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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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話云)
작품등록일 :
2015.08.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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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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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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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1

DUMMY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1



전진기지가 있는 곳은 해가 저물고 있는 방향이었다.

해는 시야의 바로 위에 걸려 있었다.

이민준은 식어가고 있는 들판의 공기를 가르며 뛰었다.

카우우-

대로 주변으론 괴상하게 생긴 몬스터들이 어슬렁대고 있었다.

혹시나 녀석들이 대로를 침범해서 덤빌 것에 대비하면서 달렸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진기지가 있는 알룬 언덕으로 다가갈수록 지대가 높아졌다.

‘어라?’

주변에는 화염의 냄새가 진득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후끈한 열기도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민준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검게 그을린 벌판이었다.

후그그륵-

‘저놈들 때문이구나.’

누군가 횃불을 들고 마구 흔드는 것처럼 불덩어리들이 빠르게 날아다녔다.

녀석들에게 시선을 가져다 대자 ‘포악한 화염 요정’이라는 이름이 떴다.

녀석들의 이름은 생긴 것처럼 시뻘건 색이었다.

현재의 이민준보다는 상대적으로 레벨이 높은 놈들이란 뜻이다.

조심해야 했다.

자칫 싸움이라도 붙었다가는 죽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그런데 여기서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자,

[초보자 기간에는 죽음 페널티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고글이 대답을 해주었다.

‘죽음 페널티? 그게 뭔데?’

[초보자 레벨을 벗어나면 아실 수 있습니다.]

‘쳇.’

저렙 차별이 심한 게임인 것 같았다.

‘초보자 레벨이 얼마까진데?’

[10레벨입니다.]

‘그렇단 말이지?’

10레벨이 되면 이곳에서의 죽음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최대한 빨리 레벨을 올려주마.’

이민준은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로 달렸다.


“모험가인가?”

전진기지의 입구에 도착하자 험악하게 생긴 사내가 물었다.

중년의 사내였다.

사내는 하프 플레이트 갑옷을 입고 쇠로 된 건틀릿을 끼고 있었는데, 허리에는 철검을 그리고 등에는 라운드 쉴드를 매고 있었다.

한 눈으로 봐도 그가 군인임을 알 수 있었다.

“그렇습니다.”

대답을 한 이민준은 사내의 머리를 쳐다봤다.

그의 머리에는 ‘에두리엘 성의 가드’라는 문구와 디에쳐스라는 이름이 파란색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중세 시대에 대해서 알고 있는 이민준은 이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 바로 에두리엘 성임을 알아챘다.

그곳의 성주가 이 지역을 다스리는 거다.

그리고 자신이 출발한 티후안 마을 또한 에두리엘에 속한 마을일 것이다.

“이곳은 에두리엘 성의 전진기지다. 여행자가 올 만한 곳이 아닌데 무슨 일 때문에 온 거지?”

“알란드리 영감님의 심부름으로 왔습니다.”

이민준은 서신을 꺼내어 보여주었다.

“티후안의 알란드리?”

“그렇습니다.”

디에쳐스가 살짝 미소 지으며 물었다.

“혹시 그 영감한테서 좋은 것 좀 샀나?”

이런 씨.

여긴 무슨 밝힘증 환자들만 모여있나?

“흐, 흐음. 안 샀습니다.”

“그래? 안타깝구만. 알았네. 얀드리를 찾아온 거지?”

“그렇습니다.”

“저쪽 안쪽일세. 길을 따라 똑바로 걷게. 그 외의 구역은 발도 들일 생각 말게. 조금이라도 수상한 행동을 하면 바로 감방에 처넣어 버릴 테니까.”

야한 그림책이 없어서 삐친 건가?

뻣뻣하게 굴기는.

“알겠습니다.”

하기야. 전진기지의 가드가 모험가를 부드럽게 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고개를 끄덕인 이민준은 전진기지로 들어섰다.


챙강챙강-

병장기를 휘두르며 대련을 하는 기사들과 장창을 찌르며 훈련을 하는 병사들이 보였다.

물론 한편에선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이들도 있었다.

까강- 까강-

그리고 다른 쪽에선 무기를 수리하는 대장장이의 모습도 보였다.

이곳은 전진기지다.

전투를 위해서 병력을 주둔시키는 곳이란 소리다.

전쟁 중이냐고?

그렇다.

이민준의 게임 시작점인 에두리엘 지역은 현재 전쟁 중이었다.

하지만 그건 인간과의 전쟁이 아니었다.

이곳은 지금 마기에 영향을 받은 몬스터들과 전쟁을 벌이는 중이었다.

물론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었다.

설명서에 나온 내용은 매우 간단했으니까.

그나마 지역 안내서를 통해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었지만, 그 내용이 만족할 정도는 아니었다.

‘저 양반인가 보네.’

이민준은 나무 상자 위에 각종 물건을 진열해 놓은 사내를 발견했다.

중년으로 보였는데, 알란드리 영감이 살을 빼고 코 옆에 큰 점을 찍으면 딱 저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호! 젊은 모험가시구먼! 뭐 필요한 게 있나? 그렇게 안 보이겠지만 우린 므흣한 그림책도 판다네.”

하여튼 피는 물보다 진하다.

그런데 이 동네 남정네들은 왜 이리 므흣한 걸 밝히는 거지?

마기 때문인가?

고개를 흔들었다.

“알란드리 영감님이 보냈습니다. 이걸 전해 드리러 왔습니다.”

이민준은 서신을 내밀었다.

“아, 그래? 흐흐. 이거 참. 민망하구만. 쿨럭.”

띠링-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알란드리의 퀘스트는 서신을 전달하자 끝이 났다.

물론 퀘스트 보상인 돈과 리얼 타임 그리고 경험치를 얻었다.

‘간단해서 좋네.’

이민준은 얀드리에게 여행자 안내서를 구입한 후 바로 흡수를 했다.

그리곤 저주받은 숯을 구하기 위해 전진기지를 나섰다.

디에쳐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 말이다.

‘혹시 또 마주칠 때를 대비해서 야한 그림책을 사야 하나?’

이민준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 그렇지.’라고 생각할 알란드리 영감의 반응을 보기가 싫었기 때문이었다.


‘아뜨뜨!’

시커멓게 탄 나무는 예상외로 뜨거웠다.

“하아.”

이민준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전진기지가 육안으로도 확인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언덕이었다.

이곳은 유난히도 불에 탄 나무가 많았는데, 한때는 숲이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시커멓게 탄 나무들이 이쑤시개를 박아 놓은 것처럼 삐죽이 솟은 언덕이다. 덕분에 저주받은 나무를 찾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이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유독 반짝이는 나무가 보이는데 그런 나무들이 모두 저주받은 숯이었다.

퀘스트를 받은 덕에 이렇게 보이는 모양이었다.

그냥 뽑아서 가지고 가면 끝일 줄 알았다.

그런데 일이란 게 그렇게 쉽지가 않았다.

손을 대면 뜨거운 기운이 훅 올라왔다. 오래 잡고 있기가 불편하다는 뜻이다.

어쩔 수 없이 칼이나 방패로 두드려 보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무슨 숯이 이리도 안 부서진단 말인가?

‘이런 씨. 저주받은 게 확실하네.’

휙- 휙-

더욱 골치 아픈 건 숲을 돌아다니고 있는 포악한 불의 요정들이었다.

마기에 제대로 미쳤는지 뭐든 태울 게 보이면 굶주린 맹수처럼 달라붙어 불을 내고 다니니 말이다.

‘걸리면 골치 아프겠다.’

녀석들의 동선까지 계산하면서 움직여야 했기에 행동에 제약이 심했다.

‘맞아! 이 퀘스트, 난이도가 D 등급이었지?’

알란드리가 의뢰한 퀘스트가 E 등급이었으니 그보다는 까다롭다는 뜻이다.

이민준은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뭐가 있을까?’

아무리 둘러봐도 쓸만한 건 없었다.

“후우.”

결국, 몸으로 때워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어떤 식으로?

이민준은 곰곰이 생각했다.

바르스가 해결하지 못할 퀘스트를 주었을 리가 없다.

‘우씨! 그렇다면?’

이민준은 다시 한 번 불에 탄 나무를 양손으로 쥐었다.

차으으으-

“우옷!”

뜨거운 기운이 올라왔다.

화끈했다.

어찌나 뜨겁던지 손을 놓고 싶은 유혹이 일었다.

하지만 놓지 않았다.

어떻게 되나 지켜볼 심산이었다.

근성이라면 이민준도 만만치가 않으니 말이다.

그때였다.

“음?”

이민준은 통증이 있음에도 에너지가 떨어지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참으면 괜찮다는 거냐?’

그렇다면?

어금니를 꽉 깨물어 고통을 참고는 나무를 뽑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자,

띠링-

[Lv.1의 채취술을 익히셨습니다.]

라는 안내와 함께 고통이 사라졌다.

‘오호!’

띠링-

[저주받은 숯 1개 채취에 성공하셨습니다.]

‘좋아!’

눈앞에서 빛나던 나무가 사라졌다. 그리고는 인벤토리에 저주받은 숯이 저장되었다.

‘후후. 이렇게 한단 말이지?’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법을 터득한 이민준은 바로 다음 나무를 향해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작가의말

오늘은 즐거운 불금입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우리는 다음 주 월요일에 만나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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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3 +11 15.09.10 4,034 100 9쪽
29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2 +21 15.09.10 3,665 98 8쪽
28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1 +7 15.09.10 3,684 89 9쪽
27 제9장. [방문] Part.3 +4 15.09.10 3,577 95 9쪽
26 제9장. [방문] Part.2 +6 15.09.09 3,619 100 8쪽
25 제9장. [방문] Part.1 +6 15.09.08 4,428 109 9쪽
24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3 +8 15.09.07 3,754 105 8쪽
23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2 +9 15.09.07 3,809 99 9쪽
»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1 +10 15.09.04 3,969 114 8쪽
21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3 +8 15.09.03 4,132 102 8쪽
20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2 +6 15.09.02 4,003 109 8쪽
19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1 +13 15.09.01 4,053 100 8쪽
18 제6장. [혼란] Part.3 +6 15.08.31 4,079 108 9쪽
17 제6장. [혼란] Part.2 +4 15.08.31 4,060 109 8쪽
16 제6장 [혼란] Part.1 +6 15.08.28 4,153 110 8쪽
15 제5장. [퀘스트] Part.3 +4 15.08.28 4,075 106 8쪽
14 제5장. [퀘스트] Part.2 +4 15.08.27 4,153 110 9쪽
13 제5장. [퀘스트] Part.1 +3 15.08.26 4,334 106 8쪽
12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3 +2 15.08.25 4,363 112 11쪽
11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2 15.08.24 4,486 113 9쪽
10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1 15.08.24 4,586 125 8쪽
9 제3장. [리얼 타임] Part.3 15.08.21 4,633 126 8쪽
8 제3장. [리얼 타임] Part.2 +2 15.08.20 4,756 128 9쪽
7 제3장. [리얼 타임] Part.1 +3 15.08.19 4,802 130 9쪽
6 제2장. [메뉴] Part.3 +3 15.08.19 4,716 133 8쪽
5 제2장. [메뉴] Part.2 +7 15.08.18 5,012 136 8쪽
4 제2장. [메뉴] Part.1 +1 15.08.18 5,332 133 9쪽
3 제1장. [안경] Part.3 +6 15.08.17 5,576 135 8쪽
2 제1장. [안경] Part.2 +8 15.08.17 5,833 148 8쪽
1 1권 - 제1장. [안경] Part.1 +7 15.08.17 7,212 13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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