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포칼립스의 돌연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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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빼꼬밍
작품등록일 :
2023.11.07 15:16
최근연재일 :
2024.02.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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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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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9. 일상과 생존자 탐색(3)

DUMMY

29. 일상과 생존자 탐색(3)


"우엑... 우욱... 우에엑"

"우에에엑..."


두 청년 최병욱과 추성주의 토악질이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내보내며 박 노인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세상이... 이러니...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어르신... 부모란 이런 것입니까?"

"음...?"

"저는... 고아라 사실 부모님들의 사랑? 이런 건 잘 모릅니다."

"그래... 부모란 어찌 보면... 세상 그 누구보다 강하며, 또 세상 그 누구보다 약하긴 하지.."


그들이 이렇게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이유는 하나였다.


작은 침대에 묶여있는 어린 소녀.


그리고 그 소녀의 옆에 뼈만 남은 시신 두구....


끼이익... 끼이이익...


침대에 허리와 발이 묶인 어린 소녀는 좀비였다. 그리고 어린 소녀가 뜯어먹었을 걸로 짐작되는 것은 아마도 부모이이라...


좀비 사태가 발생하고, 이곳에서 좀비로 변한 자신들의 딸을 차마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없어 묶어두었을 것이다. 그러다....


우리 딸이 혹시나 배가 고프면 어쩌나?


우리 딸이 혹시나 아프면 어쩌나?


우리 딸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식량이 떨어져 갔을 것이다. 밖은 위험했고, 어린 딸을 혼자 두고 나설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떨어져가는 식량 앞에 부모들이 택한 것은... 자신들을 희생하여 어린 딸을 배불리 먹이는 것.


"참으로... 안타깝구나.. 아이야 부디 좋은 곳으로 가거라..."


타앙!!


한참을 묶여 있었던 것인가? 아니면 한참을 못 먹은 탓인가? 기력이 거의 다해 움직임이 거의 없던 어린 소녀 좀비의 머리에 한발의 총알을 발사한 박노인이 참담한 표정으로 상황을 정리했다.


"세상이... 참으로... " 뚝... 뚝뚝...


박노인은 아이와 부모로 보이는 이들의 시신을 한 이불에 포개어 침대 위에 가만히 올려두었다.


잠시나마 연민과 사랑 등의 감정을 잊었던 이들에게 이번 사건은 다시금 그 감정들을 떠올리게 하였고, 지옥 같은 이 세상에서 아직은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었다.


모든 정리를 끝낸 일행은 옥상으로 향했다. 밖의 상황을 정확하게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절망했다.


건물 주변을 수백이 아닌 수천의 좀비들이 에워싸고 있었던 것이었다.


* * *


K마트를 향해 이동하던 권한율과 김민수는 신기하게도 한 번도 좀비와 마주치지 않았다. 아니 마주치긴 했다. 좀비들의 시체와.


K마트와 가까워질수록 좀비들의 시체는 많아졌고, 악취와 날파리 등이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크윽... 한율아, 정말 K마트에 생존자들이 있나 본데? 점점 수가 많아지네?"

"음.. 그런 거 같아요. 아마도 다수일 듯합니다."


주변 곳곳에 보이는 좀비의 사체로 인해 인상을 쓰며 마트로 이동하던 이들의 앞으로 일단의 무리가 다가오며 위협을 가했다.


"멈춰!! 죽기 싫으면 손들고 엎드려!"

"예?"

"뭐가 예야? 당장 손 안 들어?"

"어... 예?"

"뭐야 이건?"

"김민순데요... 손을 왜...?"


일단의 무리들은 당혹스러웠다. 이건 뭐 대화가 통하는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다.


"뭐 이런 멍청한 놈이 다 있어?"


일행들은 어이가 없었지만, 그건 김민수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은 변이 능력자다. 아무리 특수 능력이 좀비들에게 감지 당하지 않는 것이라 해도 기본적인 신체능력 자체가 일반인보단 높다.


아울러 강진혁에게 기본 전투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높아진 회복력과 체력과 근력은 단 하루뿐이지만 그의 자신감을 충만하게 채우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멍청해? 하...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고 지금 이러는 거야?"

"뭐? 네가 누군데?"

"나 임마!! 강진혁 형님의 왼팔 김민수야!!"

"....."


두둥...


순간 정적이 내려앉았다. 심지어 권한율 조차 식은땀을 흘리며 김민수를 바라보았다.


"형, 그건... 좀..."

"나도 말해놓고 나니 민망해..."


상대도 본인들도 민망해진 이 상황에 권한율이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한 발 앞으로 나섰다.


"저희는 수상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생존자 그룹을 찾아 길을 나섰을 뿐입니다."

"생존자 그룹?"

"예,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생존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흠... 그래...?"


권한율의 설명을 듣던 일행들은 잠시 고민을 한 뒤 그들을 일단 리더에게 데려가기로 했다.


"좋아, 우리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데려가주마. 따라와라"

"감사합니다. 소동은 없을 테니 안심하십시오."

"닥치고 따라와. 그리고 너! 너는 손들어"

"예?"


왜 자신만 손을 들어야 하는지 김민수는 이해가 되지 않아 입술을 내민체 뒤에서 조용히 손을 들은 척 따라나섰다. 그리고...


'왜 저놈은 재수가 없지?'


손을 들라 지시한 일행 중 리더로 보이는 사내 또한 자신의 상태가 정확히 이해가 가진 않았다. 그냥 밉다.


일행을 따라 이동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그들의 거점에 도착했는데 그곳이 바로 K마트였다.


"어?? 여긴!! 한율아 우리가 찾고 있던 곳이야!!"

"혀, 형!! 조용히 해!! 그걸 그렇게...!!"


자신들이 찾던 목적지가 이들의 목적지와 일치했음에 김민수가 기뻐하며 소리쳤고, 결국 이 소리는 앞서 이들을 안내하던 이들의 귀에까지 들리게 되었다.


챙챙 탁탁탁


무려 다섯의 사내가 각자 골프채, 야구 방망이 등등의 무기를 고쳐잡으며 위협적으로 돌변했다.


"뭐라고? 여기가 목적지라고? 너희들 뭐야!! 애초에 이곳을 노리고 정찰하러 온 다른 세력이야? 뭐야 늬들은!!"


위험했다.


지금 세상에서 생존자가 새로운 그룹과 합류하기 위해선 많은 부분의 양보와 이해가 필요했다. 특히나 이곳처럼 거대한 마트를 거점으로 삼은 이들이라면 그 수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들은 타인을 배척하고, 새로운 생존자들을 받음에 까다롭기가 그지없다.


그리고 이들의 반응에 한율이 급히 나서며 오해를 풀고자 노력했지만 물거품이었다.


"크윽... 아닙니다. 믿어주십시오!! 정말 아닙니다!!"

"닥쳐라!! 미친놈 두 놈이 서 길을 헤매고 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어!! 어디서 온 놈들이야!! 빨리 불지 못해!!"


퍼억 퍽퍽 퍼버벅


무자비한 구타가 시작되었다. 대응하지 말라는 권한율의 말에 가만히 맞아주던 김민수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아... 짜증이 나네...'


참고 참으며 구타를 당하던 김민수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작은 실핏줄이 이마부터 솟아나기 시작했다.


'아... 짜증나... 다 죽여버려?'


그렇게 김민수의 감정이 점점 분노로 뒤덥혀 갈 때, 다행인가? K마트의 리더 백호열이 나타났다.


"멈춰!"

"형님!!!"

"형님!!!!!"


김찬호와 나타난 백호열은 대충 상황을 살피더니 김찬호에게 눈짓했다. 상황을 알아보라는 이야기.


이에 김찬호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일행들에게 자초지종을 들었고, 이내 시선을 쓰러져 구타를 당하던 두 청년에게 돌렸다.


"후우... 솔직하게 말하면... 목숨은 살려드리겠습니다. 이 시국에 겨우 두 명이서 저희 마트를 찾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끄윽... 저희는... 생존자 그룹을 찾고 있습니다..."

"찾아서 무엇을 하려고 찾습니까?"

"저희 그룹에 합류해 같이 생존해 나가기... 위함입니다.."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진 않았다. 김찬호는 백호열에게 시선을 보냈고, 백호열이 다가와 물었다.


"흠... 너희들을 무엇을 믿고?"

"크윽.... 쿨럭..."


권한율이 고통에 대답을 하기 힘들어하자 옆에 있던 김민수가 소리쳤다.


"크아아악!! 젠장!!! 썩을 놈들!! 너희들은 우리 형님이 나서면 모두 죽은 목숨이야!! 알아?!!"

"뭐?"


퍼버벅 퍽퍽 퍼버벅


백호열의 주먹. 강하고 빠르다. 무겁고, 아팠다.


'크악.. 뭐야 이건? 마치 근육 좀비.... 설마 이 녀석도?'


백호열에게 맞으며 잠시 생각을 이어가던 김민수가 돌연 자세를 바꾸었다.


"살, 살려주십시오!!! 너무 맞아서 정신이 오락가락했습니다!! 크허허헉 잘못했어요... 흐어어엉"

".... 뭐야 이 녀석은?"


맷집이 대단하다. 자신의 주먹을 맞으며 기절하기는커녕 자신의 다리를 부여잡고 통곡을 해댄다. 일반 인간이라면 자신의 주먹을 맞는 순간 대부분 정신을 잃어버린다. 그런데 수차례나 타격당하고도 정신을 잃기는커녕 행동에 제약도 없다?


'이 녀석... 설마 나와 같은?'


김민수와 마찬가지로 백호열 또한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문득 이 녀석이 '형님'이라 말하는 자가 궁금해졌다.


그렇게 백호열은 이들을 이끌고 마트 내부로 향했고, 이들에게 이런저런 정보를 듣게 되었고, 그 정보엔 자신들의 목표와 같은 자급자족 생존이라는 공통된 목표가 있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너희들의 형님이라는 자... 강해?"

"예? 저희 형님이요? 당연하죠!! 아마 세상에서 제일 강할 겁니다!!"


어느새 상처가 아물어가는 김민수가 고통은 없다는 듯 씩씩하게 대답했고, 그 모습에 백호열은 확신했다.


자신과 같은 능력자. 그리고 이런 능력자를 아래에 두고 있는 '형님'이라는 자.


"좋다. 안내해라. 너희들의 형님이라는 자를 만나보고 결정하겠다!"

"오!! 좋습니다. 결코 나쁜 의도는 없을 겁니다. 저희 형님은 무심하고, 잔인하지만 따뜻하시니까요!"

"..... 칭찬이냐 욕이냐?"

"어... 칭.. 찬?"


"하아... 민수형..."


그렇게 K마트의 리더인 백호열의 행보가 정해졌고, 백호열은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니 모든 경계 인원을 내부로 불러드린 뒤 방어만 하라고 전했다.


다음 날, 권한율과 김민수는 백호열을 데리고 자신들의 거점으로 향하기 위해 길을 잡았고, 백호열은 김찬호에게 마지막 당부를 남긴 뒤 출발하기 시작했다.


"형님, 조심하셔야 합니다"

"걱정 마. 총에 맞아도 즉사는 안 하니까"

"그래도 조심해야 합니다. 형님이 잘못되면... "

"걱정 마라. 다녀오마"


* * *


한편, 졸지에 피난처에서 감옥이 되어버린 박 노인의 일행은 참담함을 뒤로한 채 어떻게든 탈출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어르신 도저히 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흐음... 큰일이구나.. 벌서 이틀이 지나가고 있어, 내일까지 복귀하지 않는다면... 아!!!"

"어르신 왜 그러십니까?"

"우리가 내일까지 복귀하지 않는다면!!! 진혁 군이 나설 것이네!!"

"아!!!"


그렇다. 처음 출발 시 약속되었던 복귀 일자. 그 일자를 맞추지 못한다면 강진혁이 자신들을 찾아 나설 것이고, 건물 아래에 수천의 좀비가 있다 한들 강진혁에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어르신 그렇다면 이대로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겁니까?"

"일단은... 다른 뾰족한 수가 없으니 기다려야지?"


희망이 보이자 일행의 얼굴에 드리웠던 그림자들이 지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은 몰랐다. 이들이 좀비들을 건물로 끌고 와 좀비에게 포위당해버려 이들은 전혀 생각지 못한 인물이 합류하게 되기란 것을....


* * *

그리고 다음 날, 강진혁은 백호열을 마주했다.


"어이 형씨, 형씨가 그렇게 강하다며? 생존자들을 규합하고 있다고? 어때? 나랑 리더 자리를 두고 한 판 하는 게?"

"....."

"왜 말이 없지?"


강진혁은 권한율이 데려온 사내를 멀뚱히 바라보다 이내 시선을 권한율에게 돌렸다. 설명하라는 뜻.


"형님, 저 사람은 K마트를 거점으로 생존자 그룹 약 300여 명을 이끌고 있는 리더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형님과 같은 능력이 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피식.


한율의 설명을 들은 강진혁이 작은 웃음을 흘려냈다. 길게 젤 것도 없다. 수컷의 본능은 강자존이니.


"웃어? 하... 이거야 원 나 백호열이가... 만만해 보이는 날이 오다니!! 하압!!"


강진혁의 입꼬리가 올라간 모습을 본 백호열이 참지 못하고 강진혁에게 달려들었다. 그 후, 엄청난 굉음이 울리며 땅이 진동했다.


콰아아아앙!!! 꽈지직!!


한 방.


스탭도 없이 직진으로 달려들던 백호열을 가만히 지켜보던 강진혁은 백호열이 달려오는 속도에 맞추어 몸을 숙여 그의 가슴으로 파고들었고, 그 후 손바닥으로 그의 턱을 쳐올렸다.


공중에 뜬 백호열의 얼굴을 아직 턱에 붙어 있는 손바닥으로 감싸며 그대로 지면으로 내려찍어버린 것이었다.


일반인이라면 즉사.


하지만 한율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로는 자신과 같은 변이 능력자다. 그렇다면 머리가 조금 깨지는 정도로는 죽지 않을 것이다.


'커헉... 하늘이 왜 노랗지...?'


터억...


백호열은 노오란 하늘을 마지막으로 정신을 잃었고, 상황은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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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 새로운 거점 23.12.09 319 8 13쪽
35 35. 이동 준비(3) 23.12.09 307 9 12쪽
34 34. 이동 준비(2) 23.12.08 315 12 13쪽
33 33. 이동 준비(1) 23.12.07 345 11 12쪽
32 32.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23.12.06 347 11 15쪽
31 31. 귀환, 새로운 일행 23.12.05 351 9 13쪽
30 30. 구출 23.12.04 373 11 22쪽
» 29. 일상과 생존자 탐색(3) 23.12.03 368 10 13쪽
28 28. 일상과 생존자 탐색(2) 23.12.02 387 9 16쪽
27 27. 일상과 생존자 탐색(1) 23.12.01 402 9 13쪽
26 26. 죽음에서 되돌아온 남자 23.11.30 397 11 13쪽
25 25. 사냥과 죽음(2) 23.11.29 394 11 15쪽
24 24화. 사냥과 죽음(1) 23.11.28 411 10 15쪽
23 23화. 바퀴벌레와 강진혁 23.11.27 409 10 13쪽
22 22화. 수색(3) 23.11.26 415 10 14쪽
21 21화. 수색(2) +1 23.11.25 481 11 12쪽
20 20화. 수색(1) +1 23.11.24 432 13 12쪽
19 19화. 전멸 +2 23.11.23 465 12 15쪽
18 18. 돌연변이 인간 23.11.22 489 14 16쪽
17 17화. 서열 정리와 변이 좀비 23.11.21 513 12 14쪽
16 16화. 새로운 일행 +2 23.11.20 536 12 12쪽
15 15화. 이상한 놈 +1 23.11.19 541 12 13쪽
14 14화. 거점 이동(4) +1 23.11.18 550 13 12쪽
13 13화. 거점 이동(3) +1 23.11.17 548 11 12쪽
12 12화. 거점 이동(2) +1 23.11.16 572 13 15쪽
11 11화. 거점 이동(1) 23.11.15 613 13 16쪽
10 10화. 인정하고 깨닫다 +2 23.11.14 668 13 17쪽
9 9화. 강해지는 방법 +2 23.11.14 704 15 12쪽
8 8화. 새로운 일행 23.11.13 742 14 13쪽
7 7화. 자각 23.11.12 757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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