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와 유탄지
-채 채 챙!
남자들이 갈고리같이 생긴
무기들을 꺼내 들었다.
그런데
무기들의 색깔이 검고
비릿한 냄새가
났다.
'윽..
뭐지? 이 냄새는?
아! 아까 독사가 어쩌고?'
"이런!
모두들 조심해요!
독이에요!"
독을 쓰는 집단인 것
같았다.
무기에도 모두
독을 발랐고
그런데...
"히야압!"
"하압!"
"으리야!"
-우지끈 뚝딱!
-퍽퍽!
-쿠당탕!
-챙강!
"...."
내가 뭘 할 틈도 없이
어느새 사내들 모두가
동료들에 의해
나자빠져 있었다.
"응?
신룡?
뭐라고?"
"독이 어쩌고
하지 않았어?"
동료들이 옷에 뭍은
먼지를 털며
말했다.
"아.. 하하하!
장독 깨지지 않게
조심하라구요~
하하하~"
"장독?
숲 속에서 뭔
뚱딴지 같은 소리야?"
그 때
"이야~
오라버니들 되게
잘 싸운다~"
포위당했던 여자가
박수를 치며
방방 뛰었다.
"어이!
무슨 짓이지?
우리가 싸움을 못했다면
꼼짝없이 독에 당해
죽었다고!"
"이 녀석들도
못 이길 실력이면
무림에서 죽어도 싸지~"
"뭐?"
"겨우 독사나
가지고 노는 녀석들
이겨놓고
뭔 훈수람?"
"이.. 이?"
"유탄지!
너 일 제대로
안 할거야?
신목왕정을
가져오라고!
저런 떨거지들
데리고 오지 말고!"
"네...
죄송합니다.
주인님."
가면은 쓴 남자가
여자 앞에 엎드려
고개를 조아렸다.
"응?
뭐지?
부부가 아니었나?"
"부부?
어떤 녀석이 입을
함부로 놀려?"
-쐐애액!
여자가 갑자기 나에게
독침을 날렸다.
-깡!
급하게 의천검을 들어
막았다.
"아니?
이게 정말?"
"유탄지 이 녀석은
내 노비라고!
어딜 부부라고!
쳇!
소봉 형부보다
못 생긴 것들이!"
"아자!
아니 주인님!
화 내지 마세요~
화내면 예쁜 얼굴에
주름 생겨요~
저런 녀석들 상대하지 말고
저희 이만 가요!"
"쳇!
안돼~ 안돼~
못 생겨지면 형부가
싫어할거야~
에이 기분만 버렸네~
형부나 보러 가야겠다!"
-다닷!
그러더니
갑자기 숲 속으로
사라졌다.
"...."
"뭐지? 저것들?"
"아! 짜증!
스트레스!
뒷목!"
갑자기 술이 땡겼다.
"그런데 아까
소봉 형부라고 하지
않았어요?"
장무기가 말했다.
"소봉이면... 설마
얼마전에 손가락 9개가 된
개방방주 소봉?"
"응?
맞는거 같은데?"
"헐..
소봉에게 저런 처제가 있었다니...
쯧쯧..
다음에 만나면
잘해줘야겠어.."
"그런데
처제가 형부를 좋아하면
안되는거 아니네요?"
허죽이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 그렇네?
근데 아까보니
남 생각은 전혀 안하는
저 따위 성격이라면
가능할..
잠깐!
아까 가면쓴 남자 이름이
유탄지라고 하지
않았어?"
"맞아요!
그랬어요!"
"그리고 그 가면남자가
여자를 아자라고 했지?"
"음.. 아!
그랬던거 같아요!"
"헐...
아자와 유탄지...
이제 보니
정황이 맞네.."
천룡팔부에서 읽은
내용이 떠올랐다.
하도 철없고 후안무치해서
읽으면서도
한 대 때려주고 싶게 만들었던
발암캐릭터.
"그런데 여기
무슨 사당같지 않아요?"
정령소 낭자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그래서
이제야 주위를
둘러보니
작은 사당이 한 채
지어져 있었다.
많이 낡아 허름했지만
한 때는 꽤
유력한 집안이었든 듯
멋들어진 사당이었고
비석도 하나 세워져
있었다.
"위나라 죽림칠현..
혜..중..산
혜.. 강..
광릉산.. 끊겼다?
뭐가 끊겼지?
여긴 지워져서 잘
안보이네?"
정령소 낭자가
비석을 읽으며 웃었다.
"자.. 잠깐만요!
광릉산이요?"
"응.
광릉산~"
"이.. 이런..
또 밑에는 뭐라고 쓰여져
있어요?"
"음..
금...부..
그냥 금에대한 시인듯 해..
이 사람이 악기인 금을
많이 좋아했나봐..
밑에는 많이 지워져서
잘 안보여.
.
그리고 마지막에
여기에 묻는다..
뭐 이렇게 써 있는데?"
"설마..
금곡 광릉산? 이
여기게 묻혀 있나?"
"응?
묻혀있다?
에엥?
그러고보니
뒤에 무덤이 있는데?"
영호충 형님이
사당 뒤로 돌아가더니
말했고
우리들은 뒤로 뛰어갔다.
사당 뒤에
커다란 풀들로 가득 덮힌
무덤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이 곳 자체가
숲 깊은 곳이라
그늘져서 음습한데
해가 비치는
남쪽 방향을
사당이 가로막고 있고
그 뒤 그늘속에
무덤이 있었다.
관리가 되지 않아
풀이 엄청 많았고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것 같았다.
"이런 외진 곳에
무덤이라니.."
"음..
그런데 이거
자리가 너무 안좋은거 아냐?
보통 양지바른 곳에
묻지 않나?"
양과 형님이
손으로 턱을 쓸며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묘 잘못 쓰면
후손들이 안 좋은데..
묫바람.."
"그럼 저 무덤안에
광릉산인가 뭔가가
묻혀 있지 않을까요?"
"헙!"
장무기가 말했고
우리는 모두 입을
막았다.
"그렇다는건..."
"무덤을 파봐야겠죠?"
"파묘?"
"아악!
무서워!"
정영 낭자가
소리치며 내 뒤로
숨었다.
"흠.. 흠..
정영 낭자~
걱정말아요!
제가 있잖아요~"
"헐.."
장무기와 허죽이는
왜 저래~ 라는
표정으로 날 쳐다봤고
"하하하하!
내가 있잖아요~ 래..
크하하하~"
영호충 형님은
배를 잡고 웃었다.
-큭큭
차갑던 소룡여협도
입을 가리고
뒤를 돌았다.
"아니?..
이 사람들이?"
"흠.. 흠..
그러니까 종합해보면
위나라 죽림칠현이라 불리던
혜..강? 이라는 사람이
광릉산의 전승이 끊길까봐
여기에 그 금곡악보를
묻었다?"
양과 형님이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 그렇게 보이죠?"
"그래서
이걸 파보겠다고?"
"네!
유명한 금곡이라면
대가 끊기게 할 수도 없고
또한.."
"또한?"
"굉장한 돈냄새가 나거든요~
흐흐"
"응?"
모두 어이없는듯
나를 쳐다봤다.
"아!
농담이에요! 농담!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거죠!
보물은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 쓸모가 있지
않겠어요?"
"흠... 좋아!
파자!"
양과 형님이
이야기했고
"꾸울꺽!"
"서.. 설마
강시가 나오는 건
아니겠죠?"
우리 모두는
눈만 껌뻑이고
있었다.
"파자며?
하지마?"
양과 형님이
물었고
"아.. 아뇨!
에이~ 설마
위나라시대 무덤인데
강시가 있겠어요?"
내가 먼저
삽질을 하기 시작했다.
-퍽! 팍!
-푹! 퍽퍽!
내가 하기 시작하자
모두들 삽질에
참여했다.
-퍽! 팍! 푹!
그러다
-턱!
"헙!"
그러자
얼마지나지 않아
삽 끝에 뭔가가
부딪혔다.
-드드득!
삽으로 위의 흙을
걷어내자
관이 드러났다.
"으..."
정영 낭자가
몸을 움츠렸다.
"자 그러면
관을 엽니다~"
모두 숨죽였다.
-덜컹!
-드르럭!
-쾅!
관뚜껑이 옆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안에는
"왁!!"
"끼악!"
정영낭자가 소리지르며
마구 뒤로 도망쳤다.
"하하하하!"
"장난이에요~ 장난!"
그리고 안을 보니
안에는...
강시가...
는 없고
오래되어 낡고 썩어가는
천 뭉텅이 밖에는 없었다.
"에이..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그런데
천 중앙이 뭔가
불룩해 보였다.
"음..
저기 중간에
뭔가가 있는거
같은데요?"
"그.. 그러게.."
칼 끝으로 천을 걷어냈다.
-스슥
천을 걷어내자
그 안에는
책이 한 권 있었다.
[광릉산]
"있다!"
광릉산 금곡이었다.
- 작가의말
묘에서 뭐가 나왔다고!
겁나 좋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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