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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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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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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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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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수면 아래는 은은하며 (6)

DUMMY

득구는 이를 드러냈다. 사납기 그지없는 맹렬한 살기에 십비는 득구를 보는 눈을 달리했다.


“그 개자식이 왜?”


십비는 갑자기 거품처럼 끓어오르는 생각들을 젖혀두고 우선 답을 주었다.


“정천호의 의뢰다. 아마도 한 소가주의 목을 원하는 것이겠지.”

“정천호? 아, 그 소면 수염?”


득구의 해괴한 묘사에 십비는 정천호 진량의 얼굴을 떠올렸다. 과연 수염이 소면의 면발처럼 길게 쭉쭉 뻗어있긴 했다.


“여하튼,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가능한 한 빨리 이 사실을 아가씨와 한 소가주에게 알려야만 한다. 부디 조금이라도 기억나는 대로 아가씨의 행선지를 알려다오.”


십비의 간절한 어조에 득구는 인상을 찌푸렸다. 기분이 나빠서 그런 것이 아니라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머리를 쓰기 위함이었다. 한참을 끙끙대던 득구가 손가락을 딱, 튕겼다.


“맞네. 아까 저 안뜰 쪽에서 셋이 뭔가 쑥덕거리다가 어디로 휙 날아갔는데?”

“어느 방향이냐?! 혹시 하낙나루 쪽이 아니더냐?”


득구는 반색하며 얼굴을 들이밀고 침을 튀기는 십비 앞에서 슬쩍 머리를 빼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긍경을 수련하고 있자니 힘줄이 끊어지는 것 같아서 다른 곳엔 관심을 끈 상태인 터라 잘 기억나질 않았다.


“빨리 말해다오!”

“그랬··· 던 거 같은데?”

“확실히 맞느냐?!”

“그···럴 걸?”

“어느 쪽이냐! 확실히 해라!”


답을 하지 않으면 계속 머리를 들이밀 것 같은 십비의 기세에 휘말려 득구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고 말았다.


“가긴 갔는디.”

“역시···!”


십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득구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 휙, 몸을 날렸다. 순식간에 점이 되어 사라지는 십비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득구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음···. 가긴 갔겠지. 갔어. 음, 갔을지도? 허허, 거참 성격 참 급한 양반이로세.”


간단하게 합리화 과정을 마친 득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뒤통수가 아릿아릿했지만, 그딴 거에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그나저나.”


득구의 눈이 가늘어졌다.


“천중, 이 개자식아. 넌 진짜 뒤졌다. 이번엔 안 놔준다!”



* * *



“좋아. 그렇다 치자고.”


천중은 입술을 씰룩였다.


“이번엔 관대하게 속아주마.”

“거짓말이 아니다!”

“햐, 새끼. 머리 굴리는 게 꼭 젖비린내가 한창 나던 때의 날 보는 것 같단 말야.”


천중은 콧방귀를 끼고서 얼굴을 돌려 달구에게 시선을 향했다. 천중의 미간이 좁아졌다.


“야.”


달구는 대답 대신 으르렁거리는 콧잔등을 보였다. 천중의 미간이 더욱더 좁아졌다.


“대가리가 제일 먼저 흥분해서 날뛰는 꼬라지라니.”

“···!”

“한심하긴.”


천중이 이마에 핏대를 세웠다.


“앞으로 공의나루 근처에 코빼기라도 비춰봐라! 콱 손모가지, 발모가지, 좆모가지까지 아주 모가지라고 달린 건 싹 다 잘라줄 테니까! 알았냐?!”

“···.”

“알겠냐고, 새끼야?!”


달구가 답이 없자 천중은 피식, 코웃음을 쳤다.


“뒈져봐야 정신을 차릴···.”

“천 방주! 한설총의 목을 치려는 것 아니었소?!”


다급하게 외치는 고무래의 목소리에 천중은 뺨을 씰룩였다.


“달구 형님을 죽이려거든 우리 패거리를 전부 같이 죽여야 할 거요! 이건 과장이 아니오!”

“···그래, 알았다. 거, 패거리끼리 의리 하난 끝내주는구나.”


천중은 비아냥거리면서 어깨에 멘 칼을 허리춤의 칼집에 꽂았다. 그 동작이 신호가 되어 천가방의 패거리들은 전부 굳어있던 경계 태세를 풀고 껄렁거리는 양아치로 돌아왔다. 고무래는 다시 한번 그 일사불란함에 소름 끼치는 것을 느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어여, 가즈아! 어여차, 가자! 어헐씨구, 가자!”


천중은 누가 수비패 아니랄까 봐 뱃노래를 흥얼거리면서 품을 뒤져 여송연을 꺼내 물었다.


“어여 가자고, 이 등신아!”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천중을 뒤로 하고 고무래가 먼저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달구는 그런 고무래와 천가방 패거리를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단지 쳐다볼 뿐이었다.


뚝, 뚝.


손톱이 파고든 손바닥에서 흘러나오는 핏방울이 달구의 발등을 두드렸다. 밑을 내려다보니 이미 한참이나 핏방울들이 뭉쳐 지도를 그려놓은 모양새였다. 그 모양이 마치 천하를 그려놓은 것만 같았다. 달구는 이를 악물었다.


뚝, 뚝!


올려볼 틈도 없이 나절이 지나는 동안 하늘엔 구름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먹구름이 흘린 빗방울이 달구의 어깨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런 니미. 지이랄 같이 웬 비야? 에이, 짜증나.”


천중이 짜증을 내자, 그 곁에 있던 수하 둘이 당장 자신들의 겉옷을 벗어서 천중의 머리 위에 펼쳐들었다. 천중은 여송연의 불을 붙이고서 고개를 돌려 달구를 쳐다보았다.


“아까 들었지? 그거 농담 아냐. 니 몸에 붙은 모가지는 진짜 다 잘려.”

“···.”

“하! 이 새끼야! 들었음, 대답 좀 해라, 새끼야!”

“···.”


달구는 끝까지 입을 꾹 다문 채로 천중을 노려보았다. 천중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이내 먼저 눈을 떼었다.


“뭐, 뒤지고 싶음, 걍 그렇게 계속 나대. 좆같은 세상, 일찍 가는 게 복일 수도 있지. 크크.”

“···.”

“그편이 나도 속 편하고.”


천중이 입을 벌리자, 뻑, 하고 빨아들인 연기가 활화산처럼 그 얼굴을 다 뒤덮으며 올라간다. 그 사이로 천중의 비뚤비뚤한 속눈썹 사이의 포학(暴虐)한 눈만이 싸늘하게 빛을 냈다. 달구는 끝까지 그 눈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툭, 툭, 쏴아아!


휘장 같은 빗줄기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을 때까지.



* * *



“에이, 씨. 벌써 왔담 서 왜 아직 없는겨?”


득구는 이맛살을 찌푸린 채 정수리를 벅벅 긁어댔다.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지니 머리가 근질근질하다. 허연 뭔가가 눈앞으로 우수수 떨어지자 득구는 그걸 푸, 불어서 날렸다.


“에이, 짱나.”


한현보의 정문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송화루 뒷마당에 널린 장독대에 주저앉아서 일다경이나 지켜봤는데, 보이는 거라곤 어째 쓸데없이 종칠과 장필 뿐이다. 입을 쩍쩍 벌려대며 하품이나 하고 앉았고, 비가 오기 시작한 후로는 창(槍)을 끌어안고서 처마 안으로 웅크리고 서서 눈만 껌뻑이는 꼴이 어째 천가방이 쳐들어왔거나, 곧 쳐들어올 것 같은 긴장감과는 거리가 상당히 먼 그림이었다.


“뭐야, 이거? 혹시 뻥이야?”


그렇진 않을 텐데. 그 제갈민이란 아가씨 성격을 보아하니, 뭐 하나 안 맞는 게 있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어 맞을 때까지 닦달하고도 남을 사람이다. 그런 사람의 수하란 작자가 할 일이 없어서 뻥이나 치고 다니진 않을 것 같았다.


“어디 보자. 분명 천중, 이 새끼가 그···. 몰라. 뭐였지? 아, 수염. 소면 수염 놈한테 뭔가 의뢰를 받아서 한현보를 치러왔다는 거 아냐? 아니, 형님을 친다는 거였나? 그럼···.”


득구는 장독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바람에 득구가 주저앉아 있던 장독 하나가 비틀, 흔들리더니 이내 자빠지고 말았다.


덜컥, 쨍그랑!


기어이 장독 하나를 깨 먹은 득구는 흘러나온 내용물이 묻지 않게 조심조심 발을 옮겨 담을 넘었다.


“제기랄. 온다는 게 한현보가 아니라 거기로 온다는 거였나? 고아원으로?”


득구는 똥 씹은 표정으로 중얼거리다가 멈칫, 멈춰 섰다.


“근데 우리가 석굴사에 있는 건 어찌 알고?”


다시 정수리를 벅벅 긁어대던 득구는 문득, 이름 하나가 떠올랐다.


“달구 이 새끼! 이 새끼가 불었구나!”


으르렁, 콧김을 내뿜던 득구는 고개를 갸웃 저었다.


“근데 그놈이랑 천가방도 사이 별로 안 좋지 않···.”


오싹, 소름이 목줄기를 훑었다. 득구는 즉시 뒤를 돌아보았다. 보이는 사람은 없는데, 분명한 시선이 느껴졌다. 득구는 이를 드러내고 자세를 낮췄다.


“웬 놈이냐?!”


먼저는 삿갓이 보였다. 그다음으로 보인 것은 반장 중인 손 하나였다. 그리고 잿빛의 칙칙한 가사가 보이고, 몸통이 다 드러난 이후에도 얼굴은 삿갓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단지 골목의 모퉁이에서 걸어 나왔을 뿐인데, 그 괴승(怪僧)은 마치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득구는 이 사내를 알고 있었다.


“···.”


“호오···.”


괴승은 쇳소리가 나는 목소리로 감탄성을 내뱉었다.


“아이야, 어찌하여 네가 여기에 있는 것이냐?”


“···뭐?”


“소승은 무생지흔(無生之痕)을 쫓아 이곳에 이르렀거늘, 어찌 네가 여기에 있는 것이냐?”


“뭔 소리야. 내가 알 바냐?”


삿갓이 슬쩍 들려 올라가고 괴승의 입술이 드러났다. 괴승은 만개한 미소로 말했다.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 마이트레야께서 너를 통하여 소승에게 알리실 것이 있으리라는 계시를 소승은 겸허히 받아들여야겠구나.”


“···.”


뭔 소린가 멍하니 듣고 있던 득구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머리를 묶은 갈대끈을 풀었다. 여기 조금, 저기 조금씩 자른 탓에 마치 쥐어뜯은 것처럼 산발한 득구의 머리카락이 빗방울에 얽히고설켜 얼굴 위로 들러붙었다.


파다다닥!


마치 몸이 젖은 개가 몸을 털 듯, 득구가 머리를 마구 휘젓자, 빗방울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그렇게 한 차례 머리를 턴 득구는 정수리 뒤편으로 머리카락을 그러모아 묶었다.


“뭔 소린가 했더니,”


바닥에서 튄 빗방울이 가슴께까지 오르는 장대비 사이로 시퍼런 도깨비불과 불이 떠올랐다.


“한 판 붙잔 소리구나?”

“···.”


괴승은 답이 없었다. 대신 어느새 괴승의 손에 들린 차크람이 번뜩, 빛을 발했다.


“아가씨 마빡에··· 칼침을 놔?”


득구는 이를 부득, 갈았다. 속이 드글드글 끓어오르는데, 손이 차고 머리도 싸늘하니 여간 생경한 느낌이 아닐 수 없다. 속에서 들끓는 울화가 당장 달려가 놈의 면상을 곤죽으로 만들어버리라고 아우성인데, 그보다 더 깊은 곳에서 끈적이는 것이 득구의 발을 잡아끌었다.


“후욱···.”


득구는 폐부 깊은 곳에서부터 숨을 끌어내어 뱉었다. 호흡이 거칠어지려는 것을 이 끈적이는 무언가가 막아주고 있었다. 이레 전까지의 득구였다면 이것을 공포라고 불렀을 것이다.


‘아냐.’


긍경의 묘리를 한 번 맛본 지금, 이제는 이해가 되었다. 이것은 본능이다. 생존하고자 하는 본능이 득구의 발을 잡아끄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적을 아무런 편견 없이 꿰뚫어 볼 수 있는 진정한 가늠자가 된다. 득구는 저 차크람과 괴승을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강하다. 처음 마주쳤을 때는 아예 몸을 움직이지도 못했다. 인지의 범위를 넘어서는 살기.


알지 못하는 것이, 아는 것보다 응당 더 두렵다.


“하지만 이번엔 두 번째 아냐?”


득구는 서슴없이 연주행보를 밟아 천원팔문의 방어자세인 쌍주(雙柱)를 취했다. 곧 단전에서부터 잔잔한 울림이 일어나고, 그것이 온몸을 휘돈다.


처음 느끼는 현상이지만 마치 오래전부터 해왔던 것처럼 친숙했다. 긍경을 수련하지 않고서도 완벽한 초식을 구사함으로써 은연중에 공력을 사용해온 득구의 육체가 자연스러운 진기의 흐름에 반응하는 것이다.


“두 번 봤는데 두 번 다 쫄면 그건 등신이지.”


득구는 혀로 입술을 핥았다. 새빨간 혀에 닿은 빗물이 차고, 달았다.



* * *



“햐, 속을 거라고 기대는 했다만, 이렇게 대놓고 속일 줄은 몰랐다잉?!”


천중은 깔깔대며 배를 잡고 웃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무릎을 꿇린 채로 바닥에 머리를 처박힌 고무래가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거짓이 아니다! 안을 살펴보면···.”

“없잖, 아아악! 이 개애새끼야─!!”


고막을 물어뜯는 것 같은 천중의 괴성에 고무래는 입을 닫았다. 천중은 언제 소리를 질렀냐는 듯, 키득거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한설총이 어딨는데? 있어? 없잖아?”

“···.”

“햐, 이 새끼 이거, 아주 강심장이구먼? 강심장이야, 강심장. 이 천중이한테 사기를 다 치고, 아주 강심장이야! 어? 얘들아, 그냐, 안 그냐?”

“맞습니다!”

“맞긴 뭐가 맞아, 이 썅!”


빡!


천중의 주먹에 맞아 나가떨어진 놈은 넘어지기가 무섭게 다시 일어나 섰다. 코에서 피가 주륵 흘러내렸지만, 그것을 손으로 닦지도 않았다.


“야, 넌 네 형님이 이런 개잡놈한테 껌뻑 속아 넘어갔는데 분하지도 않냐?”

“분합니다!”

“뭐가 분해, 새끼야!”


빡!


이번에도 놈은 벌떡 일어나 섰다. 콧잔등이 벌겋고, 콧대가 비뚤어진 것이 코가 부러진 모양인지 빗줄기가 아무리 그의 인중을 때려도 핏물이 멈출 생각을 안 했다.


“내가 가자 그랬잖아. 속긴 뭘 속냐? 안 그래?”

“맞습니다!”


천중은 낄낄거리면서 수하의 뺨을 툭툭, 두드렸다. 그리고 바닥에 처박힌 고무래의 머리 위로 발을 올렸다.


“끄아아악!”

“거, 참. 도박을 한 건 좋은데···. 잘 걸었어야짐마. 왜 대박이 보장된 패를 냅두고 쪽박패에 목을 거니? 돈도 아니고.”

“크으···극, 그, 즛므을···!”

“엉? 뭐라고?”

“크헉, 거··· 거짓말이 아니···!”


으득!


“끄아아악!”

“그래서, 어디 있냐고? 한설총?”

“끄읍···!”


그때 석굴사의 누각 위에서 끙끙 앓는 듯한 숨소리가 들려왔다.


“헉, 아이고! 죽겄다! 제기랄! 크헉···.”


빗속에서 한참을 그렇게 숨을 몰아쉬던 목소리는 누각 위에 드러누운 건지 손만 쑥, 들어 올려서 내민 채로 말했다.


“자, 잠깐만 기둘려. 헉, 크하!”

“···뭐야, 저건?”

“헉, 아이고! 진짜 뒈지는 줄 알았네.”


마침내 몸을 일으켰는지 불쑥, 하고 머리가 솟아나는데 머리엔 도사들이나 올릴 법한 도관이 달려 있었다.


“거기, 너! 헉, 진짜 잠깐이면 되니까, 헉! 쫌만 기다려.”


도사는 자리에서 일어나고도 한참이나 숨을 몰아쉬었다. 마침내 천중이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얼굴을 구길 때쯤에야 도사는 누각에서 내려왔다.


“헥, 헥···. 아이고. 그니까 좀 알아보고 가쟀더니만. 승질머리 하난 진짜···. 엥?”


도사는 눈에 걸친 눈 거울을 벗어서 빗물을 닦아내고 다시 썼다. 눈살을 찌푸리며 천중의 발밑에 깔린 고무래를 유심히 쳐다보던 도사는 황당한 목소리로 말했다.


“뭐야? 얘 득구 아니잖아? 넌 누구냐?”

“그으윽···.”


고무래가 목이 졸린 소리로 신음을 내자, 도사가 손가락을 딱, 튕겼다.


“아하! 너 그 달구란 놈 밑에 있던 애구나?”

“하하···.”


천중은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도사의 만담을 지켜보다가 맥 빠진 웃음소리를 냈다.


“여봐, 도사님. 당신 뭐야?”

“나? 도사.”

“하, 썅. 뭐 해 처먹는 도사시냐고! 한설총이랑 무슨 관계야?!”


도사, 무허는 입꼬리를 씩, 끌어올렸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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