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포칼립스의 돌연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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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빼꼬밍
작품등록일 :
2023.11.07 15:16
최근연재일 :
2024.02.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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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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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3화. 바퀴벌레와 강진혁

DUMMY

23화. 바퀴벌레와 강진혁


크르르르...


겨우 삼십여 마리의 좀비와 함께 자신이 군부대로 향하는 변이 좀비를 발견한 강진혁의 두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기다렸다. 바퀴벌레"


박 일병이 건네준 정보에 의하면 저놈은 엄청난 대쉬능력을 가지고 있다. 순간적이 폭발력으로 엄청나게 강력한 파괴력을 내는 좀비.


"그렇다면... 잡는 방법은 다리를 못쓰게 하면 된다는 건데... 어느 정도 스피드일지 모른단 말이지..."


좀비를 발견한 강진혁은 곧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아직 거리도 멀었지만 정확하게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능력은 힘과 스피드, 재생 등 모든 면이 상승했다. 하지만... 반대로 그것은 어느 하나 강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강진혁에겐 수많은 기술들이 있다. 무기와 생각이 있다.


"직선으로 파고드는 강력함, 그것은 곧 한 번만 막아내면... 너의 움직임은 봉쇄라는 거지... 그렇다면..."


모든 계획이 서자 강진혁이 박 일병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대위님!"

"그래. 네가 해주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자신의 쓰임새가 빠른 시간에 찾아왔다. 박 일병은 용기를 다졌고, 강진혁의 지시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이어진 그의 지시...


"미끼"

"잘못 들었습니다?"

"미끼 역할을 해라"

"예?"


어이가 없었다. 지켜주고 이끌어주겠다던 눈앞의 사내가 자신더러 미끼를 하라고 지시한다.


'미끼... 후우... 믿고 가는 수밖에 없나?'


박 일병의 표정이 변한 것을 눈치챈 강진혁이 웃으며 어깨를 두드렸다.


"긴장하지 마. 죽을 정도의 역할이 아니니까"

"예? 예? 예!!!"

"너는 지금부터 딱 한발의 총알만 발사한다."

"한 발..."


그렇게 시작된 박 일병의 미끼 역할. 그것은 저격이다.


딱 한발의 총알을 발사한 뒤,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하면 거리가 떨어져 있는 이곳에 그놈 혼자만 돌격해 올 것이다.


"너는 지금부터 건물의 끝으로 가라. 나는 지금부터 이 건물에 네가 저격하기 좋겠금 일직선으로 작은 구멍을 뚫어주마"

"아! 그렇다면!!"

"그래, 저놈의 돌파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일 곱게의 벽을 어떻게 뚫는지 한번 실험해 본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강진혁의 미끼 작전은 이랬다.


건물 내부의 벽들을 일직선으로 강진혁이 구멍을 낸다.

박 일병은 건물의 가장 끝으로 가 그 구멍으로 한발의 총알을 발사한다.

명중하던 명중하지 않던 변이 좀비는 반응할 것이고, 그 구멍 사이로 보이는 박 일병을 처치하기 위해 돌격해 올 것이다.

약 7장의 벽, 그 벽을 전부 다이든, 중간에 막혀 버리든 그것으로 변이 좀비의 파괴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모습을 보인 박 일병은 강진혁의 신호와 함께 몸을 숨긴다.

내부로 돌격해 온 좀비를 강진혁이 맞이한다.


단순하지만 위험한 작전. 박 일병은 강진혁이 직접 총을 쏘고 판단하면 되지 않느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으나, 생각지 않았다.


강진혁이 직접 총을 쏘지 않는 이유는 하나다. 정면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보기 위함이다.


속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선 정면이 아닌 옆쪽에 위치해 그 속도를 느껴야 한다.


"준비해라. 목표지점까지 오고 있다."

"예!!"


소총의 최대 사거리 250미터. 유효 사거리 150미터. 그리고 지금 좀비와의 거리 300미터.


파사삭 파사삭


강진혁이 두 주먹으로 벽에 구멍을 뚫었다. 구멍은 약 50센티의 지름을 가지고 뚫렸고, 그런 그의 모습을 박 일병은 그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바라보았다.


모든 구멍이 다 뚫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변이 좀비 무리가 목표지점에 도착했다.


"준비"


꿀꺽.


"셋... 둘... 지금!!"


타아앙!!


강진혁의 신호와 함께 발사된 한 발은 총알은 건물 내부를 강하게 울리며 발사되었고, 내부의 울림은 총성을 더욱더 크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크르르르르르


휘이익!


변이 좀비가 총성을 듣고 반응했다. 좀비의 고개가 돌아갔고, 250미터나 떨어진 거리에서 정확하게 박 일병을 찾아냈다.


"크르르르르... 크르르르... 크으으윽!!"


총알은 명중하지 않았다.


박 일병을 발견한 변이 좀비의 상체가 점점 굽혀진다. 허벅지와 종아리가 접히고, 땅이 파이기 시작했다.


"크르르르... 크아아아앙!!!"


파아앙!!


단 한 번의 도약! 무려 250미터의 거리이건만 단 한 번의 대쉬로 강진혁이 있는 건물까지 날아왔고, 그 기세를 멈추지 않고 건물의 외벽과 내부 벽을 뚫어내기 시작했다.


한장, 두 장, 셋... 그리고


"피해!!"

"허업!!"


때구르르르르


박일병이 옆으로 몸을 굴렸다.


좀비는 모든 벽을 뚫어버리고 박 일병이 있던 곳에 착지했다.


"크르르르르르...."


좀비의 고개가 돌아갔다. 옆으로 몸을 굴려 피해낸 박 일병은 좀비의 눈빛과 마주하며 식은땀을 흘렸다.


'더 이상... 두려움에 도망치지 않는다!!'


철컥!


박 일병이 소총을 바로잡았다. 빠르게 앉아쏴 자세를 취한 박 일병은 그대로 좀비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고, 방아쇠를 당기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터억


"안돼. 더 이상은 총성이 울려선 안된다. 물러나"


어느새 다가온 강진혁이 박 일병의 총구를 내리며 물러나라 명했다.


"알겠습니다. 조심하십시오."


투다다닥


박 일병은 빠르게 몸을 움직여 자리를 피했고, 그런 박 일병을 좀비는 신경 쓰지 않았다.


강진혁이 나타남과 동시에 좀비의 두 눈은 강진혁을 향했기 때문이다.


킁킁 킁킁


강진혁의 냄새. 동족의 냄새인 듯 아닌 듯 한 알 수 없는 냄새가 난다.


"다 파악됐다. 바퀴벌레! 들어와라!!"


세 번째 벽과 네 번째 벽 사이에서 좀비의 돌파를 지켜본 강진혁은 판단했다.


거리와 속도, 좀비의 신체의 방어력. 그리고 재생속도.


그 모든 것을 종합해 본 결과, 이 좀비는 자신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특히나 지금 이곳에선 더더욱 상대가 되지 않는다.


"크르르르르.... 크아아앙!!!"


좀비가 괴성을 내지르며 다시금 몸을 움츠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안되지! 하앗!"


타다닥 서걱! 석석 서걱!


"크아아앙!!"


몸을 움츠리던 변이 좀비는 갑자기 달려와 자신의 팔과 어깨, 등을 베어낸 강지혁에 놀라 그대로 튀어 오르려 했다.


쿠웅


하지만 천장은 높지 않았고, 짧은 거리, 충분하지 않은 웅크림 때문에 탄력이 붙지 않은 좀비는 천장에 부딪히며 다시 떨어져 내렸고, 그 팀을 강진혁은 놓치지 않았다.


서걱 서걱!


떨어져 내린 좀비의 종아리 근육을 강진혁이 베어냈다.


아킬레스건을 끊으려 했으나, 생각보다 가는 발목과 엄청난 종아리 근육으로 인해 진로가 마땅치 않았다.


쿠웅 쿠웅 쿠웅


퍼벅 퍽


"크르르르... 그르르르..."


양 다리의 종아리를 난자 당한 변이 좀비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지 제대로 서있지도 못했다.


터벅.... 터벅...


보인다. 좀비의 다리에서 과거에 보았던 그 재생 좀비만큼은 아니었으나, 회복되는 모습이.


"너도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냐?"

"그르르르르...."


츠윽 처억 쓰윽...


강진혁이 한발 다가서면 변이 좀비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


회복을 기다리는 것인지 아니면 강진혁이 두려운 것인지 모른다.


"어림없다. 하앗!!"


천천히 다가서던 강진혁이 돌연 빠르게 좀비를 향해 돌격했다. 강진혁 또한 속도라면 자신 있었다. 좀비와 강진혁의 거리는 불과 10미터도 되지 않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좀비의 바로 앞에 도착한 강진혁에 변이 좀비가 크게 괴성을 지르며 마구잡이로 팔을 휘둘러댔다.


후웅 슉슉 서걱

슉슉 후웅 서걱

서걱 서걱 서걱


투욱...


몇 번을 베어내자 좀비의 한쪽 팔이 떨어졌다. 회복되어가던 좀비의 다리 한쪽을 다시금 수없이 베고 또 베어냈다.


일반인의 허벅지의 두 배 정도 되는 굵기의 종아리가 모두 베어지고 결국 오른쪽 다리가 잘렸다.


쿠웅...


중심을 잃은 좀비가 쓰러졌고, 쓰러진 좀비를 강진혁은 차근차근 베어내기 시작했다.


싹둑, 서걱, 싹둑...


이미 전의를 상실한 듯, 고통의 괴성만 좀비를 강진혁은 잔인하다 생각해도 좋을 만큼 베어내고 있었다.


그가 이렇게 좀비를 베어내는 대에는 이유가 있었다.


"대체... 어디 있는 거지?"


그가 찾는 것은 바로 특이점이었다. 변이 좀비들만이 가지고 있는 특이점. 그 생물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종아리, 허벅지, 척추까지 베어내도 보이지가 않자 강진혁의 표정에 슬그머니 분노가 오르는 듯했다.


"하아... 짜증 나네.. 음음... "


그렇게 분노가 일어 오는 자신을 스스로 다독이며 이만 좀비의 목을 자르려 할 때였다.


치이이... 두둥 두둥... 치이이... 두둥두둥


처음 잘라냈던 좀비의 종아리 아랫부분. 즉, 좀비의 발이 스스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음? 하아... 저기에 있었나?"


특이점을 찾아낸 강진혁은 서둘러 좀비의 목을 우선 베어내 버리고, 낑낑대며 움직이는 듯한 좀비의 발을 자신의 군화로 지르밟았다.


꿈틀꿈틀...


강진혁은 그런 좀비의 발을 그대로 자신의 대검으로 해체하기 시작했고, 특이점은 앞발과 중간발 사이 쐐기뼈에 붙어 있었다.


"하아... 겨우 찾았네. 됐다 일단 넌 들어가라"


강진혁은 한숨을 쉬며 그대로 뼈에 붙은 특이점을 발라낸 후 자신의 수통에 넣어버렸다.


"후우... 이제 두 마리인가..."


모든 전투가 끝난 후, 깊은 한숨과 함께 뚫려있는 벽과 창문들 사이로 차가운 밤공기가 그의 폐부에 들어차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다시 시작된 그의 두근거림.


두근두근... 두근두근...


"이건가... 후우... 이 두근거림... 심장의 떨림은... 후우... 박 일병!!"


후다다닥


강진혁의 부름에 몸을 피해있던 박 일병이 빠르게 달려왔다.


"!!!! 이럴 수가!!!"


종아리 좀비가 처참하게 해체된 채 죽어있다. 그 모습에 토악질이 나올 만도 하건만, 이미 엄청난 사건을 겪은 박 일병은 손으로 입을 막는 정도로 자신의 놀람을 감추었다.


"박 일병. 놀랄 시간이 없다. 너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고 싶다."

"충성! 무엇입니까! 뭐든 해내겠습니다.!"

"잠시 후, 나는 깊은 잠에 빠질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깨어나지 않는 한, 깨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게 무슨..."

"내가 깨어날 때까지 이 건물을 지켜라. 곁에 있지는 마라"


강진혁의 지시에 의문이 들었으나, 박 일병은 굳이 따져 묻지 않았다.


"예! 알겠습니다.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모든 지시를 끝낸 후 박 일병을 문밖으로 내보낸 강진혁은 종아리 좀비를 바라보았다.


"후우... 떨려오지만... 우선은... 살점..."


아주 작은 살점. 티끌만큼의 살점이다. 강진혁이 좀비에게서 손톱만큼도 안되는 살점을 떼어낸 후 그대로 삼켰고, 약 5분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후우... 살점은 아닌가? 피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인가?"


다음으로 삼킨 것은 좀비의 입속에 있던 좀비의 타액과 이빨에 묻은 체액들이었다.


비위가 상하고, 미친 짓이라는 것을 알지만 정확한 자신의 상태를 알아야 했다. 그렇게 두 눈을 감고 삼킨 그 순간!


두근두근 두근두근


강진혁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피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피를 제외한 타액에도 반응이 왔다.


"왔군... 그리고... 나는.... "


털썩... 강진혁의 빠르게 뛰던 심장이 멈추었다.


강진혁은 또 한 번 죽으며 마지막 생각을 이어갔다.


'나는... 물리는 것만으로도.. 강해질 수....'


강진혁의 신체가 죽었다. 그리고 약 한 시간 후, 강진혁의 신체가 끌어 오르기 시작했다.


마치 몸 안에서 물이라도 끓어오르는 듯, 끓어오르기 시작했고, 그것은 곧 수증기로까지 피어올랐다.


흰색과 붉은색의 수증기가 강진혁의 몸에서 피어오르고, 그와 함께 강진혁의 몸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더 이상 수증기도, 몸의 꿈틀거림도 없어지자 멈춰있던 그의 심장에서 아주 작은 고동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그와 함께 강진혁의 명치와 배가 오르락 내리락하며 움직였다.


"후우웁... 푸우우우.... 후우우웁... 푸우우우.."


되살아난 강진혁은 그렇게 깊은 잠에 빠졌다. 자신이 또 한 번 죽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 * *


다음 날, 잠에서 깬 강진혁은 달라진 자신의 상태에 작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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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 새로운 거점 23.12.09 319 8 13쪽
35 35. 이동 준비(3) 23.12.09 307 9 12쪽
34 34. 이동 준비(2) 23.12.08 315 12 13쪽
33 33. 이동 준비(1) 23.12.07 345 11 12쪽
32 32.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23.12.06 347 11 15쪽
31 31. 귀환, 새로운 일행 23.12.05 352 9 13쪽
30 30. 구출 23.12.04 373 11 22쪽
29 29. 일상과 생존자 탐색(3) 23.12.03 368 10 13쪽
28 28. 일상과 생존자 탐색(2) 23.12.02 387 9 16쪽
27 27. 일상과 생존자 탐색(1) 23.12.01 402 9 13쪽
26 26. 죽음에서 되돌아온 남자 23.11.30 397 11 13쪽
25 25. 사냥과 죽음(2) 23.11.29 395 11 15쪽
24 24화. 사냥과 죽음(1) 23.11.28 411 10 15쪽
» 23화. 바퀴벌레와 강진혁 23.11.27 410 10 13쪽
22 22화. 수색(3) 23.11.26 415 10 14쪽
21 21화. 수색(2) +1 23.11.25 481 11 12쪽
20 20화. 수색(1) +1 23.11.24 432 13 12쪽
19 19화. 전멸 +2 23.11.23 465 12 15쪽
18 18. 돌연변이 인간 23.11.22 489 14 16쪽
17 17화. 서열 정리와 변이 좀비 23.11.21 513 12 14쪽
16 16화. 새로운 일행 +2 23.11.20 536 12 12쪽
15 15화. 이상한 놈 +1 23.11.19 541 12 13쪽
14 14화. 거점 이동(4) +1 23.11.18 550 13 12쪽
13 13화. 거점 이동(3) +1 23.11.17 548 11 12쪽
12 12화. 거점 이동(2) +1 23.11.16 572 13 15쪽
11 11화. 거점 이동(1) 23.11.15 613 13 16쪽
10 10화. 인정하고 깨닫다 +2 23.11.14 668 13 17쪽
9 9화. 강해지는 방법 +2 23.11.14 704 15 12쪽
8 8화. 새로운 일행 23.11.13 742 14 13쪽
7 7화. 자각 23.11.12 757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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