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2 Z Light Canal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산책로드
작품등록일 :
2024.02.07 20:30
최근연재일 :
2024.09.17 01:16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251
추천수 :
0
글자수 :
206,092

작성
24.09.02 08:42
조회
5
추천
0
글자
17쪽

18화 - 단체훈련(3)

DUMMY

“설마 저희끼리 치고 박고 싸우라는 말씀은 아니시죠?”


불안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키리의 말에 베카모레가 인원들을 향해 말했다.


“아니, 긴장할 거 없다. 단순히 전투의 감을 익히기 위한 훈련일 뿐이니까. 그럼 훈련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주마.”


그렇게 말하며 베카모레가 고개를 돌려 네키를 바라보았다.


“네키, 이 앞으로 와서 서라.”

“네.”


지시에 따라 베카모레의 앞으로 걸어가 단원들의 앞에 선 네키를 가리키며 베카모레가 말했다.


“플로릭을 이식한 뒤에는 사이버웨어 장비가 필요 없게 되겠지만 전투의 감을 익히는데 사용한다면 나쁠 게 없겠지. 너희들의 상대는 여기 있는 네키가 해줄 거다. 그럼 조금 전에 정한 순서 그대로 전투 훈련을 진행하겠다. 플라이버는 결합을 해제한 뒤 이쪽에 모아두도록.”


하지만 키리는 여전히 납득하기 어려운 듯 불만을 토로했다.


“갑자기 전투라니.. 너무 갑작스럽잖아요!”


그동안은 직접적으로 전투를 해본 적이 없었던 키리의 입장에서는 그런 불만이 생기는 걸 이해할 수 있었지만 베카모레의 생각은 명확했다.


“앞으로의 해방군 활동은 필연적으로 전투가 따를 거다. 플로릭을 이식한 반기업적 사상을 가진 인간을 기업이 그냥 내버려둘 거라고 생각했나? 스스로를 보호할 힘 정도는 갖춰 두는 게 좋을 거다.”


베카모레의 논지는 명확했지만 그럼에도 전투라는 건 해야 한다고 해서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키리는 전투를 앞두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걸 느끼고 있었다.


‘기업인이라면 엄청난 초능력을 가진 괴물들이잖아! 그런 놈들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니.. 플로릭 이식은 괜히 한다고 했나?’


키리는 공포심에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플로릭 이식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다른 팀원들에게 민폐가 될 수 있었으니 결국은 스스로를 지킬 힘 정도는 갖추어야 할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훈련을 시작하게 된 캐러미아가 긴장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가 네키와 정면으로 섰다.

전투 훈련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 베카모레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인원들을 좌우로 나눠 일정 거리만큼 떨어져 앉게 했다.


“이제 나머지 인원들은 떨어져 앉아 캐러미아와 네키의 전투를 지켜봐라.”


키리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전투에 익숙하지 않을 캐러미아를 걱정하며 멀리 떨어진 곳으로 걸어가 자리에 앉았다.


‘캐러미아 언니는 괜찮을까?’


키리가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며 생각하는 것처럼 훈련장의 중심에 서 있는 캐러미아 역시 불안해하고 있는 건 마찬가지였다.


과연 스스로가 플로릭을 이식하고 초능력을 얻는다고 해서 자기 자신과 팀원들을 지키고 ‘그날의 진실’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후..”


마음을 가다듬고 처음 해방군에 들어오게 되었을 때의 일을 떠올린 캐러미아가 천천히 그날의 일을 머릿속에 그렸다.


그때의 일은 여러 상황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한 마디로 정리하기가 어려운 상태였다.


처음 혁명군 베르세다에 관심을 가지고 입단한 사람은 캐러미아의 언니인 카일라였다.


그녀의 영향으로 캐러미아도 몇 차례 작은 도움을 주며 단체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는 상태였다.


기간으로 치면 대략 3년 전.


카일라가 혁명군에 관심을 가지고 입단한지 2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 2년간 카일라는 크고 작은 문제에 시달리긴 했지만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는 상태였다.


늘 웃음기 많고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던 카일라였기에 캐러미아는 특별히 그녀의 일을 걱정하거나 하지 않았다.

항상 무슨 일이든 잘 해내고 믿음이 가는 사람이었다고 할까?


하지만 문제는 소리 없이 찾아온다고 했던가.


캐러미아가 베르세다의 기지를 찾아간 날은 카일라가 아무런 소식도 없이 사라진지 나흘째가 된 날이었다.

처음에는 사라진 카일라를 베르세다에서 금방 찾아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루 이틀도 아닌 나흘이나 시간이 지날 동안 아무도 그녀에게 카일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고 있었다.


평소라면 걱정하기 전에 미리 연락을 해줬을만한 사람인데 이번에는 무슨 일인지 카일라도 연락이 되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도통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았다.


결국 직접 베르세다의 기지를 찾아간 캐러미아가 그곳에서 카일라에 대한 이야기를 캐물었고 카일라의 동생인 그녀를 앞에 두고 베르세다의 사람들은 곤란한 듯 눈을 피하며 변명만 늘어놓을 뿐이었다.


“대체 언니는 어떻게 된 거냐구요!”

“글쎄..”

“으흠..”


캐러미아의 물음에 혁명군 베르세다의 일원들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피할 뿐이었다.

모두가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자 혁명군의 간부 베키가 목소리를 내 캐러미아를 진정시키려 했다.


베키는 한쪽 눈에 동그란 형태의 소형 전자 장비를 착용한 짧은 붉은빛이 도는 짙은 갈색 머리에 수염을 기른 남자이자 살과 근육이 함께 붙은 둥근 형태의 체형을 가진 사람이었다.


“찾고 있는 중이니까 돌아가서 좀 기다려봐.”

“벌써 나흘이나 지났는데 뭘 더 기다리라는 거죠? 다들 언니가 어떻게 됐는지 관심도 없는 거예요?”

“지.. 진정해. 나한테 따진다고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베키는 가족이 사라져 감정이 격해져 있는 캐러미아를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라 곤란해 했다.


그때 옆에서 듣고 있던 닉이 캐러미아를 지적하며 다가와 말했다.


닉은 깔끔하게 올린 짧은 밝은 파란색 머리를 하고 몸에 딱 붙는 검정색 티에 파란색 재킷 그리고 짙은 청색의 바지와 구두를 신은 남자였다.


“언니가 사라져서 걱정되는 마음은 알겠지만 우리도 놀고 있는 게 아니라고. 그렇게 찾고 싶으면 차라리 직접 찾는 게 어때? 마침 좋은 자리도 있으니까.”


그 말을 들은 렌이 닉이 하는 말의 의도를 눈치 채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닉씨.. 설마 버닝혼을 말씀하시는 건 아니죠? 거긴 이제 막 신설한 팀이잖아요?”


하지만 닉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그렇다고 안 될 거 있나. 카일라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고 일하는데 클라스크도 필요 없지. 너한테는 딱이잖아? 버닝혼에서 일하다보면 카일라에 관해 뭔가 알 수 있게 될지도 모르니까.”


캐러미아는 조금 고민되긴 했지만 닉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막무가내일 줄은 몰랐네요. 언니를 직접 찾아야 한다면 차라리 그렇게 하는 게 낫겠어요. 설마 언니가 이렇게 무책임한 사람들이랑 일하고 있었다니..”


캐러미아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닉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잘됐네. 그럼 차라리 정식으로 입단 시켜서 관련 일을 처리하게 하자고. 거기 주소가 어떻게 된다고 했지?”

“리버트의 어디라고 들었는데..”


이번에 목소리를 낸 사람은 거대한 덩치를 가진 남자 하무란이었다.


리버트라는 이름은 나왔지만 정확한 주소가 나올 것 같지 않자 닉이 한쪽에 있는 방문을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


“주소 알아봐 줄 테니 잠깐 기다려.”


닉이 방으로 들어간 사이 캐러미아는 혼자 마음속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 사람들이 언니를 찾을 생각이 없는 거라면 나라도 어떻게 해서든 언니를 꼭 찾을 거야. 필요하다면 플리커가 되거나 클라스크 이식자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플리커는 여러 위험을 감수해야 하긴 하지만 넷상에서 많은 정보들을 캐낼 수 있었다.

그렇다면 넷상에서 어쩌면 사라진 카일라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마찬가지로 클라스크 능력자가 되면 여러 가지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그 힘으로 카일라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카일라 언니, 잘 있는 거지? 아무 말도 없이 대체 어딜 간 거야?’


캐러미아는 입술이 떨리며 감정이 요동치는 걸 느끼고 있었지만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 하고 있었다.


얼마 후 방에서 나온 닉이 캐러미아에게 다가와 말했다.


“오늘부터 넌 혁명군 베르세다의 일원이다. 그리고 버닝혼의 일원이기도 하지. 그럼 버닝혼의 기지를 찾아갈 수 있게 좌표 정보를 보내주겠다.”


닉의 말을 이해한 캐러미아가 피젯폰을 이용해 정보를 받을 준비를 했다.


-삐빅.


피젯폰을 활용해 정보를 전달받은 캐러미아는 곧장 혁명군의 기지에서 걸음을 돌렸다.


그리고 떠나는 캐러미아를 보며 닉은 손짓과 함께 인사를 보냈다.


“잘가, 캐러미아.”


캐러미아는 닉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고 머릿속에는 온통 버닝혼의 기지를 찾아가 사라진 카일라를 찾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대로 걸음을 옮긴 캐러미아가 리버트의 베카모레가 있는 버닝혼의 기지로 찾아갔다.

그때는 아직 버닝혼의 기지에 베카모레와 뮤렌 행정관 두 사람밖에 있지 않을 때였다.


캐러미아는 해방군 버닝혼의 기지 앞에 멈춰서 잠시 카일라에 대한 생각에 잠겨 있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자신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었던 카일라가 지금은 행방불명이 돼서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었다니..

캐러미아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근처에서 들려오는 소식도 없고 시간은 무심히도 흘러가고 있었으니 캐러미아의 속은 타들어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 자리에서 피젯폰의 홀로그램 화면을 통해 띄운 짧은 검은색 머리카락의 카일라가 밝게 웃고 있는 사진을 보다가 결심을 굳힌 캐러미아가 해방군의 본부 기지로 향하는 걸음을 옮겼다.


-똑, 똑, 똑


본부 건물로 다가가 문에 세 차례 노크를 마친 캐러미아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뮤렌 행정관이었다.


“응?”


뮤렌은 갑자기 나타난 캐러미아를 보고 당황하며 말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아무데나 두드리고 그러면 안 됩니다.”

“베카모레라는 사람을 찾아왔는데요.”

“뭣.. 엣? 그럼 설마 오늘 새로 영입됐다던 캐러미아?”


캐러미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던 뮤렌이 의외의 모습에 크게 당황한 모양이었다.


“네, 맞아요.”


잠시 말이 헛 나온 걸 바로잡으며 뮤렌이 캐러미아가 본부 기지 건물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문을 활짝 열어주며 말했다.


“크흠, 일단 들어와서 좀 기다려라. 금방 단장님을 불러올 테니.”


뮤렌은 캐러미아를 좌석으로 안내하고 단장실로 들어가 베카모레를 불렀다.


“단장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오늘 상부에서 보낸 신입입니다.”


뮤렌이 서둘러 캐러미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고 그 말을 들은 베카모레가 대충 상황을 이해하고 관련된 정보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눈에 띄는 사안은 없는데.. 왜 온 거지? 일반 병사는 필요 없다고 말 했을 텐데.”


그때 캐러미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베카모레와 마주보고 이야기했다.


“언니를 찾으러 왔어요. 카일라라고.. 아시죠?”


“카일라?”


카일라라는 이름을 듣고 누군가를 떠올린 베카모레가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해방군의 창설 목적은 벨 시스템의 조사와 시스템 붕괴.


그 시작점에 있었던 카일라의 여동생이라면 확실히 입단을 납득할만한 인물이기는 했다.


“그렇군.”


그 이름은 베카모레에게도 익숙한 이름이었다.


베카모레는 카일라를 찾으러 왔다고 말하는 캐러미아가 누구인지 이제 좀 알 것 같다는 느낌을 풍기며 대화의 목적을 이해했다.


“카일라라.. 기업의 벨 시스템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지.”


이야기를 들은 캐러미아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골몰했다.


“기업의 벨 시스템..?”


베카모레가 캐러미아의 맞은편 의자로 다가가 앉으며 말했다.


“클라스크를 비롯해 기업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카일라는 오래전부터 그 벨 시스템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던 것 같더군.”


“그럼.. 언니가 사라진 건 그 벨 시스템이라는 걸 조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건가요?”


“글쎄. 그건 모르는 일이지. 하지만 관련이 전혀 없다고 할 수도 없다.”


당시는 제대로 된 단서나 정보가 없어서 뭐라 딱 잘라서 판단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한순간 장내에는 정적이 흘렀고 캐러미아는 깊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었다.


가족이 위험한 일에 말려들어 실종된 상황이니 당연할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베카모레는 그 슬픔에 공감해주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기업의 벨 시스템에 대항하며 정보를 캐내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건 그 정도뿐이다. 새로 카일라에 대한 단서를 발견하면 알려주지. 그럼 내일부터 할 일을 생각해볼 테니 오늘은 이만 숙소로 돌아가.”


볼일이 끝난 베카모레가 귀찮다는 듯 쌀쌀맞은 태도로 캐러미아를 돌려보내려 했다.

하지만 카일라에 대한 단서를 직접 찾겠다고 다짐했던 캐러미아는 쉽게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다.


“이대로 그냥 돌아가면 언니는 닷새 동안이나 행방불명 상태가 되는데. 그럼.. 이제 언니는..”


캐러미아의 말은 베카모레를 당황시키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가족이 실종된 상태에서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걸 기다리는 건 힘든 일일 테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캐러미아의 투정을 받아줄 수는 없었던 베카모레가 매정한 얼굴을 보이며 말했다.


“기업과 맞서기 위해서 온 게 아니라면 돌아가라! 여긴 네 투정이나 받아주려고 있는 곳이 아니다!”


베카모레의 말이 매정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 말이 사실이기도 했다.

여기는 벨 시스템과 클라스크를 이용해 세상을 지배하려고 하는 기업에게 맞서기 위해 존재하는 곳.

결코 카일라를 구하기 위해 모여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캐러미아는 양손으로 자신의 옷자락을 꽉 쥐고 마음속으로 분함을 삭이고 있었다.


‘언니를 가장 구하고 싶은 사람은 난데.. 나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그런 캐러미아의 간절한 마음과 달리 베카모레의 반응은 냉담했다.


“플리커도 그렇다고 클라스크 능력자도 아닌 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까 돌아가서 얌전히 기다리라는 거다. 단서를 발견하면 제일 먼저 너한테 알려줄 테니까.”


베카모레의 말은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스스로도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건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캐러미아는 이곳에서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베카모레에게 한 가지 요구를 건넸다.


“저도 기업에 맞서서 싸울게요. 그러니까 뭐든 시켜만 주세요. 플리커가 되던 클라스크 능력자가 되던 제 손으로 언니를 찾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할 테니까..”


캐러미아의 말에 베카모레는 큰 곤란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의지만큼은 높이 사고 싶었다.

당장은 특별한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이후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카일라를 찾으려는 노력이 그리 좋게 흘러가고 있지는 않았지만 캐러미아는 벨 시스템을 목표로 하는 집단에서 한 사람의 해방군으로서 활동하다보면 언젠간 카일라를 찾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다.


걱정이 곧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닐지라도 사라진 카일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했으니까.


아무리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에 카일라를 찾을 수 있는 건 혁명군과 해방군 밖에 없었으니까.


그날 이후로 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카일라에 대한 제대로 된 단서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의 능력도 성장했고 믿을 수 있는 동료들까지 생겼다.

이대로라면 사라진 카일라의 흔적을 찾는 날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캐러미아가 그때의 일을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때는 참 철이 없었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면서 무작정 베르세다의 사람들을 찾아가서 사람들을 무안하게 만들고 결국 스스로도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으니까. 설마 기업을 상대로 뭔가를 한다는 게 이렇게까지 어려운 일일 줄은 그때는 미처 몰랐으니까.’


캐러미아는 네키를 정면에 두고 전투 자세를 취했다.


‘이제 플리커로서의 능력도 앞으로 얻게 될 플로릭 이식자로서의 능력도 모두 마스터하고 해방군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한 사람의 몫을 다하겠어. 언젠가 사라진 언니의 흔적을 내 손으로 찾을 때까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2222 Z Light Canal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9 29화 - 함정(3) 24.09.17 2 0 15쪽
28 28화 - 함정(2) 24.09.16 4 0 14쪽
27 27화 - 함정 24.09.13 4 0 14쪽
26 26화 - S.P 지구로(3) 24.09.12 5 0 15쪽
25 25화 - S.P 지구로(2) 24.09.11 6 0 14쪽
24 24화 - S.P 지구로 24.09.10 5 0 15쪽
23 23화 - 클록의 습격(3) 24.09.09 5 0 16쪽
22 22화 - 클록의 습격(2) 24.09.06 4 0 15쪽
21 21화 - 클록의 습격 24.09.05 5 0 14쪽
20 20화 - 단체훈련(5) 24.09.04 5 0 15쪽
19 19화 - 단체훈련(4) 24.09.03 4 0 15쪽
» 18화 - 단체훈련(3) 24.09.02 6 0 17쪽
17 17화 - 단체훈련(2) 24.08.31 4 0 15쪽
16 16화 - 단체훈련 24.08.30 6 0 13쪽
15 15화 - 훈련(3) 24.08.29 5 0 16쪽
14 14화 - 훈련(2) 24.08.28 4 0 21쪽
13 13화 - 훈련 24.08.27 5 0 15쪽
12 12화 - 해방군 활동(2) 24.08.26 5 0 22쪽
11 11화 - 해방군 활동 24.08.23 6 0 15쪽
10 10화 - 각성(3) 24.08.22 6 0 14쪽
9 9화 - 각성(2) 24.08.21 7 0 17쪽
8 8화 - 각성 24.08.20 8 0 14쪽
7 7화 - 해방군(3) 24.08.19 9 0 15쪽
6 6화 - 해방군(2) 24.08.16 8 0 15쪽
5 5화 - 해방군 24.08.15 11 0 16쪽
4 4화 - 도시로(4) 24.08.14 14 0 15쪽
3 3화 - 도시로(3) 24.08.13 18 0 18쪽
2 2화 - 도시로(2) 24.08.12 21 0 16쪽
1 1화 - 도시로 24.08.11 60 0 2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