홍 의원은 몸부림쳤다.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다.


차라리, 한현보에 모두 고해바치고 이걸 한주윤에게 넘길까? 이것도 골백번 넘게 했던 생각이지만··· 역시나 그럴 거라면, 설 누님이 진작 한주윤에게 넘겼을 것이다.


“아, 몰라!”


머리를 털어, 생각을 지운 홍 의원은 다시 책을 펼쳤다. 어쨌든, 성채의 상태는 봐야 하니까.


[···한림아의 임독양맥은 기혈이 역으로 흐르는 역혈의 흔적이 분명하게 남아 있었다. 즉, 삼제진경(三祭盡經)을 터득하기 위해서는 기혈이 역류를 일으키더라도 주화입마를 당하지 않는 백양지체가 필연적으로 요구된다는 것이다.]


“···여, 역혈. 역혈─”


저도 모르게 중얼거리다 급히 입을 다문 홍 의원은, 한층 더 심각해진 얼굴로 책을 덮었다. 그의 눈은 한성채가 잠든 방을 향했다.



* * *



“아버님···!!”


진량은 자신을 부둥켜안고 엉엉 눈물을 쏟아내는 진여송을 쓰다듬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몸이 약한 아내에게서 어렵게 얻은 아들이다.


무엇보다도 진여송의 외가는 하남 원씨─ 저 삼국시대에도 사세삼공(四世三公)으로 유명하던 원가(袁家)의 후예다. 하남원가는 하남성의 남쪽─ 옛 여남군, 현재의 여남현에 자리 잡고 있지만, 그 영향력은 하남성 전체에 미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몰락한 무가인 광동진가의 후예가 하남성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전부 하남원가의 지원을 받은 덕이니까.


진여송은 그런 하남원가와 광동진가의 결합을 상징하는 존재다. 당연히 그만큼 더욱 귀히 여겨야 할 자식이란 말이다.


‘그런 진여송을··· 한주윤···! 한현보!! 내 반드시···!’


다시 한번 끓어오르는 격노에 수염을 부들부들 떨면서 진량은 진여송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어떻게든, 이 원한을 반드시─


“갚고야 말겠다.”

“···.”

“후후, 폐부 가득, 분노의 열기가 차오르고, 뱃속에는 천 마리 벌레가 들어찬 것처럼 치대는 감각. 만 명의 목을 치고 그 피를 다 마셔도 꺼뜨릴 수 없을 홍염이 타오르는─”


여인의 눈이 번쩍, 광망을 터뜨렸다.


“대인께서는 복수를 갈망하시나이까?”

“···그렇네.”


꺽꺽, 울음을 터뜨리는 진여송을 떼어 침상에 눕히고, 여인에게로 다가간 진량은 가만히 의자에 앉은 여인을 내려다보다가 포권례를 취했다.


“예를 표하겠네. 내 아들을 고쳐준 은혜··· 하남성의 정천호이자, 광동진가의 진량은 이 일을 결단코 잊지 않고 보답할 것이야.”


진량의 음성은 이전에 비해 무척 부드러웠다. 의원도 고치지 못할 진여송의 광증을 낫게 해준 여인이다. 그 수법이 놀랍다기보단 사이(邪異)한 것이라 하겠으나─


그것이 무슨 상관이겠는가?


“후후후, 대인.”


여인은 짧게 웃으며 말했다.


“후후, 소첩은 뜻을 세운 이가 아니라 따르는 자이옵니다. 하니, 대인께서 은혜를 느끼시거든 소첩이 아니라 소첩을 보내신 이에게 갚으시는 것이 합당한 일인 줄로 아뢰옵니다.”

“···우거 선생께서 보내신 것인가?”


진량은 조심스럽게 우거 선생의 이름을 꺼냈다. 조금 전 호위들을 내보내고, 의원 주변에 그 누구도 얼씬 못하게 해둔 것은 이것을 묻기 위함이었다.


심지어 의원의 주인인 의원조차도 밖에서 번을 서는 중이니, 지금 이 방엔 진씨 부자와 이 여인을 제외하면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없다.


“후후후··· 대인.”

“···답을 주시게.”


여인은 잠시 진량과 눈을 마주했다. 진량은 여인의 눈이 자신을 꿰뚫는 것만 같은 착각을 느꼈다. 도대체 이 여인은 누구며, 어떤 여인이기에 한낱 여인의 몸으로 이런 기세를 발할 수 있단 말인가?


생각할수록 진량의 머릿속은 물음표로 가득 찼다. 여인의 시선은 진량의 속으로 파고드는 걸 넘어, 아예 그를 발가벗기고 그의 속내를 낱낱이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대인께서 과연 그 이름을 감당하실 수 있으실지··· 잘 모르겠군요.”

“···누군지 알아야 감당하든, 말든 할 것이 아닌가. 이만했으면 충분히 속을 태웠으니, 이제는 답을 주시게. 자네를 보낸 이는 누구고, 내가 자네를 어찌 대하면 좋겠는가?”


여인은 씩, 입술로 달을 그렸다. 그 곡선이 어찌나 미려한지, 진량은 여인에게서 눈을 떼기가 어려웠다. 심지어 진여송조차 그 시선을 여인에게 못 박은 채, 떨어질 줄을 몰랐다.


“소첩을 보내신 이는, 우거 선생의 위에 계신 분이시옵니다.”

“···!!”


진량은 턱, 막히는 숨을 간신히 끌어당겼다.


“서, 설마··· 어, 엄 대인께서···?”


여인은 빙그레, 미소를 짓더니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런 소인배가 어찌 감히 우거 선생의 위에 설 수 있단 말입니까? 우거 선생께서는 그저 그 소인배에게 잠시 그 지혜를 빌려주었을 따름이옵니다.”


또 심장 떨어질 소리를 하는 여인의 말에, 진량은 이제 정신이 다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천하의 엄 대인을, 소인배라니.


물론, 이 나라에 엄숭을 욕하는 이는 차고 넘친다. 저잣거리의 시정잡배들도 흔히 하는 욕지거리가 엄숭에 대한 욕이다. 그러나 정천호 같은 권세가 앞에서 그런 말을 쉬이 뱉는 이는 없다.


“···하, 하면··· 하면 대체··· 누, 누구란 말이오···? 누가··· 이런···.”


진량의 목소리가 떨렸다. 쉽게 믿을 수도 없고, 믿어서도 안 되는 이야기였지만─ 여인에게서 느껴지는 기세가 범상치 않았다.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말해도 믿을 수밖에 없을 것만 같은 강대한 기세와 압박감이 진량의 폐부를 옥죄었다.


“그분은··· 우거 선생의 주인이시자─”


꿀꺽,


마른 침이 목을 타고 넘어간다.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신 분.”

“···?!”

“대인께 역천(逆天)의 각오가 있으시다면··· 후후, 그분을 뵙게 해드리지요.”



* * *



홍 의원은 이마를 짚었다. 차가웠다. 손이 계속 떨려왔다. 땀은 나는 것 같은데, 이 땀이 차다. 손발이 차서 그런지, 아니면 전신이 얼어붙은 건지 도무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허···.”


홍 의원의 발이 성채의 침상 앞에 닿았다. 성채는 잠들어 있었다.


“아닐 거야. 아니겠지.”


홍 의원은 떨리는 손으로 품에서 침을 꺼내 들었다. 옆에 있는 촛불에 침 끝을 지진 다음, 떨리는 손으로 성채에게 침을 가져갔다.


텁.


왼손이 홍 의원의 오른손을 붙들었다. 손이 너무 떨리는 탓에 혈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탓이다. 홍 의원은 양손으로 침을 잡고 천천히 성채의 몸에 그것을 꽂아 넣었다.


“에이, 설마···. 설마···.”


서너 개를 꽂으면서 홍 의원의 손 떨림은 더욱 심해져갔다. 마침내 열두 개의 침을 다 꽂아 넣는 데까지 평소보다 세 배쯤 더 시간을 할애한 홍 의원은 손을 떼고 한참이나 가슴을 들썩이며 호흡을 다스렸다.


“그··· 그냥 보기만 하는 거니까, 뭐. 아니겠지. 아닐 테니까.”


홍 의원이 손가락이 성채의 목, 정확히는 경동맥을 짚었다.


“후···후후. 에이, 아니네.”


홍 의원은 얼른 손을 떼고 서둘러 바늘들을 뽑기 시작했다.


“사··· 사, 사, 사람 놀라게 하구 있어. 흐흐, 어휴. 당장 태워버려야지. 그딴 개소리···.”


그때, 침을 뽑아나가던 홍 의원의 손이 굳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작, 추천,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PS. 한 가지 공지 사항이 있습니다!

송구하게도 40회차에 있는 ‘11화 독(2)’의 10페이지에 오타가 좀 있었습니다. ‘젊은 사내’의 대사에 ‘거사는 사흘후’라고 되어 있었는데, 일주일후로 고쳐야 하는 것을 깜빡하고 그냥 올리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이미 수정이 된 상태입니다! 그 전에 미리 보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거사는 일주일후’라고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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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12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듯 (3) +2 23.10.22 761 13 12쪽
» 12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듯 (2) +2 23.10.22 763 13 13쪽
41 12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듯 (1) +2 23.10.21 809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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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1화. 독(毒) (1) +2 23.10.21 870 13 16쪽
38 10화. 단서 (2) +2 23.10.20 886 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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