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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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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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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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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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성령독요(聖靈獨曜) (1)

DUMMY

“하··· 하하.”


주규의 이마에 돋은 핏대가 마치 뱀처럼 꿈틀거렸다.


“새··· 검을 가져오라고?”

“그렇소.”


주규는 입을 다물었다.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그의 눈을 통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검이 부러진 그 순간, 이미 패배한 것이나 진배없었다. 검과 검을 맞댄 상황에서, 검이 부러져 맨손이 되었다는 것은 어떤 말로도 감히 변명할 수 없는 필패의 증거가 아닌가?


“날··· 모욕하는 거요?”


주규의 목소리에 음울한 기색이 깔렸다.


“조롱이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 비록··· 그간 사정이 있어 홍자 배 항렬의 제자로 지냈다고는 하지만 말입니다.”


낮게 으르렁거리는 듯한 그 음성에 몸을 움찔, 떤 것은 설총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었다. 특히 홍자 배 항렬의 두 명은 히끅, 딸꾹질까지 하며 몸을 떨었다.


“내 제안에 그런 의도는 없소, 주 소협.”

“하하···! 그럼, 대체 무슨 의도로 하신 말씀이십니까?”


설총은 한숨을 내쉬었다.


“···들을 마음이 없어 보이니, 내 행동에 대해 이 이상 설명은 하지 않겠소. 다만!”


대꾸하려던 주규가 설총의 ‘다만’에 입을 다물었다. 그 후에야 설총이 말을 이었다.


“작금의 상황에서 이미 주 소협의 항렬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것 아니오?”


주규의 잇새로 까드득, 갈리는 소리가 났다. 열 받는 말이지만, 맞는 말이다. 소림의 제자, 홍자 배 항렬의 제자 홍륜은 주규란 사내의 ‘위장신분’이었다. 원종대사의 권위와 침묵하는 소림의 모습을 통해 그 사실을 입증하고, 각인시킨 것은 주규 자신이다.

이어서 설총은 한 마디를 덧붙였다.


“주 소협께서는 모든 것을 자신 위주로 해석하는 경향이 좀 있으시구려.”


주규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설총이 말을 이었다.


“주 소협이 전력을 다하지 않았던 것처럼, 나 역시 전력을 다하지 못했소. 다시 말씀드릴까? 나는 아직 이 비무에 결착이 났다고 생각하지 않소. 아니···.”


설총의 눈이 가짜 시우십결의 논쟁을 불러일으킨 등봉문의 제자, 문대영을 향했다. 설총과 눈이 마주치자, 문대영은 움찔, 급살 맞은 개구리처럼 몸을 떨면서 얼른 눈을 피했다.


“누군가는 분명, 이 결과에 납득할 수 없으리라 생각하오.”


담담한 설총의 어조에 문대영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입을 꽉, 다문 채 애꿎은 주먹만 한껏 틀어쥐었다. 그러나 한 번 피한 시선을 돌리지는 못했다.


설총의 눈이 다시 주규를 향했다.


“그러니 어서 새 검을 가져오시오.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 봅시다.”

“···!”


주규의 머리 전체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민머리 위로 위험해 보이는 핏줄들이 도드라졌다.


분명, 공력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 들었는데. 분명, 멸혼산에 중독되어, 제 몸조차 가누기 힘든 상황일 거라고 들었는데.


‘정말로··· 시우십결을 완성했다고? 공력을 쓸 수 없는, 아니! 멸혼산에 중독된··· 그 몸으로?’


정말이라면, 사독파파의 눈이 잘못되었다는 소리다. 사독파파는 분명, 노비 쪽이 탐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 노비 놈이 결국 사독파파의 팔을 잘라버리지 않았던가?


분명, 천가방 놈들이 처음 일으킨 소요에서 광운과 마주했을 때는 그 살기에 짓눌려 감히 몸을 움직이지도 못했던 놈이 말이다. 좌조의 고수, 화검 도종인과의 협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사독파파는 천하삼절 중 누구와 겨뤄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고수다.


즉, 그 노비 놈의 비약적인 성장은 탐랑이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한 세대에 천상(天象)의 화신(化身)은 오직 한 명···. 둘은 있을 수 없다. 허나···!’


주규의 눈살이 일그러졌다.


‘그렇다면, 저놈은 뭐란 말인가?’


설총은 파리한 안색으로, 피로가 역력해 보이는 몸짓을 보이며 서 있다. 그러나 도리어, 그 검이 꺾인 쪽은 주규다. 놈이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라면··· 지금의 이 상황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좋단 말인가?



* * *



염천호는 붉게 달아오른 눈자위로 중얼거렸다.


“이놈···! 대체 어떻게 돼먹은 놈인 거냐···?”


설총이 공력을 소실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설총의 몸에 비정상적인 열이 오르는 건, 더 이상 멸혼산을 억누를 수 없다는 뜻이었으니까.


“···그냥, 그냥 편하게 가도 되지 않느냔 말이다···!”


도대체 뭘 처먹었길래, 저 머릿속에 뭐가 들었길래 저딴 짓거리를 하는 건지. 주규의 검을 벤 그 순간 승부는 결정되었다. 거기서 그냥 “내가 이겼다.”라고 선언하면 끝이다.


그런데 놈은 도리어 재심(再審)을 요청한 것이다. 이런 바보짓이 어딨는가?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면, 차라리 목숨 보전을 생각해서 물러나느니만 못한 짓이다.


그런데, 왜···.


“자꾸 늙은이를 기대하게 만드느냔 말이다, 이 빌어먹을 놈이···!”


염천호는 땀으로 흥건한 주먹을 꽉, 틀어쥐었다.



* * *



“여, 여기··· 이, 있습니다.”


한 시진 전까지는 사형이라 부르던 홍광의 손에서 새 검을 받아 들고, 다시 설총과 마주 선 주규는 이전까지 보이던 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진중한 자세로 검을 뽑아 들었다.


“이제야 좀, 내가 보이시오?”


설총의 질문에, 주규는 저도 모르게 숙였던 고개를 번쩍, 들고 설총을 쳐다보았다.


“···무슨 의미지요?”

“검을 겨루면서, 주 소협의 검이 눈앞에 선 내가 아니라··· 이 비무가 끝난 그다음을 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소. 정확히는··· 그다음에 있을, 천하지회의 본회에 있을 일들을··· 생각하시는 것 같더군.”

“···.”


주규는 입을 다물었다. 말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긍정의 표현이었다. 그런 주규의 표정을 본 설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렇겠지. 이다음─ 곧 천하지회의 ‘본회’에 이목을 두지 않는 자는 결단코 저 금패를 차지할 수 없을 테니까. 하지만,”


설총은 검을 곧게 뻗어 주규에게 겨눴다.


“나와 겨루는 중에 내게서 눈을 돌리지 마시오. 만약 한순간이라도, 내게서 눈을 돌린다면··· 장담하지. 그대에게 다음은 없소!”

“···!”

“나는 그대가 쉬이 넘을 수 있는 장애물이 아니오! 나를 극복하고자 한다면··· 그대의 전부를 거시오! 나 또한 그리할 것이니···!”


공력을 잃었다고 봐도 좋을 사내가 할 말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지금 설총의 말을 지탱하는 것은 그가 드러내고 있는 기백, 그 자체였다. 그리고···.


“···처, 천검.”


누가 말했는지 알 길이 없었다. 모두가 그 이름을 입에 담고 있었으니까.



* * *



“···저건.”


삼비의 말에 연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검귀와 마지막 결전을 벌인 그날에··· 천검이 남긴 말이로군요.”


연화는 입꼬리를 들고 있었다. 주규의 백보신권에 의해 시우십결이 막혔을 때, 한설총이란 사내가 이렇게 시시하게 끝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가 다시금 시우십결을, 조금 전보다 더 완전한 시우십결을 펼쳤을 때, 연화는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이건··· 인정할 수밖에 없군요.”

“어떤 것을 말입니까?”

“그는··· 무엇이 되었든, 기대하게 만드는 사내라는 것을요.”


그리고 제갈민이 그에게 마음을 쏟을 수밖에 없게 된 이유도.


“그래도 그건 안 되지만.”

“예?”

“아녜요. 혼잣말.”

“아, 예···.”



* * *



기백과 기백이 정면으로 맞부딪힌다. 마주한 두 검에서 뻗어 나온 살기가 뒤엉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기세로 기격궤도(氣擊軌道)를 만들어내며 두 사내 사이의 빈틈을 메운다.


그 순간, 숭산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깃발처럼 바람에 펄럭이는 횃불도, 지켜보는 사람들의 숨소리와 귀엣말도, 심지어는 산짐승들, 벌레들이 만들어내는 소음조차도 멎어버린 듯, 그저 정적만이 흐른다.


슷!


습자지 위로 번지는 먹물처럼, 두 검이 전진을 시작한다. 천하의 명필이 첫 운을 뗄 때라도 이만큼 신중하게 집필을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이 더딘 첫 획을 재촉하는 이가 없었다. 이 집필의 붓은 검, 먹은 상대방의 피였으니까.


둘 모두가 죽거나, 어느 한쪽만 살거나, 혹은 두 사내가 모두 살아남는 경우가 있을지라도, ‘반드시’ 피를 볼 것이다. 당금 천하에서 수위를 다투는 두 개의 검리(劍理)가 맞부딪히는 순간이다.



* * *



‘···피곤하다.’


설총은 속에서 울컥, 치미는 피로를 느꼈다. 손끝의 감각이 무뎌지고, 물속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 저항감이 온몸을 감싸는 것을 느꼈다.


지금껏 설총은 이미 텅 비어버린 단전을 대신해, 전신 세맥의 진기(眞氣)를 끌어다 시우십결을 펼쳐왔다. 사독파파와의 일전에서 한 줌뿐인 공력으로도 시우십결을 전개할 수 있음을 확인한 이래, 설총이 계속 이어온 수련은 바로 검격을 가하는 그 순간에만 진기를 일으키는, 이를테면 순경(瞬勁)이었다.


이 수련으로 시우십결만이 아니라, 모든 상황에서 진기의 낭비를 최소화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습관이 단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해결해줄 수는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실낱같이 남아 있던 진기조차도 고갈되었다.


그것이 뜻하는 바는, 지금부터 행하는 모든 움직임이 설총의 선천지기를 소모하게 되리라는 의미였다.


그야말로 삶을, 생명을 깎아서 펼치는 초식인 셈이다.


‘시우십결··· 아니, 무신경에 기록된 천원팔문의 모든 무공은 극미한 공력으로도 능히 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것이 무심결을 기반으로 한 무공···. 그렇기에 무심결이 공력을 쌓기 위한 심법이 아니라는 것은 이해했다.’


그렇다면, 마침내 그 극미한 공력, 진기마저도 모조리 소실해버린 후라면? 이미 닥쳐온 현실이지만, 설총은 상황 그 자체보다는 의미에 주목했다.


‘이 검을 펼치기 위해 목숨이 필요하다면··· 마땅히 목숨을 걸 것이다. 하나···.’


제 목숨을 깎아야만 온전히 펼칠 수 있는 무공을 누가 만들 것인가?


‘그리고 그렇다면 단운 숙부는···!’


천검의 위명을 얻어낸 숙부는, 이리도 불완전하고 위험한 수법이 성명절기가 되기까지 펼칠 수 있었겠는가? 그럴 리가 없다. 분명, 공력이 소실된 이후의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방금 펼쳤던 시우십결로 그 ‘다음’이 엿보았다. 그래, 설총은 알 수 있었다. 단지 극미한 공력을 찰나의 순간에 격발해 경력을 일으키는 순경의 묘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그 일검에 담겨 있었다.


아직 자유자재로 수발해낼 수 없지만, 그 일순 맛보았던 무언가가.


‘지금··· 그것을 놓친다면, 반드시 다시는 그 오의(奧義)에 다다를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설총으로 하여 이 힘겨운 비무를 재심하게 만든 이유였다. 그리고, 이제 설총은 그 오의에 단 한 걸음을, 앞둔 상황이다.


설총의 눈에 기묘한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타오르는 불꽃과도 다르고, 넘실대는 불길과도 다른 빛. 도리어 다른 빛이 그 주변에 있어도, 그마저 잠겨 들 것 같은 심원(深遠)한 빛.


‘한 걸음, 한 걸음만··· 더!’


그 순간, 설총의 머리 위로 별 하나가 은은하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 * *



현문은 손을 떨었다. 원종대사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경악할 만한 것이었다. 원종대사가 한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믿을 수 없는, 믿기지 않는 종류의 것도 아니었다. 단지,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였다.


‘이런···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단 말인가? 그것도 당금 천하에? 무당의 눈이 천하 곳곳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거늘···. 이런 일이···!’


현문의 손은, 현문이 느끼는 전율로 인해 떨리고 있었다.


“후후후···! 뭘 그리 놀라시는가?”

“···.”


현문은 답하지 않았다. 아니, 답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원종이 한 말이 모두 진실이라면, 아마 강호에 대파란, 아니···.


“···천하가 뒤집힐 이야기지 않습니까.”

“그렇네. 천하는 이제 뒤집혀야만 하네.”


어느새 현문을 하대하는 원종대사였지만, 현문은 눈치채지 못했다. 아니, 그까짓 것쯤, 눈치챌 여유가 없었다. 빌어먹을 늙은이가, 너무 큰 걸 감추고 있었으니, 당연히 사소한 것쯤은 아무래도 좋았다.


“···방장.”

“방장!”


입을 열던 현문의 말은 원종대사의 귀에 닿지 못했다. 그보다 늦었지만, 그보다 우렁찬 목소리가 방장실을 울렸기 때문이다.


“허허, 이런···.”


늘 인자해 보이는 평소대로의 원종대사인 것 같지만, 잘 아는 사람은 모를 수 없는 노기 가득한 얼굴로 원종대사가 낮게 읊조렸다.


“무당의 현문진인께서 내방 중이시다. 목소리를 낮추지 못할까?”


낮지만 묵직하게 울리는 음성에 큰 목소리의 주인은 문을 열지 못하고 움찔, 문밖에 멈춰 섰다. 분명, 축객의 의도를 담은 호령이었음에도 안절부절못하며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그 그림자를 노려보던 원종대사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그래, 무슨 일인고? 만약, 급한 용건이 아니라면 내 이후 엄히 책임을 물을 것이니, 각오하고 답하거라.”

“바, 방장··· 그게···.”

“어허! 현문진인께서 내방 중이시라 하지 않았더냐? 이 이상 귀한 분의 시간을 빼앗을 셈이더냐?”

“···말씀드리겠습니다, 방장. 그것이···.”


작가의말

독자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쇼!!!!! 부디, 올해에는 계획하신 것을 다 이루시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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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43화. 백무원(白武元) (2) 24.01.13 361 7 17쪽
146 43화. 백무원(白武元) (1) 24.01.12 371 7 17쪽
145 42화. 아무것도 아닌 채로 죽는 것은 억울하다. (2) 24.01.11 363 7 15쪽
144 42화. 아무것도 아닌 채로 죽는 것은 억울하다. (1) 24.01.10 384 7 14쪽
143 41화. 격랑 위로 이는 폭풍은 나비의 날갯짓에서 비롯되나니 24.01.09 381 7 14쪽
142 40화. 내통(內通) (2) 24.01.08 354 5 15쪽
141 40화. 내통(內通) (1) 24.01.08 375 5 16쪽
140 39화. 합종연횡(合從連橫) (5) +1 24.01.07 387 8 14쪽
139 39화. 합종연횡(合從連橫) (4) +1 24.01.06 390 11 14쪽
138 39화. 합종연횡(合從連橫) (3) +1 24.01.05 386 10 14쪽
137 39화. 합종연횡(合從連橫) (2) +1 24.01.04 390 8 16쪽
136 39화. 합종연횡(合從連橫) (1) +1 24.01.03 389 8 19쪽
135 38화. 성령독요(聖靈獨耀) (2) +1 24.01.02 391 11 16쪽
» 38화. 성령독요(聖靈獨曜) (1) +1 24.01.01 382 8 14쪽
133 37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4) +1 23.12.31 379 9 15쪽
132 37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3) +1 23.12.31 363 9 16쪽
131 37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2) +1 23.12.30 377 11 15쪽
130 37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1) +1 23.12.29 399 9 14쪽
129 36화. 적(敵) (3) +1 23.12.28 388 9 16쪽
128 36화. 적(敵) (2) +1 23.12.28 383 6 15쪽
127 36화. 적(敵) (1) +1 23.12.27 391 8 16쪽
126 35화. 개와 늑대의 시간 (4) +1 23.12.26 386 10 14쪽
125 35화. 개와 늑대의 시간 (3) +1 23.12.25 398 9 15쪽
124 35화. 개와 늑대의 시간 (2) +1 23.12.25 394 9 15쪽
123 35화. 개와 늑대의 시간 (1) +1 23.12.24 419 8 15쪽
122 34화. 이유 (3) +1 23.12.23 400 9 14쪽
121 34화. 이유 (2) +1 23.12.22 421 9 19쪽
120 34화. 이유 (1) +1 23.12.22 419 9 15쪽
119 33화. 번데기를 찢고, 나비는 날아오른다. (2) +1 23.12.21 417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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