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는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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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루틀
작품등록일 :
2024.03.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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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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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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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휴먼토피아

DUMMY

메일이 들어와 있었다. 이거야말로 뜻밖이었고 매우 긍정적인 신호였다. 비평가로 먼저 자리 잡으라고 삶이 속삭이는 힌트일 테다.


【안녕하십니까, 우도윤 평론가님.

저는 계간 문예지 「문학 살림」의 편집 담당 최슬기라고 합니다.


선생님의 신춘문예 당선작 <기다리는 자세에서 나오는 말의 온도:홍선화> 시인론을 매우 의미 깊게 읽었습니다. 금번에 저희가 낼 계간지 특집 원고 성격이 선생님과 맞을 듯하여 조심스럽게 원고 청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원고 납품 기한은 석 달 정도 여유 있게 잡았으며, 원고지 매수는 약 80매 내외가 될 듯합니다. 그 안에 원고가 가능하실지 확인 답변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의 메일을 받으면 정식으로 청탁서를 보낼 예정입니다. 특집이라 원고 성격을 미리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 사과드립니다.


활기찬 월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편집부 최슬기 올림.

[email protected] 010 3704 5××9】


나는 지난 생에 받았던 숱한 청탁 원고를 기억한다. 이 원고 청탁은 진짜였다. 누군가가 장난치는 게 아닌 진짜.


원고 투고한 세 군데에선 내 비평 원고가 접수되었다는 메일 뿐, 아직 지면에 싣는다는 확답 메일은 없었다.

기자 인터뷰 전에 확답 메일을 받은 뒤 근황으로 말하고 싶었는데 그걸 말하지 못한 게 살짝 아쉬웠다.

그 인터뷰를 본 다른 문학 계간지 담당자들이 내게 원고 청탁하는 그림을 그렸거늘.


내 원고를 마다할 수 있는 계간지는 없을 테고. 언제쯤 답이 올지, 나는 오직 그게 궁금했다. 이 와중에 청탁 메일이라니 고맙지.


나는 얼른 답 메일을 보냈고, 곧이어 원고 청탁서를 정식으로 받았다.


【우도윤 평론가님께.

먼저 빠른 답변과 원고 청탁 제안을 수락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원고 청탁서--


계간 문예지 《문학살림_문학있·씁니다》 통권 제17호(2013년 6월 발행)에 실릴 원고를 청탁합니다.


1. 원고 내용 | ‘문학 살림’ 제17호 『그때 그 실험; 방원선 <오늘은 누구의 얼굴인가>』


2. 원고 매수 | 원고지 80매 내외


3. 원 고 료 | 600,000원


4. 원고 마감 | 2013년 5월 21일


※원고 보내실 때 약력, 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를 함께 적어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참고>

보내주신 원고는 《문학 살림》 제17호에 실리며, 사단법인 문학 자료실의 목적사업과 관련된 전송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온라인 또는 컴퓨터 파일 형태의 전송 혹은 배포, 전자 서적의 발간 등과 관련해 저작물을 이용하는 것, 기타 저작권법 제2조 제9호의 2에서 규정한 ‘전송’을 포함합니다).


단, 해당 원고가 개별적으로 전송되어 수익이 발생할 경우 일반적인 관례에 따라 별도로 저작권료를 지급합니다.


※본 원고 청탁서는 제작사 (사)문학살림과 필자 우도윤이 600,000원정의 금액(원고료)으로 체결하는 계약서와 동일한 효력을 가지며, 쌍방 간의 합의에 따라서 서명날인은 생략할 수 있습니다.


2013년 2월 19일 사단법인 문학 자료실

계간 문학지 《문학 살림》


편집 위원 : 황윤성, 강우석, 정민태, 이경호, 김수진】


원고지 80매라고 석 달 정도 여유를 준다.

방원선의 소설들을 다 읽으라는 뜻일 테다. 다 읽어야 <오늘은 누구의 얼굴인가>가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일 테니.


거기다 6월 발행.

메이저 계간지들이 2, 5, 8, 10월에 봄, 여름, 가을, 겨울호를 낸다. 대형 계간지를 피해 3, 6, 9, 12월이나 1, 4, 7, 10월에 발간하는 것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중소 문예지들이 꽤 많다. 계간 문예지는 매달 나오는 셈이고, 그중에 문학 살림은 제법 알찬 문예지였다.


서식 아래 사무실 전화번호와 팩스 번호, 사무실 주소, 그리고 편집 담당자 이름과 이메일 주소, 연락처가 처음 메일 보냈던 것과 똑같은 형식으로 기재되어 있었다.


‘그렇지. 민태 형이 여기 있었지.’


나는 반가운 이름 석 자에 오래도록 눈을 붙박았다. 문학 살림의 편집 위원인 정민태는 나보다 10년 위다. 나는 그를 형으로 불렀다.


등단하고 지지부진한 작가로 살면서 이게 맞는가, 취직해야 하나, 어디에? 갈 곳은 있나? 회의와 고민의 시소를 오르내릴 때 원고 청탁을 받았다.


지난 생엔 등단하면 알아서 청탁이 오는 줄 알고 원고 청탁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등단 1년이 가까워서야 연줄이 닿아 청탁이라는 걸 받았다. 그 원고가 인연이 되어 출판사 송년회에 참석하게 됐는데 그곳에서 정민태를 만났다.

그때 민태 형은 청탁을 기다렸다는 내 말에 껄껄 웃었다. 밥상은 스스로 차리는 거라고. 신춘문예엔 응모해 놓고 문예지엔 왜 투고하지 않았느냐고.


그때 그 말 듣고 투고하기 시작했고, 그런 나를 기특하게 여긴 정민태는 어디든 나를 데리고 다니면서 문학인들에게 소개한 뒤 숱한 원고 청탁을 받도록 이끌었다. 물론 내게 가장 많은 원고 청탁을 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문학 살림 전속이야. 우리 우 평론가님은 그냥 우리 회사로 출근해.

―책상을 주시든가요.


그곳에 가면 위와 같은 농담이 자연스레 나왔다. 나 또한 진담을 담아서 응수했다.

내겐 간절하게 월급이 필요했었다.

조직 사회에 적을 두고 또박또박 나오는 월급을 받으면서 퇴근 후와 휴일에 몰아서 비평 원고를 씀으로써 과외 돈이 보탬이 되어 경제적으로 아주 조금은 여유가 생기길 바랐다.


비평하기 위해서 숱한 작품을 읽어야 했고, 읽고 난 뒤 쓰려면 매일 시간이 부족했다.

병행이 힘들어서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뒤론 번번이 주머니를 확인하면서 아껴 살아야 했다.


문비의 편집 동인이 되었다가 편집 위원이 되고 문예창작과 겸임교수에서 전임교수로 올라서면서 달라졌다.

대학교에서 주는 돈, 비평으로 받는 돈, 문비에서 받는 월급까지 세 곳에서 받는 돈은 목돈이 되었다. 전임으로 올라선 지 4년 정도 걸려 한강이 보이는 33평 아파트를 마련했다. 비록 경기도였으나 내겐 커다란 성공이었다.


아무튼, 지난 생엔 있지도 않던 원고 청탁이 들어왔다. 그것도 등단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서.

하드 캐리에 대한 문단의 대답이겠다.


방원선 선생님을 재조명한다. <오늘은 누구의 얼굴인가>를 다시 읽어야 했다. 선생님의 다른 작품도 물론 읽어야 했다. 그러라고 석 달이라는 여유를 줬을 테니. 다 읽어야 이 책이 방원선 문학에 어떤 의미를 획득했는지 안다. 읽어야 알고, 알아야 쓴다.


불행하게도 방원선 선생님의 그 책 <오늘은 누구의 얼굴인가>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본 듯했다.


우도윤;[방원선 샘 책 ‘오늘은 누구의 얼굴인가’ 가지고 있는 분, 대여를 부탁드립니다.]


부건과 나영, 나, 형석. 이렇게 네 명이 들어가 있는 단톡방이었다. 아무도 가진 사람이 없으면 부건에게 학교 도서실에서 대여해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집은 좁고, 더 이상 앉을 자리도 없는 공간이라 구매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내 원고가 실린 문예지들이 들어올 공간은 남겨두어야 하고.


최나영;[나 있어. 언제 필요해?]


여성 작가들을 특히 흠모하더니 역시 나영이 이 책을 가지고 있었다.


김부건;[그런데 방원선 샘 책이라니, 형 뜬금없다.]

우도윤;[원고 청탁 들어왔어. 선생님 작품이 현재 어떤 결과를 문단에 안겼나, 이런 걸 써야 해.]

좌형석;[오, 원고 청탁! 굉장히 멋지십니다.]

우도윤;[형석이 넌 연수 중에 딴짓하지 마. 계속 댓글 달면 추방할 거야.]

좌형석;[(시무룩)]

최나영;[금요일에 스터디 하러 가면서 가지고 갈게. 내 책을 읽고 비평한다니 감개무량^^]


반복해서 사는 생이 분명한데 반복된 건 엄마의 죽음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 형석이가 7급 공무원이 된 것도 반복되었다.


등단했으나 3관왕이었고, 양윤정의 당선은 취소되었다. 지난 생에 등단하지 못했던 다른 이가 대신 가작으로 올라섰다.

전역 후 인연이 끊어졌던 스터디 그룹 멤버 부건과 나영과는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고 문예지에 원고를 넘겼던 표가윤의 표절을 미리 막았다.


어제와 같으면서 다른 하루.

매일 같은 밥을 먹지만 반찬은 매일 다르다. 하루만큼 더 익은 김치 맛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매일 새벽에 돌아와 잠들지만, 어제는 6시 50분에 오늘은 7시 30분에 누웠다. 그러니 매일 같지만 매일 다르다.


어제를 표절하고 산다?

삶의 시간표를 사는 것이다. 그게 표절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나는 시간표에 내 생각을 세워놓는다.

세 번을 살아도, 열 번을 살아도 어쩐지 나는 같으면서 다른, 다르면서 같은 삶을 살 것 같다.


영원 회귀는 똑같은 삶을 끝없이 반복하는 거라고 말했으나 이제 그 생각에 살이 조금 붙는다. 현대인으로서. 또 직접 살아냈고,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


5월 21일 마감.

원고지 80매에 60만 원.


인세가 없는, 매우 열악한 원고비가 눈물 나는 상황이지만 이건 많이 챙겨준 것이다. 적은 곳은 30만 원도 한다. 원고지 장당 7천 원에서 8천 원. 이맘때 평균 고료가 그랬다.


한 달에 열 개를 쓸 지면이 주어지는 건 먼 얘기였고, 나는 좀 더 쓰고 싶었다.

훗날엔 문비에서 나오는 시인선 시리즈에 매달 해설을 달고, 신작 소설집에 해설을 달고, 문예지에 비평 원고를 싣는 식으로 한 달에 열두 개도 넘게 쓰고 또 쓰게 될 테다.

하지만 아직 먼 이야기였다.


처음 이 삶에서 깨어났을 때 쓰고자 했던 건 소설이었다. 주례사 비평은 어느 땐 써놓고 역겨웠으니.

인류의 스승으로, 지식인들의 우상으로 살았던 내가 쓰는 소설은 어떨까?


니체가 쓰는 소설.

무척 궁금하다.

조금 더 바쁘게 살지, 뭐. 그런 생각.


비평 원고는 읽고 쓰는 데 일주일이면 족하다. 여벌의 시간은 소설을 쓰기에 충분했다. 하여 비평은 계속 쓰고, 철학 대신 소설이다.


투 트랙.

그게 이번 생의 모멘텀이 될 것이다.


80매에 60만 원이라는 걸 알게 되면 도희는 다시 겨우? 하고 물을 텐데. 그게 작가들의 맨얼굴이라는 걸 도희는 영원히 알지 못할 텐데.


겨우.

수시로 고개 드는 두 글자를 내 삶에서 떼어내고 싶었다.


니체로서 이루었던 삶과 우도윤으로서 이루었던 삶은 절반만 성공했다.

건강을 놓쳤고 사랑을 이루지 못했으며 사람에게 이용당했다. 좌절을 통한 깨달음을 육필 원고로 쏟아내는 일은 한 번으로 족하다.


이제 나는 누구보다 건강한 상태에서 내 삶이 어디까지 오를 수 있는지 가보고 싶었다.

원 역사 속 엘리자베스와 너무도 똑같은 도희에게 자랑스러운 오빠가 되고 싶었다. 이용당하는 대신 베풀고 싶은 것이다.


소설을 쓰기로 하자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은 엄마였다.

불행하게 살다 간 엄마.

마지막엔 자신의 불행조차 감지하지 못하고 떠난 엄마.


세상의 모든 작가는 자기 이야기를 지반 위에 세우고 본격 작가로 나아간다.

나 또한 그렇다.


내 이야기를 그대로 쓰면 도희가 지랄지랄할 게 뻔했다. 엄마가 그렇게 떠났다는 걸 친구들에게 밝히길 원치 않을 테니.


해서 나는 얼마 전 나영에게서 들은, 교회에 미친 아내와 이혼하려는 남자의 이야기를 내 엄마에 보탰다.

재현의 윤리를 지키면서 동시에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로 쓰기 위해 나는 실제를 바탕에 두고 더하고 빼기로 한다.

더하고 빼는 그것이 창조의 단계다.


첫 문단은 엄마가 입원해 있던 그 병동으로 가는 길이다.


<비둘기 집>이고 싶었던 부서진 희망을 제목으로 정한 뒤, 본문이다.


『머리채를 쥐고 흔들어 버릴 것처럼 신경질적으로 닫히는 철문의 소리가 귀속으로 빠르게 달려 들어왔다. 소리는 귀를 타고 머릿속으로 들어와 똬리를 틀며 윙윙거렸다.

금속성의 철문이 닫히는 소리나 철제 침대의 삐걱대는 소리, 노크 소리, 종소리, 북소리, 하물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숨소리까지 모든 소리에는 여운이 있다.


철렁, 철렁, 뽀득, 철렁, 뽀드, 철, 드득, 렁.


하얀 제복을 입은 사내의 허리춤에 달린 열쇠 꾸러미가 철렁거리며 일정한 박자로 움직였다. 밑창이 생고무로 된 운동화가 그 박자의 리듬을 쪼개며 끼어들었다. 내 운동화는 마치 눈발을 걷는 듯한 소리를 냈는데 사내의 박자를 내가 불협으로 쪼개고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 걸음이 절뚝였다.


엄마에게 가는 몇 걸음은 매우 미끄러웠고 복잡했으며 속 시끄러웠다.


나는 굳게 닫힌 철문 안쪽의 폐쇄 병동 로비를 걸어가면서 눈 속을 파고드는 햇살에 이맛살을 찌푸렸다. 병원 구석구석에 길게 누워 구릉을 만들고 있는 햇살들은 저마다의 높이로 출렁였다. 평지를 걷는데도 멀미가 올라왔다.


묵묵히 앞서가던 사내는 16호실 앞에서 뒤돌아서며 나를 바라보았다. 여기라는 눈짓엔 지루한 표정뿐이었다. 나는 예의 걸음걸이보다 느리게 16호실 문 안쪽으로 눈길을 던졌다.


고치처럼 몸을 말고 잠든 엄마가 보였다.』


나는 소설을 쓰다가 시간을 확인했다.

편의점에 가야 할 시간이었다.

버스정류장 바로 앞이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단골 반, 뜨내기 반인 편의점엔 온갖 군상이 드나든다.

사람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누구는 이 시대를 가리켜 역 유토피아, 디스토피아라고 하는데 내겐 휴먼토피아이다.

나는 오늘도 편의점에 간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일 오후 3시 05분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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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빛의 호위 +7 24.03.28 887 37 14쪽
25 낙타, 사자, 어린이 +2 24.03.27 894 35 14쪽
24 침묵을 등반 삼아 +2 24.03.26 941 38 13쪽
23 파토스 +2 24.03.25 967 38 13쪽
22 선악의 저편 +2 24.03.24 993 44 15쪽
21 시차와 시각차 +3 24.03.23 1,012 44 14쪽
20 불청객들 +1 24.03.22 1,034 44 14쪽
» 휴먼토피아 +5 24.03.21 1,093 55 14쪽
18 아모르 파티 +3 24.03.20 1,135 51 14쪽
17 순종 +2 24.03.19 1,137 48 14쪽
16 니나의 집 +5 24.03.18 1,205 53 15쪽
15 올빼미들 +5 24.03.17 1,209 51 13쪽
14 루 살로메 +4 24.03.17 1,247 51 14쪽
13 오토 픽션 +3 24.03.16 1,283 50 13쪽
12 재현의 윤리 24.03.16 1,299 4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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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갈라파고스 신드롬 +1 24.03.10 1,796 5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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