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독마가 협객인 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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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헌앙
작품등록일 :
2024.03.2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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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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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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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월탄의 결심

DUMMY

태양궁에 잠입한다는 서월탄을 말려야했다.

당진명이 회귀 전의 독마라도 단신으로 태양궁에 잠입할 생각은 안 했을거다.

신강 지역은 완전히 태양궁이 지배하는 왕국이었다. 설령 태양궁에서 빠져나가더라도 신강을 나서지 못하고 태양궁에서 보낸 살수에 죽을 것이다.


“서 아저씨. 마음은 알겠지만 그건 정말 자살하러 뛰어드는 꼴입니다. 태양산에 아직 염안초가 있을 거에요. 포기하지 말고 내일 다시 찾아봅시다.”


서월탄도 당진명에게 더 말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날.


당진명은 태양산으로 출발하려고 서월탄을 불렀다.


“의원님. 저는 오늘 몸이 안 좋아서 못 갈거 같습니다.”


서월탄이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서월탄은 염안초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잃고 지쳐버린 것 같았다.

그가 실망한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에 당진명은 혼자서 염안초를 찾기로 했다.


당진명은 혼자서 태양산으로 향했다. 서월탄이 다른 마음을 먹지 않도록 오늘은 꼭 염안초를 찾고 싶었다.


‘좀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가봐야겠군.’


당진명은 무리해서 경공을 올려 태양산의 깊은 구석구석까지 찾았다.

그때 당진명은 다른 곳보다 열기가 많이 모여있는 곳을 찾아냈다.


‘혹시?’


당진명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열기가 많이 모여있으면 양기를 품은 약초가 자라기 쉬운 땅이 되었다.

일주일 넘게 태양산을 돌아다녔지만 이런 곳은 처음이었다. 이곳이 아니면 어디에 염안초가 자라겠는가?


당진명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주변을 찾았다.


“있다!”


당진명은 의선이 보여준 염안초의 그림과 비슷한 약초를 찾아냈다.

하지만 뛸듯이 기뻐하며 약초를 캐낸 당진명은 이내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다 말라 비틀어져 있군···.’


기껏 찾아낸 염안초는 도저히 약재로 쓸 수 없을 정도로 누렇게 말라비틀어져 죽어 있었다.

주변을 살펴봤지만 멀쩡한 염안초는 이미 다 캐간 것 같고 남아있는 몇몇 염안초는 전염병에 걸려서 말라 죽은 것들 뿐이었다.


당진명은 한숨을 쉬며 염안초를 버렸다. 양기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염안초를 가져가 봤자 아무 소용이 없었다.


결국 당진명은 오늘도 염안초를 찾지 못 하고 터덜터덜 객잔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객잔으로 돌아와 보니 서월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저랑 같이 온 사람 못 보셨습니까?”


객잔 주인에게 물으니 “그 사람 낮에 바깥에 나가던데요”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몸이 안 좋으시다더니 어딜 간 거지?’


당진명은 어제 서월탄이 태양궁에 잠입하겠다고 말한 게 떠올랐다.


‘설마 혼자서 태양궁에 들어간 건 아니겠지?’


아무리 서월탄이 절박하더라도 그런 행동을 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서월탄이 해가 지고 1시진이 지나도록 안 돌아오는 걸 보자 당진명은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서월탄은 술시가 다 지날 때 쯤(오후 9시.) 객잔으로 돌아왔다.


“서 아저씨. 몸이 안 좋아서 쉬신다더니 어딜 다녀오시는 건가요? ”


당진명이 걱정스레 물었다.


“실은 태양궁이 어디에 염안초를 보관하고 있는지 찾아보고 왔습니다.”


서월탄이 결연한 어조로 말했다.


“서 아저씨. 아직도 태양궁에 잠입할 생각이십니까?”

“아무리 봐도 태양산에서 염안초를 찾을 거 같지는 않습니다. 이제 남은건 태양궁에 있는 염안초를 훔치는 방법 뿐입니다.”

“아니, 그건···.”


당진명은 서월탄을 말리려다 입이 안 떨어졌다. 그가 보기에도 태양산에서 염안초를 구할 수 있을 거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당진명은 서월탄을 말려야 했다.


“좀 더 찾아보시지요. 어쩌면 내일은 염안초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언제 소현이의 상태가 안 좋아질 지도 모르는데 두 달 이상 시간을 끌고 싶지는 않습니다.”


서월탄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아무리 의선 어른이 돌본다지만 치료약을 먹지 않는 이상 소현이의 상태는 점점 더 나빠질 것이다.

서월탄은 좀 주저하다 이내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오늘 낮에 태양궁 주변을 돌면서 정보를 모았습니다. 염안초는 태양궁 서측의 공터에 있는 약재창고에 있는 거 같더군요.”


서월탄의 말에 당진명이 놀랐다.


“어떻게 그런 걸 다 아셨습니까?”

“손을 씻기 전에는 낙양에서 살수 일을 했습니다. 기껏해야 이류 무인이니 살인보다는 정보 수집이나 정찰 일이 많았지요. 그때 배운 걸 이리 써먹게 될 줄은 몰랐지만요. ”


서월탄이 쓰게 웃었다.


“오늘 밤에 염안초를 훔쳐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다만 태양궁에서 추격대가 붙을 수도 있습니다. 그걸 대비해서 당 의원님께 부탁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서월탄은 이미 확고하게 결심을 내린 것 같았다. 여기서 당진명이 몇마디 말을 해본들 마음을 돌릴 것 같지 않았다.


“어쩌실 생각입니까?”

“만약 태양궁에 발각되어 추격대가 붙는다면 태양궁에서 북쪽으로 좀 떨어진 곳에 커다란 밤나무가 있습니다. 그 아래에다 염안초를 묻어두겠습니다. 제가 늦은 밤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면 당 의원님이 염안초를 가지고 그대로 태백산까지 가 주십시오. 저는 상관하지 마시고요. ”


서월탄의 얼굴에서는 비장한 각오가 엿보였다.


“서 아저씨···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아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친다고 하는 아비가 서월탄 하나 뿐만은 아니리라. 당진명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만약 제가 잡혀서 정체가 발각 된다면 당 의원님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습니다. 이런 부탁을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서월탄은 정말로 미안한 듯 연신 고개를 숙였다.


“아닙니다. 서 아저씨의 마음을 저도 이해합니다. 저도 무림인입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게 협행의 길인데 그정도 부탁이 무슨 대수겠습니까.”


서월탄은 당진명이 말은 그렇게 해도 태양궁이 지배하는 신강에서 태양궁을 침입한 도둑을 돕는다는 건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잘 알았다.


“당 의원님, 아니 은공(恩公)의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만약 제가 살아돌아가지 못한다면 아들 소현이에게 제 말을 전해주십시오. 당 은공에게 입은 은혜를 반드시 갚으라고요.”


서월탄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아직 일도 시작하기 전에 상서롭지 못한 말인 것 같습니다. 조심해서 들키지 않고 나오셔야죠.”


당진명의 말에 서월탄이 고개를 끄덕였다.



밤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려 서월탄은 흑의로 모습을 감추고 객잔을 빠져나갔다.


‘과연 서월탄 아저씨가 염안초를 훔쳐올 수 있을까?’


걱정은 되었지만 이제와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기다릴 수밖에 없겠지.’


당진명은 걱정되는 마음에 제대로 잠이 안 왔다.


‘서 아저씨가 늦으시는 군. 설마 일이 잘못 된 것은 아니겠지?’


서월탄은 당진명과 별로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강대한 대막태양궁과 적대하면서까지 서월탄을 도울 생각은 아니었다. 당진명은 객잔에서 기다리다 서월탄이 안 오면 약속한 태양궁 북쪽 밤나무로 가려고 했었다.


‘생각보다 서 아저씨한테 정이 많이 붙은 모양이군.’


냉정하게 생각하면 서월탄을 돕는 것은 당진명에게 좋을 게 없었다. 하지만 당진명은 가만히 누워있을 수만은 없었다.


‘협행의 길을 걷기로 했으니까 어쩔 수 없이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해야할 일이 있는 거겠지.’


과거의 사파 무림인 육대마두 독마 당진명이었으면 하지 않았을 선택. 그러나 당진명은 과거의 독마가 아니었다.

당진명은 침상에서 일어나 장검을 집어들고 객잔 밖으로 나왔다.


사위가 캄캄했다.

당진명은 태양궁 쪽을 보며 귀를 기울였다.


‘아직 소란스런 소리는 없군.’


당진명은 빠른 속도로 태양궁 쪽으로 향했다.


***


캄캄한 어둠에 몸을 숨기고 서월탄은 태양궁의 담을 넘었다. 살문에 있던 시절의 실력이 아직 남아있는지 서월탄의 발걸음은 작은 소리도 내지 않았다.


서월탄은 담 근처에 있는 큰 버드나무에 매달려서 아래 쪽을 살폈다.


한 밤 중 임에도 보초를 서는 경비의 숫자가 제법 되었다.

신강 지역을 지배하는 왕이나 다름없는 태양궁이니 만큼 경비에는 만전을 기하고 있는 듯했다.


듣기로 태양궁은 근처에 있는 청산을 근거지로 두는 청산파와 신강지역의 패권을 두고 다투고 있다고 했다. 그렇기에 무공을 높이지 못해 안달이난 것이었다.


그래도 비교적 약재창고는 태양궁주가 있는 본궁에 비해 경비가 느슨했다.


약재창고의 위치는 낮에 확인해두었다. 서월탄은 약재창고 쪽으로 조용히 향했다.


-픽!


서월탄이 던진 마비침이 위사의 뒷덜미에 꽃혔다.

약재창고를 지키던 태양궁의 위사는 게거품을 물며 고꾸라졌다.


교대하는 위사가 오기 전에 빨리 염안초를 찾아내야했다.

약재창고 안 쪽으로 잠입하는데 성공한 서월탄은 가져온 화촌을 이용해서 촛대에 불을 붙였다.


시간이 없었다. 서월탄은 약재창고를 재빠르게 훑었다.

창고 안쪽 공간에 나무상자들이 잔뜩 쌓여 있었는데 가까이 가니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자세히 보니 바닥에 약한 장작을 때고 있었다.


‘이 상자가 수상한데···.’


양기를 지닌 약초의 성질을 극대화하려고 따뜻한 곳에 약초를 보관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


서월탄은 상자를 확인했다.

상자의 겉면에 염안초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찾았다···!’


서월탄이 상자를 열어보니 말린 염안초가 들어있었다.

서월탄은 상자를 챙겨서 약재창고에서 나왔다.


그때였다.


“거기 누구냐!”


약재창고에 미세하게 켜진 촛불을 다른 위사가 발견한 듯했다.


‘큰일이군···!’


서월탄의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흘렀다.

서월탄은 염안초가 든 나무상자를 품에 끼고 재빠르게 담을 넘었다.


-피융!


위사가 쏜 화살이 서월탄의 옆구리에 박혔다.


“크헉!”


서월탄은 담의 위 쪽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화살을 맞고 담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다행히 서월탄이 떨어진 곳은 태양궁의 바깥 쪽이었다.


“찾아라! 침입자다!”


태양궁 안 쪽에서는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밤나무··· 밤나무 근처에 이 염안초를 숨겨야 한다.’


서월탄은 흐려지려는 정신을 붙잡으며 다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늦으면 태양궁의 위사들이 들이닥칠 터였다. 꾸물거릴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소현아···’


서월탄은 아픈 아들을 생각하며 이를 꽉 물고 북쪽 밤나무 쪽으로 향했다.

추격자들이 따라붙기 전에 염안초가 든 나무상자를 숨겨둬야 했다.


‘내가 죽더라도 당 의원님이 이 염안초를 소현이에게 가져간다면 소현이는 살 수 있다.’


서월탄이 생각하는 것은 아들 소현이를 살리는 것 뿐이었다.


얼마 안 떨어지는 곳에 밤나무가 보였다.


‘다 왔다!’


서월탄이 희망을 느낀 다음 순간. 서월탄을 둘러싸고 네 명의 태양궁 살수가 나타났다.


“크윽! 벌써 따라왔나!”


서월탄이 허리춤에서 비수를 뽑아들었다.


“멍청한 녀석. 태양궁에서 물건을 훔치고 살아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느냐!”


태양궁 살수가 서월탄을 향해서 장검을 휘둘렀다. 살수들의 무위는 이류 중기 수준. 서월탄이 과거 살수였다고는 하지만 오랫동안 검을 놓았기에 지금 수준은 이류 초기가 될까 말까한 수준이었다. 게다가 살수는 네 명이고 서월탄은 혼자이니 서월탄이 이길 방법은 없었다.


“크아악!”


몇 합 주고받는 사이에 서월탄은 왼쪽 어깨에 커다란 검상을 입고 쓰러졌다. 태양궁의 살수는 서월탄의 심장을 향해서 장검을 찌르려했다.


‘안돼! 여기서 내가 죽으면 염안초는···!’


서월탄은 이 순간에도 자신이 죽는 것보다 아들 소현이를 못 구하는 것이 더 안타까웠다.


그때 어디선가 장검이 날아와 서월탄을 죽이려던 태양궁 살수의 목을 꿰뚫었다.

살수는 장검에 꿰뚫려서 즉사했다.


“웬놈이냐!”


살수를 죽인 건 당진명이었다. 서월탄이 걱정이 되어서 일단 밤나무 쪽으로 왔었는데 인기척이 느껴져 숨어있었던 것이다.


“당 의원님!”

“서 아저씨 괜찮으세요?”


태양궁의 살수 세 명이 당진명을 둘러쌌다.


“너도 저 도둑과 한 패냐?”

“신경 쓸 거 없이 다 죽여버려.”


세 명의 살수가 당진명에게 동시에 달려들었다.


‘조금 힘들겠군.’


당진명이 회귀전의 기술과 지식을 가지고 있다지만 절대적으로 내력이 부족했다. 당진명의 지금 내력 수준은 이류 중기의 무사 수준. 외공에서 당진명이 살수들의 우위에 선다지만 세 명이나 동시에 상대하기는 쉽지 않았다.


카앙 카앙!


당진명이 제일 처음 공격한 태양궁의 살수의 장검을 튕겨내고 명치를 장검으로 꿰뚫었다.


“크헉!”


태양궁 살수가 피를 토하며 즉사했다.

그러나 다른 살수가 당진명의 빈틈을 타서 당진명의 옆구리를 찔러들어갔다.


‘제길!’


당진명은 옆구리를 틀어서 장검에 꿰뚫리는 것만은 막았지만 옆구리가 크게 베이는 상처를 입었다.

살수가 계속해서 당진명을 압박했다.


‘비장의 무기지만 어쩔 수 없군.’


당진명은 허리춤에 있는 주머니에서 보라빛이 감도는 모래를 한움큼 집어들어서 살수를 향해서 뿌렸다.


“이, 이건?!”


당진명이 뿌린 것은 독모래인 추혼사(追魂砂)였다. 과거의 무위를 찾지 못한 당진명이 강적과 싸울때 쓰려고 챙겨둔 비장의 무기였다.

당진명과 상대하던 살수는 추혼사가 눈에 들어가 괴로워하고 있었다.


“당 의원님!”


나머지 한 명의 살수는 서월탄이 막아서고 있었다.

당진명은 추혼사에 맞고 괴로워하는 살수를 죽인다음 서월탄과 싸우고 있는 나머지 한 명의 살수에게 달려갔다.


푸욱!


마지막 살수의 뒷목에 당진명의 장검이 꽃혔다.


적들을 다 물리치고 당진명은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지혈부터 해야해···.’


당진명은 흐려질려는 정신을 붙잡고 소매를 찢어서 옆구리에 난 상처 부위를 묶었다.

생각보다 옆구리의 상처에서 출혈이 심했다. 묶은 옷 소매가 금새 피를 머금어 붉게 변해갔다.


“당 의원님 괜찮으십니까!”

“이 정도 상처··· 버틸만 합니다.”


하지만 서월탄이 보기에 당진명의 상처는 가볍지 않은 것 같았다.


태양궁 쪽에서 불빛이 번쩍이고 있었다.

당진명과 서월탄이 있는 쪽으로 태양궁의 위사들이 추적해 오고 있는 것 같았다.


서월탄은 이를 악 물었다.


‘이대로 가다간 둘다 죽는다.’


“당 의원님 이 상자를 받아주십시오.”


서월탄이 염안초가 든 나무상자를 당진명에게 건넸다.


“이건?”

“염안초 다섯 뿌리가 들어있습니다. 이걸 가지고 돌아가서 소현이를 치료해주십시오. ”

“서 아저씨는 어쩌시게요?”

“저는 여기서 당 의원님이 도망가실 수 있도록 시간을 벌겠습니다.”


서월탄이 결심을 굳힌 얼굴로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같이 도망가야죠. 소현이는 어쩌고요!”


당진명이 말렸으나 서월탄은 고개를 저었다.


“태양궁 위사들은 이미 제가 염안초를 훔친 걸 알고 있습니다. 우리 둘이 같이 도망가면 필시 신강을 벗어나기 전에 태양궁에 잡히고 말 겁니다. 하지만 아직 놈들이 당 의원님의 얼굴은 모릅니다. 소현이를 구하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아니, 하지만···”


서월탄이 고개를 숙였다.


“염치 없는 줄은 알지만 소현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서월탄은 당진명이 잡을 새도 없이 태양궁 위사들 쪽으로 뛰어갔다.


“서아저씨!”


마음 같아서는 서월탄을 막아세우고 싶었지만 당진명이 입은 상처도 가볍지 않았다.


‘크윽··· 내가 조금만 더 힘이 있었어도···.’


당진명은 과거의 무위를 회복하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서월탄의 말대로 두명이 모두 태양궁의 추적을 피해 신강을 빠져나가는 것은 불가능 할 것 같았다.


‘하다 못 해 몸 상태만 완전했어도···.’


당진명은 결국은 염안초를 가지고 혼자 도망치기로 했다.


‘서 아저씨. 소현이는 제가 반드시 치료하겠습니다.’


당진명이 할 수 있는 건 서월탄의 아들 소현이를 꼭 치료하겠다는 다짐 뿐이었다.


작가의말

주말 잘 보내세요!

11화 (서월탄의 결심) 에피소드의 마지막 전개가 수정이 필요하다고 여겨져서 마지막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수정된 화수는 11화 끝부분이고 12,13화도 앞 내용이 바뀜에 따라 미세하게 수정되었습니다. (수정일 4월 20일.) 전체적인 전개는 크게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수정 된 내용을 안 보셔도 감상에는 지장이 없을거라고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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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서소현 +7 24.04.08 2,808 40 12쪽
» 서월탄의 결심 +6 24.04.07 2,931 39 16쪽
10 염안초를 찾아서 +4 24.04.06 2,981 45 11쪽
9 염안초 +4 24.04.05 3,157 46 12쪽
8 의원 당진명 +4 24.04.04 3,315 54 11쪽
7 40년 묵은 하수오 +6 24.04.03 3,375 55 11쪽
6 강호행 +7 24.04.02 3,601 58 11쪽
5 괴도 문겸 +7 24.04.01 3,888 60 11쪽
4 독단 +7 24.03.30 4,130 6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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