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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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_
작품등록일 :
2023.12.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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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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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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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파밍

DUMMY

“여기 있습니다!”


여전히 큰 소리를 지르는 차 차장.


그는 아주 자랑스럽게 대검을 하나 보여주면서 말했다.


“디자인은 마음에 드시는지!”


“...”


솔직히 걱정했었다.

차 차장이 만든 디자인은 하나같이 유별났기 때문에

혹시 나의 무기도 요상한 모양을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근데 지금 받은 이 무기는 뭐랄까.


(무난하군요.)


테오가 나 대신 말해주었다.


무난,

무난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어떤 색상을 입히지도 않고 단순히 양손 검 형태로 이루어진 말 그대로 무난한 대검.

막 엄청나게 큰 대검이 한손으로도 쥐고 흔들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사이즈의 검이었다.


솔직히 옆에 상표만 붙이고 브랜드명만 붙인다면 양산품과 별다를 게 없어 보였다.


“어.... 그게.”


나는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던전 광석을 이용해 만든 나만의 시그니처 무기인데.


저렇게 무난해서 되겠나?

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 것이었다.


이에 차 차장은 아주 간단한 대답을 내어주었다.


“아주 멋지지 않습니까! 요즘 제가 밀고 있는 디자인입니다!

심플 이스 베스트! 베스트 이스 심플!”


‘심플이고 뭐고간에 그냥 검의 원형태만 유지한거잖아.’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물론 활용도 측면에서는 매우 뛰어나 보이는 디자인이기는 했다.


손에 착 감기는 칼자루, 예리한듯하면서도 둔탁해보이는 날.


내가 원할 때 베고 원할 때 둔기로 내리칠 수 있는 좋은 디자인이었다.


“그리고 인챈트 효과에 대해서 말입니다!”


“?”


“잘 적용되었는지 확인해 주십쇼! 워낙에 마력 출력을 계산하기 어려웠던지라.”


그의 질문에 나는 자루를 잡고 미약하게 마력을 흘러보냈다.


내가 주문한 인챈트 효과는 마력의 출력과 종류에 따른 무기 변화였다.

많은 직업의 마력이 동조되다 보니, 나는 어느 한 기술에 특화되어 있는 것이 없었다.


무기 역시 래스가 가르쳐준 숏소드와 단창만을 이용하고 있었다.


그 나름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차 차장에게 그런 주문을 부탁 한 것이었다.


철커덕!


마력을 흘러보내자마자 변형하는 무기.

대검이 빛을 내뿜으며 날이 접히더니 순식간에 짧은 단검이 만들어졌다.


“오.”


나는 감탄했다.

마력에 따라서 변형되는 무기였지만 그것에 미적 감각을 한번 더 더한 것이었다.


마력을 받아내자마자 그 색을 드러내며 무기가 예리하게 오라를 두른 것이다.


“마력의 출력에 따라 색을 바꿀 수 있습니다. 물론 조금은 컨트롤을 해야겠지만.”


“색을 임의로 조정할 수도 있는 거죠?”


“예 물론입니다! 아무래도 별다른 공격적인 효과가 없는 인챈트이다 보니 디자인적으로 많이 할애했습니다!”


마력의 출력 정도에 따라 변하는 색.

그리고 그 색을 내가 임의로 바꿀 수 있었다.


게임에서나 챙겨볼 수 있던 무기의 이펙트를 직접 보고 있자니 신기하기도 했다.


(근데 그러면 주인님이 어떤 기술을 쓸지 적은 알아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래스의 질문에 테오가 심리적인 싸움을 걸 수 있다고 답해주었다.


(색을 임의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은 적에게 거짓 정보를 흘릴 수도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저 디자인적인 측면과 아울러 실용성까지 챙길 수 있는 것이죠.)


‘거기까지는 생각이 안 미쳤네. 애초에 차 차장님은 내가 몬스터랑만 싸우는 줄 알테니.’


몬스터와의 심리전에서 무기의 색 변화는 그렇게 큰 심리를 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전과 같이 인간과 싸우는 경우에는 무기의 색 변화는 많은 심리를 걸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나는 컴팩트한 단검으로 무기를 변형시키고는 그대로 품에 집어넣었다.


이에 차 차장은 큰 소리로 말했다.


“이름! 이름을 지어주셔야 합니다! 제 자식이지만!”


그 목소리에 나는 한번 뒷걸음질을 쳤다.


워낙에 울림통이 큰 사람인지라 그의 외침은 마치 상위 몬스터의 울음소리와 비견되었다.


“이름이라.”


나는 속으로 고민했다.

솔직히 이름에 대해서는 생각해둔 것이 없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헌터들 역시 그럴 것이었다.


판타지에서나 나올법한 검의 이름, 아니면 게임에서나 적혀진 그런 무기들의 이름.

신화에서 나오는 무기들의 이름.


명검이라고 칭해지고, 이름을 날린 무기들이라고 알려진 것들.

그것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없는 물건이나 다름이 없었다.


현실에서의 무기는 언제까지나 소모품이고 녹이 슬거나 제 기능을 못 하면 버려지기 일쑤였다.


헌터들의 무기 역시 다를 바가 없었다.

아무리 비싼 던전의 광석으로 무기를 벼려낸다고 하더라도 사용한지 10년이 지나가면

관리를 잘한다고 치더라도 이가 빠지거나 날이 상하기 마련이었다.


그런 무기에게 애정을 가지고 이름을 지어주는 헌터는 진짜로 드물었다.


히카루의 히게기리 역시 별명일 뿐이지 절대로 그녀가 붙여준 이름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재밌는 상황이기는 하다.

그래도 나의 첫 주문 제작 무기이자, 함께 이야기를 써 내려갈 무기라면.


이름 하나 정도 있어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이름을 짓는 것은 보통 쉬운일이 아니었다.


(이름난 무기들은 저절로 이름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굳이 지금 정하시지 않아도 훗날에 그 무기가 이뤄낼 업적으로 지으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테오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나중에 정할게요, 지금은 이름이 없으니 무명으로 부를께요.”


아직 이름이 없으니.

그리고 그만한 이야기가 쌓이지 않았으니 일단 이 무기를 ‘무명’으로 정하기로 했다.


이 무기는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전환점이자 헌터로서의 증거이기도 했기에,

오랜 시간을 들여 이름을 정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요!”


차 차장도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만든 것인 만큼, 애정이 갈 것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그의 애정을 생각해서라도 소중히 이 무기를 다뤄야만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무기의 유지 및 보수는 저에게 맡겨 주십쇼!”


차 차장의 호쾌한 말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참으로 듬직한 지원군을 만나고 있는 것 같았다.


*


“무기 수령은 끝났고.”


나는 병실에 누워 잠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차 차장이 만들어준 무기는 래스가 보관하기로 했고.

이제 남은 일을 정리하는 것만이 남았다.


“이제 슬슬 올 시간 아닌가?”


나는 허벅지를 어루만졌다.


수술이 끝나고 시간이 좀 흐르기는 했지만, 아직 완벽하게 나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더 이상 병실에 누워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기도 했다.


“한 건수 헌터?”


그때 병실에 나의 전담의와 함께 장수정 간호사가 들어왔다.


그들은 자신의 차트와 더불어 여러 서류를 들고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네, 혹시 가능한가요?”


“네 가능합니다. 워낙에 치유 속도가 빠르셔서. 근데 아시죠? 강 사장님이 나서지 말라고 하셨던 일.”


장수정 간호사는 차트를 뒤적거리면서 얘기했다.

일단 퇴원 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은 회복 되었지만 아직 신 부장님이 완벽하게 치료가 된 것은 아니었다.


내가 움직일 수는 있어도 회사 내에서 업무적인 내용은 진행하기 어렵다는 뜻이었다.


“상급 게이트 부서는 아직도 지랄이에요?”


나의 말에 전담의는 잠시 고개를 돌리더니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눈에 띄지 않게 계셔야 해요.”


‘귀찮긴 하네.’


어차피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니 상관은 없긴 한데.

계속해서 상급 부서의 눈치를 보고 있자니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지난번에 고 직원한테 들어보니 게이트 사태 당시에 녀석들이 사무실에 와서 깽판을 한번 치고 갔다는데.


한번 제대로 붙어볼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지금은 신 부장님의 얼굴을 봐서라도 참아야 하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상급 게이트 부서의 눈치를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집에서 쉬시면서 재활 운동을 조금씩 하시는 게 도움이 될 겁니다.”


전담의는 나의 퇴원증을 꺼내주었다.

워낙에 많은 헌터들이 다치고 민간인들까지 병실을 사용하는지라,

아주 간단하게 퇴원수속을 밟을 수 있었다.


병실 내부의 사람이 동의하기만 하면 어느정도 경과를 지켜본 후에 바로 병실에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인 것이다.


“감사합니다.”


나는 그 퇴원증을 받아들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미 준비는 모두 끝마쳤다.


병원복을 환복하고 짐싸서 나가기만 하면 끝이었다.


이에 장수정 간호사는 나에게 한번 눈짓을 보내었다.


“...알았어요.”


나는 그녀의 눈짓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다.

테오를 한번 더 만나게 해달라는 일종의 신호였다.


아무래도 그때 테오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녀는 애프터 신청을 나에게 거리낌 없이 해대었다.


하지만 테오는 나의 소환수였고, 그가 나오기 위해서는 전투상황이나 나에게 필요한 상황에서나 꺼낼 수 있는 카드였다.


물론 장수정 간호사에게 신세를 진 것이 있기 때문에 만나게는 해줄 수 있었다.


(주인님...)


테오는 최대한 그런 짓을 하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었다.


그녀와 대화를 나눈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것은 언제까지나 주인님을 위한 것이지.

그 간호사를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조금만 더 참아줘.”


나는 그의 메시지에 웃으면서 답했다.


(좋지 않습니까? 애초에 장수정 간호사가 평범해 보이긴 해도,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래스의 메시지에 클레는 그녀의 미적 기준이 조금 이상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장수정 간호사 정도면 매우 예쁜 편인데. 평범하다는 건 너무 자신을 기준으로 판단한 게 아닌지.)


기본적으로 게임 캐릭터들은 미형이었다.

어떻게 꾸미더라도 잘생기거나 아름답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테오는 그들의 말에 한숨을 쉬며 자신이 걱정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제가 그녀에게 호감을 사면 나중에 어떻게 해결하려고 그러십니까?)


일리는 있는 말이었다.

캐릭터인 테오가 현실의 사람과 인연을 맺으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원래 연애는 오해를 부르는 겁니다.)


래스는 아주 간단하게 테오의 걱정을 묵살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진심으로 남동생을 놀리는 누나 같았다.


“생각해보면 나도 래스가 여자친구라고 오해받기도 했었네.”


오해받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그냥 회사 사람들이 놀리려고 작정을 했었다.


지금까지 오해가 풀린 사람이 신 부장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오늘 해야할 일은...”


이제 서서히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신경쓸 차례였다.


‘게임.’


집에가서 뭐할지 생각해보니 남은 일이 이것이었다.


하얀 도깨비의 간부는 히카루가 심문중이고, 나머지 회사일들은 신 부장님이 없으면 해결하지도 못한다.


얻을 수 있는 장비는 장비대로 파밍을 완료한 상태이니 남은 것은 게임에서의 파밍 밖에 없었다.


“테오의 마법서를 구하러 가자.”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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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회의 1 24.03.07 16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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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배분과 정리 24.03.05 164 1 12쪽
101 장비 던전 3 +1 24.03.04 162 3 11쪽
100 장비 던전 2 +1 24.03.03 167 4 11쪽
99 장비 던전 1 +2 24.03.02 179 3 11쪽
98 준비운동 2 +1 24.03.01 189 2 10쪽
97 준비 운동 +1 24.02.29 202 3 12쪽
96 장비던전 1 +2 24.02.28 199 2 12쪽
» 장비 파밍 +1 24.02.27 192 3 11쪽
94 건네받은 무기 +1 24.02.26 192 2 11쪽
93 기억을 읽는 자 +1 24.02.25 190 3 11쪽
92 관심 +1 24.02.24 198 3 11쪽
91 또 다른 접선 +1 24.02.23 199 2 11쪽
90 거래 종료 +1 24.02.22 200 2 11쪽
89 강남의 지부장 5 +1 24.02.21 234 2 13쪽
88 강남의 지부장 4 +1 24.02.20 207 2 12쪽
87 강남의 지부장 3 24.02.19 198 1 12쪽
86 강남의 지부장 2 24.02.18 216 2 11쪽
85 강남의 지부장 24.02.17 211 2 11쪽
84 거래 3 24.02.16 220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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