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된 은둔형 외톨이가 돈을 막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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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다
작품등록일 :
2023.10.10 11:37
최근연재일 :
2023.1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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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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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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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SNS(5)

DUMMY

김아랑의 얼굴은 예뻤지만 사연을 알고나니 뭔가 쓸쓸해보였다.


'너도 외로운 사람...이었구나...

너도 나와 같구나...

나와 같구나...

나와 같구나...'


그렇게 아련한 표정으로 김아랑의 뒷모습을 보며 뒷걸음질로 건물을 빠져나와 밖으로 나왔다.


'집으로 바로 가야겠다. 오늘은 뭔가 좀 슬프네'


나는 가는길에 김아랑이 보낸 DM을 별스타에 게시했다.


'내가 찍은 사진을 올리면 김아랑이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 김아랑이 보낸 사진 올려야지'


<김호구의 저녁식사 #오마카세 #셰프추천메뉴 #화수분>


'그리고 얼른 가서 오늘 저녁식사 먹는 웹소설 6화 내용을 써야겠다'


사진은 써도 된다고 허락 맡았으니까 이제 소설만 만들어내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집중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음, 소설에는 여자 주인공도 등장하는 내용이 필요하겠지? 오늘 김아랑 이야기를 담아서 소설을 써보면 좋을 것 같은데... 오늘 나는 스쳐 지나갔던 그런 만남이지만 소설에서는 운명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면 재밌지 않을까?'


실제로 이런 저런 경험을 하고 나니 소설의 내용이 술술 나오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 바로 글을 써보자.'


<6화>

과거로 돌아와 여러가지 선행을 하고다닌 김호구는 어느날 혼밥을 하는데 맞은편에 여자 한명이 밥을 먹고 있는것을 발견한다. 왕따는 왕따를 알아본다고 본인과 같은 찐따녀의 냄새를 맡은 김호구.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친다.

다음날 또 다른 식당에 갔는데 거기서도 혼자 밥먹고 있는 그녀를 발견한다. 한번만 더 마주치면 같이 먹자고 해야겠다고 생각한 김호구. 다음날 다른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또 그녀가 걸어 들어왔다. 서로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두사람. 그런데 식당에 자리가 부족해서 합석을 하게 되어 본격적으로 썸을 타기 시작한다.


'너무 유치한가... 어쨌든 찐따들끼리의 사랑을 다루는 얘기로... 진행해야지...'


그런데 어떻게 돈을 쓸지만 고민을 하다가 연애 얘기가 나오니까 뭔가 글이 또 금방 써지는 것 같았다.


'연애 경험도 없으면서 연애 얘기는 잘도 써대네...흐흐'


그런데 이 글을 김아랑도 읽을거라고 생각하니까 조금 신경이 쓰였다.


'뭐, 읽을수도 있지. 재밌게 봐주면 그걸로 된거야'


조금 더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어서 7화도 쓰게 되었다.


<7화>

같이 밥먹다가 용기를 내서 말을 건뒤 친구가 된 두사람. 다음 식사는 꼭 같이 하자고 해서 초밥을 먹으로 가게 된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굉장히 닮은 두사람. 김호구는 로또 1등 당첨사실을 숨기고 여자에게 하고 싶은 것이 어떤게 있는지 물어본다. 착한 여자는 자신의 과거의 힘들었던 시절을 지금 겪고 있을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한다. 감동한 김호구는 불우이웃과 청소년들을 돕고 도우며 서로 의지하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이정도면 된건가? 학원 청춘물이다... 하하'


쓰다보니 꽃힌 김에 2회차 분량을 한번에 다 써버렸다.


'후...'


나는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거울속의 나를 바라봤다.


뭔가 최근 사이 사람이 굉장히 밝아진 것 같았다.


몇일 사이에 나 스스로가 확 변한 느낌이 들었다.


큰 돈도 생겼고 빚도 해결되고 기분도 좋아지고 소설도 잘 쓰고 있고, 엄마도 회복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연애를 하면 더 좋겠지만...'


나는 아쉬워하며 침대에 드러 누웠다.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안하고 드러누으니 충전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집이 최고야......'



***


11월 14일 월요일


하루가 또 지났다.


뭄피아 앱으로 들어가 댓글을 확인했다.


<아니, 찐따였던 놈이 로또 1등 됐다고 누가 그렇게 바로 바로 소고기를 100만원치 사먹고, 안가봤던 비싼 뷔페가고, 이어서 오마카세에 가고 그렇게 돈을 쓰는 사람이 어딨냐?>


로또 당첨금을 막 소비하는 내용에 대한 태클이었다.


'아니... 실제로 그렇게 쓰고 있는 사람이 여기 있는데...'


독자들이 나의 일상을 믿지 않는다.


나는 댓글 쓰기를 클릭했다.


<로또 당첨 되봤어요? 안되봤으면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라고 댓글을 쓰고 싶었지만 차마 쓰지 못했다.


별스타그램의 팔로워는 어느새 1000명을 돌파했다.


그에 따라서 웹소설도 조회수 따라 상승하기 시작했다.


나는 흐뭇하게 살짝 웃으며 폰 화면을 바라봤다.


'이제 인생 풀리는 것 같네... 흐흐...'


- 위이이이잉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오늘 엄마 수술이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와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다.


<엄마, 오늘 1시 수술이지. 내가 이따가 12시에 갈게>


<우리 구원이 글쓴다고 바쁠건데... 자꾸 엄마 때문에 시간 많이 뺐기는거 아니가. 미안하다 우리 아들>


<아니 괜찮아요. 이따 봐요.>


- 띵동


'응? 누구지? 배달 시킨게 없는데'


나는 인터폰은 고장난지 오래되서 밖에 누가 와있는지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입구로 가서 조심스럽게 나가서 물었다.


"누구...세요?"


"여기 백방수씨 계십니까?"


백방수는 나의 아버지의 이름이었다.


"아니요. 안계신데요"


"안계시다구요? 그럼 이따가 오시나요?"


"어떤 것 때문에 그러세요?"


"아드님이신가요?"


"......"


나는 순간 망설여졌다.


아버지는 3~4년전에 집을 나가서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데 갑자기 지금 아버지를 찾는 연락이 와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아드님, 문 잠시 열어 주실 수 있나요?"


나는 대답을 하지도 않았고 문도 열지 않았다.


"어떤 용무로 오셨나요?"


"아버지 관련해서 얘기를 할게 좀 있습니다. 문 좀 열어 주시겠어요?"


궁금했다.


연락이 되지 않는 아버지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그리고 이 사람은 왜 지금 아버지를 찾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세상과 단절하고 살았던 로또 당첨되기 전이라면 절대 이 문을 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의 소식을 알고 싶어서 이 사람과 얘기를 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아 잠시만요. 그럼 집 말고 밖에서 뵈요."


나는 옷을 대충 입고 문을 열고 나왔다.


키가 나보다는 작은 얼굴이 새까만 아저씨가 서있었다.


괜히 집 안쪽을 힐끔 쳐다보려고 하길래 문을 급하게 바로 닫아버렸다.


"아버지는 집에 안계시죠?"


"네 연락 안된지 좀 됐어요"


"그렇군요"


"여기 내려가서 이야기 좀 하시죠"


나는 집 앞에서 얘기를 하기 싫어서 아저씨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집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음료수를 2개 샀다.


아버지 손님으로 오신거기 때문에 내가 일부러 계산을 했다.


음료수를 들고 아저씨와 함께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았다.


"저기, 아버지는 어떻게 지내시나요? 왜 찾으시는거에요?"


"사실 저도 연락이 잘 안되서 어떻게 지내는지 좀 알려고 찾아 왔습니다"


"우리 집은 어떻게 아신거죠?"


모든게 의심스러웠다.


아버지의 이름만 안다고 해서 이 사람이 아버지 지인이라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아드님이 아버님이랑 생긴것도 많이 닮으셨네요. 하하"


나는 무슨 얘기하려고 이러는거지 싶어서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저는 백방수가... 그러니까 아버지의 고등학교 친구입니다. 하하..."


'고등학교 친구?'


아저씨는 계속해서 존댓말로 말을 하셨다.


"아네... 말 편하게 하세요..."


나는 괜히 예의바른 척을 한번 해봤다.


"그래... 고맙다. 나는 아버지의 고등학교 친구란다..."


아저씨는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말을 놓았다.


"방수랑 오랜 친구로 잘 지내다가 몇년전에 방수가 개인 사정으로 힘들어하면서 돈을 좀 빌려달라고 했었단다. 그래서 내가 돈을 빌려준 적이 있는데...... 그런데 몇년이 지나도 갚지 않다가 최근 몇년 동안은 연락이 안되네......"


"예?"


나는 아저씨의 하는 말에 생각이 많아졌다.


'뭐야... 또 돈이냐......'


아저씨는 말을 이어나갔다.


"기간이 길어져도 나중에 그냥 알아서 갚겠지 하고 뒀었는데 몇년이 지났고 연락도 되지 않으니 나도 답답해져서 그냥 이제서라도 한번 찾아온거지요"


'어......'


나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아저씨도 아까 보셨겠지만 집안에 아무도 없어요. 아버지가 집에 안돌아오신지 꽤 되서요... 그리고 어머니도 지금 병원에 계셔서 제가 바로 가봐야 해요... 혹시 저한테 아버지 행방을 묻는거라면 저희도 잘 모르구요. 그리고 혹시 저희에게 돈을 달라고 하실 생각이시면 그건 더 어렵습니다. 저희도 돈이 없어요"


아저씨는 내 얘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셨다.


"그렇지. 그렇겠지. 허허"


아저씨는 점잖게 대답했다.


"아들에게 돈을 달라는 것은 아니고 아버지의 행방을 좀 알게되면 나한테도 연락을 한번 주기를 부탁할라고 온거지. 아버지에게 너무 그렇게 쫒기지 말고 여유가 되면 꼭 언젠가는 갚아는 달라고 전달해주고..."


아저씨는 돈을 받아내려는 악당 같은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아네..."


나는 중요한 그것을 물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빌렸다는 돈... 혹시 얼마쯤 되나요?"


"나한테는 8천만원을 빌려갔단다."


'8천만원...'


"아저씨 말고도 또 다른 분에게 빌려간게 있어요?"


"나말고 한 두명 정도 더 알고 있는건 있는데 정확한 금액까지는 모르겠네. 거기도 인당 3~4천이 되는 것 같은데..."


'아니, 아버지... 무슨짓을 하고 다닌거야......'


나는 갑자기 목이 타서 음료수를 들이키기 시작했다.


"그래, 아드님한테 돈 내놔라고는 안할테니 아버지 만나면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달을 꼭 해주고..."


"네 알겠습니다."


"여기 명함하고 계좌번호 있으니까 돈 생기면 꼭 갚아라고 전달해주시고"


"네 알겠습니다."


지금 나에게는 로또 당첨금이 있으니까 그 8천만원 지금 바로 갚아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건 내가 돈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 아저씨가 하는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이 잘 안되었다.


'혹시, 내가 로또 당첨 사실을 어떻게 알고 온건 아닐까?'


갑자기 아저씨가 의심이 되었다.


"아, 그리고"


아저씨가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예전에 너네 아버지가 글을 쓰는것을 좋아했는데..."


'응? 글? 무슨 소리하려고 그러지?'


나는 아저씨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고등학교 때 부터 쓰던 필명이 산해울림 이란다. 그걸로 예전에 공모전 같은것도 나갔었지......"


'산해울림...... 맞어 그거 아버지 방에서 노트에서 보고 내가 뭄피아에 필명으로 쓰고 있는데... 어떻게 안거지? 옛날부터 계속 써온건가..."


나는 아저씨가 무슨말을 하려고 하는거지 주의를 기울였다.


"글을 안쓰는줄 알고 있다가 최근에 아버지 행방 찾다가 보니까 뭄피아 라고 하는 곳에서 활동 시작하시는 것 같던데... 그 이름으로 글도 올라 오더구나"


'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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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화 +1 23.10.26 379 11 12쪽
21 산해울림 +3 23.10.25 387 10 12쪽
20 작가체질 +1 23.10.24 443 9 12쪽
19 자아실현 +1 23.10.23 484 13 12쪽
18 본격 작업 시작 +2 23.10.22 516 15 12쪽
17 흔들리지 않는 잔액의 편안함 +2 23.10.21 536 18 12쪽
16 효자 아들 +2 23.10.20 547 16 12쪽
15 백구원식 기부 +3 23.10.19 571 12 12쪽
14 버킷 리스트 +1 23.10.18 574 17 12쪽
13 나의 직업은... +3 23.10.17 618 16 13쪽
12 하고 싶은 것 +4 23.10.16 651 16 12쪽
11 부산행 +3 23.10.15 653 19 12쪽
10 실지급액 : 2,485,524,020원 +4 23.10.14 682 20 11쪽
9 로또 1등은 처음이라 +2 23.10.13 682 18 11쪽
8 과거 그리고 다짐 +3 23.10.12 688 22 11쪽
7 인생 쫌망 테크트리 +2 23.10.11 707 21 12쪽
6 아무도 나를 모르고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4 23.10.11 729 22 11쪽
5 이번주 당첨자는 7명 +3 23.10.10 759 24 11쪽
4 줘도 못먹나 +1 23.10.10 757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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