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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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話云)
작품등록일 :
2015.08.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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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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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1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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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제1장. [안경] Part.3

DUMMY

제1장. [안경] Part.3



상자 안에 든 건 스포츠 고글과 타블렛 PC 그리고 플라스틱 카드가 전부였다.

“이게 뭐야?”

상자를 뒤집어봐도 더 이상 나오는 건 없었다.

이민준은 상자의 겉면을 확인했다.

발신자는 (주)D.O.D라는 회사명칭만 적혀있을 뿐 주소나 전화번호는 없었다.

“흐음.”

처음 들어보는 회사다.

더군다나 절대자의 게임 사이트에서도 D.O.D라는 회사의 명칭을 본 적이 없었다.

이민준은 노트북을 열어 인터넷으로 D.O.D라는 회사를 검색해보았다.

검색 결과는 아무것도 없었다.

“뭐야?”

영 찝찝하고 이상했다.

수신자는 분명 이민준으로 되어 있었고 집 주소 또한 이곳으로 되어 있었다. 그렇다는 건 이 택배가 이민준에게 온 게 맞는다는 소리다.

또한, 지난 20일간 치열한 전투를 치렀던 절대자의 게임이 허상이 아니란 뜻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것들이 [상당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는 건가?

어딜 봐도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우승 상품이 좀 빈약한걸?’

실망감이 들었다.

고개를 흔들었다.

어차피 자신에게 온 거다. 그렇다면 더욱 면밀하게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

태블릿 PC는 상당히 얇았다. 화면 크기는 10인치 가까이 될 것 같았고 무게는 가벼웠다.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어덜트 패드나 갈락스 탭과 비슷하게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점이라면 그 제품들보다도 훨씬 얇고 단단해 보인다는 거다.

‘생각보다 비싸겠다.’

자세히 보니 가치가 있어 보였다.

옆면에 있는 전원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바로 화면이 켜졌다.

‘뭐 이리 빨라?’

부팅속도에 깜짝 놀랐지만 요즘 기술력이라면 가능해 보이기도 했다.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하려고 이러는 건지.’

잡생각을 지우고 화면을 확인했다.

바탕은 깔끔한 녹색이었으며 사용할 수 있는 앱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음?”

그리고 그 앱의 이름은 절대자의 게임이었다.

‘호오.’

궁금증이 일었다.

이민준은 앱을 실행시켜 보았다.


앱은 절대자의 게임을 실행하는 용도가 아니었다. 이건 말 그대로 설명서였다.

그리고 그 설명서에는 스포츠 고글에 대한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민준은 스포츠 고글을 들어 확인했다. 투명한 렌즈와 회색 테로 이루어진 고글이었다.

이리저리 뒤집으며 자세히 봤다. 렌즈와 테가 상당히 얇았다. 배터리나 회로 같은 걸 넣을 때도 없어 보였다. 어딜 봐도 전자용품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게 접속기라고?’

믿기 어려운 말이었다.

하지만 앱에서는 이 고글이 절대자의 게임에 접속하는 장치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방법 또한 어렵지 않았다.

고글을 쓰면 알아서 접속 게이트를 표시해 준다고 했다.

‘접속 게이트라고 했지?’

호기심이 생겼다.

물론 두려움도 있었다.

그랬기에 상자에 있던 물건들을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살펴보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저 일반적인 제품들처럼 보일 뿐, 어떤 위험이나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혹시 장난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고, 몰래 카메라 같은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민준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피식-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안경 한 번 써보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일까?

고글을 쓰자마자 터져버리거나 자신에게 타격을 주지는 않을 거다.

고글의 소재가 금속재질 같긴 했지만, 잘 휘어지기도 했고 또 꽤 얇기도 했다.

더군다나 누가 이민준 하나 죽이자고 이런 장치까지 만들어서 택배를 보낸단 말인가?

‘터질 리가 없지.’

결심이 섰다.

이민준은 고글을 썼다.

“음?”

그러자 놀랍게도 눈앞으로 글자가 나타났다.

[환영합니다. 한니발님. 튜토리얼을 진행하시겠습니까?]

“뭐야?”

화들짝 놀란 이민준은 고글을 벗었다. 그러자 눈앞에 떴던 글자도 사라졌다.

“아!”

설마?

다시 고글을 썼다. 그러자 조금 전 봤던 글자가 눈앞에 나타났다.

“허어.”

이게 말로만 듣던 고굴 글라스인가?

고굴 글라스는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 업체인 고굴에서 만든 제품으로 안경을 쓰면 눈앞에 컴퓨터 화면이 보이는 글라스를 말한다.

그리고 그런 기능이라면 지금 이민준이 착용한 이 안경과 비슷할 것이다.

“참나.”

황당한 기분에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신기하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 하지? 대답해야 하나?’

그렇게 생각하자 글자가 바뀌었다.

[소리 내어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용자가 결정하면 그 생각을 읽고 실행이 결정됩니다.]

생각만으로 의사가 전달된다고?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하고 신기한 기술이었다.

그런데 이런 기술이 현대에 가능하던가?

문득 뇌파를 전달해서 자동차를 운전하던 다큐멘터리가 떠올랐다.

“후우.”

벅찬 숨이 올라와 힘겹게 내뱉었다.

생각만으로도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다니!!!

이건 누가 봐도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스포츠 고글이 맞았다.

‘역시!’

100만분의 1의 경쟁을 뚫고 게임에서 우승한 보람이 느껴졌다.

알지 못할 흥분이 올라왔다.

‘너무 흥분하지 말자. 이럴수록 냉정해야 한다.’

이건 어쩌면 새로운 게임의 베타 테스트 같은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정도의 기술을 가진 회사라면 엄청난 자본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란 게 테스터에게 비용을 지급하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묘한 희망이 올라왔다.

돈을 벌 수 있는 기회!

‘그렇다고 냉정함을 잃지 말자.’

이민준은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가진 사내답게 자신을 다독이며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한니발님. 튜토리얼을 진행하시겠습니까?]

튜토리얼이라면 어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게임 방식과 인터페이스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연습게임을 말하는 거다.

그건 이민준도 알고 있었다.

‘역시 게임기구나.’

이민준은 이 안경이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가상현실 게임 고글과 비슷한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것들보단 상당히 얇고 가벼운 안경이다.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상현실 고글은 꽤 크고 두툼하니까.

하지만 엄연히 지금 시대에도 고글을 쓰고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 게임이 존재한다.

물론 가상현실이라고 해도 영화나 소설처럼 뇌파를 조종하여 현실처럼 느끼게 하지는 못한다.

요즘 시대의 기술은 오직 시각과 청각의 효과만으로 가상현실 속에 있는 착각을 만들 뿐이다.

어쨌든 그렇다는 건 이 모든 것이 현실적이란 뜻이기도 하다.

‘그게 가능하다면 어디 한번 해보자.’

라고 생각하자,

위우웅-

놀랍게도 침대 위로 녹색의 일렁임이 만들어졌다.

이게 안경을 통해서 나오는 그래픽인가?

이민준은 고글을 벗었다.

그러자 눈앞에 나타났던 녹색의 일렁임도 사라졌다.

‘역시.’

안경알을 통해서 보이는 모습이란 소리다.

결국, 이 고글을 통해 보이는 화면으로 즐기는 게임이란 소리다.

‘후우. 난 또 판타지 소설처럼 엄청난 일이 일어난 줄 알았네.’

이민준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때였다.

글자가 바뀌었다.

[게이트에 손을 가져다 대면 장소가 이동됩니다.]

‘훗.

무슨 착시 현상 같은 건가?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상당한 돈을 벌 기회]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궁금하면 물어보면 되지 않는가?

신기한 안경이 물어보는 대로 답을 해주니 말이다.

‘이 게임으로 내가 돈을 벌 수 있다는 거야?’

[맞습니다.]

‘어떻게?’

[해보시면 압니다.]

이거 봐라?

인간의 모든 갈등은 금전 앞에서 무너지게 되어 있다.

더군다나 지난 20일 동안 절대자의 게임을 하면서 은근히 부자가 되는 꿈을 꾸기도 했다.

부자가 된다면, 돈을 많이 번다면 더는 빈곤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지겨운 빚 독촉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다 무너져 가는 이 허름한 집으로부터 탈출할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돈이 없어서 받지 못한 척추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21살인 이민준이 가장 바라는 건, 바로 두 다리로 이 세상을 걷는 것이었다.

신기하게도 망설임 따위는 사라지고 말았다.

이민준은 녹색 일렁임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러자,

후욱-

순식간에 세상이 바뀌었다.


작가의말

연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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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3 +11 15.09.10 4,034 100 9쪽
29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2 +21 15.09.10 3,664 98 8쪽
28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1 +7 15.09.10 3,684 89 9쪽
27 제9장. [방문] Part.3 +4 15.09.10 3,577 95 9쪽
26 제9장. [방문] Part.2 +6 15.09.09 3,619 100 8쪽
25 제9장. [방문] Part.1 +6 15.09.08 4,428 109 9쪽
24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3 +8 15.09.07 3,753 105 8쪽
23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2 +9 15.09.07 3,808 99 9쪽
22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1 +10 15.09.04 3,968 114 8쪽
21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3 +8 15.09.03 4,131 102 8쪽
20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2 +6 15.09.02 4,001 109 8쪽
19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1 +13 15.09.01 4,053 100 8쪽
18 제6장. [혼란] Part.3 +6 15.08.31 4,078 108 9쪽
17 제6장. [혼란] Part.2 +4 15.08.31 4,060 109 8쪽
16 제6장 [혼란] Part.1 +6 15.08.28 4,152 110 8쪽
15 제5장. [퀘스트] Part.3 +4 15.08.28 4,075 106 8쪽
14 제5장. [퀘스트] Part.2 +4 15.08.27 4,152 110 9쪽
13 제5장. [퀘스트] Part.1 +3 15.08.26 4,334 106 8쪽
12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3 +2 15.08.25 4,362 112 11쪽
11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2 15.08.24 4,486 113 9쪽
10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1 15.08.24 4,585 125 8쪽
9 제3장. [리얼 타임] Part.3 15.08.21 4,632 126 8쪽
8 제3장. [리얼 타임] Part.2 +2 15.08.20 4,756 128 9쪽
7 제3장. [리얼 타임] Part.1 +3 15.08.19 4,801 13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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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2장. [메뉴] Part.2 +7 15.08.18 5,010 136 8쪽
4 제2장. [메뉴] Part.1 +1 15.08.18 5,332 133 9쪽
» 제1장. [안경] Part.3 +6 15.08.17 5,576 135 8쪽
2 제1장. [안경] Part.2 +8 15.08.17 5,833 148 8쪽
1 1권 - 제1장. [안경] Part.1 +7 15.08.17 7,211 13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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