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새글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9.21 19:05
연재수 :
325 회
조회수 :
149,443
추천수 :
2,630
글자수 :
2,113,051

작성
24.01.26 12:00
조회
321
추천
11
글자
14쪽

48화. 미궁(迷宮) (2)

DUMMY

생각을 정리한 도종인이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은 진목월이었다.


“그나저나, 아시겠소?”


말을 꺼내려는 순간 질문을 받은 탓인지, 도종인은 저도 모르게 속에 있는 말을 그대로 내뱉을 뻔했다. 당황한 도종인은 식은땀을 흘리며 혀끝까지 올라온 말들을 정리하고 나서야 답을 할 수 있었다.


“···무슨 말씀이신지.”

“간결하게 해야 할 이야기만 하자고 했음에도··· 이 사람이 이리 시답잖은 주변 잡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이유를 말이외다.”

“···!”

“혹, 초오(草烏)라는 식물에 대해 아시오?”

“초오라면···. 투구꽃 말이오?”

“오호, 잘 알고 계시는구려. 이 사람이 굳이 설명해야 하는 수고를 덜었소이다.”


투구꽃은 보랏빛의 아주 예쁜 꽃이 피는 풀이다. 물론, 단순한 관상용 식물은 아니다. 진목월이 언급한 ‘초오’라는 이름은 정확히는 이 투구꽃의 덩이줄기를 말한다. 그리고 이 덩이줄기의 특징은···.


‘열. 열을 낸다···!’


도종인은 손끝을 따끔따끔,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그와 함께 손발이 차고, 혀끝이 아리며, 식도가 타는 듯한 감각이 이어졌다.


“설마···!”

“물론, 그 설마요.”


도종인은 득구를 쳐다보았다. 득구도 그와 동일한 감각을 느끼고 있는지, 당황한 표정으로 도종인을 쳐다보았다. 두 사람의 안색을 살피던 진목월은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대략 일다경(一茶頃) 정도인가? 흠, 과연 공력을 깊이 수련하면 신진대사의 속도가 일반인의 그것을 아득하게 초월하는군. 아무리 빨라도 한 식경 정도일 줄 알았는데 말이오.”

“대··· 대체 어디에!”

“어디긴 어디겠소? 당연히 닭이지. 이곳에서 먹은 것은 그것뿐이잖소?”


도종인은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분명 이 사내가 이 ‘닭’을 먹는 것을 보고 따라 먹은 것이 아닌가? 그런데 독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득구와 도종인 뿐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 두 사람이 먹을 부위를 미리 예측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복어독과 초오의 관계에 대해 알고 계시오? 복어의 독과 초오는 두 가지 모두 인간에겐 치명적인 독이지만, 서로 반대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말이오. 음···. 의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함께 복용하면 길항(拮抗)이란 현상이 일어난다오.”

“···!”

“제아무리 뛰어난 무공을 지니고, 또 공력을 개방한 무인이라 할지라도··· 아무런 저항 없이 독을 복용한다면 위험하겠지. 그렇지 않소?”


순간, 도종인은 강렬한 매스꺼움과 함께 호흡이 힘겨워지는 것을 느꼈다. 아찔하니, 멀어지려는 정신을 간신히 부여잡고, 도종인이 말했다.


“무··· 묻지도 않는··· 컥, 거···요? 모··· 목적을···!”

“이 사람하고는 상관없는 목적인 듯하오만.”

“화···산을··· 큽, 적으로 삼···!”

“그 정도는 이 사람이 알아서 하겠소. 걱정은 마시오. 죽을 정도로 넣지는 않았으니까.”


도종인은 흐려지는 의식을 붙잡으려다가, 정신을 잃었다.



* * *



“정신이 들어요?”


왠지 모르게 익숙한 목소리에 득구는 번쩍, 눈을 떴다. 당장 일어나서 정좌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탓이다.


“한 소협.”

“제갈··· 소저?”


그제야 완전히 정신을 차린 득구는 황급히 몸을 일으키려다 그대로 꼬꾸라지고 말았다. 머리가죽이 찢어질 것 같은 통증이 웅웅, 득구의 머릿속을 울려왔다.


“끄, 끄으윽!”

“무리하지 말아요! 투구꽃에 중독된 상태니까. 일단 그냥 누워 있어요.”

“···여, 여긴 어떻게···.”

“나중에 얘기해요. 우선은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를 만들자구요.”


득구는 고개를 끄덕이려다 말고 눈을 들어 제갈민을 쳐다보았다. 독에 중독되었다고 했는데, 어떻게 상태를?


“옆을 봐요.”


득구가 눈을 돌리자, 가부좌를 틀고 앉은 도종인이 보였다. 분명, 도종인 역시 득구와 똑같은 독에 중독되었다.


“지금 소협이 두통을 느끼는 건, 혈류가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이에요. 심법으로 호흡과 기혈의 흐름을 안정시키면 통증은 확실하게 줄어들 거예요. 자세한 방법은···.”


도종인을 보고 따라 하라. 제갈민의 뒷말을 득구는 이해할 수 있었다. 득구의 눈에는 도종인의 단전을 중심으로 그 몸에 형성된 거대한 기의 흐름이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이렇게 한심하게 드러누운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심법을 운용하는 중에 잡생각을 하는 건 매우 심각하게 위험한 짓거리였지만, 기묘하게도 득구는 여러 생각을 떠올리는 와중에 무의식적으로 기를 움직이는 편이 더 편했다.


‘생각해보니, 그때도 그랬지.’


처음 사독파파와 대면했을 때. 멋모르고 날뛰는 천둥벌거숭이처럼 제 성질을 못 이겨 들이받은 것이 알고 보니 부처님 손가락이었던 손오공처럼, 득구는 그야말로 사독파파의 손바닥 안에서 놀았다. 그렇게 나뒹구는 득구에게 들려왔던 것은 설총의 발소리였다.


그 발소리가, 그 발걸음이 지금까지 득구를 이끌었다. 강호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든다는 절정의 고수로 하여금 다시 돌아보고 싶게 만드는 ‘소협’으로 만들어주었다. 물론, 그것은 무공의 수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실력이 있다고 다 위대한 사람이 아니듯, 재능이 있다고 다 아까운 사람인 것은 아니다. 그때, 설총의 발걸음은 득구에게 ‘잘 날뛰는 것’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길이 있음을 가르쳐주었다.


‘무인이 되고 싶다.’


올바른 목표를 갖는 것. 그것만으로도 인간이 얼마만큼 변할 수 있는지, 득구는 그때 알았다. 그래, 그 발소리는 득구로 하여금 설총과 같은 무인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게 해줬다.


‘맥박이···.’


심장의 불규칙한 두근거림이 잦아들고, 이내 득구를 괴롭히던 두통과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제갈민의 말대로 아직까지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는 없을 것 같지만, 불편함이 줄어든 것은 다행한 일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더니, 상태가 좀 더 빨리 호전된 듯도 싶다.


득구가 긴 날숨을 뱉어내자, 기다렸다는 듯, 도종인이 물었다.


“상태는 좀 어떤가?”

“썩 괜찮수다. 아직 배도 안 고프고.”

“신소리하긴. 괜찮을 리가.”


그래도 농담할 여력이 있는 것을 보고, 도종인은 상당히 안심한 눈치였다.


“앉은 자리에서 같은 식탁에 있는 음식을 먹었는데··· 거기에 독을 넣을 줄이야. 솔직히 전혀 예상을 못 했다네. 이 부분은 확실히 내 책임이로군.”


도종인이 사과하자, 득구는 고개를 저었다.


“저도 처먹을 음식물에 독을 발라놓는 놈이 미친놈이지, 화검 양반이 잘못한 게 뭐 있수? 이미 엎질러진 물, 신경 끕시다.”

“그래도 말일세. 그간 고생한 것이 있는데 말이지.”

“어흠! 어-흠!”


그때 제갈민이 크게 헛기침하며 두 사람의 주의를 돌렸다. 득구와 도종인이 제갈민을 쳐다보자, 제갈민은 먼저 씩, 웃어 보였다. 그 미소를 본 득구가 불안해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의미유?”

“엥? 뭐가요?”

“아니, 왜 웃냐고요. 불길하게.”

“불길하다니! 이렇게 귀엽고 깜찍한 미소를 보고 불길하다니!”

“···소저가 웃는 걸 보고 있음 뭐랄까, 불길한 예감밖에 안 드는데.”

“이···!”


화를 내려다 말고, 주먹을 억누른 제갈민의 모습에 득구는 머리를 감싼 팔을 내렸다. 이 아가씨가 또 왜 이러지?


“뭐, 뭔데 그러슈, 대체?”

“어흠···!”


이후로도 헛기침을 몇 차례나 내뱉던 제갈민이 머리를 숙이고 납작 엎드렸다.


“미안해요! 이번 일은 전부 다 제 책임이에요!”

“책임?”


득구가 도종인을 쳐다보자, 도종인은 고개를 저었다.


“음, 제갈 소저. 부디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주시게. 이 남도에서 기약도 못 한 만남에 이미 충분히 당황하고 있는 참이니 말일세.”

“음···. 그래요. 그러지요.”


제갈민은 한숨을 푹푹, 내쉬고는 설명을 시작했다.



* * *



“아니, 그러니까··· 싫다는 아가씨를 무리하게 끌고 왔다 이겁니까?!”

“여태 귓등으로 들었어요? 아가씨는 찬성했고, 발가락 아저씨가 반대했다고 했잖아요!”

“아니 그렇다고 왜···!”


득구는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가슴을 쾅쾅 두드렸다. 안전한 데 있으라니까 왜 자꾸···!


“거기다가 방금 말했잖아요!”

“뭐를요?”

“그 약왕전주인지 약왕전어인지 하는 사람이 양주에 ‘백련교도’는 절대 들어오지 못할 거라 했다고 말예요.”

“그러니까 양주에 그냥 있었어야 할 거 아닙니까!”

“천가방이 백련교도예요?”

“그건···!”


득구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자, 도종인이 대신했다.


“그렇다고 한들, 백련교의 지원을 받지 않은 천가방 정도라면··· 하오문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네만. 하오문에는 그···. 음,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군. 그 소형 대포같이 생긴 쇠막대기 같은 것이 있지 않나.”

“‘조총’ 말인가요?”

“음. 그런 이름이었지.”


도종인은 손발의 저림이 덜 가셨는지, 양손을 꾹꾹 주무르며 말을 이었다.


“여하튼, 천가방 패거리가 아무리 위협적일지라도, 본거지가 하남성에 있는 이상 과도한 병력을 한꺼번에 양주로 보낼 수는 없을 테고···. 무장한 대량의 병사가 관의 허가 없이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반역죄니 말일세.”


제갈민은 고개를 저었다.


“도 대협과 한 소협께선 아직 모르고 계신 것 같지만··· 상황이 그렇게 녹록지 않아요.”

“무슨 말인가?”

“실은 조 소협···. 아니지, 혹시 달구패라고 아시나요?”

“달구?”


도종인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득구가 코를 쓱, 훔쳤다.


“그 왜, 있어요. 달구라고, 소달구지 같은 놈이. 신경 안 써도 되는 놈인데.”

“후후···. 과연 그럴까요?”


득구는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콧구멍을 후비적거렸다.


“덩치만 큰 근육돼지 놈을 알아서 뭐에다 써요?”

“조 소협도 시우십결에 도달했어요. 완성형은 아니고 아류(亞流)에 가깝지만. 거기다가 그 시우십결로 천가방을 격파했고요.”


코를 파던 손가락이 코를 격파하기 전, 간신히 손가락을 빼는 데 성공한 득구가 입을 쩍, 벌렸다.


“그··· 그놈이 뭐라고요?”

“천가방을 격파했다고요.”

“아니, 그 전에.”

“시우십결에 도달했다는 거?”

“그··· 그놈이 어떻게?”

“조 소협은 한 소협이 공의현을 떠나고 나서도 한참 소가주님께 가르침을 받았잖아요. 결국 찾아낸 거죠, 방법을.”

“말도 안 돼.”


득구의 눈에 화르륵, 불신과 의심의 불길이 타올랐다. 그런 득구의 옆에서 도종인이 놀란 표정으로 무언가를 말하려다 말고 꾹 참는 것이 제갈민의 눈에 들어왔지만, 제갈민은 자신의 용무를 우선하기로 했다.


“어쨌거나,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요. 정말 중요한 건, 그 조 소협이 천중 그 자식의 목을 뎅강! 치기 바로 직전에··· 누군가가 나타나서 그를 구해갔다는 게 아주 중요한 요점이에요.”

“그 자식이 천중을 뭐요? 모가지를? 와···. 그럴 리가···!”


제갈민은 싱긋, 웃어주고는 득구의 귀를 잡아 뜯기라도 할 것처럼 움켜쥐었다.


“끄아악!”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했잖아욧!”

“죄, 죄송···.”


제갈민은 득구의 귀를 놓고 손을 탁탁, 털면서 말을 이었다.


“어쨌든, 그 상황에서 천중을 채간 건 아직까지 백련교에 천가방을 위한 계획이 남아 있다는 뜻으로밖에는 해석할 수 없어요. 다시 말하면, 놈들이 천가방을 이용해 무언가를 저지를 예정이란 말이지요.”

“그래 봐야 천가방 아닙니까.”


득구가 볼멘 얼굴로 씨불거리자, 제갈민은 쯧쯧, 혀를 찼다.


“그 천가방 패거리의 추격 때문에 하마터면 양주는 구경도 못 하고 죽을 뻔했다면서요.”

“···그건 그렇지만.”


득구의 빠른 인정에 제갈민은 피식, 웃음을 짓고 말을 이었다.


“물론, 소협의 말도 맞아요. 백련교의 지원이 없는 천가방은 성가시긴 해도, 아주 위협적인 적은 아니지요. 그러나 한 소가주께서도 언젠가 말씀하셨지만, 천중 그자는··· 무언가가 있어요. 그냥 왈패 두목이겠거니, 하고 무시했다가는 언젠가 된통 당할 것만 같은 무언가가. 거기다 그 천중을 구해갔다는 사내도 썩 신경 쓰이고요. 아, 이건 정확한 정보는 아니고, 감이에요.”

“음···.”


득구가 앓는 소리를 내는데, 가만히 듣고 있던 도종인이 한마디를 보탰다.


“제갈 소저의 감에 이 도모가 한마디를 보태자면···. 그 천중이란 자를 구해갔다는 사내는, 다시 말하면 조 소협의 시우십결을 막아내고 천중을 구해냈다는 소리 아닌가?”

“오···. 맞아요! 그렇게 되는 거지요.”


득구의 눈이 조금 커졌다.


“어, 그러네요.”


득구는 턱을 붙잡고 중얼거렸다.


“그 자식이 한 일이니까, 조금 띨빵하긴 해도, 그런 상황이라면 작심하고 덤볐을 건데···. 도련님이 잘못 가르쳤을 리는 없고. 음···!”


득구는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에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제갈민의 표정을 보고는 얼굴을 와락 구겼다.


“뭐, 뭐요! 왜! 뭐!”

“아니, 뭐···. 별거 아녜요.”


제갈민은 득구가 이어서 발작하기 전에 다음 화제로 넘어가기로 했다.


“어흠, 어쨌든··· 거기에 이어서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어요.”

“···뭔데요?”

“천하지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요.”

“···제길.”

“들려오는 소문들도 그렇고···. 단지 천가방 하나만을 경계하기에는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다는 게 제 판단이에요.”


오랜만에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제갈민을 가만히 쳐다보던 득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에 수긍했다.


“뭐, 소저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아직 한 가지 더 이야기할 게 남았어요.”


제갈민은 진지한 표정과 태도를 유지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미안해요. 창영회에··· 아가씨를 볼모로 사로잡히고 말았어요.”

“예?”


작가의말

으음... 왜 홍보글을 쓰면 선호작 등록을 하셨던 분들이 줄어드는 걸까요; 너무 장난스럽게 썼나ㅎㅎ;; 어떻게 해야 좋은 홍보가 될지, 아무리 고민해도 그걸 잘 모르겠습니다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극랑전(極狼傳)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9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2) +2 24.02.14 307 11 14쪽
178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1) 24.02.13 296 8 14쪽
177 53화. 수락(水落) 24.02.12 315 11 14쪽
176 52화. 거래 (5) 24.02.11 308 8 14쪽
175 52화. 거래 (4) 24.02.10 315 10 13쪽
174 52화. 거래 (3) 24.02.09 333 8 14쪽
173 52화. 거래 (2) 24.02.08 311 8 13쪽
172 52화. 거래 (1) 24.02.07 337 6 13쪽
171 51화. 운명(運命) (2) 24.02.06 323 7 16쪽
170 51화. 운명(運命) (1) 24.02.05 326 8 13쪽
169 50화. 예언(豫言) (2) +1 24.02.04 324 10 13쪽
168 50화. 예언(豫言) (1) 24.02.03 332 7 14쪽
167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6) +2 24.02.02 325 8 14쪽
166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5) +2 24.02.01 319 7 14쪽
165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4) 24.01.31 311 7 15쪽
164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3) 24.01.30 314 9 14쪽
163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2) 24.01.29 330 7 14쪽
162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1) 24.01.28 345 8 17쪽
161 48화. 미궁(迷宮) (3) 24.01.27 336 6 19쪽
» 48화. 미궁(迷宮) (2) 24.01.26 322 11 14쪽
159 48화. 미궁(迷宮) (1) +1 24.01.25 332 9 15쪽
158 47화. 진목월(秦木越) (3) 24.01.24 326 9 14쪽
157 47화. 진목월(秦木越) (2) +4 24.01.23 359 8 18쪽
156 47화. 진목월(秦木越) (1) 24.01.22 367 6 15쪽
155 46화. 두 번째 기회 (2) 24.01.21 352 8 16쪽
154 46화. 두 번째 기회 (1) 24.01.20 351 6 16쪽
153 45화. 원수(怨讐) (2) 24.01.19 342 7 17쪽
152 45화. 원수(怨讐) (1) 24.01.18 353 6 16쪽
151 44화. 도박(賭博) (3) 24.01.17 346 7 15쪽
150 44화. 도박(賭博) (2) 24.01.16 354 7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