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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드
작품등록일 :
2024.02.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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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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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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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 훈련(2)

DUMMY

베카모레가 특유의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클라스크 에너지 컨트롤 훈련을 거친다면 그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테니까.”


“클라스크 에너지 컨트롤 훈련..?”


“그래. 이미 봐서 알겠지만 나도 꽤 위험한 능력을 다루고 있는 입장이라 과거에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여러 가지로 실험을 해보긴 했다만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은 하나뿐이었지.”


그렇게 말하며 베카모레는 오른쪽 팔을 옆으로 뻗어 손바닥을 쭉 편 뒤에 손바닥과 조금 떨어진 곳에 에너지를 모으기 시작했다.


에너지는 부글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베카모레의 손바닥에서 떨어져 나가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천천히 모여들었다.


그리고 모인 에너지를 자신의 고유 에너지인 메더 에너지로 전환하며 자신이 내린 결론에 따라 에너지 사용법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베카모레의 손바닥 앞에는 메더 에너지로 만들어진 에너지볼이 나타나 있었다.

존은 생성된 그 에너지볼을 보며 베카모레의 말을 경청했다.


“자신의 몸과 떨어진 곳에 클라스크 에너지를 모아 형태를 전환하는 거다.”


말하자면 간단한 이야기였다.


몸에 닿으면 위험한 에너지를 몸에 닿지 않는 곳에서 만들어낸 뒤 적을 향해 쏜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한 일이었다.


이야기를 마치며 베카모레가 손바닥 앞에 모인 에너지를 멀리 떨어진 곳을 향해 발사했다.


-피슈우웅!


빠른 속도로 날아가던 메더 에너지는 한참을 날아가 작은 폭발을 일으켰다.


-퍼엉!


존은 그 모습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고 베카모레의 설명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클라스크에서 발생한 에너지는 자연의 에너지와 비슷한 성질을 갖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연의 에너지와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다. 네가 발생시키는 에너지가 자연 그대로의 전기 에너지라면 영원히 컨트롤이 불가능하겠지만 클라스크의 에너지는 훈련을 통해 언젠가 길들이는 것도 가능하겠지.”


‘클라스크의 에너지를 길들인다!’


설명을 듣기는 했지만 실제로 그것이 가능한 것일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런 모습은 아직 상상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자신의 전격계 능력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이었다.

그것을 깨달은 존이 식은땀을 흘리며 두 주먹을 꽉 쥐었다.


“할 수 있겠나?”


이야기를 들은 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해볼게요.”


충분히 설명이 되었다고 생각한 베카모레가 다시 한 번 존을 향해 전투 자세를 취하며 말했다.


“그럼 클라스크 에너지부터 다뤄보도록 해라. 능력 사용은 그 이후다.”


“네!”


존은 조금 전 전투에서처럼 팔에 클라스크의 에너지를 두르고 베카모레를 향해 달려들었다.


에너지를 두른 존의 두 팔에서 기운이 용솟음쳤다.


-슈우우웅!


존의 심장 반대편에서는 여섯 번째 장기가 된 클라스크 덩어리가 혈관을 타고 들어온 혈액으로 전신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었다.


힘을 받은 존이 베카모레를 향해 그대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휙!


-파삿!


베카모레의 얼굴과 하단을 노린 두 차례의 연속공격!


그 공격들은 여전히 허공을 가르고 있었지만 베카모레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직까지 전혀 반격을 하지 않고 있었다.


기회를 노린 존이 하단 공격을 피해 공중으로 뛰어 올랐던 베카모레의 착지 순간을 노려 주먹으로 옆구리를 공격했다.


-팟!


공격이 베카모레의 옆구리에 명중하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존의 공격을 유도한 베카모레가 노린 함정이었다.


클라스크의 에너지를 두른 존의 펀치가 베카모레의 옆구리에 명중했다고 생각된 순간 존의 펀치를 밀어내며 베카모레의 옆구리에서 클라스크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슈우우우우웅!


엄청난 기세로 뿜어져 나온 클라스크의 에너지에 존의 몸이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


존이 날아간 사이 안전하게 착지한 베카모레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바닥에 쓰러진 존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존의 입장에서 공격한 것은 분명히 자신이었는데 공격을 가한 사람이 날아가 버리다니?


처음 느껴보는 신기한 현상에 존이 바닥에 주저앉아 멍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베카모레의 짧은 설명이 이어졌다.


“클라스크 에너지를 활용한 방어 기술이다. 클라스크 에너지는 전신에서 나올 수 있다는 걸 명심해라.”


뒤늦게 베카모레가 클라스크의 에너지를 활용한 방법을 깨달은 존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클라스크 에너지는 다양한 활용 방법이 있는 거였네요!”


“지금까지의 전투는 몸풀기에 불과했다는 걸 알아라. 지금부터는 클라스크 능력의 새로운 활용 방법들에 대해 알려줄 테니 잘 보고 익혀라.”


“네!”


존이 다시 한 번 전투 자세를 취했고 베카모레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덤벼라!”


순간 베카모레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망설이던 존이 빈틈을 찾으려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바닥을 박차고 뛰어들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베카모레가 존을 향해 한쪽 손을 뻗은 뒤 클라스크의 에너지를 모아 정면으로 발사했다.


-피슝!


비록 에너지 덩어리이기는 했지만 짧은 시간 모아진 클라스크의 에너지 덩어리가 존의 몸통을 향해 날아가 그대로 적중했다.


“크아악!”


클라스크의 에너지 덩어리에 적중당한 존이 그대로 쏘아지듯 날아가 먼 거리를 이동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고 에너지 덩어리는 베카모레의 신호에 맞춰 방향을 바꾸더니 그대로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날아가는 방향을 바꿔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한 존은 처음으로 겪어보는 클라스크 에너지를 활용한 공격에 맥을 못 추고 있었다.


그리고 존을 하늘 높이 치켜 올리던 에너지가 방향을 바꿔 사라지자 존은 그대로 훈련장 바닥을 향해 추락했다.


“으아아아아악!”


-쿵!


일정 높이를 떠올랐다 바닥으로 떨어진 존은 큰 충격을 받았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클라스크 에너지 덩어리에 맞은 충격과 하늘 높이 올라갔다 떨어진 데미지가 누적되어 생각보다 큰 피해를 입은 것 같았다.


정신을 차리고 겨우 눈을 뜬 존이 조금 전 일어났던 신비로운 현상들을 생각하며 클라스크의 엄청난 능력들에 감탄하고 있었다.


“초능력도 아닌 단순한 클라스크의 에너지를 이렇게까지 활용할 수 있다니..”

“실전에 비하면 아직까진 별것 없는 능력이다.”


베카모레는 바닥에 누워 있는 존을 내려다보며 여유롭게 검지 손가락 위로 작은 크기의 메더볼을 만들어냈다.


그건 공격의 의도라기보다는 단순한 심심풀이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제 제대로 존이 가지고 있는 클라스크 에너지를 끌어내기 위해 훈련을 지속해야 했다.


베카모레가 심심풀이로 만들고 있던 메더볼의 에너지를 흩트리며 말했다.


“일어나라. 이제 조금 뒤에 네 클라스크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지 시험해볼 테니.”


“제 클라스크 능력을요?”


자신의 클라스크 능력을 시험해보겠다는 베카모레의 말에 존이 후다닥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베카모레는 존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코치를 시작했다.


“능력을 사용하기 전에 먼저 클라스크 에너지를 몸에서 떨어뜨리는 연습을 해봐라. 너한테는 필요한 기술이 될 테니까.”


“클라스크 에너지를 몸에서 떨어뜨리는 연습..!? 잘 될지 모르겠지만 한 번 해볼게요.”


그렇게 말하며 존이 베카모레가 했던 것처럼 한쪽 팔을 앞으로 뻗어 손바닥으로 클라스크 에너지를 끌어 모았다.


-우우웅!


하지만 클라스크 에너지를 몸에서 떨어뜨린다는 건 생각만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클라스크 에너지는 존의 손바닥 근처에서 부글거리기만 할 뿐 좀처럼 떨어지질 않았다.


끌어올려진 에너지가 존의 팔에서부터 손바닥까지를 넘실거리며 요동쳤다.


처음에는 단번에 그 작업을 해낼 것처럼 기합이 넘치는 모습으로 시작했지만 금방이라도 될 것처럼 요동치는 모습과 달리 에너지는 좀처럼 몸에서 떨어지지를 않았다.


“크.. 크윽!”


한동안 그 자세로 끙끙대며 시간을 보내던 존이 생각대로 일이 잘 되지 않자 한숨을 내쉬며 몸에 힘을 풀었다.


“하아..”

“쉽지 않지?”

“네.. 그러네요.”

“우선은 에너지를 몸에서 떼어내는 것에 집중해라. 마치 에너지를 멀리 쏘아내는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에너지를 멀리 쏘아내는 이미지!”


존은 베카모레가 설명한 대로 몸에서 클라스크의 에너지를 쏘아내는 듯한 이미지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길게 손을 뻗었다.


길게 뻗은 손바닥 끝으로 에너지가 집중되기 시작했고 이윽고 커다란 기운이 되어 손 전체에 모였다.


존은 그것을 손바닥으로 집중시키며 쏘아낼 듯한 기세로 기합을 내질렀다.


“하앗!”


-파앗!


큰 기합 소리와 함께 마침내 존의 손바닥을 통해 에너지가 쏘아지기 시작했다.


-피슈우우웅!


그렇게 쏘아진 에너지는 곧 멀리 날아가 허공을 갈랐고 처음으로 클라스크의 에너지를 쏘아내는데 성공한 존이 밝은 표정으로 웃어보였다.


“와아, 저 방금 성공했어요! 보셨죠?”


존은 뛸 듯이 기뻐하며 이 작은 성공을 만끽했다.


베카모레 역시 미소를 지으며 그 모습을 지켜봤고 이제 능력을 발현하기까지 아주 조금의 과정이 남은 듯했다.


“잘했다. 이제 에너지를 몸에서 떼어낸 뒤에 날리지 않고 그대로 모아둘 수 있다면 언제든지 원하는 타이밍에 적을 공격할 수 있을 거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되겠네요!”

“그렇겠지.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거다. 지금은 네 능력을 발현시키는 것부터 생각해보자.”


존은 생각지 못한 말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벌써 능력을 발현시켜도 괜찮을까요?”

“조금 전처럼 클라스크 에너지를 몸에서 떨어뜨린 다음 능력을 사용하면 아마 별 일 없을 거다.”

“조금 전 했던 것처럼요?”


존은 이제 막 겨우 한 차례 성공했던 참이라 클라스크 에너지를 몸에서 떼어내고 또 그걸 고유 에너지로 전환해 능력을 사용한다는 게 자신감 있게 시도해볼만한 일이 아닌 상태였다.


베카모레가 존이 능력 사용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게 한 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하무란 때의 일을 기억해라. 너는 이미 능력을 발현한 적이 있었다. 그때의 감각을 잘 기억하면서 손바닥 위에 클라스크 에너지를 띄워봐라. 그리고 천천히 에너지 전환을 만들어내는 거다. 위험할 수도 있으니 아주 조금씩 천천히 하는 거다.”


설명과 함께 베카모레가 자신의 손바닥 위에 작은 메더 에너지 덩어리를 만들어냈다.


‘저 메더 에너지처럼.. 나도 내 전기 에너지를 손바닥 위에서 만들어내는 거야.’


식은땀을 흘리며 존이 천천히 자신의 힘으로 손바닥 위에 클라스크 에너지 덩어리를 생성하기 시작했다.


기체도 액체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듯한 형상의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꿈틀대기 시작했고 마치 존의 손바닥 위에서 작은 덩어리를 만들어낼 것처럼 요동치며 꿈틀대고 있었다.


“크으윽!”


존이 진땀을 흘리면서 일에 매진했다.

당연히 단번에 성공할 수는 없었지만 여러 차례 에너지볼을 만들어내는 시도를 통해 손바닥 위에 작은 크기의 에너지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마침내 손바닥 위에 에너지볼을 만들 수 있게 된 존이 기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아.. 됐다!”


에너지볼이 존의 손바닥 위에서 흩어지거나 멀어지지 않고 떠 있는 상태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잘했다. 이제 네가 가진 고유 에너지로 클라스크의 에너지를 전환시켜라.”

“고유 에너지요?”

“그래.”


고유 에너지라는 건 설명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이식자 본인만 이해할 수 있는 독특한 감각이었기 때문이다.


베카모레는 그것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존이 해낼 수 있을 거라는 걸 믿고 있었다.

존은 이미 그 능력을 사용해본 적이 있었으니까.


‘존, 너는 이미 그 감각을 알고 있다. 그때의 감각을 떠올려라.’


그 기대에 따라 존은 손바닥 위에 모인 클라스크의 에너지를 자신만의 고유 에너지 즉 뇌격의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집중했다.


그리고 마침내 존은 새로운 감각. 클라스크 이식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에너지가 요동치며 만들어내는 여섯 번째 감각을 몸에 익히려 하고 있었다.


그때 존이 모아두고 있던 손바닥 위의 에너지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베카모레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고 아주 잠깐의 시간이 흐른 뒤 존의 손바닥 위에서 조금씩 스파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파직!


‘왔나?’


베카모레는 그 손바닥 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었다.


-파직, 파직, 파지직!


스파크의 수는 점차 늘어났고 전기 에너지가 나타날 듯 말 듯 희미한 형상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존의 에너지 컨트롤이 부족해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았지만 베카모레는 존이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전기 같은 위험한 에너지를 다루고 있는 존이 스스로 겁을 먹고 화력을 집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 점이 아쉽긴 했지만 감각을 충분히 익혔을 거라고 생각한 베카모레가 존을 향해 한 가지 결단을 내리고 뭔가를 시작할 준비를 했다.


존이 자신감 없는 표정으로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베카모레가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존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잘했다, 존. 이제 그 능력을 나를 향해서 사용해봐라.”


“네?”


존의 손바닥 위에서 에너지 덩어리가 순식간에 흩어져 사라졌다.

처음으로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보려는 순간이었는데 미숙한 자신의 실력과 거기에 더해 단장인 베카모레를 향해 능력을 사용하라니..


“그런 짓을 어떻게..”


존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요구였다.

미숙한 컨트롤로 함부로 능력을 사용하다가 자신이나 베카모레가 다치기라도 한다면?

자신의 실수로 누군가가 다치는 건 원치 않는 일이었다.


“저는 못해요.”


존은 자신에게 그런 무리한 요구를 하는 베카모레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때 베카모레가 존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걸 깨달았는지 작은 에너지 덩어리를 날려 존의 이마를 쳤다.


-탁.

“앗!”


이마를 맞고 고개가 조금 젖혀진 존이 놀람과 작은 통증으로 이마를 짚었다.


“걱정하지 마라. 능력 사용에 실패한다고 해도 클라스크 능력자가 그렇게 쉽게 다칠 것 같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려줄 테니 해보라는 말이다.”


아직 클라스크 능력자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없었던 존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었지만 존은 어쨌든 베카모레의 말을 믿고 능력 발현을 시도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존이 굳은 의지가 느껴지는 눈빛을 하고 정면에 서 있는 베카모레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불안한 마음은 여전히 존의 내면에 남아 있는 상태였지만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 한쪽 손을 내밀고 베카모레를 향해 손바닥의 방향을 겨누었다.


멀리서도 긴장감이 느껴질 정도로 존의 몸은 얼어 있었다.


일단 베카모레를 향해 손바닥을 겨누기는 했지만 정말로 전류를 쏘아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고민하는 존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정말 이걸 쏴도 되는 걸까?’


하지만 이대로 멍하니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으니 깊은 숨을 내쉬며 손바닥에 에너지를 모으기 시작했다.


“후우..”

-슈우웅!


그 모습을 보며 베카모레 역시 긴장감을 높이고 있었다.

베카모레는 존의 공격을 받아낸 뒤 그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작정으로 일부러 존에게 능력 사용을 유도한 것이었다.


그 결과가 어떨지는 알 수 없었지만 최소한 다치지 않을 정도의 방어 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다.


‘네가 가진 능력의 위력을 판단해주마. 네가 이 불안한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어떨지!’


그런 베카모레의 생각에 보답할 수 있을지 아직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마침내 존의 손바닥에서 에너지 덩어리가 분리되어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피슈우웅!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뭔가가 다가온다고 생각한 베카모레가 존의 능력을 방어해내려고 준비하던 순간 뭔가 이상함을 깨닫고 멈칫하며 상황을 파악했다.


존은 손바닥에서 베카모레를 향해 에너지를 쏘아내긴 했지만 고유 에너지로 능력 발현을 시키지 못한 것이었다.


그런 존의 심리를 눈치 챈 베카모레가 가볍게 팔을 휘둘러 존의 에너지탄을 옆으로 튕겨내 버렸다.


-파앗!

-푸슈우웅!


덕분에 보기 좋게 날아간 존의 에너지탄이 뒤늦게 전기 에너지로 변해 허공을 가르며 날아갔다.


-파지지직!


날카로운 전류가 허공을 가르며 괴성을 질렀다.


그것을 확인한 존과 베카모레가 역시나 하는 마음으로 방출되는 전류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역시..’


베카모레의 예상대로 존의 고유 능력은 전격계의 초능력이었다.


“존, 조금 전 클라스크 에너지가 네가 가진 고유 에너지로 변화한 걸 확인했겠지? 아마 네가 가진 고유 에너지가 뒤늦게 발현된 걸 거다. 그 고유 에너지를 발현시킨 감각을 잊지 마라. 그게 바로 네가 가진 능력 발현의 열쇠니까 말이다.”


“네!”


‘능력 발현의 열쇠!’


힘차게 대답을 하긴 했지만 존은 스스로가 클라스크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해 발현시켰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었다.


클라스크를 이식했다고는 해도 자신이 가진 고유 에너지를 통해 초능력을 발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 발현시키는 게 조금 늦어서 베카모레가 다치지는 않았지만 만약 능력 발현의 시기가 더 빨라서 베카모레에게 능력이 적중했다면 그래도 베카모레가 아무런 상처 없이 무사할 수 있었을까?


마음속으로 그런 걱정을 하며 존은 여전히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제 능력도 확인했으니까 단장님도 충분히 만족하고 훈련을 끝내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아니었다.

베카모레는 존의 능력을 직접 몸소 체험할 때까지 이 훈련을 멈출 생각이 없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베카모레가 다시 한 번 존을 향해 이야기했다.


“아직 네 능력의 힘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다시 날 정확히 겨누고 능력을 발현시켜봐라. 존 밀리어!”


이제 위험한 초능력 훈련을 그만 끝낼 줄 알았던 존이 계속해서 훈련을 이어가려는 베카모레의 모습에 난감함을 느꼈다.


“이렇게 위험한 훈련을 계속 하자고요?”

“말하지 않았나, 나를 향해서 능력을 사용해보라고.”

“하지만 그러다가 다치시기라도 하면..”

“같은 말을 몇 번씩 하게 만들 셈이냐?”


계속되는 베카모레의 무리한 요구가 존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었지만 저렇게까지 이야기하는 이상 존 역시도 이제 어쩔 수가 없었다.

존은 진땀을 흘리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다치셔도 이제 모릅니다!”


베카모레는 이제 존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준비가 됐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존이 가진 능력의 진짜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 오자 베카모레는 자연스레 웃음이 나오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사실 조금 전 보았던 능력 발현으로 존의 능력이 가진 위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베카모레는 다양한 원인이 담긴 복합적인 감정의 표정으로 존을 향해 웃으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넌 진짜 대단한 놈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베카모레가 존의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낼 생각으로 외쳤다.


“와라!”


계속되는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이번엔 진심으로 자신의 힘을 베카모레에게 쏟아낼 결심을 했다.

존이 한쪽 손을 길게 뻗은 뒤 그 팔을 다른 팔로 지지하고 클라스크 에너지를 뿜어낼 준비를 마쳤다.


-척!


존의 진지한 눈빛과 분위기 그리고 끌어올려지는 에너지를 확인하며 베카모레는 이번에는 진짜로 존의 공격이 정면으로 들어올 거라는 걸 예감할 수 있었다.


그걸 증명하듯 존의 펼쳐진 손바닥 앞으로 에너지 덩어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그 에너지 덩어리는 베카모레를 향해 거침없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이젠 후회해도 늦었어요!”


그리고 그 에너지가 존이 가진 고유 에너지로 변화되기 직전 위험을 느낀 베카모레가 양 팔을 교차해 두꺼운 에너지 방벽을 만들어냈다.


-치이이잉!


아주 찰나의 순간 사방으로 빛이 번쩍이며 베카모레를 덮쳤고 쏘아진 전격이 순식간에 교차된 베카모레의 팔에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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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 훈련(2) 24.08.28 4 0 21쪽
13 13화 - 훈련 24.08.27 5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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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 해방군 활동 24.08.23 6 0 15쪽
10 10화 - 각성(3) 24.08.22 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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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 해방군(2) 24.08.16 8 0 15쪽
5 5화 - 해방군 24.08.15 11 0 16쪽
4 4화 - 도시로(4) 24.08.14 14 0 15쪽
3 3화 - 도시로(3) 24.08.13 18 0 18쪽
2 2화 - 도시로(2) 24.08.12 21 0 16쪽
1 1화 - 도시로 24.08.11 60 0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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