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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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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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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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5)

DUMMY

‘도련님이라면··· 여기서 어떻게 했을까?’


득구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설총이었다. 설총이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파훼법을 찾아냈을 거란 믿음이 있기도 했지만···.


득구의 모든 움직임이 설총에게서 비롯된 것도 이유였다.


설총의 발을 내딛는 방식, 속도, 간격, 호흡에 따른 흔들림, 그밖에 자잘한 습관까지도, 득구는 그것을 필사가 아니라 복사 수준으로 재현할 수 있었다. 그야, 설총이 득구의 몸에 그야말로 때려가면서 욱여넣은 보법이 구구절절 배어버린 탓이다.


애초에 득구는 무공을 머리로 이해해서 쓰는 것이 아니다. 눈으로 보고, 본 대로 흉내를 낼 뿐. 단지, 흉내를 ‘아주 잘’ 낼 뿐이다. 즉, ‘체득(體得)’이다. 먼저 몸을 쓰는 경험을 통해 그 원리를 재현한 후, 재현한 원리를 이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무심결이 6성에 다다르고 공력을 개방한 송화루의 일전 이후로는 공력의 운용이 매우 완숙해졌기에, 완전히 이해 못 한 상태에서도 어떻게든 시우십결의 묘리를 재현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야말로 몸으로 때워온 것이다.


설총과의 대련에서, 설총과 동등한 수준의 초식을 구사하는 득구가 한 판도 따내지 못했던 까닭은 여기에 있었다.


‘체득이 아니라 심득(心得)이다.’


설총은 그리 말했다. 득구가 체득에 머무르는 한, 결단코 자신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분하지만 득구는 그 말에 동의하는 수밖에 없었다. 만약 설총이 지금 이 자리에 득구를 대신해 서 있었다면, 분명히 검귀의 검을 받아냈을 것이다. 득구와 똑같이 맨손이었더라도.


그렇게 생각의 흐름이 이어지는 와중, 득구는 왼쪽 목에서 아릿하게 살이 저미는 느낌을 받았다.


“흡!”


스팟!


거의 구르다시피 몸을 내던진 득구는 바로 방금까지 제 목이 있던 자리를 꿰뚫고 지나가는 검귀의 검을 보고, 식은땀을 흘렸다.


허공을 가른 검귀는 이렇다 할 표정 변화 없이 다시 검을 들어 득구를 노렸다. 득구는 재빨리 몸을 일으켜 다시 한번 방비를 갖췄다.


‘이대로는 안 돼. 피하기만 해선 답이 없다!’


그리고 득구는 제공권을 채 구축하기도 전에 날아온 검에 어마뜨거라 다시 몸을 날렸다.


‘젠장! 대체 뭘로 이 거리를 좁히지?’


놈의 검격은 가장 짧은 거리가 3장이다. 게다가 파라혈광무라는 미치광이 보법 때문에 미친년 널뛰기라도 하듯, 뜬금없는 방향에서 검이 날아온다.


‘어쨌든 거리를 좁혀야 해. 일단은 공격이다!’


득구는 수세에 처해있던 자세를 바꾸어 발을 크게 딛었다. 거의 한 자 가까이 땅이 파이고 득구의 주먹이 웅웅, 울음소리를 냈다.


쩡!


“에라, 이거나 먹어라아아─!”


연달아 득구의 주먹에서 격공권이 터져 나왔다. 언젠가 종리양에게 펼친 적이 있었던 연타가 강기권풍을 일으키며 검귀를 향했다.


“큿시이이···!”


웃었다.


‘뭐, 뭐야··· 방금? 웃어?’


득구는 자신이 본 것이 정말인가 싶어 눈을 껌뻑였다. 그때, 검귀의 팔이 분열했다. 마치, 천수관음의 그것처럼.



* * *



“만화소무진(卍禍燒无震)!”


도종인은 대경실색했다. 득구가 만화소무진에 대항해 격공권을 펼치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도종인은 이를 악물고 득구를 향해 몸을 던졌다.


콰드드득!


곧 득구가 있던 자리에 수십, 수백의 칼날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베었다 보다는, 파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구덩이가 마구 생겨난다. 득구는 부러진 게 아닌가 싶은 갈비뼈를 붙들고 일어났지만, 도종인에게 불평 한마디 할 수가 없었다. 만약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더라면, 아마 다진 정육 신세가 되었을 테니까.


“제발, 몸 좀 사리게!”

“···죄송.”


도종인은 이를 악물었다. 파라혈광무에서 짐작은 했지만, 만화소무진까지라니. 검귀가 백련교에 투신한 이후로, 3일 만에 모든 호법무공을 대성하고 돌아와 왕가장을 멸문시켰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물론, 소문이기에 도종인은 믿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도종인의 눈앞에 선 검귀는 그 소문이 진실이며, 오히려 소문이 진실을 호도(糊塗)한 것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검귀는 호법무공을 대성한 게 아니다. 그는 백련교의 호법무공을 ‘완공(完功)’했다.


‘현실은 언제나 상상을 초월하는군.’


애초에 이런 곳에서 검귀와 마주하게 된 것 자체가 상상 못 할 일이다. 그리고 그런 검귀와 마주한 화검(華劍)에게 검이 없다는 것 역시 상상 못 할 일이다. 화검 도종인이 검을 몸에서 떼놓는 날이 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이 상황을 넘어서야 한다.’


아까 전, 득구가 각오를 정했을 때, 도종인은 그런 득구를 보며 무모하다고 생각했었다. 상황이 여의찮으니, 우선은 도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했었다. 그런데도, 지금은 때가 좋지 않으니 자리를 피하자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여기서 도망치면, 다시는 천검을 넘어서지 못할 것 같아서.


이미 일어난 일이다. 천검은 검귀를 패퇴시켰다. 물론, 상황은 검귀에게 불리했다. 검귀는 이미 천하삼절과의 격전 끝에 한 팔을 잃은 상태였고, 천검은 그래도 사지는 온존한 채 펼친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잠깐, 한 팔이···.’


지금 보이는 검귀는 양팔이 온전하다. 대체 어떻게?


‘···붙였군.’


진목월은 의원이다. 그것도 매우 뛰어난 의원. 어쩌면 잘린 팔을 붙이는 것 역시 그에게는 가능한 일─ 아니, 어쩌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잃은 팔을 만들어낼 수야 없는 노릇이니, 만약 팔을 붙였다고 한다면 그것은 검귀의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승산이 없진 않다!’


거기에는 분명 이 불리한 상황을 타개할 해결책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검만 있다면···!’


저 양손 중 하나는 제 손이 아니다. 그런 손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화검의 검은 무디지 않다. 수중에 적당한 검 한 자루만 있다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텐데.


“으랴앗!”


지치지도 않는 건지, 아니면 배울 줄을 모르는 건지 또 득구가 공세를 취했다. 주먹이 일으키는 격공강기가 왠지 모르게 핏빛으로 보였다. 그래, 아까 검과 맞닿았던 오른손이다.


‘응?’


도종인은 지체 않고 달려가 득구의 목덜미를 잡아채 끌어내고는 그의 오른손을 붙들었다.


“한 소협! 자네, 언제 이리된 건가?!”

“아까 그랬수.”

“자네 지금 제정신인가?!”


도종인은 불같이 화를 내며 품을 뒤졌다. 안타깝게도 품 안에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었다. 분명 금창약과 붕대 등, 응급처치를 위한 물품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진목월의 독에 당해 사로잡힐 때 전부 빼앗긴 것이다.


도종인은 자신의 소매를 북 찢어냈다.


스칵!


그 찰나에도 검귀의 검이 두 사람을 노리고 날아왔다. 간발의 차로 몸을 피한 도종인은 득구의 손에 소매를 감고 말했다.


“무공을 잃고 싶어서 안달이라도 났단 말인가? 뼈가 드러났는데, 이런 주먹으로 격공권을 펼치다니!”

“당장 죽게 생겼는데, 손이 문제유?”

“그런 말도 안 되는···!”

“다른 방도가 있음, 나도 이런 짓까진 안 하지! 그치만 죽는 것보단 낫잖수!”

“이··· 바보가!”


도종인은 득구의 어깨를 꽉 틀어쥐었다.


“여기서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네가 무공을 잃으면, 네 도련님이 기뻐할 것 같으냐!”

“···!”

“이건 너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란 말이다!”


득구는 화가 난 것인지 울먹이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어중된 얼굴로 말했다.


“그럼, 그럼 어떡하란 말임까! 뭘 어떻게 하냐고요!”


도종인은 득구의 어깨를 잡은 그대로 몸을 돌렸다. 빙글, 두 사람이 자리를 바꾸는 와중에 그 사이로 검귀의 검기가 스쳤다.


“내 움직임에 맞출 수 있겠는가?”

“···?”

“합격진일세!”

“!”



* * *



“저길 어떻게든 통과해야겠는데.”


제갈민이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한순간, 한순간만 있으면 되는데. 저 검귀 너머 백무원이 있는 곳까지만 도착한다면, 그리고 취혼령의 연주를 멈추게만 한다면···!


“저 두 사람이 잠시만이라도 검귀를 멈춰주면···!”

“잠시만요.”

“뭐죠?”

“저기 저 호수 말예요. 그냥 물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물은 아니겠죠. 실혼인이 들어있던 물이잖아요.”

“아는 거예요.”


제갈민이 두 눈을 번쩍, 떴다.


“뭔데요?”

“환원수(還元水)라고, 주로 동물 박제를 만들 때 쓰는 건데··· 의가에서는 보통 방부제 등으로 사용해요. 각종 기구를 소독할 때도 사용하고요.”

“그리고요?”


제갈민은 기대감으로 가득 찬 눈으로 진채염을 쳐다보았다. 단지 그것뿐인 건 아니겠지. 아니나 다를까, 진채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특정 조건이 갖춰지면··· 환원수는 아주 강력한 산성을 띠어요. 아주 강력한 산성요. 심지어 쉽게 불이 붙기도 하고요.”

“오호라···! 그 이야기 자세히 들려줘요!”



* * *



화산파에는 양의추월도법(兩儀追越道法)이라는 걸출한 검진이 있었다. 오엽화(五葉華) 이상의 매화검수가 두 사람 있을 때만 펼칠 수 있는 검진. 즉, 오엽화를 새길 정도의 강자가 두 사람 있어야만 비로소 성립하는 검진이 바로 양의추월도법이다.


단, 양의추월도법을 펼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떤 조건이 필요하다. 그것은 호흡이다. 검진을 펼치는 두 사람의 호흡이 완벽하게 합일을 이룰 때만 제 위력을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즉, 양의추월도법은 단순히 두 사람이 손발을 맞추는 검진이 아니다. 두 사람이 네 개의 손을 가진 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위력은··· 절륜하다. 양의추월도법의 계산식은 덧셈이 아니라 곱셈이다.


문제라면, 화산의 무공을 모르는 득구가 도종인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느냐다.


‘처음 만난 날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가능성은 있지만··· 바로 시도해볼 수는 없는 노릇이지.’


득구는 천검과 같은 자질을 가졌다. 물론 그것이 어디까지나 흉내의 영역이라고, 득구 자신도 늘 이야기했지만, 어쨌거나 자질은 자질이다.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우선은 양의합벽검진(兩儀合劈劍陳)으로 한 소협에게 매화검을 가르치면···!’


매화검을 가르친다니. 말이 조금 우습다. 맨손으로 검을 가르치는 것도 그렇고, 화산의 제자도 아닌 득구에게 매화검을 가르치는 것도 그렇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검귀를 앞두고, 당장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상황인 것도 우습다.


‘여기까지 내가 함께 한 사람이 저 소년이 아니라, 종리양 너였다면 어땠을까.’


도종인은 기억 속에 남아있는 종리양에게 질문을 던졌다. 종리양은 아무 말이 없다. 그야, 도종인의 머릿속에 있는 종리양이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저, 웃을 뿐이지. 녀석의 웃는 얼굴은 참 순수했었다. 못난 스승을 따라 강호행을 하던 그때의 종리양은···.


‘그래, 너는 네 길을 가라. 나도 내 길을 가겠다.’


도종인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화검(華劍)이 되어 있었다.



* * *



“모든 꽃이 다 졌는데, 홀로 곱고 아리따워(衆芳搖落獨喧姸), 담뿍하니 정취를 머금고 저만치 피었구나(占盡風情向小園).”


갑작스레 싯구를 읊는 도종인의 행동에 득구는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내, 도종인이 무엇을 하는지, 득구는 깨달았다.


도종인은 지금, 구결을 읊어주는 것이다. 그것은 곧···.


‘뭐야, 설마··· 무공을 전수하겠다고?!’


합격진을 펼치겠다고 했으니, 아마 그것 때문일 것이다. 무공이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합격진을 펼친다는 것은 그저 순서에 맞춰 시간 차로 공격한다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


‘그렇다고 해도 여기서?’


득구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못 배울 것 같지는 않지만,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가?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매화꽃 성긴 그림자, 맑은 개울 곁에 기울고(疏影橫斜水淸淺), 그윽한 향기, 어스름 달빛에 번져오는 도다(暗香浮動月黃昏).”


득구가 마음의 준비를 하건 말건, 도종인은 속절없이 구결을 읊는다. 그는 이미 기수식을 취하고 있었다. 검을 쥐지 않은 맨손으로, 마치 검을 든 것처럼 파지법을 취했다. 곧게 편 검지와 중지가 검날을 대신하듯, 전방을 향해 있었다.


“에라, 죽기 아님, 까무러치기지!”


득구는 더는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고, 도종인을 따라 기수식을 취했다. 처음 잡는 자세였지만, 도종인이라는 확실한 교본이 있었던 덕분에 꽤나 능숙하게 자세를 취할 수 있었다.


도종인은 그런 득구를 보며 씩, 미소를 지었다.


“시간이 없으니, 급히 가겠네!”

“거, 좋수다!”


도종인은 먼저 일보를 내딛으며 손을 쭉 뻗었다. 이건 득구도 잘 알고 있는 초식이다.


“일검, 매화노방(梅花路傍)!”

“그거 스물네 개 있는 거 아뇨?”

“맞네!”

“그걸 다 할 거요?!”

“필요한 것만 할 걸세!”


그때, 두 사람의 목을 노리고 검귀의 검격이 날아들었다. 도종인은 피하는 대신 초식을 전개했다.


“낙매분분(落梅紛紛)!”


낙매분분은 회전약후(回轉若猴)의 자세로 반 바퀴를 돌며 하단을 베는 초식이었다. 자연스럽게 아래로 숙인 도종인의 머리 위로 검기가 스쳐 지나갔다. 거의 찰나지간에 도종인의 자세를 똑같이 따라 한 덕에, 득구 역시 머리카락 몇 올 날려 먹은 걸 제외하면, 몸은 멀쩡했다.


자신과 거의 같은 속도로 초식을 전개하는 득구를 보며 도종인은 확신을 얻었다.


“할 수 있겠군!”

“젠장! 모가지 날아갈 뻔했잖수! 이상한 실험하지 마쇼!”


도종인은 씩, 웃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작가의말

혹시 이연걸 주연의 고대명작, 의천도룡기를 아십니까? 만약 후편이 10년 내로 촬영되었더라면, 무협 영화판의 판도를 바꿀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우주대명작입니다.


기회가 닿으시면 한 번 시청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늘 회차에는 해당 영화를 오마주한 장면이 등장하는데...ㅎㅎ 아시는 분은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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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4 n1832_ps..
    작성일
    24.02.02 09:33
    No. 1

    장무기가 무당산에서 장삼봉에게 태극권 전수 받는 부분 오마주인가요?
    저도 좋아해서 거의 10번은 본 영화에요 ㅎㅎ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KaHaL
    작성일
    24.02.02 14:26
    No. 2

    넵! 맞습니다!!ㅎㅎㅎ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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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5) +2 24.02.01 320 7 14쪽
165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4) 24.01.31 312 7 15쪽
164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3) 24.01.30 314 9 14쪽
163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2) 24.01.29 330 7 14쪽
162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1) 24.01.28 346 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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