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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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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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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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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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44화. 도박(賭博) (3)

DUMMY

“일어나요.”


적삼은 옆구리를 두드리는 제갈민의 손에 눈을 떴다. 반쯤 감긴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던 적삼은 어슴푸레한 공기에 지금이 막 동틀 녘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왜 안 깨웠어요?”

“그냥, 피곤해 보이더라고요.”

“···미안해요.”

“괜찮아요.”


적삼은 몸을 일으켜 주섬주섬, 뱃전을 정리했다. 잠들기 전이 자시 초였으니, 제갈민은 하룻밤을 꼬박 새운 셈이다. 교대로 불침번을 서자고 하더니만.


적삼의 시선을 느꼈는지, 제갈민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실은, 마음이 조금 조급했어요.”


아무래도 밤새 불침번을 선 것만이 아니라, 노까지 저은 모양이었다. 어쩐지, 굳이 흔들리는 배에서 잠을 자야겠다며 고집을 피우더니, 처음부터 이럴 속셈이었나 보다.


“여긴···.”

“양주에요.”

“···허.”

“빠르죠?”

“···그러네요.”


그때 제갈민이 갑자기 옷을 훌러덩, 벗어던졌다.


“으악?!”

“왜요?”

“아니, 무슨 여자가 옷을···.”

“안에도 입고 있는데?”

“···.”


애초에 여러 겹으로 옷을 겹쳐 입고 있었던 모양이다. 제갈민이 사내 옷 안에 입고 있었던 옷은 나이 들고, 꾸미기 좋아하는 귀부인들이나 입을 법한 화려하고 세련된 옷이었다.


“뭐해요. 얼른 준비해요.”

“예? 뭐, 뭘···.”


제갈민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뱃전에 손을 내밀어 물을 떠서는 적삼의 얼굴을 박박 문질러 버렸다.


“으악? 웁, 쿨럭!”

“화장 씻고 옷 갈아입어요. 다른 사람으로 변장해야 하니까.”


코에 물이라도 들어갔는지 한참 동안 기침해대던 적삼이 항의했다.


“켁, 쿨럭! 아이고, 두야···. 아니, 이보십쇼! 미리 언질이라도 주고 준비하라 그러든지 말든지 해얄 것 아닙니까요!”

“처음에 다 얘기했잖아요? 배를 구할 때까지는 유람 중인 부부로, 양주에 도착하고부터는 친정집을 찾아온 귀부인과 몸종으로 위장할 생각이라고. 못 들었어요?”

“···.”


그러고 보니,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긴 하다. 변장을 도와줘야겠다며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긴 했었다. 난생 처음 바지 대신 치마저고리를 두르게 된 충격에, 다 까먹었을 뿐이지.


“···생각해보면 알겠다고 한 적도 없는 거 같은디.”

“뭐라고요?”

“아닙니다.”


소심하게 꿍얼거리는 게 한계였던 적삼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그간 적삼의 낯을 심하게 달군 여자 옷을 얼른 벗어버렸다.


“이거 입어요.”


툭, 제갈민이 던져준 것은 바지였다. 그녀가 방금까지 입고 있던.


“···이, 이걸 왜요?”

“남자 바지는 그것밖에 없어요. 소협이 입고 있던 건 그때 버렸잖아요.”


적삼이 입고 있던 바지의 색깔이 원래는 누런색이 아니라 하얀색이었단 사실을 알게 된 제갈민이 그것을 강바닥에 처박아버렸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여인네가 입고 있던 옷을···.”


적삼은 큰 소리로는 말을 못 하고, 꿍얼대며 어버버, 거렸다. 뜨듯하니 바지에 남은 온기에 당최 어째야 할지 갈피가 안 잡히는 것이다. 그때 제갈민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에이, 씨. 이거 왤케 안 떨어져?”

“···.”

“아! 아얏! 아파, 씨!”


얼굴은 정말 예쁜데. 그 얼굴에 덕지덕지 붙은 가짜 수염을 떼면서 세상의 온갖 험상궂은 표정을 지어대는 제갈민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공의현 저잣거리에서 굴러먹던 시절이 떠올랐다.


“왜요? 뭐 문제 있어요?”

“···음, 아뇨. 암것도 아님다.”

“그럼 얼른 준비해요.”

“옙.”


뒤에 형님, 이란 말을 붙일 뻔했던 적삼은 얼른 입을 다물었다.



* * *



“이야기를 듣긴 했습니다만, 솔직히 안 믿었는데··· 이건 정말 놀랍네요.”

“뭐가 그리 놀랍다는 거죠?”

“그 신기비연을 진짜로 따돌리셨잖아요?”

“흥,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 정도는 당연한 것 아닌가요?”


완벽하게 중년의 귀부인으로 화한 제갈민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본연의 치기 어린 모습이 슬쩍 드러나고 말았다. 하오문의 양주지부인 위춘방(偉春芳)의 향주, 매령은 찻잔을 들어 입가를 가리고 말했다.


“물론, 그 누구보다도 신기비연에 대해 잘 알고 계시니 가능했겠지만··· 신기천성의 신산은 실로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당연한 소리는 그만하시고, 본론으로 넘어가지요.”

“후후, 그럴까요?”

“그래서, 어디 있죠?”

“양주에는 없어요.”


제갈민은 부채를 펼쳐 들고 입가를 가렸다.


“양주에 없다고요?”

“예.”

“어디 갔는데요?”

“···그것이.”


매령의 태도에 제갈민이 미간을 좁혔다.


“함구령이 있었나요?”


매령은 제 생각이 표정에 드러나는 것은 아닌지, 저도 모르게 얼굴을 매만졌다. 다른 가능성도 많을 텐데, 즉답으로 짚어낸 것이 정답이라니.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를 잠시 고민하던 매령은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어차피 잔머리가 통할 상대가 아니니까.


“···연화신산께만 함구령이 내려진 것이 아니라, 한 소협과 관련된 모든 정보는 함구할 것이 정확한 지시사항입니다.”

“그 와중에 제갈세가의 계집애가 물어본다면 절대 일러주지 말라 한 사람이 있겠죠.”

“···부정하진 않지요.”

“그 할마씨가 진짜.”


분개하는 제갈민 앞에서 이제 진짜로 잔머리는 이제 굴리지 않으리라 다짐한 매령이 말했다.


“공 향주께서 말씀하신 건, 제갈세가의 내부 문제에 개입하는 것처럼 보이는 어떠한 행보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하신 말씀이십니다.”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연화가 요구한 제갈민의 귀가는, '대천성패를 들고 내린 명령'이었다. 즉, 제갈민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는 어떤 의미로든 제갈민의 도주를 돕는 행위로 간주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


평소에 너무 얄밉게 굴어서 좀 더 짜증이 날 뿐이지. 솔직히 제갈민이 보기에도 공 향주에게 얄밉게 굴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이 경우엔 피장파장이라 해야 계산이 맞을 것이다. 제갈민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입장은 이해해요. 아시다시피 공 향주하고는 나름 오래된 사이니까··· 그냥 신소리한 거예요.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이해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뭐, 좋아요. 지금 같은 시기에 한 소협의 정보를 그리 쉽게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던 건 아니니까.”


득구의 양주행은 알려져 봐야 득 될 것이 하나도 없는 일이다. 염천호로서는 마땅히 해야 할 조치였다. 무려 ‘멸혼산’의 해독법을 찾으러 온 것이잖은가? 천하의 그 누구라도 이 일에 관심을 두지 못하게 막는 것이, 염천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다.

무엇보다, 천하지회를 코앞에 둔 시점에 연화가 등장하지만 않았더라면, 아마도 제갈민은 소림사 경내에 있었을 게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리어 잘된 일이지. 거기서 연화 언니라면 무슨 실수를 저지를 리도 없고, 천하지회처럼 딱딱한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도 언니니까.’


무허의 낯짝을 볼 때마다 제갈민이 떠올리는 감정은 복잡함이다. 그는 태생부터, 여러모로 제갈민과는 난감해질 수밖에 없는 관계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 여기서 얻어가야 할 정보는 두 가지로군.’


생각을 정리한 제갈민이 말했다.


“질문을 바꾸겠어요.”

“말씀하시지요.”

“숭산은 지금 어떻죠? 저와 문주님 사이에 합의된 사항이 몇 가지 있었는데.”


매령의 안색에 한 번 더 그늘이 스치고 지나갔다. 매령은 흠, 헛기침을 내뱉어 갈라지려는 목소리를 가다듬고서야 입을 열었다.


“우선, 비무회의 우승은 예정대로 한 소가주가 차지했습니다.”


제갈민이 눈썹을 어긋매꼈다.


“우선, 이라고요?”

“예.”


비무회의 우승자가 설총이라면 기뻐해야 할 일이지, 왜 저렇게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지? 제갈민의 미간이 점점 더 좁아졌다.


“단도직입적으로 묻죠. 무슨 문제가 생겼죠?”

“비무회에 원종대사를 사사한 속가제자가 등장했습니다.”

“방장을 사사한 속가제자라고요?”


주어와 목적어가 기묘하게 상치(相馳)되는 것 같지만, 매령의 표정을 보아하니 잘못 들은 것 같지는 않았다. 제갈민은 어색한 두 단어가 어울릴 법한 사람을 생각해보았다.


“어지간한 사람은 아닐 거고, 뭐 이쯤 되면 망국의 왕자라든지, 혹은 황가의 숨겨진 핏줄이라든지 출생에 비밀이 어마어마한 사람이 등장할 차례인 것 같은데.”

“정확하십니다. 해당하는 홍륜은 전대 무종 폐하의 친자라고 하더군요.”

“···.”


농담으로 던진 건데. 제갈민은 뭔가가 관자놀이를 두드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무슨 딱따구리 같은 게 딱딱, 관자놀이를 쪼아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듣기만 해도 벌써 상상력이 빈곤해지는 것 같군요.”

“문주님께서도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누가 생각했는지는 몰라도, 기획한 것이라면··· 아주 빈곤한 상상력을 쥐어 짜낸 것 같다고요.”

“하오문은 정보에 농담도 전달하나요?”

“문주님만요. 간혹 쓸데없는 헛소리에 중요한 내용을 섞어서 말씀하시거든요.”

“···그럼 그럴 만하지.”


간단하게 납득한 제갈민이 질문을 이어갔다.


“그래서 그자의 역할은 뭐였죠?”

“공교롭게도 그것이, 한 소가주와 동일했던 것 같습니다.”

“누구의 기획이죠? 소림? 원종대사? 아니, 질문이 바보 같았군요. 원종대사겠죠. 속가제자로 원종대사를 사사했다는 것부터 이미 파격의 극치인데, 다른 누군가가 끼어들 여지가 없죠.”


매령은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뭐라고요? 그게 무슨 뜻이죠?”

“그게··· 자세한 사항은 하오문의 내부 사정인지라.”


제갈민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하오문의 내부 사정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다시 한번만 확인하죠. 원종대사의 제자, 그것도 속가제자가 관련된 문제에서, 하오문의 내부 사정 때문에 답을 할 수 없다, 맞나요?”

“예.”


가늘게 뜬 눈으로 아무리 째려보아도 매령의 표정에는 변함이 없었다. 무슨 문제가 있든, 적어도 가벼운 문제는 결코 아닐 것이다.


“···좋아요. 다른 특이사항은 없나요? 곧 알려질 이야기 가급적 큰 사건 위주로요.”

“‘맹’의 설립에 만장일치가 나왔다고 합니다.”

“···만장일치?”


어떻게 하나부터 열까지가 전부 다 예상을 빗나가는 이야기뿐이다. 제갈민은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면서 미간을 구겼다. 만장일치가 나왔다는 건, 분명 누군가가 손을 썼다는 뜻인데. 지금 당장 생각할 수 있는 인물은 무허 혹은 연화뿐이다. 물론 큰 틀에서는 원종대사나 현문진인이 분명히 손을 썼을 테지만, 신진삼세는 몰라도 사대세가는 천하삼절의 입김이 미치지 않는다. 그들을 설득할 때는 거물이 나서면 도리어 역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다.


관자놀이에 쥐가 날 정도로 머리를 굴리던 제갈민은 매령이 입을 열자, 생각해둔 몇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러나 그다음에 매령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훨씬 더 예상 밖의 이야기였다.


“당문이 본 회에서 추방되었습니다.”

“···뭐라고요? 방금 잘못 들은 것 같은데.”

“만류만천의 쌍비인이 남궁 소가주와 한 소가주에게 하독(下毒)을 한 정황이 드러나 추방되었다는 것이 전말입니다.”

“···.”


제갈민은 검지로 한쪽 관자놀이를 짚었다. 진짜로 딱따구리라도 와서 쪼는 건가?


“‘하독’이요?”

“정확히 말씀드리면··· 하독 하던 그 순간에 한 소가주가 그걸 감지했다고 합니다.”

“···허.”


그게 가능한 일인가? 제갈민은 입술을 비집고 튀어나오려는 말을 억지로 씹어 삼켰다. 다른 문파면 모를까, 당문의 독공을 파훼했다고?


“저도 믿기지 않습니다만, 문주님께서 직접 전달하신 정보인 터라···.”

“···또 말도 안 되는 일을 저질렀네요, 그 양반.”


어째 가끔은 미친개보다 더한 구석이 있는 것 같애, 진짜. 속으로 구시렁거리던 제갈민은 지금까지 들은 정보를 머릿속에 꼭꼭 새겨두고 물었다.


“‘하독’이 물론 큰 건수지만··· 사대세가 중 제일의 거물이고, 좌조의 필두인 쌍비인을 다른 곳도 아니고 천하지회 본 회에서 추방한다는 건 말이 안 돼요. 고작 그 정도로 추방령이 떨어졌다면, 사대세가가 가만히 있지 않았을 텐데요?”

“물론, 다른 혐의가 하나 더 있습니다.”

“뭐죠?”

“백련교와의 내통입니다.”


그때 제갈민의 귓가로, 따닥! 뭔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망할 딱따구리가 결국 두개골을 쪼개는 데 성공한 건가? 아니, 진짜로 들린 것 같은데?


요즘 들어 진짜로 내 상상력이 좀 빈곤해진 건가, 하는 생각이 제갈민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제갈민은 처량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

“무허진인이 사독파파의 정체와 쌍비인과의 관계를 밝혔습니다. 마침 한 소가주가 쌍비인의 하독을 현행상태에서 짚어낸 터라···.”


제갈민은 엄지로 관자놀이를 꾹꾹 눌러가며 말했다.


“원종대사의 적전제자가 등장한 것도 모자라서, 쌍비인이 천하지회에서 ‘추방’을 당했다.”


제갈민은 관자놀이를 누르는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생각했다. 아무래도 관자놀이 속에 딱따구리가 집을 지은 것 같아.


“‘맹’이 발족한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이번 천하지회가 사실상 마지막 천하지회로군요.”

“마지막 천하지회요?”


매령이 되묻자, 제갈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천하지회는 어디까지나 천하십이본, 그러니까··· 여러 세력의 공동협의체예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기존의 질서에선 여러 문파가 공통된 주제에서 공감할 수 있는 합의점을 도출하는데 그 방점(傍點)이 찍혔다는 점이죠.”

“그 말씀은···.”

“이제부터 천하지회를 대체할 ‘맹’은 기존의 질서에 종속되지 않을 거예요. 이제부터는 맹이 결정하고, 문파는 따른다. 거기에 따르지 않는, 혹은 따를 수 없는 문파는 도태된다. 현문진인은 쌍비인을 통해, 심지어 좌조의 고수라 할지라도 예외는 없다는 점을 보여줬고요.”

“···그런 게 가능할까요?”

“지금까지는 불가능했죠.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일이기도 하고.”


매령은 목이 졸린 듯한 숨소리를 냈다. 잠시 침묵하던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신 말씀은 문주님과 향주님께 받은 그대로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갈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 가지 얻고 싶은 정보가 남았어요.”

“말씀하세요.”

“천가방과 달구패의 충돌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됐죠?”

“아, 그 일 말인가요?”


매령은 이틀 전에 받은 첩보를 떠올렸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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