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새글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9.21 19:05
연재수 :
325 회
조회수 :
149,438
추천수 :
2,630
글자수 :
2,113,051

작성
24.01.16 12:00
조회
353
추천
7
글자
14쪽

44화. 도박(賭博) (2)

DUMMY

-믿을 수 있겠수?

-거래에 관해서는 신뢰할 수 있네. 거래에 한해서는.


득구는 입술을 달싹이는 그 미세한 움직임조차 거의 티가 나지 않는 도종인의 완숙한 전음입밀(傳音入密) 수법에 감탄하는 시선을 보냈다. 도종인은 그것을 지적하려 했으나, 백무원이 먼저 핀잔을 주었다.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지요?”

“···네? 아니, 아닙니다.”

“호호, 사제지연을 맺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두 분의 사이가 굉장히 도타우신가 봅니다.”

“뭐, 그렇다면 그렇고··· 아니라면 아니고.”

“호호, 긴장이 좀 되어서 사부님께 굳이 전음을 사용하여 여쭈었나 했는데, 그다지 긴장하신 것 같지는 않군요?”

“긴장했다 한들, 굳이 티를 낼 필요가 없잖습니까?”

“···호호호.”

“제 성미가 지는 걸 싫어하는 편이라. 미안합니다.”


백무원은 흘깃, 눈을 흘겼다. 아무리 봐도 좋은 분위기로 대화가 이어질 것 같지 않자, 도종인이 나서서 화제를 돌렸다.


“자, 어찌 됐든 간에··· 어떤 결론이 나왔소?”

“결론이요?”

“우리 제안에 대한 창영회 차원의 결론이 내려졌기에 이렇게 다시 우리를 찾아온 게 아니었소? 긍정적인 답변을 가져오시리라 믿고 있소만.”

“아···. 그렇지요.”


마치 처음 듣는 이야기라는 듯한 백무원의 태도에 도종인이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백무원께서 화산을 농락하시려는 것은··· 아니리라 믿소.”

“호호, 무시무시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백무원은 고개를 젓고 말했다.


“오해를 살 만한 태도였다는 점은 인정하지요. 송구해요, 대협. 하나···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은 알아주셨으면 좋겠군요.”

“그건 무슨 뜻이오?”

“후후, 저로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씀드리면 납득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

“후후···.”


백무원은 처량한 웃음소리를 내었다. 난처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그녀의 웃음소리에 도종인 또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종인은 냉정함을 유지하며 말을 이었다.


“어떤 연유인지는 알 수 없으나··· 감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되오만.”

“맞는 말씀이시지요. 하나··· 아까 여기 한 소협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강호에는 각문의 비방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예의가 아닌지요?”

“창영회는 흑도이니 강호의 법도와는 거리가 있다고도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득구가 중얼거리자, 도종인은 급히 득구의 옆구리를 찔러 입을 다물게 했다.


“미안하오. 아직 대화 예절에는 부족한 점이 많구려.”

“후후후. 아뇨, 다른 속뜻을 두고 한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단지 하소연을 좀 하고 싶은 기분인지라···.”

“하소연?”


도종인이 눈썹을 어긋매꼈다. 지금 백무원의 태도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속내를 감추고, 원하는 것은 절대 제 입으로 말하지 않는 것이 흑도의 대화법이다. 그러나, 지금 백무원의 태도는 거짓으로 보기 어려웠다.


강호에는 간혹 사람의 마음의 뒷면의 뒷면까지 읽고서 계책을 짜고, 심리전을 벌이는 이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눈앞의 소녀는 그 정도로 닳고 닳은 강호인은 아니다. 게다가···.


‘거짓말이라기에는··· 너무 얻을 것이 없는 거짓말이다.’


쓸데없이 머리를 굴려서, 쉽게 풀릴 일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다. 적어도 이번만큼은 느낌이 말하는 대로 따라야 할 것 같았다.


“어떤 일인지 알 수는 없으나···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돕겠소. 허니, 서로 속에 있는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꺼내봄이 어떻겠소?”


도종인의 제안에 백무원의 입꼬리가 슬쩍, 들려 올라갔다. 예상했던 대로, 백무원 역시 모험을 한 게 분명하다.


“본문에서 귀환 명령이 내려왔습니다.”

“···!”


가타부타 말도 없이 본론부터 꺼내 드는 것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한 모양새다.


“두 분도 함께 모셔오라고 말예요.”

“함께···라.”


도종인의 눈이 슬쩍, 득구를 향했다. 입꼬리가 씰룩이고는 있지만, 의외로 잘 참고 있다. 지금쯤 아마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도종인 역시 같은 기분이었지만, 상대방 어조에 맞추어 심각한 표정과 어조를 유지하고 말을 이었다.


“어떤 의미인지··· 물어봐도 괜찮겠소?”


백무원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말했다.


“글쎄요.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상황은 단순해요. 우선 두 분께는 매우 잘된 일이죠.”


도종인은 백무원의 말이 가리키는 바를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그것은 도종인이 쫓겨나듯 강호행을 떠나본 사람이었던 탓이다.


“좌천···인가?”


백무원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후후, 경험이 있으신가 보네요?”

“새삼스럽게···.”


백무원은 한결 부담이 사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기왕지사 이리된 것··· 솔직하게 소상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어요.”

“듣는 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소만.”


백무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를 표했다. 이미 포섭이 끝난 사람들이든, 혹은 애초에 자신이 심어둔 사람이든 무언가 조치를 취했다는 뜻이 분명했다. 도종인이 마주 고개를 끄덕이자, 백무원이 입을 열었다.



* * *



의가(醫家)에서 마약은 필수불가결의 품목이지만, 동시에 그 취급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그 탓에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득을 전부 조정이 관리하는, 이른바 ‘천자의 관리품목’에 속하는 물건이었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계축년, 그러니까 가정 32년에 포도아(葡萄牙: 포르투갈)라는 나라에서 왔다는 구주(歐洲) 출신의 상인들이 천자의 허가를 받고 마약의 한 종류인 아편을 거래하기 시작하면서 모든 판도가 다 뒤집혀버렸다.


마취와 진통을 위한 ‘약품’이던 마약의 정의는, 이제 귀족과 부호들의 사치 품목의 하나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즉, 마약과 돈은 아주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그때 떠오른 이름이 바로 창영회였다. 창영회는 기존의 상식을 다 뒤엎어버리는 혁명적인 판을 성공적으로 깔았고, 그 스스로 최대의 수혜자가 되었다.


포도아의 상인들과 거래를 시도한 수많은 상인 중에서 창영회가 두각을 드러낸 것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바로 백무원, 그러니까 ‘최초의 백무원’의 존재였다. 백무원은 상인이면서 동시에 그 스스로 매우 뛰어난 의원이었다.


그는 포도아의 상인들이 가져온 아편과 그 정제방법을 대단히 빠르게 성공적으로 습득했을 뿐만 아니라, 더 확실하고 더 안전한 방식으로 정제하는 데 성공했다. 즉, 그는 이쪽 업계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둘째로, 창영회의 운영방식이었다. 창영회는 강호의 여느 문파들과 동일하게 세를 확장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지만, 그 정체성이 매우 확고했다. 일반적으로 흑도에서 성장한 대다수의 문파는 어느 시점이 되면 군문세가 등으로 그 정체성을 세탁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었다. 그러나 창영회는 도리어 흑도의 그늘 속에 몸을 숨기고 자세를 더 낮추는 길을 택했다. 철저하게 점조직으로 운영되어온 것이 바로 그 증거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물론, 세 번째 이유가 가장 중요했다. 무엇보다도, 창영회는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일이 없었다. 그것이 바로 창영회가 마약 밀매라는 지극히 위험한 사업을 하면서도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다.



* * *



“창영회의 운영방침은 특별해요. 강호의 여느 문파와도 그 궤를 달리하죠.”

“혹시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전부 백무원이란 이름을 쓴다는 점이 그건가요?”


득구의 말에 백무원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득구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비아냥거리는 것인가 싶은데,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으니 뭔가 싶었던 것이다. 이내 백무원은 순수한 궁금증을 가감 없이 털어낸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도종인이 득구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고 있었던 게다. 피식, 웃음을 터뜨린 백무원이 말했다.


“물론 그 점도 특이한 편에 속하는 문제긴 하지요.”

“그럴 줄 알았습니다.”


어흠, 헛기침하며 그것 보라는 듯, 턱을 치켜드는 득구의 모습이 조금 전과 또 다르게 신선했는지 백무원이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분이셨군요?”

“뭐, 사람에겐 여러 가지 면이 있는 법 아니겠습니까?”

“후후, 옳은 말씀.”


백무원이 화제를 돌려 다시 말을 이었다.


“창영회는 거의 모든 성에 지부를 두고 있지만, 동시에 어느 성에도 존재하지 않아요. 오직 백무원과 창영회만이 존재할 뿐. 저와 제 사람들이 이렇게 양주에 나와 있는 것조차도 그저 양주에서 화산의 화검이란 거물이 거래를 청했기에 그렇게 되었을 뿐이랍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되시나요?”

“거래가 없다면··· 창영회의 양주지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보면 되겠소?”


백무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하세요.”

“그렇다면, 본문으로의 소환 명령은 곧···.”

“‘지부’를 운영할 자격을 박탈당한다는 뜻이지요. 물론, 이번 거래의 결과에 따라서는 다시 되찾을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요.”


도종인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잠시 그렇게 입안에서 할 말을 굴리던 그는 모든 말이 다 깎이고 정제된 후에야 입을 열었다.


“경쟁이오?”


백무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도 정확하시네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겠소?”

“말씀하셨듯이, 백무원의 지부장들은 모두 경쟁 관계에 있어요. 그리고 지금, 정주와 양주에서 아주 큰 건의 거래가 거의 동일한 시점에 성사되었지요. 단, 그 거래의 내용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 대척 관계에 있다고 할까요.”


두 사람의 대화를 가만히 지켜보던 득구가 말했다.


“말씀을 너무 어렵게 하시는군요. 쉽게 말하면, 정주에서 거래한 놈이 거짓말을 했든, 우리가 거짓말을 했든 둘 중 하나는 창영회에 사기를 치고 있다는 말인 거 아닙니까.”


득구의 본성이 슬슬 튀어나오려는 듯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흉내’를 잘 내고 있으니, 눈짓으로 눈치를 주는 정도로 끝낸 도종인이 말했다.


“결국, 그대가 우리의 거래를 받아들인 것은 일종의 도박이란 셈이로군.”


백무원은 입꼬리가 슬쩍 들려 올라갔다.


“목숨을 건 거래, 라고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어요.”


도종인의 눈이 득구와 백무원 사이를 슬쩍, 오갔다. 놀랍게도 도련님의 흉내를 내기 시작한 이후로 득구가 이야기의 내용을 잘 따라오고 있었기 때문에, 일이 쉽게 풀리긴 했다.


그러나 이 소녀, ‘양주의 백무원’이 생각보다 만만찮다. 도리어, 아직 방년의 젊은 처녀라는 점이 계속해서 선입견과 편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그녀를 더 냉정하게 분석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점까지 고려해서 지부장을 선출한 것이라면··· 백무원은 실로 무서운 자다.’


지금까지의 행보만으로도 이미 위험하기 짝이 없는 자였지만, 경계에 경계를 더한 그보다도 더 위험한 자임이 분명했다. 즉, 이 소녀를 따라 창영회의 본문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이, 어쩌면 범굴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가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미 앞뒤가 다 막힌 사면초가나 다름없지만···.’


그때 도종인의 눈이 득구의 눈과 마주쳤다.


“···?!”


그 순간, 별다른 의도 없이 득구의 눈을 쳐다보던 도종인은 득구의 눈동자에 자기 생각이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이건 무엇인가?’


마치, 그 눈동자 안에 무언가가 도사리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갑시다.”


그리고 득구는 무언가를 결심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예?”

“창영회의 본문으로 가자는 말입니다.”

“···호호.”

“도박이라 하셨으니··· 이미 패를 걸고 판에 돈을 올리셨다는 말씀 아닙니까?”


백무원의 입이 살짝, 벌어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씩 이를 드러낸 그녀가 맞장구를 쳤다.


“맞는 말씀이에요.”

“우리도 마찬가집니다.”


득구는 백무원의 얼굴을 똑바로 들여다보면서 말했다.


“애초에, 사부님과 저는 이번 일에 목을 걸고 나왔습니다. 하여 이미 앞으로도, 뒤로도 갈 곳이 없는 사면초가이니, 지푸라기라도 잡아야지 않겠습니까?”


득구의 말에 도종인은 놀라서 벌어지려는 입을 막느라 안간힘을 써야 했다. 득구의 하는 말이 마치 그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설마···. 아니, 아니다. 이 소년은 매화검을 단 한 번 보고 기의 흐름까지도 똑같이 구사해낸 소년이다. 정말 마음을 읽기라도 하는 것일 수도···.’


도종인의 시선은 득구를 넘어 천검으로 이어졌다. 이 소년을 처음 보았을 때부터 그랬지만, 이 소년의 이런 행동들은 천검을 떠올리게 했다. 천검은 도종인의 매화검을 똑같이 따라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만큼 믿기 어려운 일을 했었다.


‘천검 앞에서 한 번 사용한 초식은 두 번 사용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반드시 파훼 당했으니까. 정녕 믿기 어려운, 그야말로 초월적인 재능이었다. 만약, 그것이 득구와 동일한, 아니 적어도 비슷한 이유에서 비롯된 재능이었다면?


‘만약 그렇다면···. 어찌 되었건, 이 소년의 길을 지켜보는 일이, 내게는 평생의 숙원을 해소할 길이 되겠지.’


일전에 하나 남은 소중한 제자를 떠나보내며 맹세했던 일이 도종인의 머릿속을 스쳤다. 그때 느꼈던 그 운명, 아니 숙명이 다시금 조용히 고개를 들어 올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야말로 도박이로군.’


도종인은 씩, 웃으며 입을 다물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극랑전(極狼傳)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9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2) +2 24.02.14 307 11 14쪽
178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1) 24.02.13 296 8 14쪽
177 53화. 수락(水落) 24.02.12 315 11 14쪽
176 52화. 거래 (5) 24.02.11 308 8 14쪽
175 52화. 거래 (4) 24.02.10 315 10 13쪽
174 52화. 거래 (3) 24.02.09 333 8 14쪽
173 52화. 거래 (2) 24.02.08 310 8 13쪽
172 52화. 거래 (1) 24.02.07 337 6 13쪽
171 51화. 운명(運命) (2) 24.02.06 323 7 16쪽
170 51화. 운명(運命) (1) 24.02.05 326 8 13쪽
169 50화. 예언(豫言) (2) +1 24.02.04 324 10 13쪽
168 50화. 예언(豫言) (1) 24.02.03 332 7 14쪽
167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6) +2 24.02.02 325 8 14쪽
166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5) +2 24.02.01 319 7 14쪽
165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4) 24.01.31 311 7 15쪽
164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3) 24.01.30 314 9 14쪽
163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2) 24.01.29 330 7 14쪽
162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1) 24.01.28 345 8 17쪽
161 48화. 미궁(迷宮) (3) 24.01.27 336 6 19쪽
160 48화. 미궁(迷宮) (2) 24.01.26 321 11 14쪽
159 48화. 미궁(迷宮) (1) +1 24.01.25 332 9 15쪽
158 47화. 진목월(秦木越) (3) 24.01.24 326 9 14쪽
157 47화. 진목월(秦木越) (2) +4 24.01.23 359 8 18쪽
156 47화. 진목월(秦木越) (1) 24.01.22 367 6 15쪽
155 46화. 두 번째 기회 (2) 24.01.21 351 8 16쪽
154 46화. 두 번째 기회 (1) 24.01.20 351 6 16쪽
153 45화. 원수(怨讐) (2) 24.01.19 342 7 17쪽
152 45화. 원수(怨讐) (1) 24.01.18 353 6 16쪽
151 44화. 도박(賭博) (3) 24.01.17 345 7 15쪽
» 44화. 도박(賭博) (2) 24.01.16 353 7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