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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TE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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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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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보다 귀한 거 -2

DUMMY

“난, 이 분 친구인데, 아직도 시계 강매하는 사람이 있는 줄 오늘 처음 알았네.

여기서 이런 거 팔 생각하지 마시고 내리세요.”


“저리 가라고요, 이 양반아. 아가씨 2만 원이면 거저 가져가는 거야. 불우이웃 도와주는 셈 치고 2만 원만 내놔.

이 시계 밖에 나가면 50만 원 넘는 시계라니까?”


“싫어요. 전 시계 필요 없어요.”


“여보세요. 강매하지 마시고 내리시라니까요?”


이때, 세 명 중 한 명이 이순철의 멱살을 잡고 고속버스에서 내린다. 마침 운전기사가 오더니 두 사람을 말린다.


“어, 뭡니까? 여기서 이러면 안 돼요. 우린 출발해야 해요. 이거 놓으시고 선생님께서는 어서 타세요.”


강매꾼이 운전기사가 말리자 멱살 잡은 손을 놓는다.


이순철이 고속버스 쪽을 쳐다보니 고속버스 안에 남은 두 명의 강매꾼이 윤희 손목에 시계를 강제로 채우는 게 보이고

입구 옆에 서 있는 두 명은 건들거리며 웃고 있다.


이순철과 운전기사가 고속버스로 다가가자 입구를 막고 있던 두 명이 이순철과 운전기사를 막고 못 들어가게 한다.


이때, 이순철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앞에 두 명의 명치를 주먹으로 내지르고 차에 올라탄다.


그러자, 계단 위에 있던 두 명 중 한 명이 이순철을 머리채를 잡고 누르며 못 올라오게 막는다.


그 모습을 본 운전 기사가 이순철 옆으로 비집고 올라서 이순철 머리채를 잡은 손을 풀려고 애를 쓰기 시작한다.


윤희도 일어나 바로 옆에 있던 강매꾼의 울대뼈를 팔꿈치로 돌려쳐 쓰러뜨린다.


잠시 후, 입구에 쓰러진 두 명의 강매꾼이 일어서더니 버스 계단에 올라서 이순철의 옆구리를 때리기 시작하고

나머지 한 명도 운전기사의 등을 주먹으로 내려치기 시작한다.


고속버스의 비좁은 입구 근처에서 일곱 명이 엉켜 싸움이 벌어진다.

어느 틈엔가 이순철이 강매꾼들한테 맞아 코피를 흘리기 시작한다.


윤희도 강매꾼 한 명에게 양 팔목을 잡혀 꼼짝 못 하는 상황에 처한다.


잠시 후, 아론과 로이드가 버스 근처로 오더니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버럭 소리를 지른다.


“당신들! 당장 멈추고 사라지지 않으면 큰일 날 줄 알아!”


“넌 뭔데 그래? 거기 얌전히 있지 않으면 아저씨한테 혼날 줄 알아.”


로이드가 더 이상의 경고 없이 조용히 걸어가더니

순식간에 손을 뻗어 고속버스 입구에서 망을 보던 강매꾼 멱살을 잡은 후,

아래로 내려치자 퍽-하고 주차장 바닥에 밀가루 반죽 모양으로 납작하게 붙어버린다.


바닥에 사지를 뻗은 채 붙어버린 강매꾼은 로이드가 내리치는 힘이 상상을 초월한 것을 느끼고

바닥에 꼼짝하지 않고 기절한 척한다.


로이드는 순간적으로 고속버스 계단을 올라서며,

그다음 강매꾼 뒷덜미를 잡고 우측 문밖으로 내리쳐 캔맥주 찌그러뜨리듯이 주차장 바닥에 구겨 갈긴다.


이어서 로이드는 바로 위에 있던 강매꾼 바지 밑단을 잡고 위로 쳐올려 버리자

강매꾼은 계단에 머리가 꽂혀 기절하며 고속버스 계단에 몸이 돌돌 말리듯 접힌다.


로이드는 말려있는 강매꾼의 허리띠를 잡고 들어 올려 문밖으로 휘둘러 뿌리자

팽그르르 회전하면서 다른 강매꾼 등 위로 포개진다.


이제 마지막으로 로이드가 계단을 순식간에 튀어 올라

양손으로 강매꾼 두 명의 뒷머리 채를 잡고 자신의 허리를 뒤로 뒤집으며 팔을 휘둘러 계단 밖으로 던지자

엄청난 속도로 솟구쳐 주차장 바닥에 처박혀 기절한다.


슈욱-퍽벅-


강맥꾼들을 제압한 로이드가 무릎을 구부려 윤희의 얼굴을 살핀다.


“윤희씨, 좀 어때요? 아픈 데는 없어요?”


“네, 로이드도 괜찮아요? 어디서 그런 힘이······”


“두 분 다 어때요? 다친 데는 없어요? ”


“로이드, 고마워요. 보통 분이 아닌 줄은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일 줄 몰랐어요. 오늘 제가 엄청난 걸 봤네요.”


“제가 죄송합니다, 손님. 버스를 비우는 게 아닌데······”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죠. 경찰이 곧 오니까 두 분은 내려서 치료 좀 받으러 가요. 윤희씨 저 좀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


“네, 그럼요.”


아론의 신고로 강매꾼 다섯 명은 경찰차가 와서 모두 연행해 갔으며, 로이드는 이순철과 운전기사를 치료해주기 위해 윤희와 함께 휴게소 사무실로 데리고 간다.


휴게소 사무실의 구급함을 빌려 로이드가 직접 다친 상처를 치료해주고 코피를 닦아 준다.


윤희도 운전기사의 이마에 난 상처를 소독하고 반창고를 붙여 응급치료를 마친다.


이들 넷은 사무실 밖으로 나가 주차장으로 가던 길에 오징어 버터구이, 소떡소떡, 통감자 구이와 커피를 사서 고속버스에 탄다.


운전기사가 운전석에 앉자 그 뒤로 로이드와 윤희가 앉고 조수석에 이순철과 아론이 앉는다.


그들은 선착장까지 가면서 군것질거리를 먹고 배고픔을 간단히 해결한다.


로이드와 윤희는 그동안 이순철이 자신을 비롯해 회원들에게 약간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직설적이고 배려심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윤희를 지키기 위해 혼자 애쓴 모습을 보고 이순철을 다시 보게 된다.


오아시스 회원들의 요청으로 운전기사는 고속버스의 속도를 높여 선창장 마지막 배 시각에 늦지 않게 도착하게 된다.


오아시스 회원들은 운전기사와 다음을 기약하며 인사를 하고 헤어진 후, 선착장으로 달려간다.


*


5시 15분을 넘기며 선착장에 도착하니 40여 명의 사람들이 원목 계류장 끝 노란 기둥까지 길게 늘어서 차분히 배에 타고 있다.


“야, 아론! 로이드. 윤희씨, 이순철씨 다 왔나! 조금 전까지도 안보이길래 오늘 안 오는 줄 알았어.”


한식이 배 안에서 앉아 있다가 느지막이 계류장에 도착한 이들 셋을 보자 아는 척한다.


“안녕하세요~. 좀 늦었습니다.”


“순철씨 얼굴에 반창고는 뭐죠? 어디 가서 얻어맞고 다니는 건 아니죠?”


“네, 마담. 별일 아니에요. 로이드 덕분에 잘 해결됐어요”


“알았어요. 오늘은 더 이상 안 물어볼 거니까 다음에 또 무슨 일 생기면 반드시 저한테 연락하셔야 합니다.

즉시 달려갈 테니까!”


“넵, 마담”


로이드와 윤희는 이순철을 보고 키득거리며 CTC 섬으로 가는 배에 올라탄다.


이미 배 안은 옆 사람과 떠드는 소리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다. 배는 서서히 선회하며, 출발한다.


아니, 탈출한다.


윤희가 방독면을 벗어 백팩에 넣는데 웬일로 이순철이 도와준다.


오아시스 회원들에게 일주일의 기다림은 큰 고통이지만,

인간으로서 살아가게 해주는 과정이기 때문에 기꺼이 기다리는 것이다.


이들에게 탈출은 또 다른 삶의 시작이다.

그 속에서 가족을 알게 됐고 깊은 존중과 믿음을 통해 그들이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지각과 결석은 이제 생소하고 어색해지며 망각 속으로 지워진 단어가 된다.


*


어느덧 배는 CTC 섬 선착장에 도착하고 한식과 마담을 따라 하얀집으로 향하던 이들은 멀리 하얀집 처마 밑에서 손을 흔드는 지희와 민희를 보고 반가워서 어쩔 줄을 몰라 한다.


회원들이 하얀집 마당 안으로 몰려 들어오자 지희는 인사를 나누며 한 손으로 나무문을 열어놓고 주방으로 간다.


짧은 머리의 민희도 회원들에게 인사하고 목발을 짚고 조심스레 들어간다.

주방에 달마와 도신이 요리를 하고 있고 호준이 식탁에 반찬과 수저를 놓고 있다.


“안녕하셨어요, 스님, 회장님, 호준씨.”


“어허허, 어서 와. 빨리 씻고 식탁에 앉아. 저녁 먹자.”


“우리들 오면 같이 차리시지 왜 오늘은 먼저 차리셨어요?”


“그냥 기분 좋아서. 이런 날도 있어야지. 어서 씻어들.”


“네~.”


회원들이 씻는 동안 지희와 민희가 부지런히 남은 요리를 담아 나른다.


유진이 얼른 씻고 제일 먼저 나오더니 지희와 민희를 보고 말린다.


“어휴, 좀 쉬어요. 내가 할 테니. 팔도 불편한테 어서 식탁에 앉아있어요. 민희 너도!”


“아니에요, 마담. 그냥 좋아서 하는 건데요. 민희 넌 쉬어. 목발 짚고 힘들겠다.”


“아까 아침에도 내가 다 했잖아요. 안 힘들어요.”


케일라와 연주도 재빨리 씻고 나오더니 주방으로 날아간다.


“나오세요, 이제! 저희가 합니다. 어서요.”


달마와 도신이 그제야 나와 식탁에 앉는다.

지희와 민희는 끝까지 반찬을 챙기고 요리를 마무리하며 케일라와 연주를 돕는다.


모두 자리에 앉고 달마와 한식을 시작으로 정신없이 저녁 식사를 시작한다.


오늘도 역시 5분쯤 지나자 그동안 참았던 이야기를 꺼내며 웃고 난리가 난다.


지희는 이제 이곳 식구나 다름없이 편안해진다.

오른팔에 깁스했지만, 이제 왼손으로도 젓가락질을 잘 한다.


특히, 지희의 입담은 대단해서 그녀의 이야기는 알 수 없는 마력을 풍기며 모두에게 큰 기쁨과 놀라움을 선사한다.


“저랑 민희 이제 다음 주에 집에 가요.”


지희의 말에 모두 놀라며 쳐다본다.


“둘 다 깁스 풀어도 되고 민희 머리도 이제 길러도 된대요.”


“정말? 잘됐네. 민희가 견디는 거 보면 대단해. 대견한 거야. 거기다 이제 마담도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겠어.”


“정선생님! 시합하다가 부상 입은 건 그냥 넘어가는 거에요. 저도 그날 부상 입을 뻔 했다고요.

물론 지희씨에게 미안하기도 했지만요.”


“하하하, 마담! 그런 말씀 마세요.

저 아무렇지도 않아요. 정선생님이 괜히 놀리는 거에요.

우리 다음 주에 한잔해요.”


“단둘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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