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9.19 18:53
연재수 :
324 회
조회수 :
148,869
추천수 :
2,629
글자수 :
2,107,291

작성
23.12.29 12:00
조회
399
추천
9
글자
14쪽

37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1)

DUMMY

“천검의 일이라면···.”


설총은 쓴웃음을 간신히 삼켰다. 지금은 냉정할 때다. 그 어느 때보다도 냉정하게 상황과 분위기를 살펴야만 했다.


“아까 산동벽수 대협께선 분명히 시우십결이라 하지 않으셨소?”

“정말인 거지? 한현보에서 온 저 소협이··· 시우십결을?”

“그렇담, 천검과 한현보에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것인가···.”


수군거리던 말들이 점점 분명한 의사표시로 들려오는데, 황보문성의 눈썹이 꿈틀, 비틀렸다.


“이 산동벽수가 이름을 걸고 보장하겠소! 한 소협이 펼친 초식은 시우십결의 그것이 맞소!”


장내에 묵직한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다. 이 안에는 천검을 천하의 영웅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존재하지만, 반대로 천하의 역적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았다.


‘결국 삼제진경을 손에 넣은 자는 천검이 아닌가? 그렇다면 어째서 그 귀한, ‘천하제일의 신공’을 독식한단 말인가? 계묘혈사는 온 강호가 치른 홍역이거늘, 어째서 그 열매는 천검이란 사내가 홀로 독식한단 말인가?’


삼제진경을 얻을 수만 있다면, 팔자를 고칠 수 있다. 개인의 미래만이 아니라, 문파의 미래까지도 바꿔놓을 수 있다. 그리 생각하는 이들에게 천검은 배신자였다. 홀로 기회를 독식하고 훔쳐 간 도둑이었다.


‘···피를 부르는 보물도, 보물이란 게지.’


염천호의 말을 떠올리며, 설총은 사람들의 표정을 읽어나갔다. 얼추 반반이다. 호의적인 시선과 그렇지 않은 쪽의 시선이. 너무나도 적나라한 표정과 눈빛에, 설총은 피부에 닿는 그 시선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삼제진경은 마경(魔經)이다! 천검의 선택은 옳았다!”

“빌어먹을, 삼제진경을 독식하다니! 천검은 변절자다!”


아니, 어쩌면 그간 천검의 이야기가 들려올 때마다 갑론을박을 벌이던 사람들의 음성이 설총의 뇌리에 박혀 사라지지 않고 메아리치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휩쓸리는 건 썩 좋아하지 않지만··· 이 경우는 별수 없군. 나 역시··· 오랫동안 천검의 행방을 수소문한 사람 중의 하나란 걸 부인하진 않겠네.”


황보문성은 손목에 걸어놓은 금패를 보며 씁쓸하게 입맛을 다시더니 말을 이었다.


“자네는 한현보와 백련교가 얽힌 근래의 사건에 관하여, 본 회에 참석한 연후에야 입을 열 것이라 했지. 자네의 패기와 결단은 존중하는 바이네. 하나, 이것만큼은 그냥 패기로 넘어갈 수는 없겠군.”


황보문성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설총을 압박하듯, 쳐다보며 말했다.


“만약, 천검이 계묘혈사 이후로 삼제진경을 연공하여 백련교에 투신이라도 했다면···. 그 결과로 근간의 사건들이 일어난 거라면, 내 결코 자네를 본 회에 들여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일세.”


설총은 결국, 쓰게 웃고 말았다.



* * *



“합리적인 의심이지만, 방향이 틀렸어요, 대협.”


연화는 입 밖으로 내뱉을 뻔했던 말을 간신히 입안의 혼잣말로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 지금, 연화의 신분은 연화신산이다. 즉, 그녀의 말은 제갈세가의 공언(公言)이란 뜻이다.


‘전제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연화는 스승이 이야기를 다시 떠올렸다. 그래,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주규라는 인물이 끼어들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판이 깔려버린 지금··· 어쩌면 이미 늦은 일일지도 모른다.


최소한, 본회가 시작되기 전에 나설 수는 없다. 쓸 수 있는 모든 패를 다 감춰두고 대비해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니까.


‘미안하지만, 한 소가주. 지금 도움을 드릴 수는 없겠군요.’


그래, 지금은.


연화는 아랫입술을 사리물었다.



* * *



“그 웃음의 의미는 뭐요?”


양성진이 시비조로 던진 말에도, 설총은 웃음을 거두지 않았다.


“설마···!”

“그건 아닙니다, 양 소협.”

“···그럼, 대체 무슨 의미요?!”


설총은 흐트러진 감정을 수습하고 답했다.


“소협께는 추후, 검으로 말씀드리지요.”


그 대답에 양성진의 표정이 일변했다. 설총의 대응을 지켜보던 주규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이놈 봐라?


“산동벽수 대협.”

“···짧게 황보라 불러주게.”


설총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이었다.


“인정하겠습니다. 황보 대협께서 제게 던지신 모든 질문은 합리적인 의심입니다.”

“하면, 천검의 변절이 사실이란 뜻이오?!”


성미 급한 사람 하나가 끼어들어 목소리를 높였다. 설총이 그에게 답을 하기 전, 황보문성이 먼저 입을 열었다.


“부디, 여러분께서는 곡해 없이 한 소협의 말을 끝까지 경청해주시길 바라오. 혹시라도 잊고 계신 것 같아 다시 말씀드리겠소만···.”


황보문성은 금패를 들어 올렸다.


“아직, 비무회는 끝나지 않았소.”


그의 말에 성급히 입을 열었던 사람을 비롯해, 간발의 차로 입을 열지 못했던 사람들이 전부 주둥이를 움켜잡았다. 황보문성은 그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입술을 삐죽거렸다.


“한창 재미난 부분에서 끊긴 건 굉장히 유감이오만.”

“···동감입니다.”


잠시 이를 드러내고 설총에게 마주 웃어 보이던 황보문성은 정색하고서 말했다.


“그래, 어차피 이리된 거··· 속 시원히 모든 것을 밝혀주시면 고맙겠네.”


황보문성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이었다.


“천검과 한현보는 대체 무슨 관계인가?”


설총은 잠시 눈을 감았다. 수없이 많은 눈이 설총을 향해 있지만, 그중 오직 한 쌍의 시선만이 초승달처럼 구부러진 모양이었다. 그 구부러진 눈과 눈에 담긴 의미는, 곧 먹음직한 먹잇감을 들여다보는 탐도(貪饕), 모든 것을 준비한 자의 여유, 또 조롱과 적의. 그래, 명명백백한 적의(敵意)다.


설총은 크게 숨을 들이켰다.


“천검, 천검 단운(段雲)은, 한현보의 제자입니다. 제게는 사숙(師叔)이 되는 분이시지요.”



* * *



“배를··· 갈아타라는 말씀이십니까?”


현문은 신중하게 단어를 골랐다. 잠시 머뭇거리던 현문은 감정을 접어두고, 이성을 따르기로 했다.


“···방장.”


다시 달라진 호칭에 원종대사의 눈이 씩, 구부러졌다. 그 눈에서 굴종하는 듯한 굴욕감을 느끼지 못했다면, 거짓말이리라. 그러나, 지금 현문진인은 무당의··· 정을파의 명운을 쥐고 있었다.


“나는 속세를 떠난 불자요, 현문진인께서는 진인이시잖소? 속세의 일은 속인에게 맡겨두는 것이 옳다고 사료하는 바요.”


일견, 신실하기 그지없는 그 답변에 현문은 확신했다. 이 원종이란 작자는, 지금 천자를 병탄(竝呑)할 생각이다. 무종 정덕제의 친자를 새로운 천자로 만들어 대명제국과 강호의 판도를 완전히 재편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작금의 천자는 현현진인의 꼭두각시다. 그렇기에 현문은 지금까지 사형을 돕는 척하며 천자 곁에 권신(權臣)을 키워내는 데 주력했다. 처음 그가 택했던 경주마는 강서 사람 하언(夏言)이었다. 그리고 하언이 다른 마음을 품었을 때 내세운 새 경주마는 엄숭(嚴嵩)이었다.


현문은 하언이 준 교훈을 잊지 않았다. 정치인은 모두 구밀복검(口蜜腹劍)이란 교훈을. 해서 엄숭은 그의 가장 큰 약점을 틀어쥐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 아들 엄세번을, 속가제자로 받아놓은 것이다. 다행히 그 예속 관계는 주효했고,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무당은 엄숭의 고삐를 쥘 수 있었다. 물론, 엄숭을 통해 천하의 권세 또한.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문은 여전히 현현진인의 그늘에 머물러야만 했다. 결국, 대명제국의 모든 권세는 천자라는 만인지상의 존엄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즉, 현현진인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천자를 바꿔야만 한다. 그 부분에서는 원종대사의 생각은 현문진인과 이해가 일치했다.


‘···하나, 그건 단지 이론에 불과했을 뿐. 지금까지는···.’


그러나 원종대사는, 그 이론을 실현할 수 있는 패를 지니고 있다.


‘어쩌면, 정천맹이란 패조차도···.’


현문은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다. 사람 좋게 웃고 있는 원종대사의 얼굴이 그렇게 싸늘해 보일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현문이 계획하고 실행해온 모든 것은, 원종대사가 이미 준비한 것의 답습에 지나지 않았다.


이것이 원종대사가 준비한 패라면, 현문이 택할 선택지는···.


“···방장의 뜻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원종대사의 얼굴에 소리 없는 웃음이 자리했다. 틀림없는 승자의 미소가.



* * *



“···사숙, 이라.”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분위기는 마치 파도처럼 술렁이고 있었다.


“그런 애매한 답으로 면피하려는 것인가?”

“···치졸하군!”


웅성이는 소리가 점점 목소리를 높이자, 황보문성이 진화에 나섰다.


“다들 조용히들 하시오! 두 번의 경고는 없소!”

“···.”

“상황이 이상해졌지만, 분명 지금은 아직 비무회 중이오. 혹여, 삿된 의도를 품고 장내를 어지럽히는 언사를 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오!”


황보문성의 경고는 입을 다물게는 했지만, 눈까지 감게 할 수는 없었다. 설총은 불길처럼 번진 적의를 느끼며 답을 이었다.


“길게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천검의 시우십결은 분명 한현보의 절기이며, 지금까지 천검 이상의 경지에 오른 이가 없기에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천검과 한현보의 관계에 관한 모든 것입니다.”

“···한 소협의 그 답에는 천검이 의도적으로 자신의 문파를 숨기려 했던 것은 아니며, 또한 계묘혈사 이후의 천검의 행적과 한현보는 무관하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듯한데─”


황보문성은 미간을 찌푸리고 질문을 맺었다.


“─맞소?”

“예.”


황보문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기대했던 답은 아니군.”

“물론, 그럴 겁니다. 저 또한 진실이 그러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는 진부한 답 외에는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군요.”


설총의 답에 피식, 쓴웃음을 지은 황보문성은 턱을 까딱, 들었다.


“증명할 수 있겠소?”


설총은 고개를 끄덕였다. 손에 들고 있던 검을 거꾸로 쥐고 들어 보였다.


“황보 대협께선 이 검을 아십니까?”

“···알다마다.”


황보문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확언했다.


“조금 짧긴 하지만··· 이 묵검은 분명 천검의 한천작우(旱天作雨)가 분명하오.”


황보문성의 답에 다시금 의심의 불길이 번져나갔다. 그러나 그의 경고가 아직은 유효했는지, 눈 대신 입을 여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이름이었습니까?”


황보문성은 눈살을 찌푸렸다.


“···검을 물려받은 게 아니란 뜻인가?”


설총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검을 다시 벼려주신 분은, 하오문의 염천호 문주님입니다.”


사람들의 이목이 염천호를 향했다. 염천호는 앞으로 걸어 나와 설총 옆에 서서 말했다.


“···맞소. 이 늙은이가 그걸 다시 벼렸지.”


염천호가 등장하자, 다시 한번 파도가 쳤다. 강호의 법도로 흑도(黑道)에 속하는 하오문의 문주를 보며 눈살을 찌푸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강호 제일의 협객으로도 일컬어지는 구정삼에게 가장 든든한 우방이 되는 염천호를 동경의 눈으로 쳐다보는 이들도 있었다.


상반된 반응 속에서 염천호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산동벽수 네 녀석이 지적한 대로다. 내가 찾은 건··· 부러진 날의 반쪽이지.”


황보문성의 눈이 등잔만 해졌다.


“지금··· 검이 부러졌다··· 그 말씀이십니까?”

“그래. 나머지 반쪽은 누가 가져갔는지 모르겠지만.”

“사독파파가 벼린 검귀의 한천묵린(寒天墨鱗)조차 꺾은 검을 대체 누가 부러뜨렸단 말씀이십니까?!”


묵철(墨鐵)이란 것이 있다. 이 검은 쇠는 마치 찰흙처럼 무르기 그지없으나, 지금은 실전되어버린 방법으로 담금질을 하게 되면 그 어떤 보검으로도 자르거나 깰 수 없는 강도와 경도를 보이는 특성을 가졌다. 그야말로 전설상에나 존재하리라고 생각되었던 만년한철(萬年寒鐵)이 바로 이것이었다.


사독파파는 바로 그 묵철로 벼린 검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계묘혈사 초기, 아직 변절하기 전이었던 검귀에게 전해준 이는 염천호였다.


“한천작우와 한천묵린은 모두··· 만년한철로 벼린 검이 아녔습니까? 이미 부러진 한천묵린일 리는 없고··· 대체 무엇이 이 검을 부러뜨릴 수 있단 말입니까?”

“그야, 나도 모르지.”

“···예?”


황보문성은 저도 모르게 멍청한 소리를 냈다. 염천호는 눈썹을 어긋매끼고 역정을 냈다.


“나도 모른다고! 이게 부러질 때 옆에서 지켜본 것도 아니고, 그저 부러진 조각을 주웠을 뿐인데, 난들 어떻게 알겠느냐, 이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염천호는 황보문성에게서 눈을 돌려 한 바퀴 주위를 둘러선 강호인들을 훑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규에게 시선을 고정하고는 말을 이었다.


“천검의 일을 한현보에 묻는 것만큼 무식한 소리가 없다는 뜻이야.”


얼빠진 표정으로 염천호와 설총을 번갈아 쳐다보던 황보문성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하면, 시우십결은··· 그건 누구에게 물어야 합니까?”

“이미 답을 드렸던 것 같습니다만.”


설총의 답에, 황보문성의 눈이 더더욱 가늘어졌다. 더불어, 미간에 골이 파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그 누구도 천검과 같은 경지에 오른 이가 없었기에··· 알려지지 않았다?”

“예.”

“···.”


황보문성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그 순간 눈살을 찌푸린 건, 황보문성만이 아니었다.


“두 사람의 증언이 분명하게 상반되는군. 한쪽은 모든 진실은 한현보가 쥐고 있다 하고, 다른 쪽은 전혀 연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니···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지?”


분명, 염천호의 증언에는 신빙성이 존재한다. 그는 걸협 구정삼의 가장 절친한 친우이자, 그의 협행을 음으로, 양으로 지탱해온 우방이니까. 그러나 동시에 그는 무림 최대의 흑도 방파인 하오문의 수장이다. 기실, 백련교와 같은 사이한 마교(魔敎)가 아닌 한에야, 음지에 적을 둔 흑도라 한들 따로 징치할 이유는 없다. 무림의 정의와 관(官)의 정의는 다르니까.


그러나, 그런 점에서 염천호의 신빙성은 감히 원종대사의 신빙성과 견줄 수 없다.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라 할 수 있다.


“···말려든 것 같은 기분은 없잖으나, 판단을 내리지 않을 수는 없겠군. 허니··· 비무회를 주관하는 나 산동벽수가 이 일을 판단하겠소!”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극랑전(極狼傳)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8 43화. 백무원(白武元) (3) 24.01.14 355 8 14쪽
147 43화. 백무원(白武元) (2) 24.01.13 361 7 17쪽
146 43화. 백무원(白武元) (1) 24.01.12 371 7 17쪽
145 42화. 아무것도 아닌 채로 죽는 것은 억울하다. (2) 24.01.11 363 7 15쪽
144 42화. 아무것도 아닌 채로 죽는 것은 억울하다. (1) 24.01.10 384 7 14쪽
143 41화. 격랑 위로 이는 폭풍은 나비의 날갯짓에서 비롯되나니 24.01.09 381 7 14쪽
142 40화. 내통(內通) (2) 24.01.08 354 5 15쪽
141 40화. 내통(內通) (1) 24.01.08 375 5 16쪽
140 39화. 합종연횡(合從連橫) (5) +1 24.01.07 387 8 14쪽
139 39화. 합종연횡(合從連橫) (4) +1 24.01.06 390 11 14쪽
138 39화. 합종연횡(合從連橫) (3) +1 24.01.05 386 10 14쪽
137 39화. 합종연횡(合從連橫) (2) +1 24.01.04 390 8 16쪽
136 39화. 합종연횡(合從連橫) (1) +1 24.01.03 389 8 19쪽
135 38화. 성령독요(聖靈獨耀) (2) +1 24.01.02 391 11 16쪽
134 38화. 성령독요(聖靈獨曜) (1) +1 24.01.01 382 8 14쪽
133 37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4) +1 23.12.31 379 9 15쪽
132 37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3) +1 23.12.31 363 9 16쪽
131 37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2) +1 23.12.30 377 11 15쪽
» 37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1) +1 23.12.29 400 9 14쪽
129 36화. 적(敵) (3) +1 23.12.28 388 9 16쪽
128 36화. 적(敵) (2) +1 23.12.28 384 6 15쪽
127 36화. 적(敵) (1) +1 23.12.27 391 8 16쪽
126 35화. 개와 늑대의 시간 (4) +1 23.12.26 386 10 14쪽
125 35화. 개와 늑대의 시간 (3) +1 23.12.25 398 9 15쪽
124 35화. 개와 늑대의 시간 (2) +1 23.12.25 394 9 15쪽
123 35화. 개와 늑대의 시간 (1) +1 23.12.24 419 8 15쪽
122 34화. 이유 (3) +1 23.12.23 400 9 14쪽
121 34화. 이유 (2) +1 23.12.22 421 9 19쪽
120 34화. 이유 (1) +1 23.12.22 419 9 15쪽
119 33화. 번데기를 찢고, 나비는 날아오른다. (2) +1 23.12.21 417 9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