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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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12.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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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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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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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3

DUMMY

“갈아마시고, 먹어치워라.”


아주 간단한 말이었다.


죽음에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운 녀석들, 그렇기에 때문에 죽기만을 바라는 녀석들.


그런 녀석들이야말로 진정한 음지의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녀석들을 모아놓은 곳,

일종의 정신 병동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하얀 도깨비.


그렇기에 과격하고 그렇기에 매우 폭력적이다.


하지만 그런 폭력의 대상이 무작위는 아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 그것을 위해서 휘두르는 폭력이었다.


서울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서울의 비밀을 파헤쳐 저 위에 있는 헌터들을 끌어내리고 자신들이 이 땅에 서는 것.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목숨을 내다 바칠 수 있는 거지.”


하얀도깨비 강남지부의 지부장 유태지는 강남역의 한복판에 서서 중얼거렸다.


그의 옆에는 하얀 복장의 조직원들이 여럿 대기하며 자신들의 거사를 준비했다.


‘자신의 힘에 취해 무작정 휘두르던 강력한 폭력, 그것을 주체못하는 바보가 누군가의 신념에 매료된다면.’


더더욱 그 잔혹성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순간, 그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후회를 하더라도, 그곳에서 후회하는 것 아니다.

죽기 직전까지 자신이 더더욱 날뛰었어야 했는데, 그것만이 그들의 후회로 남을 것이었다.


“준비되었지?”


태지는 주변에 있는 조직원들에게 물었다.

그들은 하나하나씩 고개를 끄덕이며 준비가 되었다는 의사 표현하였다.


이에 태지는 자기 손에 있던 한 빨간색 스위치를 눌렀다.


“그렇다면 축제 한번 즐겨보자고.”


그들의 테러는 여지껏 해왔던 것과는 달랐다.


몬스터를 직접 사람들의 밀집 구역에 풀어 넣는 것.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공포를 심어주는 것.


그것이 목적이었다.


*


주 대리는 한창 서류를 정리하다가 지친 나머지 점심을 먹고 잠시 회사 내부의 카페에 들렀다.


그걸 쫄래쫄래 쫓아온 고 직원은 주 대리에게 갖은 질문을 해대었고,

그는 한숨을 내쉬며 열심히 알려주었다.


의욕이 앞선 것은 좋았으나, 어느 정도 눈치를 챙겼으면 했다.


안 그래도 힘든데, 이런 열정적인 신입을 받고 있자니 더더욱 힘이 부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한건수 그 녀석도 비슷했지.’


희한하리만큼 현장 직원에 대한 이해가 높았던 그때의 건수.


솔직히 나무랄 곳이 없는 녀석이기는 했지만, 가끔가다가 하는 실수들이 있기는 했다.


그때마다 고개를 숙이면서 사과를 하고 나름대로 책임감을 느끼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런 모습을 온데간데없었다.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것처럼, 그리고 조만간 죽을 녀석처럼 말이다.


‘그랬던 것 치고는 지금은 활기를 찾았으니.’


헌터가 되고 난 뒤부터였나, 아니면 그 이전에 각성을 이루고 난 뒤였나.


어느새인가 그는 활기를 되찾았다.


자신이 하고 싶던 일을 직접 경험하고 몸을 뛰고 있으니 당연하다만은,

그 헌터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과 현실에서부터 나오는 괴리감은 상당했을 터였다.


주 대리는 그 괴리감을 알고 있기에, 건수가 더더욱 대단하다고 느꼈다.


오히려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려고 하는 모습이 자신이 봐도 멋지게 느껴졌다.


괜히 이 업계에 오래 있었다고, 주름을 잡아보아도.

그 세세하게 느껴지는 여유와 마음가짐은 따라 할 수 없었다.


“뭐 그렇게 생각을 오래 하세요?”


고 직원이 커피 주문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녀의 질문에 주 대리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별 거 아니야, 이제 슬슬 나도 옛 생각을 할 때가 되었지.”


“나이가 많으셨나?”


“부장 님 보다는 훨씬.”


“...”


신 부장의 현재 나이는 29.

그보다 훨씬 많다는 것은 적어도 40대를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었다.


“거짓말이죠? 그렇다면 엄청 동안이신데?”


“칭찬이지?”


“아니 진짜로요.”


주 대리는 히죽 웃었다.


자신이 입사했을 당시에 나이가 대략 20대 초반,

신 부장을 모신지 12년 정도 되어 갔다.


“생각해보니 진짜 어리긴 했네.”


신 부장의 그때 당시 나이는 17살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때의 직급은 기업의 과장이었다.


‘괜히 S급이 아니었지.’


1차와 2차 태동 당시에 이야기.

그것을 생각하면 즐거우면서도 슬픈, 그리고 많이 미화된 이야기가 있었다.


“아 나때는 말이야.”


주 대리가 입을 열자, 카페의 진동벨이 울렸다.


“가져 올께요.”


고 직원은 주 대리의 말을 못 들었는지 곧장 진동벨을 가지고 나갔다.


“...”


자기 말을 끝나기도 전에 움직인 고 직원을 보며 주 대리는 피식 웃었다.


“이게 뭐야?”


그때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


주 대리는 그들의 말에 귀를 귀울였다.


“강남일대 통제, 사상자만 수십 명.”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다.


갑작스레 통제라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감조차 잡히질 않았다.


고 직원은 커피를 들고는 자세를 이상하게 잡으며 얘기를 듣는 주 대리에게 말했다.


“뭐하세요?”


“지금 이상한 소리를 들어서.”


“무슨일인데요?”


“강남이 통제되고 있다는 소식이야.”


이에 고 직원은 커피가 든 쟁반을 내려놓고는 곧바로 핸드폰을 열었다.


빠르게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인터넷 뉴스를 보려고 한 것이다.


“... 진짜네요.”


“설마 또다시 게이트 테러인가?”


“그럴 리가요?”


고 직원의 말에 주 대리는 의아해했다.


주 대리가 알아먹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자, 고 직원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오늘 강남에 게이트는 없는데요?”


“...?”


*


나는 히카루의 표정을 보았다.


클레의 충격적인 발언탓인지 히카루는 멀뚱히 클레를 바라보았다.


“말했습니다, 저도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


“그렇겠다만은.”


히카루는 클레가 암거래 현장을 습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람들이 수십 명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쪽이 너무 깊게 관여하면 그 하얀 도깨비는 당신을 노릴테죠.”


“...”


히카루의 암부가 일을 마무리 한다면, 하얀 도깨비가 직접적으로 히카루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었다.


원래의 히카루 세력이라면 그것을 막아내고도 남았겠지만,

지금 하얀 도깨비는 강하다.


무려 게이트의 생환자 6명이 합류 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전면전을 펼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암부의 가면 중에 잘 쓰이지 않는 것을 주시면 됩니다.”


“가면?”


“토끼 가면이 있지 않습니까? 그건 예전부터 안쓰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쓰고 제가 활동한다면 누가 일을 벌였는지 눈치채지 못할 겁니다.”


히카루는 클레의 말에 고민하는 듯 했다.


“알았어, 가면을 주지.”


“좋습니다.”


“근데 토끼 가면이 있다는 건 어떻게 안거야?”


히카루의 마음에 걸리는 것은 그 가면인 모양이었다.

나도 가면에 대해서는 받은 정보가 없기 때문에 클레를 멀뚱히 쳐다보았다.


“들었습니다.”


“누구에게?”


“건희라는 사람에게 말입니다.”


“젠장 그 얘기는 하지 말라니깐.”


히카루는 욕설을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가면을 가지러 간 사이에 나는 클레에게 물었다.


“토끼 가면이 뭐야? 뭘 알고 있는 거야?”


“히카루가 쓰던 가면입니다. 자신이 조직의 암부 였던 시절에 말입니다.”


그런 세세한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나에게 그런 걸 말할 필요는 없었지만.


“자 여기 있어, 총 3개.”


히카루는 여분용으로 3개의 가면을 들고 왔다.


생각보다 귀여운 토끼 모양의 가면.

가면 아래 작은 방울 장식이 달려있는 것을 보아 굉장히 소녀틱한 감성임을 알 수 있었다.


‘히카루도 약간 그런 과이긴 했지.’


나는 그 가면을 집어 들고는 한번 머리에 넣어보았다.


생각보다 헐겁지는 않아서 움직이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다.


“뒤에 끈으로 조절하는 곳이 있어 눌러서 당겨봐.”


히카루는 가면의 뒤편을 가르키며 말했다.


클레 역시 익숙한 손놀림으로 자신의 머리에 맞추었다.


암살자가 가면까지 갖추니 살기가 넘실대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잘 어울리네 다들.”


히카루는 자신의 가면을 쓴 우리에 대한 감상을 남겼다.


어울린다는 것이 기뻐해야 하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일단 가면을 벗고는 히카루에게 마지막으로 거래에 대해서 물었다.


“약속 지킬 수 있죠?”


“물론이지, 나는 신뢰빼면 시체라고. 특히 양지와 거래할 때는 그래.”


살짝 못 미더운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녀의 말을 들어서 나쁠 것은 없었다.


어차피 나는 하얀 도깨비와 마주쳐야 했고, 히카루는 그것을 도와줄 수 있었다.


(호구처럼 이용당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맞아 그리고 우리에게는 테오가 있으니.’


이 거래는 테오가 이끌어낸 거래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테오는 계약의 허점을 잘 파악해내었다.


문제가 부딪혔을 때는 테오에게 물어보면 대충 해결할 수 있기는 했다.


“그렇다면...”


나는 히카루가 보여준 지도를 빤히 쳐다봤다.


그 음지로 통하는 길이 어디인지 눈에 익히기 위함이었다.


그때 응접실에 문이 열리며 큰 덩치의 남성이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손님을 만나고 있잖아?”


무례한 그의 태도에 히카루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자 그 남성은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히카루에 옆에 다가갔다.


속닥속닥.


히카루의 귓가에 무언가를 말하던 남성은 그대로 응접실을 뛰쳐나갔다.


“...”


나는 골똘히 생각에 잠긴 히카루를 보며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강남에 몬스터가 출현했다네.”


“?”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오늘 게이트 예보에는...)


래스는 게이트 예보를 확인했을 때 강남에 게이트는 없다고 얘기해주었다.


“아무래도 그 녀석들인 것 같아, 선수를 쳤어.”


히카루는 나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깽판은 저쪽이 치고 있으니. 이거야 원.”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제가 나설께요, 어차피 하얀 도깨비를 만나러 가려고 했으니.”


정체를 숨길 가면도 있으니 대중들의 앞에 설 수 있었다.


음지 세력 간의 교전, 그 사이에 어쩌다 보니 끼게 되었지만.


“그러면 그 녀석들을 격퇴하고 한명 정도는 데려와, 나도 이쪽 본부에서 수비를 강화해야 하니.”


하얀 도깨비가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그렇기에 히카루는 자신의 본진을 지키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중에 보죠.”


나는 그 말을 남기고는 3개의 가면을 챙겨 바깥으로 나갔다.


생각보다 일이 훨씬 커지기는 했지만,

목표가 변한 것은 없었다.


“래스 몬스터의 추정 등급은?”


나의 질문에 래스는 곧바로 문자를 보내왔다.


(최소 B급입니다, 변동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 관리국에서 매긴 등급은 그렇습니다.)


“헌터들은 이곳에 오고 있어?”


(현재 B등급 헌터와 A등급 헌터 여럿이 공격대를 꾸리고는 있다고는 하지만.)


여의치는 않겠지, 안 그래도 게이트 사태가 터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예비 헌터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었다.


“오늘 점심은 한번 암부가 되어볼까.”


나는 가면을 쓰며 말했다.

이에 맞추듯이 클레 역시 자신이 맞춘 가면을 얼굴에 걸쳤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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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강남의 지부장 4 +1 24.02.20 207 2 12쪽
87 강남의 지부장 3 24.02.19 19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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