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포칼립스의 돌연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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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빼꼬밍
작품등록일 :
2023.11.07 15:16
최근연재일 :
2024.02.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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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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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이상한 놈

DUMMY

15화. 이상한 놈.


"제발 저 좀 데려가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형님들!!"


짧은 스포츠머리에 겉모습은 멀쩡해 보이는 20대의 남성이 강진혁과 총을 겨눈 권한율에게 넙죽 엎드려 애원했다.


"하아.... 뭐 이런... 형님 어떻게 할까요?"

"흐음...."


강진혁은 눈앞에 넙죽 엎드린 청년을 보며 갈등에 빠져들었다.


과연 이 청년을 믿어도 되는가? 지금은 저렇게 저자세로 나오지만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은 모든 상황을 커버할 수 없다. 비록 권한율이 자신의 뜻에 맞게 잘 따라주고 있으나, 권한율의 신체 능력은 일반인이다.


잠시 고민을 이어가던 강진혁이 대뜸 청년에게 물었다.


"너, 어떻게 살아남았지?"


강진혁의 물음에 청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렇게 잠시의 고민을 끝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풀어내며 청년이 답했다.


"저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뭐?"


놀란 강진혁의 음성이 약간은 높아졌다. 또다. 또 특이능력을 가진 인간을 만났다. 생각보다 특이능력을 가진 사람들인 많은 것인가? 아니면 사람이 얼마 없기에 특이능력을 가진 자들만 생존해 이렇게 만나는 것인가?


"저는 사실 좀비에게 물렸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을 잃고 쓰러진 뒤, 깨어났는데.... "


청년은 반드시 이 일행과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인가? 아니면 사람이 그리웠던 것인가? 하나 둘, 모든 것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군대를 제대한 뒤, 백수로 놀고먹던 청년 김민수는 어느 날 닥친 악몽으로 인해 인생이 달라졌다.


게임과 영화, 애니메이션을 즐기던 그에게 좀비로 변한 세상은 모험으로 가득 찬 세상이었다. 그렇게 신나게 좀비 세상을 탐험 아닌 탐험을 하고 있을 때, 결국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한 여성을 구해주기 위해 영웅처럼 나섰다.


그리고 결국 물렸다. 어깨를 물린 김민수는 군을 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고통을 참아내며 좀비를 처치했다.


하지만 구해준 여성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갔고, 자신은 그렇게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좀비들이 더 이상 저를 물지 않더군요."

"뭐?? 좀비가... 물지 않아?"

"예, 물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마치 저를 같은 좀비처럼 여기는 듯 아예 관심조차 가지지 않더군요"

"하!! 어이가 없군. 좀비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 능력이라니..."


모든 이야기를 들은 강진혁이 어이가 없다는 듯 혀끝을 차더니 이내 또 다른 질문을 이어갔다.


"그렇다면 혼자서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 텐데... 어째서 신뢰가 없는 우리 무리에게 합류하려는 거지?"

"그것은... 살고 싶었습니다. 도저히 혼자서는... 살아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살고 싶다...."


살고 싶다. 눈앞의 이 청년은 살고 싶어 했다.


'아마도 처음 세상이 이렇게 됐을 땐 신이 났겠지, 하지만 결국 사람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거겠지'


이해가 간다. 자신 또한 자신을 따르는 팀원들이 있었기에 힘들고 어려운 임무들을 완수할 수 있었고, 사람의 감정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를 따르는 권한율과 가깝진 않으나 일행들이 있었으니... 그렇기에 아직 사회 초년생에 불과한 이 청년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좋아. 받아주마. 하지만 조건이 있다."

"감, 감사합니다!! 무엇이든 말씀만 하시면 제가 완벽하게 수행하겠습니다!"

"오버하지 말아라. 그저 내 지시에 잘 따르면 된다."

"예!!! 형님!!"

"형님이라니...."


그렇게 강진혁에게 좀비에 물리지 않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일행이 합류했다.


김민수는 말이 많았다.


"형님 저기 들판에 좀비들이 보입니다. 잡을까요?"


"형님, 아직도 소똥 냄새가..."


"형님, 근데 저 누님들은...."


"형님, 형님, 형님.... 형님!!!"


많았다. 너무 많았다. 시도 때도 없이 말을 걸어오는 통에 자신의 상태와 상황을 점검할 시간이 부족했다.


"김민수. 그 입 좀 닫아라"

"아... 형님 죄송합니다."


결국, 참다못한 강진혁이 김민수를 일행의 가장 뒤쪽으로 보내버렸다.


그렇게 얼마나 걷고 걸었을까? 몇 날 며칠 이어진 강행군에 일행들이 녹초가 되어갈 때쯤, 드디어 도착했다.


[김천을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거대한 간판에 달린 김천을 환영한다는 안내판이 보였다.


"드디어... 도착했다!!! 으하하하 형님 드디어 왔습니다. 형님!!!"

".... 그 입 좀..."


다행이라면 다행인가? 이동하며 변이 좀비는 보지 못했고, 일반 좀비들은 강진혁과 김민수가 나서서 순식간에 정리해버렸다.


강진혁이야 워낙 강력했고, 김민수는 좀비에게 아무런 반응 없이 다가갈 수 있으니 수월하게 처리했다.


"후우... 지치네요. 일단 머물 곳을 알아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래. 일단 휴식을 취할 적당한 곳을 찾아보자"


김천시에 도착한 일행들은 총 3개의 조로 나뉘어 주변을 정찰했다. 강진혁과 주혜나,최혜인, 권한율과 이예서, 김이서, 김민수와 주인나, 권아솔. 이렇게 3개의 조는 약 30분 정도의 거리를 두고 각각 방향을 나누어 휴식을 취할 곳이 있는지 확인한 후 다시 모이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 김민수의 조.


"민수 오빠. 저기는 어때?"

"응? 으으으으응???? 오, 오빠???"

"응, 스물다섯이라며? 그럼 오빠지"

"어...? 어? 내, 내가... 오, 오빠지!! 그렇지 어디? 저기???"


김민수에게 오빠라 부르며 다가가는 여성은 주인나라는 여성이었다. 주인나는 강진혁은 무서워 다가가지 못하고, 권한율은 예전의 그룹의 멤버이기에 다가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새롭게 합류한 이 조금은 멍청해 보이는 남성은 좀비도 잘 퇴치하고, 듬직하니 그에게 먼저 나서서 호감을 쌓으려는 것이었다.


주인나가 가르킨 곳은 2층 건물로 된 예전 편의점이었던 건물이다. 지금은 1층 편의점은 이미 모두 털려버려 아무것도 남지 않은 듯했고, 그런 만큼 주변에 좀비나 기타 생존자들이 보이지 않았다.


"가, 가볼까?"

"응! 오빠!"


'오... 신이시어...!'


비록 소위 말하는 '예쁘다'라 말할만한 얼굴은 아니었지만 모태솔로인 그에게 먼저 다가와 팔짱을 끼는 그녀는 가히 여신급이었다.


'나에게... 이런 행운이!! 오!! 좀비여 감사합니다!'


그렇게 2층으로 된 편의점 건물로 향한 일행들은 각각 무기를 바로잡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건물을 살폈다.


"다행히.. 좀비는 없는 거 같다. 여기 추천할 만한데?"

"그치? 오빠 내가 잘 찾아낸 거야?"

"응? 으응.... 그, 그래! 인나가 잘 찾아낸 거야!"


김민수는 주인나에게 이미 사로잡힌 듯,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했고 즐거워했다. 그리고 그런 둘을 바라보는 27살의 권아솔은 홀로 무표정으로 그저 뒤를 따랐다.


'멍청한 년...'


권아솔이 생각하기에 저 남성은 권력을 쥐기 힘들다. 이미 이 그룹의 모든 권력은 강진혁으로부터 나오고 강진혁으로 인해 행해진다.


김민수라는 새로운 특이한 능력을 가진 남자가 등장했으나, 강진혁의 강함을 제대로 본 권아솔의 눈에는 그저 햇병아리처럼 보일 뿐이었다.


'주혜나... 망할 년!! 그년을 쳐내야 하는데....'


앞에서 두 남녀가 알콩달콩 하든 말든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권아솔은 전의 그룹에서는 최혜인에게 밀리고, 지금은 주혜나라는 어린 계집한테 밀려 자존심이 상하고, 분노가 차오르고 있었다.


그녀의 미모는 주혜나보다 못하다. 하지만 육감적인 몸매는 이제는 죽고 없는 김아랑보다 뛰어났고, 전 그룹의 리더가 말하길 '너는 잠자리 하나는 기가 막힌다!'라고 할 정도였다.


'대체... 왜 내가 선택받지 못하는 거지?'


자신이 보기에 주혜나는 아직 강진혁과 잠자리를 하지 않았다. 아니 주혜나 뿐만 아니라 최혜인 또한 마찬가지다. 즉, 강진혁은 육탄공세로 공략할 수 있는 부류가 아니라는 것.


'하아... 언젠가 반드시!!!'


권아솔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앞서 걷는 두 남녀는 그저 행복해 보였다.


* * *


모든 정찰을 끝내고 다시 모인 일행은 각자 자신의 조가 발견한 곳을 설명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선택된 곳은 강진혁이 찾은 곳이었다.


비록 권한율과 김민수의 그룹이 찾은 곳도 괜찮은 곳이었으나, 그것은 일반적인 상황일 때나 괜찮은 곳이었다.


사방이 탁 트이고, 낮은 건물에 대로변에 있다. 그런 곳은 외부의 침입에 취약할 수밖에 없고, 이동 시 혹시나 모를 좀비나 타 그룹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강진혁이 찾은 곳은 생각보다 한적하고, 무려 5층 건물이었다.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이다.


조금은 한적한 곳에 있어 외부의 침입에 취약할 수 있으나 반대로 4층의 건물이기에 경계가 수월하다.


그렇게 강진혁이 선택한 곳으로 이동한 일행들은 다시 한번 건물을 꼼꼼히 수색한 뒤, 4층에 짐을 풀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와 모든 문을 걸어 잠그고 문 앞에 각종 가구들을 옮겨 빈약하지만 1차적인 방어시설을 만들었다.


엘리베이터는 없는 건물이었으니 계단만 막아내면 4층으로 오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후우... 모두 끝났군. 다들 고생했고, 배고플 텐데 각자 가지고 온 짐들을 풀고 식사 준비를 해라"

"예! 형님!!"


강진혁의 지시가 떨어지자 역시나 김민수가 가장 먼저 나서서 대답했다.


강진혁과 권한율의 짐은 오로지 무기류뿐이었다. 권총과 총알. 그리고 권한율 본인이 사용하는 소총의 총알 등등. 강진혁도 마찬가지였다.


여성들의 짐은 한 두벌의 옷가지와 음식류. 통조림, 라면, 등등이었다. 그렇게 모든 짐을 풀고 음식을 준비하려던 권아솔과 최혜인이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어...? 왜... 왜 없지?"

"가스... 버너가...."


그렇다. 라면을 끓이려 했는데 가스와 버너가 없다. 여성들은 당황하는 얼굴로 강진혁을 바라보았고, 강진혁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때!


"제가 있습니다! 버너!!"

"정말?? 오빠!! 멋져!!"


김민수가 웃으며 당차게 답했고, 주인나가 호응했다. 둘의 모습을 강진혁은 그저 무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보글보글


어느덧 라면이 뜨겁게 익어가고, 맛있는 냄새를 풍기자 여기저기에서 '꼬르륵' 소리와 함께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얼마 만의 안정감 있는 식사인가? 비록 대전의 거점에서보단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이동하며 겪었던 상황에 비하면 지금은 천국 그 자체였다.


"다 익었네? 형님 먼저 뜨시죠!"

"그래 먹자"


후루룹. 리더인 강진혁이 먼저 한 젓가락 떴고, 나머지 일행들도 하나 둘 라면을 덜어 먹기 시작했다.


"후우... 맛있네, 김치가 너무 아쉽다."


강진혁이 라면을 먹으며 김치를 아쉬워했다. 역시 라면에 김치는 진리였다. 그리고 그 순간!


"형님! 김치!! 저 있습니다."

"뭐?"


김민수가 빵빵하게 터질듯하던 자신의 배낭을 풀어냈다. 한참을 뒤적이던 그가 한 봉지의 볶음 김치를 꺼내들었다.


"여기! 역시 라면엔 김치죠!"

"준비성이 좋구나? 너의 가방이 그렇게 빵빵한 이유가 있었구나"

"하하하... 혼자 생존하려면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챙겨야 하니까요.."


그렇게 김치를 비롯해 소시지와 통조림까지 꺼내놓는 김민수를 보며 일행들이 대단하다 칭찬해 주었다. 그렇게 대전을 떠나온 지 십여 일 만에 마음 편하게 식사를 마친 이들은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모두가 잠이 든 밤. 강진혁만이 홀로 잠들지 못한 채 옥상에 올랐다.


꺼진 가로등은 이미 기능을 하지 못했고, 밤하늘의 별과 달빛을 받아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풍경이었다.


"후우... 쉽지 않군"


대전에서 거점을 옮겨오며 겪은 일들을 하나하나 생각해 보자 참으로 힘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이 좀비를 만나고, 호감이 가던 김아랑이 죽었다. 몇 번의 기습적인 좀비떼들의 습격을 받았고, 시체가 되어버린 수많은 사람들의 시신을 보았다.


그렇게 많은 일들을 겪었고, 자신은 변해갔다. 좋은지 나쁜지 아직은 모르겠다. 강해졌고, 날카로워졌으며, 무덤덤해져갔다.


그렇게 홀로 사색에 잠겨있을 때, 한 인영이 옥상으로 올라왔다.


"잠이 잘... 안 오세요?"

"권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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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 새로운 거점 23.12.09 319 8 13쪽
35 35. 이동 준비(3) 23.12.09 307 9 12쪽
34 34. 이동 준비(2) 23.12.08 315 12 13쪽
33 33. 이동 준비(1) 23.12.07 345 11 12쪽
32 32.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23.12.06 347 11 15쪽
31 31. 귀환, 새로운 일행 23.12.05 352 9 13쪽
30 30. 구출 23.12.04 373 11 22쪽
29 29. 일상과 생존자 탐색(3) 23.12.03 368 10 13쪽
28 28. 일상과 생존자 탐색(2) 23.12.02 388 9 16쪽
27 27. 일상과 생존자 탐색(1) 23.12.01 403 9 13쪽
26 26. 죽음에서 되돌아온 남자 23.11.30 397 11 13쪽
25 25. 사냥과 죽음(2) 23.11.29 395 11 15쪽
24 24화. 사냥과 죽음(1) 23.11.28 411 10 15쪽
23 23화. 바퀴벌레와 강진혁 23.11.27 410 10 13쪽
22 22화. 수색(3) 23.11.26 415 10 14쪽
21 21화. 수색(2) +1 23.11.25 481 11 12쪽
20 20화. 수색(1) +1 23.11.24 432 13 12쪽
19 19화. 전멸 +2 23.11.23 465 12 15쪽
18 18. 돌연변이 인간 23.11.22 489 14 16쪽
17 17화. 서열 정리와 변이 좀비 23.11.21 513 12 14쪽
16 16화. 새로운 일행 +2 23.11.20 536 12 12쪽
» 15화. 이상한 놈 +1 23.11.19 542 12 13쪽
14 14화. 거점 이동(4) +1 23.11.18 550 13 12쪽
13 13화. 거점 이동(3) +1 23.11.17 548 11 12쪽
12 12화. 거점 이동(2) +1 23.11.16 572 13 15쪽
11 11화. 거점 이동(1) 23.11.15 613 13 16쪽
10 10화. 인정하고 깨닫다 +2 23.11.14 668 13 17쪽
9 9화. 강해지는 방법 +2 23.11.14 704 15 12쪽
8 8화. 새로운 일행 23.11.13 742 14 13쪽
7 7화. 자각 23.11.12 757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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