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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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話云)
작품등록일 :
2015.08.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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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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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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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닥치고 사냥] Part.3

DUMMY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3



알란드리 노인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 말일세, 거 우리 집에 있잖나. 야한 그림도 파는데 말이야. 어떻게 하나 사볼 생각은 없나?”

퀘스트를 주는 줄 알았더니 엄한 걸 팔려고 그런다.

이런 씨!

이 영감님이 누구한테 장사질을!

순간 분노가 발끝에서부터 치밀어 올랐다.

‘후우. 아니지. 참자.’

이민준은 후끈한 화를 꾹꾹 눌러 삭였다.

아무리 게임이라도 노인을 윽박지를 순 없으니까.

“아. 싸게 줄게.”

“흠. 흠. 저 그런 거 관심 없습니다.”

“아. 거 혈기 왕성한 젊은이가 그런 거에 관심이 없다는 게 말이 돼? 응? 혹시 그게 아니면 남자 그림을 찾는 건가?”

“아흐. 할아버지?”

“아, 알았네. 알았어. 허어. 거참. 좋은 구경도 못 하고 마물한테 죽으면 억울하지 않나? 크흠.”

흉흉한 이민준의 표정에 헛기침한 알란드리가 상점으로 사라졌다.

“피유우.”

한숨이 절로 나왔다.

역시나 퀘스트를 얻는 건 실패하고 말았다.

이제 남은 시간은 11시간.

이렇게 어영부영 시간을 낭비할 순 없었다.

이민준은 우선 구입한 여행자 안내서부터 확인했다.

‘이건 어떻게 확인해야 하지?’

[책 위에 손을 대고 입력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렇단 말이지?’

이민준은 책에 손을 얹고 ‘입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책이 하얀빛으로 바뀌었다. 그리곤 몸으로 흡수되었다.

띠링-

[티후안 마을 여행자 안내서가 입력되었습니다. 안내서의 내용을 보고 싶으시면 ‘안내서’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호. 좋은걸?’

이번엔 다른 걸 보관할 차례다.

‘인벤토리.’

명령어를 외우자

위웅-

눈앞에 수납공간이 나타났다.

짤그랑-

이민준은 구입한 치료 포션과 밀 빵을 인벤토리에 넣었다. 인벤토리는 플레어이어의 보관함 같은 역할을 한다.

그리고 절대자의 게임에서 제공하는 기본 인벤토리는 10개였다. 또한, 그렇다는 건 총 10종류의 아이템을 보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좋은 건 지금처럼 같은 종류의 물건이 중복 수납이 가능했다.

덕분에 포션 10개와 밀 빵 5개가 중복으로 수납되어 인벤토리를 각각 한 칸씩만 차지했다.

물론 거기에도 제약은 있었다.

한 칸당 중복이 50개를 넘지 못한다는 것.

즉 포션이 51개면 인벤토리를 두 칸 차지하게 된다.

이민준이 알아본 바로는 인벤토리 확장이 가능했다.

그러면 왜 확장을 하지 않느냐고?

돈이 들기 때문이다.

칸을 늘리려면 한 칸당 100만 원이 소모된다.

1만 원도 아니고, 10만 원도 아닌 무려 100만 원!!!

‘백만 원이면 좀 많은 거 같은데….’

현실에서 사용되는 통화를 게임에서 사용하다 보니 나름 편리한 점도 있지만, 반대로 돈을 쓰기가 조심스럽기도 했다.

‘어제 보상으로 받은 돈이 천백만 원에 오늘 지출해서 남은 돈이 천구십팔만 이천오백 원. 아껴써야겠어.’

고개를 흔들었다.

어쨌든 게임 속 통화에 익숙해지려면 수입과 지출을 경험해 봐야 한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수입은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퀘스트를 성공시켜야 얻을 수 있으니까.

‘이젠 어쩔 수 없다. 닥치고 사냥이다!’

이민준은 마을 인근 사냥터를 향하며 그렇게 다짐했다.


키이익-

대로를 벗어나 들판 쪽으로 대략 5분 정도 걷자 몬스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건?’

[티후안 마을 들판 사냥터에 진입하셨습니다.]

라는 안내와 함께 몬스터들의 머리 위로 이름과 체력 바가 생겨났다.

크기가 대략 이민준의 허리 위치 정도 되는 난쟁이들이었다.

이름은 머드맨.

이름처럼 진흙을 구워 만든 인형처럼 생긴 놈들이다.

카르르륵-

그런 놈들이 날카로운 칼과 방패를 들고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티후안 여행자 안내서에도 마을 인근에 나타나는 몬스터에 대한 정보가 있을 것이다.

‘머드맨 정보.’

라고 생각하자,

띠링-

[티후안 들판 사냥터 머드맨 : 마력의 영향을 받은 몬스터. 귀엽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성격이 포악하고 재물 욕심이 많아 여행자의 물건을 강탈하거나 훔치기 일쑤. 폭력은 물론 살인도 서슴지 않는 해로운 몬스터임.]

결론은 나쁜 놈들이란 말이다.

‘그런 놈들이라면 죽여 마땅하겠지?’

이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들의 이름 색깔은 옅은 분홍색이었다.

이민준은 적들의 이름 색이 유용한 정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물론 설명서를 통해서 말이다.

이름이 붉은색이면 플레이어보다 월등히 높은 레벨을 가진 몬스터다. 그리고 이름이 하얀색이면 플레이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레벨이다.

이름이 노란색이면 플레이어보다 월등히 낮은 레벨이다.

결국, 머드맨처럼 옅은 분홍색은 플레이어보다 조금 높은 레벨을 가진 몬스터란 뜻이다.

또한, 이 녀석들은 어제 튜토리얼에서 전투를 벌인 카림 전사와 비슷한 수준이기도 한 거다.

어제 싸워봐서 안다.

그렇다면 충분히 사냥할 수 있다.

‘붙어 보면 알겠지.’

심호흡을 하고는 전투자세를 취했다.

게임이라서 좋은 건 전투가 두려움이 아닌 흥분으로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으잣!”

이민준은 망설임 없이 머드맨에게 덤벼들었다.

혼자 서 있는 녀석이다.

만약 어제의 튜토리얼이 없었다면 첫 전투를 꽤 망설였을 것이다. 하지만 어제 치른 전투에 대한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니까.

경험은 좋은 것이다.

파악-

이민준은 방심하고 있던 머드맨의 뒤통수를 검으로 가격했다.

띠링-

(크리티컬 힛!)

재밌게도 글자가 공중에 둥실 하고 떴다가 위로 올라가며 사라졌다.

‘오호!’

첫 공격부터 크리티컬 힛이 터지며 머드맨의 피가 반이나 줄었다.

더군다나 치명적인 공격을 당함으로 인해 머드맨은 그로기 상태에 빠져들었다.

‘정신 차리기 전에 해 치운다!’

팡-

이민준은 방패로 머드맨의 얼굴을 후려졌다. 그리곤,

서걱- 서걱-

검으로 녀석의 몸을 난도질했다.

캬악-

피가 모두 빠지자 머드맨의 몸이 공중에서 팽그르르 돌더니 이내 바닥으로 쓰러졌다.

[사냥에 성공하였습니다. 경험치 50을 얻습니다.]

실전에서의 첫 사냥을 깔끔하게 해치웠다.

“흐흐.”

물씬 흥분감이 치솟았다.

이건 일반 온라인 게임하고는 다르다.

마우스로 모니터 속 몬스터를 잡는 것과 직접 검을 쥐고 눈앞에 적을 죽이는 건 엄연히 다른 영역이니까.

놀랍게도 이게 더 재미있었다.

쾌감이 짜릿하게 올라왔다.

이민준이 살인마의 기질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저들은 살아있는 생물이 아니다.

이건 엄연히 게임이다.

그랬기에 현실적인 느낌이 더욱 재미있는 거다.

이민준 또한 그렇게 믿고 있었다.

스스스-

머드맨의 몸이 회색으로 변하더니 이내 가루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어렵지 않은걸?’

머드맨이 사라진 자리로 다가갔다.

“오호!”

그 자리엔 철광석 하나와 만 원짜리 4장이 놓여 있었다.

“사만 원이다!”

한번 사냥에 4만 원을 벌었다.

거기에 녀석이 죽으며 남긴 아이템, 철광석이다.

이런 잡템은 상점에 가져다 팔면 돈이 된다.

물론 지금은 얼마인지 모르니 일단 챙겨 놓는 게 좋을 것이다.

돈과 아이템에 손을 가져다 대자,

띠링-

[4만 원과 철광석 1개를 획득했습니다.]

‘고작 몬스터 한 마리를 죽였을 뿐인데 4만 원이라니!’

이민준은 슬슬 동요하고 있었다.

처음엔 징그럽게만 보이던 몬스터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 자식들!’

녀석들이 모두 돈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기분인가?

돈에 눈이 돌아가 손님이 돈으로 보인다는 상인들의 마음이?

“으흐흐. 기다려라. 이 자식들아!”

어금니를 꽉 깨문 이민준은 다음 표적을 향해 달려나갔다.


띠링-

[축하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대략 30분 정도 사냥을 했을 때였다.

머드맨을 10마리 정도 사냥하자 레벨이 올랐다.

‘3이다!’

[캐릭터 능력치 10개가 보상으로 주어집니다.]

튜토리얼과 달리 실제 게임에선 캐릭터 능력치만 주고 만다.

실망스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민준은 처음과 같이 능력치를 나눠서 투자했다.

‘후우! 좋아!’

그리곤 바로 사냥을 재개했다.


“아흐!”

대략 4시간의 사냥이었다.

털썩-

이민준은 인근 나무에 기대어 자리에 앉았다.

‘역시 전투 중에는 체력이 소진되는구나.’

상세 정보창을 알고 있었기에 체력과 영양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었다.

체력은 전투를 치르면 점점 줄어든다. 처음 체력의 수치는 100이었는데, 이 또한 힘이 1 늘어날 때마다 10씩 늘어나고 있었다.

지금은 5레벨이고 체력에 투자한 능력치는 총 20이다.

고로 체력의 수치 또한 300이다.

영양은 조금 달랐다.

이건 캐릭터의 배고픔 수치 같은 거다.

즉, 음식을 먹으면 차고 먹지 않으면 줄어든다.

그랬기에 영양은 %로 따진다.

‘디테일하게도 만들었네.’

영양은 100%에서 시작해서 시간이 지나면 점점 줄어든다. 그리고 영양이 30% 이하로 줄어들면 전투력과 움직임에 페널티가 적용된다.

패널티를 받지 않기 위해선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지금 영양의 수치는 50%

이민준은 인벤토리를 열어 밀 빵을 꺼냈다.

‘무슨 맛이려나?’

아그작-

‘윽!’

그냥 뻣뻣한 밀가루 빵 맛이었다.

그래도 신기했다.

게임 중에 섭취하는 음식이 본연의 맛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고급 음식을 먹으면 그 맛도 그대로 나려나?’

그건 나중에 알아보면 될 일이었다.

지금 당장은 게임 진행이 중요하니까.

이민준은 자신을 돌아봤다.

4시간 동안 레벨을 세 개나 올렸다.

지금 레벨은 5.

더군다나 4시간 동안 사냥으로 얻은 돈은 무려 70만 원이나 되었다.

‘이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면???’

한번 게임 접속에 1~200만 원을 벌고, 꾸준히 게임을 했다고 치면 한 달 수입이 무려 3,000~6,000만 원이 된다.

‘으흐. 재벌이 되는 건 순식간이겠어!’

머릿속에 즐거운 상상이 가득하다.

‘후우. 흥분하지 말자.’

이민준은 마음을 다잡았다.

이제 머드맨을 잡는 건 처음보다 훨씬 쉬워졌다.

하지만 아쉬운 건 머드맨의 이름이 점점 노란색이 되어간다는 거다.

그렇다는 건 얻을 수 있는 경험치도 낮아지고 획득하는 아이템과 돈도 적어진다는 뜻이다.

’밸런스 시스템인가?’

여타의 게임처럼 돈과 경험치를 얻기 위해서는 비슷한 레벨 대의 몬스터를 사냥해야 한다는 뜻이다.

‘흐음.’

이래저래 고려해야 할 게 많은 게임이다.

이민준은 앞으로의 계획을 조금씩 수정하며 나아갈 방향을 정리했다.

아그작- 아그작-

밀 빵을 세 개째 먹고 있을 때였다.

인기척이 났다.

“응?”

“그대는 모험가입니까?”

누군가 다가오며 물었다.

‘뭐지?’

놀란 이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혹시 적일지도 몰랐다.

꿀꺽-

체력이 떨어진 지금,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이민준은 조심스럽게 검을 쥐었다.


작가의말

태풍의 영향으로 더위가 가시긴 했지만,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된다니 걱정입니다.


부디 모두에게 별 일 없기를 기원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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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3 +11 15.09.10 4,034 100 9쪽
29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2 +21 15.09.10 3,665 98 8쪽
28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1 +7 15.09.10 3,684 89 9쪽
27 제9장. [방문] Part.3 +4 15.09.10 3,577 95 9쪽
26 제9장. [방문] Part.2 +6 15.09.09 3,619 100 8쪽
25 제9장. [방문] Part.1 +6 15.09.08 4,428 109 9쪽
24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3 +8 15.09.07 3,754 105 8쪽
23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2 +9 15.09.07 3,808 99 9쪽
22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1 +10 15.09.04 3,968 114 8쪽
21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3 +8 15.09.03 4,131 102 8쪽
20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2 +6 15.09.02 4,002 109 8쪽
19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1 +13 15.09.01 4,053 100 8쪽
18 제6장. [혼란] Part.3 +6 15.08.31 4,078 108 9쪽
17 제6장. [혼란] Part.2 +4 15.08.31 4,060 109 8쪽
16 제6장 [혼란] Part.1 +6 15.08.28 4,152 110 8쪽
15 제5장. [퀘스트] Part.3 +4 15.08.28 4,075 106 8쪽
14 제5장. [퀘스트] Part.2 +4 15.08.27 4,152 110 9쪽
13 제5장. [퀘스트] Part.1 +3 15.08.26 4,334 106 8쪽
»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3 +2 15.08.25 4,363 112 11쪽
11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2 15.08.24 4,486 113 9쪽
10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1 15.08.24 4,585 125 8쪽
9 제3장. [리얼 타임] Part.3 15.08.21 4,632 126 8쪽
8 제3장. [리얼 타임] Part.2 +2 15.08.20 4,756 128 9쪽
7 제3장. [리얼 타임] Part.1 +3 15.08.19 4,802 130 9쪽
6 제2장. [메뉴] Part.3 +3 15.08.19 4,715 133 8쪽
5 제2장. [메뉴] Part.2 +7 15.08.18 5,011 136 8쪽
4 제2장. [메뉴] Part.1 +1 15.08.18 5,332 133 9쪽
3 제1장. [안경] Part.3 +6 15.08.17 5,576 135 8쪽
2 제1장. [안경] Part.2 +8 15.08.17 5,833 148 8쪽
1 1권 - 제1장. [안경] Part.1 +7 15.08.17 7,211 13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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