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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드
작품등록일 :
2024.02.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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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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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 각성(2)

DUMMY

두 사람 앞에 나타난 남자의 이름은 하무란이었다.

차원이 다른 압도적인 덩치의 남자.

덩치가 큰 편이라고 생각했던 밀리버나 뮤렌 행정관과도 차이가 날 정도였다.

그 정도로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것은 전신에 장착한 사이버웨어의 영향도 있는 걸까?

감히 비교할 대상을 찾기가 어려웠다.


‘하무란?’


그 거대한 덩치만으로도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존은 어딘가 익숙한 느낌의 이름에 고개를 갸웃했다.

당장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지금은 거기에 집중하고 있을 만한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무란이 위협적인 태도로 점점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위압적인 분위기로 양 손의 사이버웨어를 쾅, 쾅 두드리며 다가온 하무란이 존의 앞에 멈춰 서서 말했다.


“여기 있었군, 존 밀리어. 어디 실력 좀 볼까?”

“잠깐, 뭐하..”


수상한 낌새를 챈 베카모레가 하무란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하무란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존 밀리어를 향해 전력으로 라이트 훅을 꽂아버렸다.


-후웅-!


바람을 가르며 하무란이 전력으로 날린 라이트 훅이 존의 머리와 몸통을 한 번에 가격하며 엄청난 풍압을 만들어냈다.


-퍼억-! 후우우웅!


그것에 가격당한 존은 그대로 날아가 한쪽 벽에 부딪혀 튕겨지며 훈련장 바닥으로 떨어졌다.


“으학!”


지금까지 베카모레가 훈련에서 보여줬던 공격들을 가볍게 뛰어넘는 위력이었다.


이게 훈련과 실전의 차이라는 걸까?


살인적인 공격력은 클라스크의 능력자라고 하더라도 뭉개버릴 정도로 압도적인 위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엄청난 덩치와 힘 그리고 사이버웨어 장비가 더해진 고위력의 펀치를 가진 하무란의 진심이 담긴 공격이었다.


존의 상태를 확인한 베카모레가 돌발행동을 하는 하무란에게 따지며 물었다.


“뭐하는 거냐? 하무란!”

“흥, 이 정도로는 죽지 않는다는 거 알고 있다. 일어서!”

“크윽..”


하무란은 베카모레의 말을 무시한 채로 존에게만 관심을 두고 있을 뿐이었다.

존은 바닥에 쓰러져 가쁜 숨을 몰아쉬며 눈앞에 나타난 남자에 대해 생각했다.


‘저 남자는 대체 정체가 뭐지? 클라스크를 이식한 베카모레 단장님보다도 강한 위력의 펀치라니!’


남자의 말처럼 엄청난 위력의 공격이긴 했지만 아직 죽을 정도의 위기에 놓일 만큼 치명적인 상태가 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저 하무란이라는 남자는 왜 갑자기 나타나서 자신을 공격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을 향해서 엄청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대.

하무란은 존에게 거대한 분노를 느끼고 있는 상태인 것 같았다.


대체 만난 적도 없는 사람에게 저렇게까지 분노를 느낄 일이 뭐가 있다는 걸까?

그때 순간적으로 하무란에 관해 잊고 있던 한 가지 사실을 떠올릴 수 있었다.


라이시스의 습격을 받았던 날.


렌과 베르세다의 손에 구해지던 날 들었던 대화 안에서 렌이 클라스크를 가리키며 했던 말 가운데 그 이름이 있었던 것이 떠올랐다.


‘네? 하지만 그건.. 하무란이..’


렌은 베르세다의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클라스크를 가져오라고 말했을 때.

하무란의 이름을 대면서 클라스크를 가져오는 것을 주저했었다.


‘그랬구나, 하무란.. 그런 뜻이었어.’


그때 렌이 했던 말의 의미를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원래대로라면 베르세다가 어렵게 구해왔던 그 클라스크는 존에게 사용될 물건이 아니었을 것이다.

혁명군의 리더, 그 남자의 판단으로 예기치 않게 존 밀리어라는 소년에게 클라스크가 사용되고 만 것이었다.


예정대로였다면 원래 클라스크의 주인이 될 사람은 하무란.

지금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남자였다.


하무란이 분노해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를 알게 된 존은 곤란한 입장에 처해 있었다.

원래 주인이 찾아왔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얌전히 클라스크를 넘겨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 역시 클라스크가 필요한 건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아버지를 살해당하고 자신 역시 살해당할 뻔했다.


베르세다인 렌 역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들의 리더인 사람은 직접 클라스크를 이식하기도 했다.


근데 왜 자신이 하무란의 공격 대상이 되어야 하는 거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존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거 주먹을 한 두 대만 더 맞았다가는 진짜로 위험할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얌전히 모든 걸 포기하고 주저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 존이 이를 악물고 하무란과 정면으로 마주섰다.

한 번의 펀치에 맞은 것에 불과했는데도 강력한 데미지에 온 몸이 떨리고 있었다.


‘호오.’


그 모습은 하무란이 보기에도 경외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존의 상태는 겉으로 보기에도 느껴질 정도로 약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제법 근성 있는 놈이었나? 흥, 덕분에 패는 맛이 좀 있겠군.’


하지만 분노에 사로잡힌 하무란은 계속해서 존을 가혹하게 몰아붙였다.

한 손으로 존의 머리카락을 잡고 끌어 올린 하무란이 존의 괴로워하는 얼굴을 보며 말했다.


“단장은 겨우 이런 녀석에게 클라스크를 이식했다는 건가?”

“크으윽!”


괴로워하던 존이 하무란을 향해 입을 열었다.


“클라스크를 가지고 싶은 거지? 그렇게 가지고 싶으면 가져가봐.”

“음?”


클라스크는 존의 오른쪽 가슴 안쪽에 이미 여섯 번째 장기로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였다.

그걸 도려내 가져간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고통이 따르는 일이라는 걸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말을 하는 존의 얼굴에는 여유로운 표정이 감돌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하무란은 존이 호기를 부린다고 판단하고 어리석은 도발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몸에 직접 새겨줄 마음을 먹었다.


“그럼 소원대로 해주지.”


상황이 심각해지는 걸 느낀 베카모레가 하무란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멍청한 짓 하지 마라, 하무란! 클라스크는 이미 존의 여섯 번째 장기로 자리 잡았다! 그걸 제거하면 존은 죽어!”

“시끄럽다!”


-휙, 프스스스슥.

“으윽..”


하무란이 존을 베카모레가 있는 방향을 향해 던졌다.

다행히 두 사람이 충돌하는 일은 없었지만 쓰러진 존은 상당히 괴로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 상황을 보면서 베카모레는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무란은 원래 클라스크의 주인이 됐어야 했던 상황이었나 보군.. 조금 껄끄럽긴 하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존이 위험해지겠어.’


베카모레는 능력을 사용해 하무란을 제압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베카모레의 능력은 지나치게 위험해서 섣부르게 사용했다가는 자칫 하무란이 전투 불능 상태에 빠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런 상황만은 피하고 싶었던 베카모레가 쓰러져 있는 존을 보호하며 하무란에게 경고의 말을 던졌다.


“계속 날뛰면 이쪽도 어쩔 수 없어진다, 하무란!”

“뭘 안다고 지껄이는 거냐?”


존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고 하무란은 여전히 존을 향한 분노를 거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존 역시 절대로 지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었다.


베카모레가 어쩔 수 없이 능력을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순간 자리에서 일어난 존이 등 뒤에서 베카모레를 향해 말했다.


“괜찮아요.”


베카모레는 엉뚱해 보이는 존의 말에 의문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다.

걱정하던 것과 달리 존은 굳은 표정과 날카로운 눈빛을 유지하고 있었다.


‘뭘 어쩌려는 거지?’


순간 한눈을 판 사이 베카모레의 바로 앞까지 다가온 하무란이 팔을 휘둘러 베카모레를 한쪽 벽 끝으로 날렸다.


-후웅, 퍼억!

“윽!”


벽 끝으로 날려진 베카모레가 금방 다시 자세를 잡으며 ‘아차!’ 싶은 표정으로 대치중인 존과 하무란의 모습을 지켜봤다.

하무란을 정면으로 마주한 존이 호기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어디 한 번 가져가보시지.”


덕분에 크게 열 받은 하무란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며 분노로 가득 찼다.


“이 자식이..!!”


결국 화를 참을 수 없었던 하무란이 존을 향해 온 힘이 실린 주먹을 정면으로 날렸다.


-후웅!


그 거대한 주먹 앞에서 팔을 교차해 하무란의 전력이 실린 주먹을 정면으로 막아선 존은 큰 무게가 실린 어마어마한 위력의 주먹이 풍압과 함께 날아드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퍼어억! 후우웅!

“크으으으윽! 으아아아아!”


그때 존의 몸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상한 에너지가 솟아나기 시작했다.

세포 사이사이를 통과해 흘러나온 에너지가 전신을 둘러싸고 위협이 가해진 존의 몸을 보호했다.


-슈우웅!


그렇게 생겨난 에너지를 통해 처음에는 하무란의 공격을 조금 버텨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위력이 강했던 탓일까?


에너지로 만들어진 방벽이라 할지라도 펀치의 위력을 모두 막아낼 수는 없었다.

방벽이 뚫리며 존이 하무란의 펀치에 타격을 입었다.


-퍼억, 프스스스스슥!


펀치에 당한 존이 그대로 한참을 날아가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베카모레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금방 눈치 채고 있었다.


‘설마 클라스크의 에너지를 이용해서 데미지를 상쇄시킨 건가?’


놀라운 일이었다.


존을 충분히 벽 끝까지 날려버리고도 남을 만한 위력의 펀치임이 분명했다.

그런데도 존의 몸은 뒤로 날아가기는 했지만 벽에 닿지 않은 상태로 훈련장의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기묘한 느낌이었다.


마치 클라스크의 에너지를 제어하기 시작하기라도 한 것처럼 존의 모습에서는 여유가 느껴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자신의 공격에 맥없이 날아가 버린 존의 모습을 본 하무란의 반응은 달랐다.


“퉤, 클라스크를 이식하고도 겨우 이 정도냐? 벌레 같은 놈.”


말을 마치고 하무란이 쓰러져 있는 존을 향해 걸어갔다.

그때 다시 한 번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존의 몸에서 미세하지만 불빛 같은 것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파지직!


아주 짧은 순간이기는 했지만 베카모레는 그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존의 몸에서 스파크가 튀기 시작한 것이었다.


‘스파크..?’


존에게 특별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걸 눈치 챈 베카모레가 위험을 깨닫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대로 있다가는 하무란이 위험해질지도 몰랐으니까.


“거기까지다! 움직이지 마라, 존!”


하지만 베카모레의 지시와 달리 존은 클라스크 에너지를 뿜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슈우우욱.


‘제압하는 수밖에 없나.’


상황이 나쁘게 흘러가자 베카모레가 오른손의 검지와 중지를 펼치고 자신의 얼굴 앞으로 가져와 클라스크의 능력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바인드 링!”


낮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린 듯한 베카모레의 목소리와 함께 펼치고 있는 두 개의 손가락 주위에서 메더 에너지로 만들어진 링 두 개가 천천히 공중으로 올라가며 자라났다.


“으음, 이.. 이건?”


하무란은 천천히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두 개의 바인드 링을 보고 있었지만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클라스크를 이식하지 않은 하무란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으응?”


그대로 하무란이 있는 곳까지 날아간 두 개의 링이 사이버웨어가 장착 된 하무란의 몸통과 다리를 속박해 옥죄기 시작했다.


-피시시시시시싱!


그와 동시에 공포스러운 소리를 내며 갈려나가기 시작하는 사이버웨어를 보며 하무란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으.. 으윽!”


하무란을 제압하면서 또 다른 일반 사이오네틱 에너지로 링을 만들어낸 베카모레는 그것으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는 존을 강하게 제압하고 다시 하무란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슈욱.

“윽!”

-철푸덕.


존은 팔 다리를 묶인 채 그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


남은 건 이제 하무란 뿐이었다.


링 형태의 메더 에너지는 금방이라도 하무란의 사이버웨어를 완전히 부수고 본체를 갈아버릴 기세로 움직이고 있었다.


“으윽.. 윽.. 으윽..”


하무란은 나름대로 메더 에너지의 속박을 벗어나보려 안간힘을 써봤지만 링은 더욱 강하게 그의 몸을 압박해올 뿐 조금도 풀어지지 않았다.


베카모레는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하무란을 향해 경고의 말을 전했다.


“메더 에너지에 닿으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았겠지? 이제 그만하고 얌전히 돌아가지 않으면 몸이 분쇄돼버릴지도 모른다!”


-피시시시시시싱!


점점 갈려 없어지는 사이버웨어의 모습을 보며 겁에 질린 표정으로 하무란이 말했다.


“알았어! 돌아갈 테니까 이제 그만 풀어라! 베카모레!”


그다지 신용할 수는 없는 말이었지만 사이버웨어가 부서진 마당에 하무란도 더 이상 싸우려고 들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으로 베카모레가 하무란을 속박하던 에너지를 흩트렸다.


속박에서 풀려난 하무란은 더 이상 전투를 지속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칫!”


하무란은 더 이상 기능하지 못하게 된 사이버웨어의 일부 장비들을 풀어 던져 버리고는 고개를 돌려 존을 향해 말했다.


“알고 있냐? 너는 전쟁에서 군인의 무기를 빼앗은 거다. 장담하는데 그 정도 실력으로는 얼마 못 가서 죽을 거다. 애써서 얻은 클라스크를 적에게 헌납하지나 마라.”


할 말을 마친 하무란이 터벅터벅 걸으며 훈련장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처음 나타났을 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퇴장이었지만 그런 하무란의 모습에 베카모레는 비로소 안심하고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예상 밖의 큰 소란이었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았다.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지만 존의 잠재력을 확인한 것과 하무란이 분노를 잠재우고 떠나게 하는데 성공한 건 모두 큰 수확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이제는 일이 마무리 됐으니 어려운 일을 해내준 존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줘야 할 때였다.


-터벅, 터벅.


하무란이 완전히 사라진 걸 확인한 베카모레가 쓰러져 있는 존에게 다가가 존의 상태를 확인했다.


존은 쓰러진 채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었지만 호흡이 안정적인 걸 보면 몸에 큰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힘든 싸움이었나보군.’


베카모레는 얼마간 그 자리에서 쓰러져 있는 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곧 눈을 뜬 존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베카모레를 보고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베카모레 단장님? 아..’


곧 존이 정신을 차린 것을 깨달은 베카모레가 존을 향해 웃는 얼굴로 축하의 말을 전했다.


“수고했다, 존. 클라스크의 능력을 각성시켰구나. 축하한다.”


‘클라스크의 능력?’


아직 잘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히 한 순간이었지만 클라스크의 에너지 전환에 성공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의 짜릿한 감각이 미세하긴 하지만 아직까지 남아 있는 상태였다.


여섯 번째 장기에서 탄생한 새로운 에너지이자 그렇게 만들어진 사이오네틱 에너지의 고유 에너지로의 전환.

두 가지를 모두 해낸 지금 존은 클라스크의 능력을 각성시켜낸 것이었다.


“하아-.”


그것을 깨달은 존이 옅게 미소를 지으며 몸을 일으켰다.

대가로 얻은 상처라고 하기에는 전신이 아려오는 통증이었지만 마침내 능력을 각성시켰다는 생각에 큰 기쁨을 느꼈다.


‘드디어 내가 클라스크의 능력을 각성시킨 건가?’


조금씩 마음이 들뜨며 앞으로의 일에 설렘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목표는 클라스크 능력의 완전한 각성.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해내겠다는 마음이 솟구쳐 올랐다.


그렇게 생각하며 상체를 일으킨 존이 바닥에 앉은 상태 그대로 주먹을 쥐었다 피며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몸에는 별다른 이상이 느껴지지 않았고 아직 남아있는 감각을 갈고닦으면 클라스크의 능력을 더욱 잘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 전에 제가 느꼈던 신기한 감각이 제 몸속에 있는 클라스크의 에너지였나 보네요?”

“그래. 아직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네 능력은 분명히 전격계다. 그 감각을 잘 기억해둬라. 언젠가는 그 감각에 익숙해지는 날이 와야 할 테니까.”

“네.”


존이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전격계라.. 발현되는 초능력이라는 건 정말 예측할 수가 없는 거구나?’


베카모레는 아직까지 바닥에 멍하니 앉아 있는 존을 향해 말했다.


“그럼 훈련은 여기까지 하자. 미리 말하는데 클라스크의 능력을 아무데서나 남발하지 마라. 클라스크의 능력을 사용하는 걸 기업에게 들키면 문제가 커질 테니까. 그리고 기지의 전자기기들에도 영향을 줄 거고.”

“네. 그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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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 훈련(2) 24.08.28 5 0 21쪽
13 13화 - 훈련 24.08.27 5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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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 해방군 활동 24.08.23 6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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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화 - 각성(2) 24.08.21 8 0 17쪽
8 8화 - 각성 24.08.20 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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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 해방군(2) 24.08.16 8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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