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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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話云)
작품등록일 :
2015.08.17 14:59
최근연재일 :
2015.09.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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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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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제2장. [메뉴] Part.3

DUMMY

제2장. [메뉴] Part.3



후욱-

머리 위에 나타난 원통이 이민준을 빨아들였다.

“흐흐흡!”

그는 몸속에서 여러 마리의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간질거림을 느꼈다.

빨려 올라가는 속도가 굉장했기 때문이었다.

스스슥-

다행히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화아악-

순간 몸이 쑥하고 뽑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곤,

“어?”

모든 기운이 사라졌다.

정신을 차려 보니 침대에 앉아 있었다.

“아!”

몸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활력이 일순간 사라진 거다. 그리곤 활력이 빠져나간 자리로 무기력함이 찾아왔다.

멍한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된 거지?”

이민준은 주변을 둘러봤다.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눈 부신 태양도, 파도의 철렁거림도 그리고 바닷가의 시원함도 사라진 채.

대체 조금 전 그건 무엇이었을까?

마치 엄청난 꿈을 꾼 것 같았다.

‘내가, 내가 걸었었는데….’

허무함이 느껴졌다.

이민준은 다리를 덮고 있는 이불을 걷었다. 그리곤 메마른 겨울 가지 같은 다리를 손으로 쓸었다.

“...”

살이 빠져 볼품없는 다리는 감각이 없었다. 분명 조금 전까지 걷고 싸우고 했는데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하체가 마비된 채로 침대에 앉아 있다.

허탈했다.

이민준은 주먹을 쥐어보았다.

조금 전 느꼈던 힘과 자신감 그리고 괴물을 해치우며 맛보았던 타격감까지!

아련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두려움도 느껴졌다.

대체 조금 전 그게 뭐란 말인가?

어떻게 고글 하나를 썼다고 다른 세상으로 갈 수 있단 말인가?

그게 게임이라고?

현실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다.

궁금증은 끝이 없었다.

하지만 무엇하나 답이 될 만한 건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다면 환각을 본 걸까?

아닐 거다.

이민준은 분명 그곳을 경험했고, 전투까지 치렀다.

그건 진짜였다.

가슴은 여전히 두근거리고 있었다.

왜 그런 걸까?

불끈!

마치 어릴 적 놀이공원에서 돌아온 후 느끼는 아쉬움처럼 다시금 그곳의 느낌을 받고 싶었다.

그때였다.

띠링-

[오늘 게이트 접속은 없습니다. 다음 게이트 접속 가능 시간은 20시간 후입니다.]

‘뭐, 뭐? 그냥 이렇게 끝이라고?’

이번엔 물어도 대답이 없었다.

단지 눈앞에 표시된 건 카운트 되고 있는 시간뿐이었다.

[19시간 59분 32초]

시간은 줄어들고 있었다.

여전히 고글을 쓰고 있었기에 이런 게 보이는 있었다.

‘그때까진 고글도 대답을 하지 안겠다는 건가?’

아무래도 그런 듯싶었다.

조금 전까지는 의문을 가지면 고글이 즉각 즉각 대답을 해주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후우.”

이민준은 고글을 벗었다.

벅찬 기분이 들었다.

고글을 쳐다봤다.

조금 전 느꼈던 신비로움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다시 일어선 느낌. 걷고 뛰고 움직일 수 있는 감각. 그리고 환상적인 풍경과 그윽한 향기까지.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게 정말 꿈이 아니라고? 착각이나 환각이 아니란 말이야?’

그때였다.

띠리링-

알림음이 울린 건 태블릿 PC였다.

“뭐지?”

이민준은 태블릿 PC를 확인했다.

“어라?”

조금 전까지만 해도 태블릿 PC에는 앱이 단 하나뿐이었다. 절대자의 게임 앱.

하지만 지금은 앱이 늘어나 있었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바로 금융 앱이었다.

조금 전 알림음은 보낸 건 바로 이 금융 앱이었다.

이민준은 은행 모양의 앱을 눌러 실행시켜 보았다.

“음?”

그곳에는 이민준의 이름으로 계좌가 하나 개설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계좌에는 일천일백만 원이라는 거금이 입금되어 있었다.

“장난해?”

은행명은 D.O.D였다.

이민준은 이런 은행이 있다는 말을 지금까지 들어 본 적이 없었다.

띠리링-

그때 또다시 태블릿 PC가 알림음을 냈다. 이번엔 절대자의 게임 앱이 메시지를 보냈다.

이민준은 메시지를 눌러보았다.

(절대자의 게임에서 알려 드립니다. 이민준(한니발) 사용자님께 튜토리얼 보상금으로 일천만 원을 입금해 드렸습니다.)

“무, 무슨?”

튜토리얼 보상금이 천만 원씩이나 된다고?

메시지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띠리링-

(일백만 원은 게임 중 취득한 돈이며 D.O.D 계좌에 입금된 돈은 현실과 게임 모두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 현실에서 사용하실 때는 택배 상자에 동봉된 카드를 이용하세요. 현금은 모든 ATM에서 인출이 가능하며 수수료는 없습니다. 또한, 동봉된 카드는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모든 매장에서도 신용카드처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허어.”

이민준은 그제야 무시하고 있던 플라스틱 카드를 찾았다. 여전히 침대 위에 떨궈져 있었다. 그것을 들어 확인했다. 그러고 보니 딱 신용카드 크기였다.

‘이걸로 돈을 찾고 물건도 살 수 있다고?’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잘 못 된다면?

이걸 사용해서 돈을 찾았다가 문제가 되거나 신용카드 결제를 했다가 문제가 될 수도 있지 않은가?

띠리링-

이번에도 절대자의 게임 앱에서 보낸 메시지였다.

(- 주식회사 D.O.D에서 보내드린 돈은 절대적으로 안전한 돈입니다. 신용카드 사용 또한 안전합니다.

이 모든 것을 주식회사 D.O.D에서 보장합니다.)

‘자기들이 뭐가 대단하다고 보장을 한다는 거야?’

생각이야 그렇지만 막상 천백만 원이란 돈을 아무런 규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니 욕심이 나긴 했다.

메시지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 처음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계좌에 입금된 돈은 현실과 게임, 양측에서 사용 가능한 돈입니다. 게임상에서 아이템을 사거나 거래를 위해서도 돈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신중하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단 말이지?

(- D.O.D의 계좌는 출금뿐만 아니라 입금도 가능합니다. 타 은행으로부터 계좌 이체를 하시거나 타 은행의 ATM기를 이용하시어 돈을 입금하시면 됩니다.)

무슨?

이 말인즉슨 현실에서 번 돈을 이 계좌에 입금 시킬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렇다는 건?

현실에서 번 돈으로 게임 아이템도 살 수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대체 무슨 게임 시스템이 이렇단 말인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독특한 방식임에 틀림이 없었다.

“이거 참….”

알면 알수록 신기할 따름이었다.

“스읍. 후우.”

연속되는 서프라이즈 덕분에 이젠 뭐가 놀랄 일인지, 그리고 뭐가 평범한 일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였다.

하지만 여전히 기대와 흥분 그리고 의심과 불안이 공존하고 있긴 했다.

그때였다.

띠리링-

이번에 메시지를 보낸 건 다른 앱이었다. 그리고 그 앱은 ‘장비와 스탯 관리’라는 이름을 가진 앱이었다.

(추가하지 않은 잔여 능력치가 있습니다. 앱을 실행시켜서 능력치를 올려주세요.)

그러고 보니 튜토리얼 보상으로 능력치를 얻긴 했다.

이민준은 장비와 스탯 관리 앱을 실행시켰다. 그러자 이민준을 닮은 캐릭터가 나타났다.

“이거 봐라?”

그 캐릭터는 가죽으로 만든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다. 게임 속에서 자신이 하고 있던 모습 그대로였다.

손가락으로 캐릭터를 돌리자 입체 영상처럼 앞과 뒤 그리고 위와 아래를 볼 수도 있었다.

“후훗.”

재미난 기분이 들었다.

이민준은 장비와 스탯 관리 앱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아하. 이런 용도구만?”

이곳에선 개인 장비를 관리할 수 있었다. 돈을 주고 수리도 할 수 있었고 장비 상점에서 물품 구입도 가능했다.

또한, 게임상에서 얻은 능력치를 올릴 수도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아이템 보관 칸을 관리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게임 중 얻은 아이템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슨 용도인지 알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되어 있었다.

“후우. 이거 진짜 대단한 게임이네.”

보면 볼수록 신기할 따름이었다.

새로운 기능들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둬야 할 필요성도 느끼고 있었다. 그랬기에 앱을 보며 한참을 몰두했다.

그때였다.

“음? 이게 뭐지?”

이민준 눈에 들어온 메뉴는 다름 아닌 현실 능력치와 리얼 타임 관리 메뉴였다.

‘현실 능력치?’

대체 현실 능력치란 게 뭐란 말인가?

이민준은 저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서, 설마, 정말?’

순간 묘한 희망이 올라오며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이민준은 서둘러 현실 능력치와 리얼 타임 관리 메뉴를 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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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3 +11 15.09.10 4,034 100 9쪽
29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2 +21 15.09.10 3,663 98 8쪽
28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1 +7 15.09.10 3,684 89 9쪽
27 제9장. [방문] Part.3 +4 15.09.10 3,577 95 9쪽
26 제9장. [방문] Part.2 +6 15.09.09 3,619 100 8쪽
25 제9장. [방문] Part.1 +6 15.09.08 4,428 109 9쪽
24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3 +8 15.09.07 3,753 105 8쪽
23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2 +9 15.09.07 3,807 99 9쪽
22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1 +10 15.09.04 3,968 114 8쪽
21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3 +8 15.09.03 4,130 102 8쪽
20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2 +6 15.09.02 4,001 109 8쪽
19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1 +13 15.09.01 4,053 100 8쪽
18 제6장. [혼란] Part.3 +6 15.08.31 4,078 108 9쪽
17 제6장. [혼란] Part.2 +4 15.08.31 4,060 109 8쪽
16 제6장 [혼란] Part.1 +6 15.08.28 4,151 110 8쪽
15 제5장. [퀘스트] Part.3 +4 15.08.28 4,075 106 8쪽
14 제5장. [퀘스트] Part.2 +4 15.08.27 4,151 110 9쪽
13 제5장. [퀘스트] Part.1 +3 15.08.26 4,332 106 8쪽
12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3 +2 15.08.25 4,362 112 11쪽
11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2 15.08.24 4,486 113 9쪽
10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1 15.08.24 4,585 125 8쪽
9 제3장. [리얼 타임] Part.3 15.08.21 4,632 126 8쪽
8 제3장. [리얼 타임] Part.2 +2 15.08.20 4,755 128 9쪽
7 제3장. [리얼 타임] Part.1 +3 15.08.19 4,801 130 9쪽
» 제2장. [메뉴] Part.3 +3 15.08.19 4,714 133 8쪽
5 제2장. [메뉴] Part.2 +7 15.08.18 5,010 136 8쪽
4 제2장. [메뉴] Part.1 +1 15.08.18 5,332 133 9쪽
3 제1장. [안경] Part.3 +6 15.08.17 5,575 135 8쪽
2 제1장. [안경] Part.2 +8 15.08.17 5,833 148 8쪽
1 1권 - 제1장. [안경] Part.1 +7 15.08.17 7,211 13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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