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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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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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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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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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1

DUMMY

음지와의 전쟁.


그 엄청난 사안을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하려는 듯 했다.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을 어떻게 진행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 다는 것.


서울 바깥에 있는 S급 헌터들을 모두 불러모아 한번 쾅 붙어볼 작정이라면,

완전 도심 자체를 박살 낼 작정으로 붙어야 할 것이었다.


음지에서 파악된 세력만 하더라도 수십 개, 그리고 그들 역시 S급이라고 불릴 수 있는 각성자가 있기는 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의 게이트 사태로 인해 생환자가 총 일곱이 늘어났다.

그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조차 안되는 상황속에서 전쟁이라니,

어떻게 보면 매우 성급한 판단이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고 등급 회의는 이번의 일을 가만히 두고만 볼 수 없는 것 같았다.

적어도 선전 포고를 통해 녀석들의 기선을 제압하는 것.

그리고 최소한의 교전을 통해 전쟁을 단기 결전으로 끝내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근데 그게 쉬운 일은 아니란 말이지.”


나는 기숙사의 침대에 앉아 조용히 고민했다.


나의 캐릭터들 역시 각자 자리를 잡아 나의 고민에 조언을 주기 위해 대기했다.


먼저 얘기를 꺼낸 것은 당연스럽게도 테오였다.


“전쟁이라는 것이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양지쪽에서 먼저 움직이는 것은 상당히 큰 무리를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맞는 말이었다.

양지에서 먼저 움직이는 것은 큰 제약이 따른다.


뒤에서 몰래 몰래 공작을 해대는 음지와는 다르게 양지는 기본적으로 몰래몰래 움직일 수가 없었다.


서울시내의 대부분에 정보망을 뿌리 깊게 내리고 있는 음지의 특성상,

절대로 그들의 거미줄에서 안전한 곳은 없는 것이다.


그나마 음지 내에서 가장 큰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히카루 일파 정도가,

강남의 정보와 감시망을 꽉 잡고 있기에 그곳만큼은 안전하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히카루가 과연 음지와의 전쟁에서 양지의 편을 들어줄지도 미지수였다.


“저는 차라리 이번 전쟁이 빠르게 끝났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주군께서도 인정하셨듯이 덮어놓고 있으면 해결하지 못합니다.”


클레는 이번 전쟁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원체 답답한 것을 싫어하고 자신의 강단이 있는 녀석이라 그런지 화끈한 발언을 내놓았다.


“그쪽도 틀린 말이 아니야, 그래서 그런지 이번 최고등급 회의도 빠르게 구성된 것 같고.”


다만, 막상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면 양상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미지수였다.


“전쟁이라.”


래스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녀의 중얼거림에 나는 의아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그녀가 그렇게까지 진지한 얼굴을 들이밀며 얘기하는 것을 거의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평상시의 그녀라면 무뚝뚝하게 얘기를 받아들이며 경청하고 있었겠지만,

이번에는 눈앞에 기억이 아른거렸는지 풀어진 표정으로 앞을 향해 멍때리고 있었다.


“무슨 일 있어?”


나의 질문에 래스는 흐려진 눈동자를 다시 고쳐잡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닙니다. 그냥...”


“보통 일은 아닌 것 같은데.”


“...”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래스의 인격체는 ‘전쟁’에 대해서 무언가가 있었다.


확실히 그녀가 사용하는 무기의 숙련도를 봐서는 어디 전쟁통에 한번 구르고 온,

역전의 용사같은 실력이기는 했다.


경험이 아주 풍부하고, 교전 당시에 감정을 이입하지 않는, 차가운 살육 기계같은 모습.


다만 그 점이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은 주변의 파티원들을 보좌하며 전체적인 교전 상황을

이끌어나가는 그녀 나름의 센스이기도 했다.


가끔 농담을 하며 긴장을 풀어주기도 하며, 이성적인 판단을 내린다고는 하지만 감정이 보이는 창의 움직임과 칼의 움직임.


그런 것 하나 하나가 그녀가 가진 인간미를 드러내주었다.


“그러고 보니.”


테오는 래스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말은 안해주었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래스, 당신을 구성하고 있는 인격은 도저히 알 수가 없더군요.”


“무슨 말입니까?”


테오는 클레를 보고는 피식 웃었다.


“이쪽은 대충 유추했지만 말입니다.”


클레는 그 말에 쳇 거리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고,

나는 진심을 궁금한 표정을 내비쳤다.


인격체를 유추해냈다니, 정말로 흥미가 돋는 얘기였다.


“물론 주인님께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계약이 걸려 있는지라.”


“계약? 내가 모르는 계약이있어?”


이에 클레는 테오의 입을 막으며 말했다.


“그게 문제가 아닐텐데, 이 망할 법사! 꼭 입을 놀려서 주군을 못 모시게 할 작정이야?”


“시르를쑤 이니다!”


클레가 가로막은 입에 발음이 새어나가며 테오의 표정이 구겨졌다.

아무래도 실수입니다! 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여튼 내가 알면 안되는 너희만의 계약이 있다는 거지?”


나는 눈치는 꽤 있는 편이었다.

그들의 행동으로 보아하니 나에게 주어진 인격체는 분명히 뭔가가 연관이 있을 것이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는 없었지만, 일차적으로 캐릭터들의 대화를 통해

그들에게는 계약이 있다는 것을 알 수는 있었다.


“물론 너희들의 정체를 알려줄 수는 없고.”


“인격이 있는 것이지, 기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경험과 기억을 통해 인격을 구성한다고는 하지만, 저희는 인격이 이미 주어진 상황, 즉 자신의 정체는 처음에 몰랐습니다.”


캐릭터가 말해주는 것,

처음으로 듣는 그들의 과거 같은 이야기였다.


하나같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얘기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테오는 꾸준하게 자신이 왜 이런 인격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같은 주인을 모시는 캐릭터들이 왜 그런 인격을 가지게 되었는지 생각해보았다는 것이다.


“아무튼... 저희는 주인님을 모실 수 밖에 없다는 걸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테오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나를 진심으로 위하고 있다는 것은 뼈가 아프도록 알고 있다.


아무리 되살아난 다고는 하지만 목숨을 걸고 나의 말을 이행해주는 것을 보면 당연했다.


“...맞습니다.”


래스 역시 조그마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오늘 들어서 그녀의 말은 가련하게 들려왔다.


무언가 결여되어있는 모습,

치킨 회식 때 보여주었던 그 모습이 겹쳐보였다.


“아무튼, 최고 등급회의는 이번주 내로 결성된다고 했으니 나름대로 준비하자고.”


나는 캐릭터들을 독려했다.

뭐 정확하게는 나 자신을 독려한 것이기는 하다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어떤 자세로 그 회의를 임해야할지 모르겠어도

하나는 확실했다.


이번 회의로 인해 서울의 운명을 크게 갈릴 것이라고.


*


“테오.”


클레는 나지막이 말했다.


건수가 침대에 누워 잠이 든 사이에,

캐릭터들은 던전을 돌기 위해 게임에 접속해 있는 것이었다.


그 안에서 클레는 테오를 향해 말을 건 것이었다.


“왜 그럽니까?”


“주군에게 말했던 거.”


그녀의 말에 래스 역시 시선을 내비쳤다.


“기억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잖아.”


“그걸 왜 지금 얘기하십니까 무안하게끔.”


“아니 그냥 고맙다고.”


그녀의 말에 테오는 그 특유의 웃음을 보였다.

이에 래스는 한숨을 푸욱 내쉬며 답했다.


“미안하지만 저는 공감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녀의 말에 테오는 머리를 긁적이며 안쓰럽다는 듯이 말했다.


“래스는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쪽은 ‘진짜로’ 기억 없으니깐요.”


“...”


“우리 둘은 드문드문 기억이 존재하기는 합니다, 그것을 연관시키기 힘들 뿐.”


테오의 말에 클레가 한마디 거들었다.


“마치 무언가가 끊긴 것처럼 말이야.”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가 졸게 되면 장면이 하나하나가 지나간다.

그리고 그 지나간 장면 속에서 드문드문하게 기억하여 전체적인 내용을 유추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물론 그것이 인생 단위로 길기는 하다만,

그래도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도 이번에 전쟁이라는 단어를 통해 래스의 과거를 유추할 수 있지 않았습니까?”


“그냥 트라우마 같은 겁니다.”


래스는 떨리는 손을 바라보았다.

전쟁에 치열한 한복판 속, 그 속에 있었던 것 같은 기분.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이 무참하게 적들을 살해하며 나아가는 모습,

그 모습들이 몸속 깊숙하게 새겨져 있는 것이다.


“인간을 왜 믿지 못하는지, 혹은...”


“인간을 너무 믿어서 마음속의 반발이 있는 것인지.”


클레가 말을 이어주었다.

래스는 사람을 싫어하는 척을 해도, 완전히 배척하는 편은 아니었다.


특히 수아 양을 대하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었다.


“하나하나 알아가면 됩니다, 저희처럼.”


“도와줄 수 있어 언니.”


테오와 클레의 말에 래스는 옅은 미소를 내비쳤다.


처음으로 소환된 캐릭터.

그리고 그 캐릭터가 무슨 진실을 가지고 있는 지는 여기있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다만 래스가 자신도 모르게 간직한 비밀은 모든 운명을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녀의 전신에 타고 흘러들어갔다.


*


띠리잉.


“아침부터...”


나는 눈을 부비며 아침을 맞이했다.


스마트폰의 모닝콜이 아닌 문자 수신 알림벨에 눈을 뜬것이기는 하다만.


“으으으.”


스마트폰을 확인한 나는 있는 대로 한숨이 나왔다.


벌써 그 녀석에게 연락이 온 것이었다.


‘강재민’


서울의 최강헌터의 연락.

이제는 내적 친밀감이 그쪽에서 만땅인 사람.


“이번엔 또 뭐야 지난번에 할 일이 있다더니.”


나는 메시지 창을 열어보았다.

그러자 그에게서 온 메시지는 이러했다.


(이주환 무기 가지고 있지? 다 알고 있어. 오늘 점심에 시간 낼 수 있지?

그 무기 들고 이 주소로 와야해? 꼭이야?)


“물음표가 몇 개야.”


나는 베게에 머리를 박고는 잠시 정신을 차리기 위해 가만히 있었다.


정신이 돌아오자 나는 다시금 스마트폰을 쳐다보았다.


“오늘 출근인데.”


그러자 갑작스럽게 메시지가 한 통 더 왔다.


(혹시 BG기업에서 안 내보내주면 내가 직접 사장님한테 얘기한다고 전하고.)


“이 사람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라도 있나?”


나는 그 메시지를 받고는 당황했다.


마치 나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마냥, 정확하게 찔러 대답해주었다.


(그런 능력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침 만담에 테오는 스리슬쩍 나서며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니 이 사람 진짜로 이상하다니깐? 미래에서 온 사람 마냥 행동하고 있어.”


(이상한 건 맞습니다.)


하늘아래 자신만 알고 있는 사람.

가장 강하기 때문에 누구도 건들지 못하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집착 아닌 집착을 받는 것은 생각보다 귀찮고 짜증나는 일이었다.


내가 최강 헌터에 대해 동경한다고는 했지만, 이 강재민 헌터라는 사람은 완전히 그 동경을 깨버렸다.


‘그래도 이 사람 덕분에 서울의 균형이 유지된다고 하니.’


그 점은 인정한다.


존재 자체만으로 음지가 전쟁을 걸어올 수 없게 억제하고 있으니.

하지만 나에 대한 집착은 조금 선을 넘지 않았나 싶다.


이에 클레는 의외인 대답을 내놓았다.


(나쁜 사람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만.)


“네가 그렇게 말하니깐 되게 이상하다.”


(제가 어때서 그렇습니까? 저정도면 충분히 정상인이라고 생각됩니다만.)


클레의 대답에 래스의 한숨이 묻어나오는 문자가 나왔다.


(저희들은 머리 나사가 하나씩 빠진 녀석들이 맞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


그렇게 느끼고는 있었지만 캐릭터에게 직접 그 얘기를 들으니 뭔가가 기분이 묘했다.


이상한 녀석들에게 주인님으로 모셔지고 있으니,

진짜로 묘했다.


“아무튼...”


나는 방 구석에 박혀있던 이주환의 무기를 바라보았다.


히카루와의 거래에서 이점을 가져온 그 무기.

뭔가 써먹을 때가 있으니 가져오라 한 거겠지.


“하... 오늘도 바쁘겠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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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의 1 24.03.07 16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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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강남의 지부장 2 24.02.18 216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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