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된 은둔형 외톨이가 돈을 막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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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다
작품등록일 :
2023.10.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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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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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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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화

DUMMY

'사람을 함부로 믿지 말라고?'


아버지 말듣고 그러고 있는건 아니지만 아버지 말대로 나는 실제로 사람을 안 믿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당첨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숨기고 살아가기로 한 것이다.


당첨 된지 겨우 1주일 남짓 지났지만 앞으로 남은 평생 이렇게 숨기고 살자고 생각했다.


적지 않은 로또 1등 당첨금. 그리고 이제 새로운 작가라는 목표.


이것이면 나의 앞으로의 여생을 충분히 재밌게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돈을 좀 덜 쓰는 결심을 지키지 않고는 있지만...'


일단 당첨 사실을 잘 숨겨왔고 돈이 생겨도 꿈을 버리지 않고 꿈을 그리며 노력을 하고 있는 점이 나 스스로도 뿌듯했다.


‘자, 그럼 일단 오늘 이것만 올리고 밥 먹고 쉬자’


나는 뭄피아에 들어가서 필명을 산해울림으로 하고 정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올렸다.


‘시작한 김에 첫 화 내용을 바로 써볼까...’


1시간동안 집중해서 글을 쓰고 1화를 완성했다.


'오... 어째어째 완성하긴 했네...'


나는 내가 쓴 나의 첫 소설 1화 줄거리를 읽었다.



<줄거리>


주인공 김호구는 고등학생 시절에 반에서 왕따를 당하고 학폭 피해를 입고 머릿속에 지우지 못할 트라우마를 가지고 졸업한다.


그리고 그렇게 평생 방구석에서 은둔 생활하다가 60세에 여러 가지 후회를 하며 죽는다.


'내가 돈이 있었더라면

내가 걔들이 돈을 달라할 때 바로 줬더라면

내가 돈이 더 많이 있었더라면

우리집이 부자였다면

그 때 그 애들을 안 만났다면

내가 그 학교를 안갔다면

내가 자신감이 있었다면

아니 내가 안 태어났더라면


그럼 나에게 이런일이 없었을텐데...

이렇게 살지 않았을텐데...


엄마 미안해...

다시 태어난다면...

그땐 잘할게.

그땐 멋진 아들이 될게’


본인의 잘못이라 생각하며 자책하던 김호구는 침대에 누워 인생의 마지막 잠에 들었다.

그런데 잠에서 깨어나니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와 버렸다.

꿈인가 생시인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김호구.

주변을 살피며 년도를 확인해보니 고등학교 1학년 시절로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미래에서 사용하던 핸드폰이 들어있었다.

미래에서 사용하던거라 전화와 데이터는 사용할 수 없었지만 핸드폰에 이미 저장되어 있는 정보는 사용이 가능했다.

캡쳐화면을 보다가 예전에 로또 번호를 캡쳐 한 것들이 있어서 타이밍 맞춰서 로또를 사는 김호구.

당첨을 확인하고 당첨금을 수령 후 모교에 1억 기부를 하고, 노인들을 위해 1억 기부를 하고 아이들을 위해 1억 기부를 하는 주인공 행복해 한다.


<1화> 끝.





'1화가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내가 보기엔 나름 재밌는 것 같았다.


‘로또 1등이라는 소재도 쓰고 회귀도 들어갔고 제목도 적당히 트렌드에 맞췄고 이정도면 괜찮겠지?’


나는 쓴 글을 뭄피아에 바로 올렸다.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볼 때는 쉬워 보이더니 실제 써보니까 쉽지 않네'


만약 기성 작가들이 내가 쓴 글을 본다고 생각하면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지적할 부분이 분명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일단 이제 1화는 올렸고...'


-꼬르륵


'밥 좀 먹고 올까?'


바로 밥 먹으러 나가려고 신발을 신었다.


집문을 열고 나와 식당가로 가는 길에 초조해서 다시 뭄피아 앱에 들어가 댓글을 확인해봤다.


‘자 과연 나의 글 실력은 어떨까?’


글을 올린지 몇 분 안지났지만 반응이 보고 싶어졌다.


‘자, 과연!’


<조회수 : 2>


'아까 글 올리고 들어간거 한번, 지금 확인차 들어온 한번 이렇게 해서 조회수 2인건가?'


그럼 실제로는 아무도 보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아무런 댓글도 없었다.


뭄피아의 무료 웹소설의 자유연재는 그야말로 아무도 오지 않는 초원과도 같았다.


넓은 초원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이 나의 글을 읽어 주기를 기다리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초원으로 사람들 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니까... 좀 더 기다려보자.'


그래도 웹소설을 하나 올리고 나니 뭐라도 한거 같아서 굉장히 기분 좋게 집에서 빠져 나왔다.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와 식당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했다.


오늘은 보양식이 땡겨 삼계탕을 메뉴로 선택했다.


<사계 삼계탕>


나는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예전에 삼계탕을 먹을 때는 가게에서 내놓은 가장 기본 삼계탕을 골라왔다.


그게 제일 싸기 때문이다.


"이걸로 주세요"


내가 선택한 것은 한방 영양 전복 삼계탕 이었다.


가격은 25,000원이었다.


'아니, 밥 한끼에 25,000원이라니'


그래도 기본 삼계탕과 가격이 만원 차이 나는 것도 아니지만 메뉴 내에서 비싼 옵션을 넣으니 굉장히 고급 삼계탕을 시킨 기분이 들었다.


‘한방 영양 전복 삼계탕은 어떨까?’


곧이어 삼계탕이 나왔고 뼈를 발라내며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이름 그대로 한방 맛이고 큰 전복이 들어있었고 영양가도 넘쳐보였다.


'죽기전에 한번은 시킬 수 있으려나 했는데... 이걸 이제 먹어보네.'


한참 먹던 중에 뭄피아에 올린 내 글의 반응이 궁금해졌다.


댓글을 보기 위해서 뭄피아 앱을 실행했다.


'응? 조회수 8?'


조회수가 조금 올라간걸 보니 살짝 기뻤다.


'엇? 댓글도 하나 달려 있는데?'


아까만 해도 분명 없었던 댓글이 달려 있었다.


댓글은 자음만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깨구락지 : ㅈㄴ ㄴㅈ>


내 글에 댓글을 달아준 것은 고마운데 좋은 댓글은 아니었다.


'뭐지... ㅈㄴ ㄴㅈ...이면...... 존나 노잼?'


힘 빠지는 댓글이었다.


'자음 4개로 사람을 열받게 하는군'


그때 알람이 떴다.


때마침 새로운 댓글이 하나 더 달린 것이다.


<비삽과룩 : 주인공이라는 새끼가 로또 1등 되고 기부 하는 소설을 왜 읽냐. 이런건 일기장에나 ㄱㄱ>


‘맵다 매워...’


첫 소설의 첫 댓글이 악플이었다.


'아니 처음 쓰면 글 좀 재미없게 쓸 수도 있지. 뭐 이렇게 악플을 달지? 같은 방구석 찐따끼리 좀 봐주는거 없나?'


순간 댓글을 달아야 하나 고민했다.


'아니지. 처음 쓰니까 부족한 부분이 있을수도 있지. 의견을 받아 들이자. 참자. 후우'


그동안 온라인 상에 달린 악플을 본적은 있었지만 그게 다 남의 일이어서 별 생각 없이 봐왔다.


하지만 그 악플의 대상이 내가 되니까 다르게 느껴졌다.


댓글이 너무 직설적이라 기분이 나빴지만 또 한편으로는 재밌다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으로 내가 직접 만든 작품에 달린 댓글이었고 사람들이 반응 하는것 자체가 신기했다.


'그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에서 스스로 내 의지로 내 작품을 시작해 낸 것. 태어나서 처음으로 1화라도 완성을 내본 경험.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는거지'


이 1화의 시작이 작가의 꿈이 시작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다 만들고 엄마한테 꼭 보여줘야지.'


한가지 드는 생각은 이걸 일상으로 하는 사람들이 또 대단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나처럼 취미로 쓰는게 아니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매번 달리는 악플에 멘탈 잘 잡아야겠는데?'


전업 작가들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식간에 남은 삼계탕을 급하게 해치우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삼계탕을 배부르게 먹어서 그런지 잠이 쏟아졌다.


'대충 씻고 얼른 자야겠다.'


양치를 대충 한 후에 자기전에 나의 글에 새로고침을 한번 했더니 댓글 하나가 추가 되었다.


<도리도리 : 기대됩니다.>


나의 글이 기대가 된다고 댓글이 달려 있었다.


응원 댓글 하나에 기분이 좋아졌다.


다섯 글자로 나의 의지가 다시 불타올랐다.


'그래. 재밌게 보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지!

나는 할 수 있다!’



***


11월 9일 수요일


어느새 당첨금 수령일로부터 3일이 지났다.


아침 11시에 침대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보니 문자가 와 있었다.


「주문하신 물건이 배송 완료 되었습니다」


월요일 당첨금 수령하고 돌아오던 기차 안에서 주문했던 물건이 도착한 것 같았다.


주문했던 것들은 이미 거의 다 받았고 핸드폰이랑 패드 둘 중에서 하나가 도착한 것 같았다.


나는 재빠르게 입구로 나가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혹시 배달 기사가 아직 안갔을까봐 문 밖을 살폈다.


두리번 거려봤지만 없는 것 같아서 문을 열고 나갔다.


상자 크기를 보니 패드 같았다.


‘응? 뭐지?’


큰 상자 옆에 작은 상자가 하나 더 있었다.


‘설마? 패드만 온게 아니고 핸드폰도 같이 도착했구나!’


상자 두 개를 가지고 들어와 내 방으로 돌아왔다.


'언박싱 타임이다.'


작은 박스 안에는 170만원짜리 삼숭 밸랙시 최신기종 핸드폰이 들어 있었다.


마음에 드는 쌩 화이트 컬러, 큰 디스플레이, 선명한 화면 해상도, 부들부들한 터치감과 화면전환, 대충 들어봐도 뭔가 좋은 것 같은 사운드까지.


'오 너무 좋은데?'


바로 이걸로 사용해야겠다.


자급제로 구매한 만큼 따로 통신사 갈 필요없이 혼자 새 폰으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새 폰을 개통하고 자료 옮기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다.


앞에 사용하던 핸드폰은 거의 5년 가까이 사용했기 때문에 굉장히 느려져 있었다.


그래서 비교적 최신 기종 핸드폰의 속도가 굉장히 빠른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1시간을 드러누워 핸드폰을 새로운 기능들을 살펴봤다.


전화번호나 딱히 옮길게 없었고 새로운 기능이 어떤게 있는지 위주로 살펴봤다.


‘좋다 좋아. 역시 돈이 좋구나...'


핸드폰 바꿀 생각을 못했는데 여유가 있어서 바꾸고 나니 왜 진작 바꾸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업데이트가 중단된 옛날 핸드폰에는 없는 여러 가지 기능이 최신 기종의 핸드폰에는 있었다.


이어서 패드를 언박싱하기 시작했다.


제일 큰 사이즈를 해서 그런지 화면이 엄청나게 컸다.


구매한건 100만원짜리 패드인 밸랙시 탭 S8 울트라 였다.


KTX안에서 여학생 인상깊은 그림을 그릴 때 썼던 그 모델이라고 생각해서 샀다.


'이거면 내가 하고 싶은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겠지?'


뭔가 최신 기종 물건을 가지고 나니 굉장히 뿌듯하고 성취감이 들었다.


'이것이 바로 소비의 즐거움...'


가지고 싶었던 물건을 가지니 너무 좋았다.


이걸 활용해 볼 생각에 기분이 굉장히 들떴다.


그리고 영상을 좀 보려고 패드를 가지고 침대에 드러 누웠다.


'와... 이거 너무 무거운데?...'


침대에 누워서 한손으로 패드를 들고 보는건 좀 어려웠다.


대충 벽에 기대 세우고 화면을 터치하며 보기도 했는데 어딘가 불편했다.


어디 확실히 걸쳐두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거치대가 필요한 순간이군... 근데 또 쇼핑을 해야하나...'


최근 소비가 좀 큰 것 같아서 좀 자제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또 거치대를 사려고 하니 망설여졌다.


'사든 안사든 일단 그냥 간단하게 구경만 한번 해볼까?’


거치대를 지금은 안사더라도 어떤게 있는지 정도는 찾아 두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쇼핑앱을 실행했다.


‘진짜 딱 거치대 하나만 담고 나머지는 쳐다보지 말자’


그렇게 쇼핑앱을 열어 여기저기를 뒤졌다.


‘헛... 이건...?’


쇼핑앱을 보다보니 거치대 말고 패드의 커버도 많이 보였다.


‘음... 부속품이 많기도 하군...’


검색을 하면 할수록 패드에는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부속품들 계속해서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 핸드폰과 패드에 둘 다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이어폰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잠깐... 소비 줄여야 하는데...’


추가적으로 사고 싶은 것들이 계속해서 생각나는데 이번에는 과소비를 하지 않기로 한 결심을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일단 괜찮은 것들을 장바구니에만 담기만 담고 사지 않았다.


최대한 필요한 것들만 담으려고 시도했고 이어폰과 패드 커버, 거치대의 괜찮은 브랜드의 제품들만 하나씩만 담았다.


'흠...... 과소비는 최대한 하지 않는거다.'


그런데 잠시 생각해보니 장바구니에 담은 것들을 지금 바로 주문을 하는거랑 참았다가 나중에 주문하는거랑 똑같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것은 언젠가 다 살 것 같은데 어차피 살거면 지금 사는게 낫지 않나? 지금 사면 과소비고 나중에 사면 과소비가 아니고 그런게 아니잖아?'


과소비 하지말자고 다짐은 했지만 그건 맞는 말이었다.









「주문이 완료 되었습니다」


'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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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1 23.10.26 380 11 12쪽
21 산해울림 +3 23.10.25 387 10 12쪽
20 작가체질 +1 23.10.24 443 9 12쪽
19 자아실현 +1 23.10.23 484 13 12쪽
18 본격 작업 시작 +2 23.10.22 516 15 12쪽
17 흔들리지 않는 잔액의 편안함 +2 23.10.21 536 18 12쪽
16 효자 아들 +2 23.10.20 547 16 12쪽
15 백구원식 기부 +3 23.10.19 571 12 12쪽
14 버킷 리스트 +1 23.10.18 574 17 12쪽
13 나의 직업은... +3 23.10.17 618 16 13쪽
12 하고 싶은 것 +4 23.10.16 651 16 12쪽
11 부산행 +3 23.10.15 653 19 12쪽
10 실지급액 : 2,485,524,020원 +4 23.10.14 682 20 11쪽
9 로또 1등은 처음이라 +2 23.10.13 682 18 11쪽
8 과거 그리고 다짐 +3 23.10.12 688 22 11쪽
7 인생 쫌망 테크트리 +2 23.10.11 707 21 12쪽
6 아무도 나를 모르고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4 23.10.11 729 22 11쪽
5 이번주 당첨자는 7명 +3 23.10.10 759 24 11쪽
4 줘도 못먹나 +1 23.10.10 757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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