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포칼립스의 돌연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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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빼꼬밍
작품등록일 :
2023.11.07 15:16
최근연재일 :
2024.02.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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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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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귀환, 새로운 일행

DUMMY

31. 귀환, 새로운 일행.


좀비 무리를 이끌고 이동하던 강진혁은 작은 강을 마주하게 되었다. 수심이 깊어 보이지 않는 강은 곳곳에 작은 얼음덩어리가 떠다니며 고요하게 유영했다.


강을 확인한 강진혁은 박 노인과의 거리가 충분히 벌어졌다는 판단하에 새로운 계획을 구상했다.


'모두 섬멸할 것인가? 따돌릴 것인가?'


결론은 따돌림. 저 많은 수의 좀비를 섬멸한다 하여 세상이 달라지는 것은 없고, 좀비들이 일정하게 있어야 어중이떠중이들이 활개치지 못할 것이다.


"후우.. 여기까진가? 그럼... 가볼까?"


강을 눈앞에 두고 몸을 돌린 강진혁은 두 팔을 머리 앞으로 하고 대검을 가볍게 움켜잡은 후, 그대로 좀비들을 향해 돌진했다.


'일직선으로 뚫는다!'


퍼버벅 퍽퍽 퍽퍽퍽


강력한 강진혁의 돌파에 좀비들이 마치 풍선 터지듯 터져나가고, 쓸려나갔다. 어마 무시한 돌파력. 이는 마치 근육 좀비가 좀비들을 날려버리며 돌파던 모습과도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강진혁의 신체는 대략 70킬로그램 남짓, 강진혁의 돌파는 얼마 안가 멈추게 되었다.


겹겹이 쌓여있는 좀비들의 벽을 빠른 속도와 날카로운 대검으로 파괴하며 돌파했지만 서서히 그 위력이 줄어들며 멈추게 되었다.


"음... 이건 생각 못 했는데?"


졸지에 좀비들에게 둘러싸여 마치 좀비들과 하나가 된 듯한 형세에 결국 강진혁은 여기저기 좀비들에게 물리기 시작했다.


"크윽!! 젠장!!"


꽈드득 꽈직


팔을 문 좀비의 목을 그대로 뜯어버렸다.


어깨를 물고 있는 좀비의 머리통을 대검으로 뚫어 버렸다.


옆구리를 물고 있는 좀비의 목을 잘라버리고,


허벅지와 종아리를 물고 있는 좀비들을 주먹으로 내려치며 터트려버렸다.


좀비에게 물릴수록 강진혁의 몸은 피투성이가 되어갔고, 좀비의 혈액인지 자신의 혈액인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피를 뒤집어썼을 때, 강진혁은 자신의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으음... 이거... 이거구나!!'


전해 들은 이야기만 두 번. 자신이 광기에 사로잡힌 횟수.


강진혁은 지금이 바로 그때라는 것을 인지하자, 둘러싸여 있던 좀비들의 포위를 강력한 다리의 힘을 이용해 위로 솟구쳐 오르며 벗어나버렸다.


공중으로 튀어 오른 강진혁은 좀비들의 어깨, 머리 등을 밟으며 마치 무협 속 무인처럼 포위망을 벗어나기 시작했고, 시야에서 강진혁을 잃어버린 좀비들은 어쩔 줄 몰라 하며 허우적대기 시작했다.


"후우... 조금은 지치네..."


공중을 날다시피 하며 자리를 벗어난 강진혁은 건물의 위를 건너다니며 재빠르게 좀비 무리들로부터 멀어졌다.


얼마나 이동했을까? 좀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강진혁은 한 건물의 옥상에 자리해 상처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꿈틀꿈들...


옷을 벗고 상처들을 확인하자 어느새 가벼운 상처들은 모두 회복되어 있었고, 뜯겨버린 살집들의 자리엔 어느새 새살이 돋아나고 있었다.


꿀럭 꿀럭.. 꿈틀 꿈틀...


"허... 이건 뭐... 재생 좀비인가?"


자신의 상처들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니 마치 전의 재생 변이 좀비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뛰어난 신체능력과 재생능력.


이는 곧 자신은 인간의 한계를 벗어났다는 말과도 같다. 그동안은 광기에 사로잡혀 자신의 상처가 회복되는 모습을 정확하게 볼 시간이 없었으나, 지금은 달랐다.


그래서 스스로의 상처를 살핀지 10분 정도 되었을까? 모든 상처가 말끔히 회복되었다.


"하하하... 이거 참... 모르겠다... "


이성만 잃지 않는다면 자신은 인간 최강일 수 있다. 최강... 언제나 자신과 자신의 팀이 목표로 했으며, 전 세계의 수많은 특수팀 중 항상 세계 최강을 두고 다투던 자신.


"목표... 인가... 꿈인가.. 원하던 방식은 아니지만... 가까워지긴 했네... 그리고... 그 일이 더 수월해지겠지..."


강진혁의 꿈은 세계 최강의 특수대원이자 특수부대였다. 그 꿈은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았고, 지금의 목표는 바로 잃어버린 팀원들의 복수 또는 이유다.


지난 시간 어이없게 팀원들을 모두 잃었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 알 수도 없었다. 세상이 이러니 잊고 살려고 했다. 마지막에 들려온 그의 목소리를 듣기 전까진...


"대장님... 당신은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강진혁이 대장이라 부르는 유일한 인물. 바로 김학수 대령이다. 자신을 특수전대로 이끌고, 지금의 자신을 있게 만들어준 은인이자 자신의 우상.


박노인의 말에 의하면 젊었을 적,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 군인이라 했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그 능력 또한 문무를 겸비해 대한민국의 자랑이었던 이. 그러나 지금은 자신의 의문을 풀어줄 유일한 열쇠이자 어쩌면 이 사태를 만든 장본인.


그런 그를 찾아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


강진혁은 잠시나마 과거를 회상하며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그리고 자신의 지시대로 군부대로 이동했을 일행들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고, 그런 그의 모습은 찢어진 옷가지 외엔 샤워라도 하고 온 듯, 깔끔했다.


* * *


박노인의 일행이 이동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군부대를 가기 전 경찰서에 도착한 박 노인의 일행은 불만 섞인 표정으로 쉬어가기로 결정했다.


"후욱... 후욱... 후욱... 그래.. 여기, 여기서 좀 쉬세나!"

"후우... 그러시죠."


숨을 헐떡이며 자리에 주저앉은 시장을 뒤로 한 채 박 노인은 일행들을 이끌고 경찰서 안으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마치 전쟁이라도 있었던 것 같은 모습에 일행들이 혀를 내둘렀지만, 그것은 잠시 일뿐 곧이어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르신, 대체 저 양반을 왜 데려가는 겁니까? 저 인간 때문에 이동이 너무 지체됩니다."

"후우... 나도 알고 있네. 하지만 어쩌겠는가? 저 치는 vip의 친인척일세. 만약 이 사태가 정리가 된다면 어찌할 텐가?"

"하아... 어르신, 서울이 지금 무사할 거라 생각하십니까? 몇 달이 흘렀습니다. 서울에선 그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심지어 비행기도 떠다니지 않습니다."

"후우... 나도 알고 있네, 갑갑하군. 나라가 하나의 통신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이런 답답함을 초례할 줄이야..."


그랬다. 박 노인이 김 시장을 억지로라도 데려가는 이유는 혹시나 모를 좀비 사태의 진압 후였다.


몇 개월 전 사람들이 좀비로 뒤바뀌면서 갑자기 모든 통신이 멈추고, 전기가 끊기기 시작했다. 동시다발적인 움직임.


그렇게 모든 전기와 통신이 마비되자 혼란은 가속화되었고, 지금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다.


"후우... 답답하군 답답해..."


박 노인이 답답해하는 이유 또한 그것이었다. 이미 서울은 점령되었다. 하지만 서울이 점령되었다는 사실을 지방의 사람들은 모른다.


세계는 발전했다. 그렇게 발전하고, 사람들은 편리함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식량의 부족이 없어지고, 인구는 차고 넘쳤다.


이에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이 모든 인프라를 하나로 통일하기 시작했다. 빠르고 신속한 대응을 위한 방법.


하지만, 그것은 큰 패착이었다. 막상 좀비 사태가 발발하니 하나의 인프라는 모든 사태를 혼란에 이르게 했다.


처음엔 하나의 통신, 전기, 운송 등을 하나로 묶어버린다는 정부의 방침이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자리 잡은 정부의 방침은 일반 시민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저렴했기 때문...


그리고 이들은 몰랐다. 통일된 인프라 계획은... 바로 그들이 진행한 것이라는 것을...


#


검은색 연기가 곳곳에서 피어오른다.


사람들의 비명과 폭발 소리, 총성이 끊임없이 들려온다.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 괴성을 지르는 사람들, 악다구니를 쓰거나 울면서 살려달라 애원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지금 이곳 상하이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콰아앙 콰앙 콰앙


폭발이 일어나고, 연기가 치솟는다. 잠시 뒤, 폭발의 여파 속에서 거대한 존재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젠.... 장... 괴, 괴물이야... "


꽈드득...


거대한 존재의 손에 머리가 터져버린 군인으로 보이는 남성은 그렇게 절명했다.


띠디딕 띠디딕


거대한 존재의 목에 달려 있는 렌즈가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기, 그 렌즈 넘어 일단의 사람들이 영화라도 감상하는 듯 모여서 상하이의 참상을 관람하고 있었다.


"흠... 이거 아무래도... 숨어버린 듯합니다만..."

"나도 동감일세, 이 정도로 도시를 파괴하는데... 겨우 소총이나 대포 정도만 나온다? 대응이 너무 가벼운 거 아닌가?"


화면 속의 상황들을 관람하는 인물들의 표정엔 그 어떤 감정의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진짜 영화라도 되는 양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해도, 건물이 파괴되어도 동요하는 이가 없었다.


"후우 어쩔 수 없지. 시청을 직접 타격하는 수밖에"

"하지만, 시청까지 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대응은 약한데... 그 수가 장난이 아닙니다."

"괜찮네, 다 죽여도 좋으니 천천히라도 시청으로 보내게"

"알겠습니다."


거대한 존재의 렌즈 속 인물들의 대화로 거대한 존재는 다시금 발걸음을 이동시키며 시청으로 일직선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흠...칭하오 장군과 김학수 대령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그들은 대체 무엇을 계획하는 것일까...?"


* * *


미국의 수도였던 워싱턴 D.C


이 도시는 지금 전체가 폐허가 되어있었다. 도시 전체가 불타고, 파괴되었고, 그 어떤 생명체도 살지 않는 유령도시. 그것이 지금의 세계 최강국이었던 미국의 수도의 모습이었다.


터억... 터억... 터억...


폐허가 된 미국의 수도 어느 곳에서 엄청난 거구의 사내가 발걸음을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가 걸어온 길의 가장 뒤쪽엔 마치 거대한 웜홀이라도 뚫린 듯, 깊은 구멍이 나있었고, 그곳에서 올라온 듯 하나의 자국만이 발걸음을 하는 존재의 뒤를 이어가고 있었다.


터벅...터벅...터벅...


"흐으... 인간... 들은 모두... 죽어야 해.... 모두... 지하의 인간 보다 더 많은 인간이... 죽어야 해..."


거대하다. 키는 족히 4미터는 될 듯 커 보였고, 온몸이 터질 듯한 근육으로 뒤덮여 있었다. 눈, 코, 입은 있었으나 그 모양새가 흉악스러웠고, 손과 발에는 사자나 호랑이의 것 같은 날카로운 발톱들이 자라나 있었다.


그렇다. 이 존재는 바로 미국이 준비한 엘리트 인간들을 위한 쉘터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개체. 아니 그곳을 초토화시켜버린 존재였다.


지하 쉘터엔 엄청난 수의 인간들이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각 분야의 엘리트들이었다.


이 존재는 그런 소위 말하는 엘리트 인간들을 수없이 먹어치웠다.


어느덧 먹을 인간들이 없어지자 이 존재는 다른 좀비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지금 지하 쉘터에서 살아남은 개체는 이 한 좀비뿐이었다.


수많은 변태과정을 거치고, 수많은 변이 좀비들을 잡아먹은 이 좀비는 지하 수 킬로미터에서 수직으로 땅을 파고 위로 오른 것이었다.


"크르르... 인간... 인간들의 냄새... 어디냐... 어디냐...."


중국의 상하이가 한국이 보낸 변이 3단계 좀비에 의해 멸망을 향해 달려갈 시점, 미국엔 단계를 알 수 없는 좀비가 땅속에서 지상으로 올라서며 악몽을 예고했다.


* * *


빠르게 발걸음을 옮긴 강진혁은 군부대를 가기 전 자리 잡고 있는 경찰서에 도착했다.


역시나일까? 쉬어간다면 여기라고 생각했던 것이 다행히 맞아떨어졌다.


"선배님!!"

"진, 진혁군!!"


강진혁은 자신을 발견하고 달려와 품에 안기는 박 노인을 가볍게 토닥여 주었고, 자신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릴 것 같은 표정으로 서있는 박 일병과 두 청년에게 가벼운 미소를 보여주었다. 그 후...


"그런데 선배님, 저들은 뭡니까?"

"아... 저들.. 말인가? 저들은 어쩔 수 없이 일행으로 삼은.... 그러니..."


강진혁의 물음에 박 노인의 설명이 이어졌고, 혹시나 모를 중앙의 지원이나, 사태 후를 생각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한다.


모든 설명을 들은 강진혁은 작은 실소를 내뿜었다.


"푸훕... 선배님.. 하하... 서울은... 이미 전멸당했습니다."

"음...?"

"그러니... 시장이니 뭐니 과거의 권력을 대우해 줄 필요도 없고, 더군다나... 지금 저들을 죽인다고 나중에 누가 어떻게 알고 뭐라고 하게습니까?"

"허.....?"


강진혁의 말을 들은 박노인은 허허로운 웃음을 보였고, 조금은 떨어져 있으나 또박또박 들려오는 음성을 못 들었을 리 없는 김 시장의 얼굴이 새파랗게 굳어갔다.


씨익...


그런 김 시장을 강진혁이 살벌한 미소로 화답해 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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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 새로운 거점 23.12.09 319 8 13쪽
35 35. 이동 준비(3) 23.12.09 307 9 12쪽
34 34. 이동 준비(2) 23.12.08 315 12 13쪽
33 33. 이동 준비(1) 23.12.07 345 11 12쪽
32 32.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23.12.06 347 11 15쪽
» 31. 귀환, 새로운 일행 23.12.05 352 9 13쪽
30 30. 구출 23.12.04 373 11 22쪽
29 29. 일상과 생존자 탐색(3) 23.12.03 368 10 13쪽
28 28. 일상과 생존자 탐색(2) 23.12.02 387 9 16쪽
27 27. 일상과 생존자 탐색(1) 23.12.01 402 9 13쪽
26 26. 죽음에서 되돌아온 남자 23.11.30 397 11 13쪽
25 25. 사냥과 죽음(2) 23.11.29 395 11 15쪽
24 24화. 사냥과 죽음(1) 23.11.28 411 10 15쪽
23 23화. 바퀴벌레와 강진혁 23.11.27 409 10 13쪽
22 22화. 수색(3) 23.11.26 415 10 14쪽
21 21화. 수색(2) +1 23.11.25 481 11 12쪽
20 20화. 수색(1) +1 23.11.24 432 13 12쪽
19 19화. 전멸 +2 23.11.23 465 12 15쪽
18 18. 돌연변이 인간 23.11.22 489 14 16쪽
17 17화. 서열 정리와 변이 좀비 23.11.21 513 12 14쪽
16 16화. 새로운 일행 +2 23.11.20 536 12 12쪽
15 15화. 이상한 놈 +1 23.11.19 541 12 13쪽
14 14화. 거점 이동(4) +1 23.11.18 550 13 12쪽
13 13화. 거점 이동(3) +1 23.11.17 548 11 12쪽
12 12화. 거점 이동(2) +1 23.11.16 572 13 15쪽
11 11화. 거점 이동(1) 23.11.15 613 13 16쪽
10 10화. 인정하고 깨닫다 +2 23.11.14 668 13 17쪽
9 9화. 강해지는 방법 +2 23.11.14 704 15 12쪽
8 8화. 새로운 일행 23.11.13 742 14 13쪽
7 7화. 자각 23.11.12 757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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