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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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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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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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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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42화. 아무것도 아닌 채로 죽는 것은 억울하다. (2)

DUMMY

“호호! 어머나, 선녀라니. 뭘 그렇게 맞는 소리를.”

“···아, 예.”

“그래, 홍삼이라고 했던가요?”

“···적삼입니다.”

“아, 맞아. 그 뚱뚱한 사람이 홍두? 그렇죠?”


적삼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예 기억 못 할 줄 알았는데, 제갈세가의 금지옥엽이란 사람이 패거리의 일원들을 기억해주는 게 뭔가 신기한 느낌이었다.


“맞습니다.”


제갈민은 짓궂게 웃으며 말했다.


“그 홍두란 사람은 왜 홍두인지 알 것 같은데···. 적삼이란 이름은 누가 붙여준 거예요?”


적삼은 얼굴을 붉혔다. 사실, 달구를 제외하고 달구 패거리는 전원이 지어 붙인 이름이다. 물론, 각자 사연이 있다.


홍두야 뭐만 했다, 하면 새빨갛게 달아오르는 그 민머리 때문에 홍두란 별명이 붙은 거지만, 다른 이들의 사연은 그리 평범치가 않았다. 도끼와 고무래는 각각 종 단두로부터 도끼와 고무래로 얻어맞아서 생긴 별명이다. 둘 다 날이 아니라 도끼머리나 고무래 자루에 비껴 맞은 덕분에 뼈까지 상하진 않았지만, 둘 다 당시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었다. 특히 도끼는 누가 봐도 머리가 깨진 수준으로 피가 철철 흘러내려서 다 죽은 줄로만 알았다.


그 사건이 있었기에 달구가 종 단두를 제껴야겠다고 마음먹기도 했고. 어쨌거나 범상한 사연은 아니다.


말하자면 홍두는 생겨먹은 특징이고, 고무래와 도끼는 비장한 사연인데··· 적삼은 좀 달랐다.


“그게···.”

“에이, 뭔데 말을 끌어요.”


생글생글 웃는 제갈민의 얼굴을 보면서 머뭇거리던 적삼은 에라, 모르겠다, 하는 생각으로 말했다.


“적삼을 자주 적셔서···.”

“···네?”

“···적삼을 자주 적셔서요···.”


적삼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도 모르게 양손이 사타구니 근처에서 배배 꼬이며 어쩔 줄 몰라 한다. 그 모습을 본 제갈민은 적삼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차렸다. 그리고, 이내 제갈민의 양 볼이 터질 듯 빵빵해졌다.


“푸웃! 와하하하핫!”


적삼이 아는 그 어떤 사내도 이렇게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리는 이가 없었다. 제갈민은 뱃전을 탕탕 두드려가면서 폭소를 금치 못했다.


“으히히힛! 크크크큭, 아이고 배야!”

“···그, 그만 웃어요!”


얼굴이 시뻘게진 적삼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제갈민은 검지로 눈물을 찍어가면서 말했다.


“에이, 사람이 살다 보면 자다가 오줌도 쌀 수 있지 뭘, 그딴 걸 가지고···. 에이, 힘내, 힘내!”


과연, 이 아가씨가 제갈세가의 금지옥엽이 맞는가? 적삼은 제 등짝을 팡팡 두드리는 제갈민의 손을 쳐다보면서 혹, 동네 아는 형이 여장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다.


“뭐, 그건 됐고.”


됐다니. 뭐가 됐는데. 적삼이 중얼거리는데, 제갈민이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갔다.


“제남에 도착하면, 같이 양주로 가죠.”

“예?”

“양주에 아마 미친개 소···. 아니지. 한 소협이랑, 한현보의 아가씨가 계실 거예요. 듣기로는, 화검 대협도 합류하셨다고 했으니 신변의 안전도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을 테니까.”

“아니, 제가 왜···.”


제갈민은 적삼의 코끝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 변장을 좀 도와줘야겠어요.”



* * *



어둠 속에서 그림자가 움직였다. 그 그림자는 마치 어둠과 하나인 것처럼, 주변의 어둠까지 사로잡아 온 방의 그림자가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움직였다.


팟!


그림자로만 가득한 방에 빛이 나타났다. 그것은 눈이었다. 눈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타는 불의 공이었다. 가운데 검은 동공이 있고, 그 검은 동공을 중심으로 불이 타오르는. 아니, 아니다. 그 불꽃은 겉으로 타오르는 것이 아니었다. 검은 동공을 중심으로 타들어갔다.


밖이 아니라 안으로 향하는 불길만도 실로 기괴해 보였지만, 그 불빛이 드리운 그림자는 더욱 기괴했다.


그는, 아니 그들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머리를 밀고 낡은 잿빛 가사를 입은 채 가부좌를 튼 승려의 모습이었다. 그들은 백련교의 호법들이었다.


“‘타트바의 불(業火)’을 되찾았도다.”


광야사자의 음성이 있고서야, 호법들은 모두 눈을 떴다. 그들이 감은 눈을 뜨자, 그곳은 불도, 불의 눈도, 그림자도, 모두 사라지고 인세의 빛이 머무는 평범한 방이 되었다.


“그자, 서동천의 명운(命運)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군.”


광야사자가 말하자, 그의 말을 이어받듯이 광천이 거구의 상체를 뒤뚱거리며 말했다.


“그와 탐랑이 만나, 그에게 많은 명운을 소모하게 하였으니···. 이는 실로, 아찰라나타께서 예견하신 바와 같습니다.”


광천은 그 큰 입을 쭉, 찢은 것처럼 좌우로 길게 늘인 채로 말을 이었다.


“이제 아카샤(空虛)에 다시 다다를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광천사자께서는 속단하지 마시게.”


광야사자는 엄중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아직 와야 할 그때가 이르지 않았으니, 그때까지는 말을 아끼시게.”

“송구합니다, 광야사자.”


광천이 건들거리던 몸의 자세를 바로잡고 고개를 숙이자, 광야사자가 말을 이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지 않는가. 고요하게 마음을 다스리며 준비하시게. 때가 이르면··· 우는 사자처럼 포효하며 설법을 행하셔야 하리니.”



* * *



“어이쿠, 이런. 벌써 움직이셔도 되겠는가?”


원종대사는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은 것을 보니, 평소대로의 가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놀란 모양이었다.


“후후···. 젊은 혈기란 건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 아닙니까?”

“허허, 주 시주 말이 맞네만···.”


원종대사는 찻잔을 입에 가져가더니 찻물과 함께 뒷말을 삼켰다. 주규는 그런 원종대사의 모습을 보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감축드립니다.”

“···응?”


영문을 모르겠다는 원종대사의 표정에, 주규는 웃고 있던 입술을 살짝 더 들어 올려 어금니를 드러내고 말했다.


“그리 시치미 떼실 것 없습니다. 방장께서 바라시던 상황 아닙니까?”

“허허···.”


원종대사는 수염을 슥슥 쓸어내리더니 말했다.


“진정 바라던 상황이라면, 시주가 이 자리에 있으면 안 되지.”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만···. 사실이 그렇지 않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로군요.”

“이런, 불자의 말에 이리도 신뢰가 없어서야···.”

“말장난은 그만합시다.”


주규의 선언에 원종대사의 눈빛이 변했다.


“이제 나는 가면을 벗고자 하오, 방장.”

“···가면을 벗으시겠다?”

“마익수는 본교로 돌아갔소.”

“···허허허.”


원종대사는 그저 웃을 뿐,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변한 기도와 표정이 말을 대신하고 있었다.


“아까 언급하신 ‘약조’에 대해 다시 되짚어드리리다, 방장.”

“좋소, 소명왕.”

“무종 폐하께서 약조하신 대로, 천하의 반을 드리겠소. 강호··· 무림을.”


원종대사의 눈에 기광이 번뜩였다.


“그러시다면, 이제 소명왕께서는 강호의 일에서는 손을 떼시겠다, 그 말씀이오?”

“한 번에 한 마리의 토끼를 쫓아야 함을 깨달았다는 말이오.”

“···.”


원종대사의 눈동자에 열망의 빛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좋소이다, 아주 좋소이다. 소명왕께서 대업의 무게를 새삼 깨달으셨으니··· 이는 강호만이 아니라 천하의 홍복이라 하겠소. 소명왕께서 약속대로 강호의 일을 우리 소림에 맡겨주신다면, 내 성심성의껏 소명왕의 복위를 돕겠소.”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원종대사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부탁?”

“정천맹의 첫 임무를 한설총에게 맡겨주십시오.”

“한···설총 말이오?”


원종대사가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고 쳐다보자, 주규는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자는··· 가장 우선해서 처리해야 할 적이 아니오? 특히나 시우십결을 계승한 그는··· 백련교의 대적(大敵)이자, 서둘러 지워내야 할 오점이 아닌가, 말이오.”


그냥 지워내는 것도 안 된다. 가급적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지워내야 할 오점이었을 터이다. 가장 좋은 것은 천하지회의 계기가 한현보와 한설총이 되는 것이었을 터였다. 그 일이 자꾸만 얽히고설켜, 여기까지 왔지만─


여전히 시우십결은 위험하다. 그것의 비밀이 더 밝혀지기 전에 사라지는 것이 가장 좋다.


“그가 소림과 본교의 대업에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허허···.”


수염을 몇 차례나 쓸어내리며 불호를 외던 원종대사는 흘깃, 주규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아무런 흔들림이 없었다. 원종대사는 주규의 말이 단순히 그의 마음을 떠보려 던진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정녕, 진심이시오?”

“물론입니다.”

“···하면, 어찌하여 소명왕의 마음에 변화가 생겨난 것인지, 내게 일러주실 수 있겠소? 혹, 우리의 계획에 변화가 있는 것이오?”


과연, 돌다리도 그냥은 절대 건너지 않을 양반이다. 주규는 피식, 웃었다. 하긴, 원종대사의 철두철미함 덕분에 계묘혈사 이후 궤멸에 가까웠던 백련교는 비교적 안전하게 세를 불려 나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한현보를 공략할 때 천가방을 이용하라는 조언을 준 사람이 원종대사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진인사대천명이라 하지 않습니까.”

“그러하오.”

“저는 사람이 신명을 바친다는 것은 오롯이 ‘마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


원종대사는 눈썹을 어긋매꼈다. 이렇게 감성적인 친구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정확히는 ‘각오’죠.”

“각오라···.”


원종대사의 눈썹이 구부러졌다. 쓸개를 씹겠다, 이거로군. 아직 청춘인데? 원종대사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것이 소명왕의 뜻이라면, 내 무어라고 그 뜻을 거역하겠소이까. 옳다 믿는 대로 가시오. 나와 소림은 소명왕의 대업의 길을 든든하게 보좌하리니.”

“···후후.”


주규의 눈가에 주름이 졌다. 자신의 신분을 밝힌 이후로 그 기백을 가리지 않고 드러낸 탓에, 주규의 얼굴은 웃어도 화를 내는 것만 같고, 분노로 일그러져도 호탕하게 웃는 것만 같은 왕의 기백이 서려 있었다.


“바라던 모든 것입니다, 태사(太師).”


너무나도 적절한 순간에 꺼내든 관명에, 원종대사는 저도 모르게 한 방 먹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내 호탕한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허허··· 허허허, 허허허허!”



* * *



“정녕 후회할 것이오!”

“본 회에서 한 번 내린 결정에 대해 반론은 용납할 수 없소. 즉시 퇴장하시오!”


귀찮은 파리를 쫓아내기라도 하는 듯한 현문진인의 태도에, 당문을 보좌하고 나섰던 사천의 문주들은 큰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당소정은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소리쳤다.


“천하십이본의 일각을 이리 쫓아내고도, 천하에 격동이 일지 않으리라 믿소이까?!”

“천하에 분란이 일어난다면, 정천맹이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오.”


현문진인의 말에 당소정의 눈썹이 뒤집혔다.


“정천맹! 내 감히 예언 하나 하지.”


당소정은 천하십이본의 대표로 나선 이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지목해 가리키며 말했다.


“정천맹은 고금을 통틀어 다시 없을 오합지졸이 될 것이오. 이따위 정치 놀음에 휘둘려 제가 하는 짓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는 무지렁이들이 이끄는 집단이니 말이오!”


저주나 다름없는 악담을 퍼붓는 당소정을 모두가 기가 찬 얼굴로 쳐다보는데, 무허가 나서서 그의 말을 받아쳤다.


“본인을 돌아보시고 말씀하시오, 쌍비인.”

“뭐라?”

“소인배도 하지 않을 말과 행동을 하시는 본인의 모습을 되돌아보시란 말이오!”

“···이잇!”


당소정이 붉게 충혈된 눈으로 무허를 노려보며 당장 살수라도 전개할 기세를 보이자, 사천의 문주들이 그를 뜯어말렸다.


“이러시면 아니 됩니다, 당주님!”

“지금은 참으셔야 합니다!”


머리에 열이 오른 당소정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나머지 마흔다섯 명의 시선이 썩 곱지 않은 것을 넘어서서 짙은 의심의 눈초리가 되어버렸음을, 이제야 체감한 것이다. 더군다나 비무회 중 원종대사의 적전제자이며 동시에 황실의 후예가 되는 주규가 자신의 신명을 걸고 증언한 내용이 이미 머릿속에 밟히는 상황이니, 당소정이 감정적일수록 그 입지가 더욱 위험해지는 것은 당연지사인 셈이다.


“지금은 물러나시지요, 당주님.”

“···.”


아랫입술이 찢어져라 악문 당소정은 장내를 한 차례 둘러보더니, 서릿바람이 휘날리도록 옷자락을 털어내고 대웅전을 나섰다.


끼이익, 탕!


대웅전의 문이 닫히고 나서도 한참 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무거운 침묵이 계속 이어지자, 현문진인은 피곤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이후, 별다른 안건이 없다면 오늘은 이쯤에서 회를 파하고 싶소만.”


이미 자정을 한참 넘은 상황이다. 밤새도록 회를 이어갈 것이 아니라면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음날로 넘기는 게 맞다.


그렇게 모두가 정회에 동의하는 듯 보였다.



* * *



“···.”


상황을 지켜보던 설총은 주먹을 꽉, 틀어쥐었다.


-지금은 자중하시게, 소가주.


귓가를 간지럽히는 전음입밀의 수법에 설총이 눈을 들자, 마주 보게 된 이는 바로 무허였다.


-무허자.

-자네의 이야기는···. 내가 적절한 시점에 운을 띄우도록 하겠네. 지금은 참으시게.

-저도 지금이 적기가 아니란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무허자는 입꼬리만 슬쩍, 들어 보이고 말했다.


-자네의 생각은 그래도, 마음은 그렇지 않겠지.


그 말에 설총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기실, 하루가 꼬박 다 가는 그 기나긴 시간 동안, 이 천하지회에서 나온 이야기라고는 고작해야 정천맹이란 이름 석 자뿐이다. 그 밖의 사건이라면, 방금 있었던 당소정의 퇴장이 끝이다.


물론, 천하십이본의 일각이 천하지회에서 쫓겨난 것은 단순히 ‘엄청나다’는 표현으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사건이다. 이 일로 인해 당문은 정천맹의 설립에 일절 관여할 수 없게 될 것이고, 더 나아가 정천맹에 가입할 명분마저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적어도 당소정이 어떠한 형태로든 책임을 지기 전까지는 당문은 정천맹에 가입할 수 없다.


즉, 벌써 천하십이본의 일각이자, 군웅칠세 중 매우 유력한 힘을 자랑하던 문파 하나가 도태된 것이다. 결코 작은 일일 수 없다.


그러나 한현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다. 지금 이 순간조차도 백련교가, 천가방이, 주규가, 혹은 원종대사가 어떤 계략을 품고 한현보를 무너뜨리려 할지 알 수 없다. 그런 상황인데 기껏 참석한 천하지회에서, 단 한마디조차 꺼낼 수 없다는 것은···.


-내 언젠가 말하지 않았던가?

-무엇을 말입니까.

-나는 빚을 꼭 갚는 사내라고 말일세. 내가 받아야 할 빚도, 갚아야 할 빚도, 나는 잊어버리지 않는다네.


설총은 무허를 처음 만난 날에 그가 보여준 기행과 기언들을 떠올렸다. 말 한마디, 행동 한 번에 값을 매기고 철저하게 계산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그의 모습에 결코 호감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진인사대천명일세, 소가주. 내 눈에도 자네는 신명을 다했네. 이후엔 하늘이 응답할 걸세.


설총은 저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이제야, 무허라는 사내의 진면목을 알 것 같았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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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42화. 아무것도 아닌 채로 죽는 것은 억울하다. (1) 24.01.10 384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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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37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3) +1 23.12.31 363 9 16쪽
131 37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2) +1 23.12.30 377 1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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