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된 은둔형 외톨이가 돈을 막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죠스다
작품등록일 :
2023.10.10 11:37
최근연재일 :
2023.12.11 06:0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20,006
추천수 :
622
글자수 :
323,260

작성
23.10.27 06:00
조회
349
추천
10
글자
11쪽

교훈

DUMMY

거치대를 주문 하고 나니 아래에 화면 하나가 떴다.


「고객님, 이 상품 필요하지 않으세요?」

<밸럭시 워치 >


연계 상품으로 디지털 손목시계인 밸럭시 워치 시리즈가 추천된 것이다.


패드를 구매하니 관련 상품으로 여러개를 추천해주는 알고리즘 때문이었다.


‘시계......'


아주 자연스럽게 클릭을 했다.


대화면 디스플레이.

수백가지 시계 화면.

센서를 통한 수면 상태 체크.

자유자제 교체 가능한 스트랩.

지갑이 필요없는 페이 기능.

맞춤형 운동 루틴 세팅.


'내 신체의 건강상태랑 운동 루틴 세팅할 수 있는 기능도 있네......

운동해야 되는데... 시계 하나 있으면 좋긴 하니까......'


그래도 오늘의 소비는 이미 했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선뜻 사지 못했다.


'일단 담아두자.

나중에 돈 쓸 수 있을 때 언젠가 사는걸로.'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잠깐......'



생각해보니 시계도 거치대와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나중에 살거 지금 사는거나 나중에 사는거나 똑같은거 아냐?

나중에 산다고 아끼는게 아니잖아. 어차피 돈 나가는거'







「주문이 완료 되었습니다」




'지금 사고 나중에 아끼는걸로......'


이어폰 20만원.

패드 커버 4만원.

거치대 1만원.

밸럭시 워치 20만원.


순식간에 45만원을 사용했다.


<잔액 : 2,279,971,420원>


나의 대책없는 소비에도 22억이 남아있는 잔고를 보자 죄책감이 조금 사그러들었다.


'시계 차고 있으면 사람이 갑자기 너무 꾸미는 것 같지 않나? 흐흐'


외모를 너무 화려하게 꾸미는 느낌을 내고 싶지 않았다.


1등 당첨자로 오해 받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살 쪄서 배 나온 상태인데 오늘 씻지도 않고 늘어진 런닝셔츠나 입고 있으면서 시계하나 찼다고 화려하게 꾸며서 들키지 않을지 걱정하는 내가 나 스스로도 어이없었다.


12시 반이 되어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소비를 했으니 그에 대한 노동을 하려고 소설을 조금 써보기 위해서였다.


배는 고프지만 방금한 소비에 대해서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소설을 좀 쓰기로 했다.


소설을 쓰면 오늘 나의 역할을 한 것 같은 성취감도 좀 들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어제 주인공이 기부했다고 댓글로 욕을 먹었었지? 그러니까 악플 다는 놈들이... 아, 아니 독자들이 원하는건 1등 당첨금을 펑펑 쓰는 사이다를 원한다는 거잖아......'


댓글 하나를 반영해서 오늘은 기부하는 내용이 아닌 소비하는 내용으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쓴 2화의 내용은 이랬다.


<2화>

모교, 노인, 아이들을 위해 기부를 하고 온 주인공은 온라인 쇼핑을 하면서 가전제품 등을 사들이며 45만원을 쓰고 삼계탕 집에 가서 평소 먹지 못하던 제일 비싼 삼계탕 메뉴를 주문해서 먹으며 씨익 웃었다. 부자가 된 기분을 느낀다.



<2화> 끝.


'이제 개인소비 50만원 썼으니까 괜찮겠지? 1화의 고구마는 해결이 좀 됐겠지?'


1시간 남짓 집중해서 쓴 글을 완성 하자마자 바로 뭄피아에 올렸다.


그리고는 밥을 먹기위해 샤워를 하고 나왔다.


'혹시 그 사이에 댓글이 좀 달렸을까?’


댓글이 한 개 달려 있었다.


<파리스마 : 개 옹졸한 소비, 개 노잼>


'헐......'


돈을 나처럼 쓴다고 다 사이다 취급을 해주는게 아닌 것 같았다.


로또 1등 당첨된 내가 오늘 오전에 실제로 한 45만원치 소비와 어제 먹은 삼계탕에 대한 내용을 쓴거였지만 소설로 보니 노잼은 맞는 것 같았다.


'그렇지. 소설 내 주인공이 로또 1등 됐는데 이렇게 쓰는건 노잼이겠지...'


쓰고 생각해보니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내용을 다시 수정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이렇게 쓰면서 한화에 하나씩 배우는거지 뭐. 허허'


어쨌든 오늘 할 일을 다 했기 때문에 밥을 먹으러 집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뭘 먹어볼까나~’


집에서 나와 해운대 시장 근처로 갔다.


[아로하세요]


그렇게 유명하진 않지만 가끔 가는 작은 돈가스 맛집이었다.


“어서오세요~”


알바생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안녕하세요. 돈가스 A세트 하나 주세요”


몇 년 안온 사이에 확장 공사를 한 것인지 가게가 조금 넓어진 것 같았다.


알바생도 늘어나 있었고 사장님도 뭔가 표정이 여유가 있어보였다.


그동안 장사가 잘 된 것 같았다.


'사장님이 로또 1등에 당첨됐나... 표정이 아주 좋으시네...... 가게도 넓어지고...'


돈가스를 주문 하고 다시 뭄피아에 들어가 내 글을 찾아봤다.


'댓글 하나에 그렇게 신경 쓸 필요가 없지. 모두가 다 노잼 취급한것도 아니고 한명이 단 댓글인데 뭐.’


뭄피아 앱에 들어가니 댓글이 2개 더 늘어있었다.


<깨구락지 : 하차합니다.>


'뭐고, 이건.'


2화만에 하차한다고 적혀 있었다.


'안읽으려면 읽지 말지 왜 굳이 하차한다고 적는거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근데 진짜 그렇게 노잼인가? 아님 그냥 단순 시비를 거는건가?’


이어서 두번째 댓글은 내용에 대한 태클이었다.


<비삽과룩 : 1화와 크게 다르지 않은 행보. 1화에선 기부하더니 2화에선 단순 쇼핑?>


1시간 동안 나름 고민해서 재미를 생각하며 쓴건데 대차게 까였다.


'아니 뭐 매화마다 뭐 엄청난 재미를 줘야하는건가?'


댓글을 단 사람들의 아이디를 봤다.


'이거 1화에 그놈들이네.'


조회수가 20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댓글 2개가 달린걸 보니 또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그래도 무플 보다는 악플이 낫나?'


그리고 그들의 글을 다시 생각해봤다.


'나에게는 하루 한편 글 완성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이들은 재미가 목적이니까... 재미없는 글을 보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수도 있지...

그래... 내가 쓰고 싶은걸 쓴다고 다 끝나는게 아니지. 맞어...

매화마다 재미를 부여하는 것도 중요하구나...

그래. 하나 배웠다 배웠어.

웹소설엔 매화마다 재밌는 포인트는 필요하다!'


독자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기 시작했다.


‘좀 더 재미있게 써보는걸로'


나는 핸드폰을 켜 뭄피아 앱으로 들어갔다.


"로또..."


이미 연재중인 작품중에 다른 작가 중에 로또 관련된 소설을 찾아 1화에 들어가서 댓글을 살폈다.


거기에는 수십개의 댓글이 달려있었다.


<세금 계산부분 틀렸음. 세금 무조건 33% 일괄 적용 아니고 3억까지는 22% 세율 적용이고, 그 초과 분에만 33% 적용이라 당첨금 실수령액 계산 틀렸음>


<주식 할때냐, 안정자산을 구입해야지>


<소설 너무 많이 읽으신 듯. 전개가 흥미롭진 않네요.>


<어그로 끌면서 분량 채우네>


기성 작가들의 작품에도 안 좋은 댓글들이 꽤 많았다.


‘와. 차갑다 차가워’


주로 달린 댓글은 1등 당첨된 주인공의 돈 사용처에 대한 태클이었고 돈과 세금 계산하는 부분에 있어서 작가보다 철저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무서운데? 숫자 같은 건 절대 틀리면 안되겠네. 한번 쓸 때 굉장히 신경써서 계산해야 되겠구나’


오류가 없도록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


'오케이. 또 하나 배웠다이~ 그것도 잘 감안해서 써보지 뭐'


그래도 오늘은 오늘 할 일을 했으니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분이었다.


잠시 후 돈가스 A세트가 나왔다.


두툼한 등심살에 고소한 빵가루를 입혀 맛있게 튀겨진 돈가스가 먹음직스럽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스를 붓지 않고 따로 챙겨주는 것과 소금도 찍어 먹어 보라고 작은 종지에 챙겨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한입 베어물자 육즙이 흘러 나왔다.


'맛있다.'


같이 나온 우동도 굉장히 맛이 있었다.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국물이 아주 잘 어울렸다.


내 스스로가 정한 돈가스 맛집으로 다시 한번 인정했다.


“잘 먹었습니다.”


진심으로 잘 먹어서 사장님께 인사를 하고 나왔다.


사장님은 인자한 표정으로 받아주셨다.


오늘은 정말 과소비를 하지 말자고 각오하며 병원에 가서 엄마 간호를 하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 했다.


45만원 쇼핑과 돈가스 세트 12,000원, 병원 왕복 택시비 12,000원이 오늘 소비의 전부였다.


'휴'






***


11월 10일 목요일


어느새 또 하루가 지났다.


요즘엔 하루하루가 재밌다고 느껴졌다.


돈이 여유있게 있어서 그럴까?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답은 둘다였다.


돈이 여유있게 생기자 마음에 여유가 생겼고 언제든지 하고 싶은걸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심리적으로 쫒기는게 전혀 없었다.


택배 도착문자가 와있어서 문밖에 나가보니 이어폰, 패드 커버, 거치대, 밸럭시 워치가 도착해 있었다.


'그래. 이게 이맛이지'


어제 빠른 배송으로 주문한게 하루만에 도착해 있었다.


'빠르다 빨라.'


다 뜯어서 일렬로 세웠다.


그동안 이런 최신기기 없이도 잘 살아왔고 굳이 필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막상 가지고 보니 활용할 생각에 너무 좋았다.


밸럭시 워치를 한번 팔목에 찼다.


'이 시계에 많은 기능이 담겨있다 이거지?'


최신 전자제품을 가지고 있으니 뭔가 기분이 들떴다.


이어서 이어폰도 양쪽 귀에 착용했다.


‘이 이어폰을 끼면 외부 소음이 완벽히 차단되고 음악만 들린다는거군’


시끄러운 걸 싫어하는 나에게는 아주 적합한 제품이었다.


패드 커버는 바로 패드에 씌웠고 거치대를 책상 위에 세우고 난후 패드를 그 위에 올렸다.


그것을 나는 흐뭇하게 쳐다봤다.


그리고 오늘은 당첨금을 찾아온 첫날부터 계속 신경 쓰이는 책상 서랍 속의 현금에 대한 사용처를 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외출을 할 때마다 저 돈은 잘 있는지 돌아 왔을때도 도난 당하지 않았는지 계속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쓰자.'


나는 현금 3천만원을 그냥 편하게 쓰기로 결심했다.


다시 계좌에 집어 넣으려니 ATM으로는 3천만원을 한번에 집어 넣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직접 은행 방문해서 넣으려고 하니 은행에 사람도 많고 대기도 해야하고 은행원을 또 마주 보고 거금을 입금을 해야 하기 때문에 포기했다.


'자꾸 소액 쓸때마다 죄책감 가지지 말고 이 현금 그냥 맘편하게 쓰자'


그게 내 결론이었다.


'3천만원 쯤이야. 그냥 맘 편하게 그냥 쓰는걸로 하자. 22억이 더 있으니까'


그냥 손에 잡히는대로 과소비해도 되는 돈을 정해놓고 사용하기로 했다.


과소비라고 생각 들지도 않고 죄책감 없이 마음 편하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돈.


그게 이 3천만원이라고 정했다.


학생시절에 월 용돈 20만원으로 살아가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여윳돈 3천만원은 아주 큰 돈이라고 확 와닿았다.


엄마가 계신 병원으로 가기전에 서랍에서 현금 50만원을 주머니에 챙겨넣었다.


50만원이라고 해도 5만원짜리 10장이라 그렇게 두툼하지도 않았다.


‘50만원이 이렇게 작은 돈이었나?’


그렇게 병원에 도착했다.


의사 선생님께서 당분간은 회복에만 집중을 하고 몇 주뒤에 한차례 더 수술을 후 그 뒤에는 재활에 집중을 하면 된다고 하셨다.


엄마도 조금씩 기운을 차려 가는 것 같았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회복한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불행중에 다행이다...'


나는 바로 집으로 가려고 병원을 나왔다.


'아 맞다... 거기 한번 가볼까...'


나오는 길에 한가지가 떠올라 발걸음을 돌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로또 1등에 당첨된 은둔형 외톨이가 돈을 막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3 SNS(5) +1 23.11.06 170 5 11쪽
32 SNS(4) +1 23.11.05 178 5 11쪽
31 SNS(3) +1 23.11.04 188 5 12쪽
30 SNS(2) +1 23.11.03 204 5 12쪽
29 SNS(1) +1 23.11.02 231 5 11쪽
28 포기 +2 23.11.01 230 6 11쪽
27 배움 +2 23.10.31 259 6 11쪽
26 신발 거래 +3 23.10.30 284 7 11쪽
25 신개념 비대면 거래 +2 23.10.29 318 11 11쪽
24 감사 +2 23.10.28 322 9 11쪽
» 교훈 +2 23.10.27 350 10 11쪽
22 1화 +1 23.10.26 380 11 12쪽
21 산해울림 +3 23.10.25 387 10 12쪽
20 작가체질 +1 23.10.24 443 9 12쪽
19 자아실현 +1 23.10.23 484 13 12쪽
18 본격 작업 시작 +2 23.10.22 517 15 12쪽
17 흔들리지 않는 잔액의 편안함 +2 23.10.21 537 18 12쪽
16 효자 아들 +2 23.10.20 547 16 12쪽
15 백구원식 기부 +3 23.10.19 571 12 12쪽
14 버킷 리스트 +1 23.10.18 576 17 12쪽
13 나의 직업은... +3 23.10.17 619 16 13쪽
12 하고 싶은 것 +4 23.10.16 652 16 12쪽
11 부산행 +3 23.10.15 653 19 12쪽
10 실지급액 : 2,485,524,020원 +4 23.10.14 682 20 11쪽
9 로또 1등은 처음이라 +2 23.10.13 682 18 11쪽
8 과거 그리고 다짐 +3 23.10.12 688 22 11쪽
7 인생 쫌망 테크트리 +2 23.10.11 708 21 12쪽
6 아무도 나를 모르고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4 23.10.11 729 22 11쪽
5 이번주 당첨자는 7명 +3 23.10.10 759 24 11쪽
4 줘도 못먹나 +1 23.10.10 758 2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